안개 속 ‘빛의 길’… 도로경관디자인 大展 장려상
환경디자인원예학과 조경민 학우
레이저 기반 안전 가이드 시스템 ‘L-VGS’ 설계

환경디자인원예학과 조경민 학우(23학번, 지도교수 김유선·길수연·윤주영)가 한국도로공사 주최 ‘제14회 도로경관디자인 대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국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고속도로 디자인 개선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된 대국민 공모전으로, 대학부와 일반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지난해 9~10월 두 달간 세 가지 지정 주제와 자유 주제로 총 212건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예비심사와 최종심사를 거쳐 총 23건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조경민 학우의 수상작은 안개 속 운전자를 에스코트하는 지향형 레이저 가이드 라인 시스템 ‘L-VGS(Laser Based Virtual Guiding System)’다.
기존 LED 안개등이 안개 입자에 산란돼 오히려 시야를 가로막는 ‘빛의 장벽(Wall of Light)’ 현상을 유발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 시스템은 산란 없이 직진하는 레이저를 활용해 도로 위에 선명한 ‘빛의 길(Path of Light)’을 구현함으로써, 운전자에게 명확한 시각적 기준점을 제공한다.

특히 갈매기표(VVV) 점선 패턴을 도로에 투사해 시각적 넛지(Nudge, 간접적 행동 변화 유도) 효과를 구현했다. 운전자가 무의식적으로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도록 돕는 방식으로, 복잡한 속도 통제 대신 시각적 인지를 활용해 악천후 상황에서도 추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시스템은 안개 강도에 따라 △안개경보(Fog Advisory) △안개주의보(Fog Hazard) △안개 심각(Severe) 등 3단계로 구분된다. 520mm 파장의 녹색 레이저를 적용했으며, 방수·내충격 성능을 고려한 소재와 마감, 단순 교체가 가능한 모듈형 체결 방식을 채택해 유지관리의 효율성도 높였다. 일정 간격의 쉐브론 패턴(>>>)을 활용해 시각적 리듬을 형성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조경민 학우는 “이번 수상은 디자인이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누군가의 생명을 지키는 적극적인 언어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한 계기”라며 “안개 속 ‘빛의 장벽’을 뚫고 ‘빛의 길’을 제시하고자 했던 고민이 실질적인 해법으로 인정받은 것 같아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작품 구상에는 전공 수업과 캡스톤 디자인 프로젝트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전공 수업을 통해 아이디어를 정교하게 시각화하며 구체화하는 기반을 다졌고,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문제 해결 프로세스를 체득했다. 이를 통해 기존 안개등의 한계를 분석하고, 레이저 기반 대안을 논리적으로 구체화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조 학우는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디자인을 심미적 도구가 아닌, 해결의 언어로 인식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자연 요소가 공간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원리를 연구해, 기후 위기 등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 공간 디자인 체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밝혔다.
졸업 후에는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을 담은 독자적 브랜드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공간의 본질과 지속 가능성을 관통하는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사용자 삶에 실질적인 영감을 주는 결과물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수상작은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디자인 개선 사업에 반영된다. 향후 디자인 구체화 작업을 거쳐 실제 현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글 하홍준 hahj@sy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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