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는 이번 여름방학 동안 국내외에 총 241명 규모의 하계 봉사대를 파견한다. 매 방학마다 대규모 봉사대를 파견해 온 삼육대는 학생들이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하고 나눔과 봉사의 가치를 실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하계 봉사대는 베트남, 튀르키예, 대만, 몽골, 동티모르 등 해외 5개국 11팀과 국내 6개 지역 7팀으로, 총 18팀 241명(학생 221명, 지도교수 20명) 규모로 구성됐다. 봉사대는 각 파견지에서 교육, 상담, AI, IT, 의료, 문화교류 등 다방면의 봉사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삼육대는 이에 앞서 지난 27일 교내 요한관 홍명기홀에서 ‘2026 하계 국내외 봉사대 발대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제해종 총장과 이병희 글로컬사회혁신원장, 봉사대원, 지도교수가 참석해 힘찬 출발을 알렸다.
발대식에서 모든 봉사대원은 “성실하게 봉사활동에 임하여 학교와 국가의 명예를 높이겠다”는 내용의 선서문을 낭독하고 헌신 의지를 다졌다.
제해종 총장은 격려사에서 “타인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애정을 나누는 봉사의 기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깊고 강렬한 행복을 준다”며 “이번 봉사대를 통해 진정한 나눔의 가치를 깨닫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전환점을 맞이하길 바란다. 여러분의 따뜻한 열정을 현지에 잘 전하고 모두 안전하게 여정을 마치기를 응원한다”고 전했다.
식품영양학과 신경옥 교수는 지난 8일 방송된 MBN 건강정보 프로그램 ‘천기누설’ 722회 「몸을 살리는 비밀 코드 숨겨진 영양소의 반란」 편에 전문가로 출연해 고사리의 올바른 섭취법과 숨겨진 영양학적 가치를 소개했다.
방송에서 신 교수는 “고사리를 햇볕에 말려서 먹게 되면 건조 과정에서 영양분이 응축된다”며 “일반 삶은 고사리에 비해 마그네슘 함량이 10배가량 농축될 뿐만 아니라, 혈관 탄력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비타민D의 함량 또한 높아져 체내 흡수율이 크게 향상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번 방송 외에도 다양한 방송 자문과 언론 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유익한 식생활과 영양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탈리아 올리베티 극장 재설계한 ‘FANNING COMUNITÀ’
홍원기·권가은 학우… “하루 2시간 자며 준비했다”
▲ 왼쪽부터 건축학과 홍원기(20학번), 권가은(21학번) 학우
건축학과 홍원기(20학번), 권가은(21학번) 학생팀 H.K STUDIO(지도교수 사광균)가 이탈리아 기반의 국제 건축 아이디어 공모전 ‘YAC(Young Architects Competitions) – 올리베티 극장(Olivetti Theatre)’에서 우수상(Mention)을 수상했다.
YAC는 30세 이하 젊은 건축가와 학생들의 창의적 설계 제안을 발굴해 국제 무대에 소개하는 대규모 공모 플랫폼이다. 매회 140개국 이상의 건축가가 참여하며, 역대 심사위원단에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가 9명이나 포함될 정도로 높은 권위와 인지도를 지닌다. 이 때문에 신진 건축가들에게는 국제 진출 등용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공모전의 과제는 이탈리아 이브레아(Ivrea)에 위치한 올리베티 복합단지 내, 1958년 지어진 도서관의 미완성 계획을 완성하고 대형 강당을 포함한 세 번째 건물을 설계하는 것이었다.
두 학생은 단절된 기존 건물의 구조를 해체하고 부채꼴 형태로 매스를 펼쳐 자연스러운 공공 공간을 조성한 ‘FANNING COMUNITÀ(패닝 코무니타, 공동체를 향해 펼쳐지다)’를 제안해 국제 심사위원단의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성과는 두 학생이 방학 중 건축사무소 인턴 실무와 공모전 준비를 병행하며, 하루 2시간 수면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빚어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학생 신분으로서 마지막 방학, 오로지 설계에 대한 집념으로 치열하게 몰두했던 이들의 작업 과정을 들여다봤다.
─ 수많은 공모전 중 YAC에 도전한 계기가 궁금하다.
“건축학과는 매 학기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해 나간다. 졸업설계만을 앞둔 마지막 방학이었다. 학생으로서 온전히 하나의 프로젝트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가장 큰 동기였다.
프로젝트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지만, 그 안에서 얻는 깊이 있는 고민과 성취감은 무엇과도 바꾸기 어렵다. 학생이기에 가질 수 있는 자유로운 사고와 열린 시각으로 설계에 몰두할 기회가 점점 줄어든다는 아쉬움이 있었고, 그 마지막 순간을 의미 있게 불태워 보고 싶었다.
해외 공모전이라는 점도 결정적이었다. 국내를 넘어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건축적 언어를 검증받고, 전 세계 젊은 건축가들과 같은 주제로 경쟁해 보는 것은 놓치기 어려운 기회였다. 졸업 전 마지막으로 ‘가장 학생다운 방식’으로 도전하고 싶었다.”
─ 수상작 ‘FANNING COMUNITÀ’의 문제의식은 무엇이었나.
“작품명은 ‘공동체를 향해 펼쳐지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다. 기존 사이트의 건물들은 주도로를 따라 선형으로 나열돼 각자 내부 동선만을 위해 독립적으로 기능하는 단절된 구조였다. 우리는 이 구조를 해체하고, 주도로에서 진입하는 시선의 흐름을 활용해 매스를 부채꼴 형태로 펼쳐냈다. 그 중심에 광장이 형성되고, 건물들은 광장을 감싸는 형태를 띠며 자연스러운 상호작용 공간을 만들었다.
광장을 중심으로 한 상호작용은 세 단계로 확산된다. 광장을 직접 점유하는 ‘직접적 상호작용’, 골목길처럼 이어지는 경로를 따라 건물 내부로 유입되는 ‘간접적 상호작용’, 그리고 유리 매스를 통해 외부에서도 내부 프로그램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각적 상호작용’이다. 이를 통해 별도 안내 없이도 누구나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공 공간을 목표로 했다.”
▲ 기존 건물의 단절된 구조를 깨고 공동체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과정. 길을 따라 나란히 서 있던 건물들을 해체하고(아래 왼쪽), 사람들의 시선이 흘러가는 방향에 맞춰 건물을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낸 뒤(아래 가운데), 그 중심에 생긴 광장을 통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스며들도록(아래 오른쪽) 했다.
─ 대상지가 이탈리아인 만큼 공간의 맥락을 파악하는 데 물리적 한계가 컸을 것 같다. ‘이브레아’라는 도시에 어떻게 접근했나.
“올리베티는 이탈리아 산업 역사의 아이콘이며, 이브레아는 거장 르 코르뷔지에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라고 칭할 만큼 건축적 가치가 높은 도시이다. 현장을 직접 방문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기존 건물의 사진을 며칠 동안 반복해서 살펴보고 위성지도를 통해 이브레아가 가진 도시적 맥락과 장소적 가치를 분석했다. 직접 모형을 제작해 산업단지의 공간 구성을 파악하기도 했다. 아이디어에 대해 스스로 확신을 얻는 과정이 필요했다.”
─ 기존 공모전들과 접근 방식에서는 어떤 차이가 있었나.
“기존 공모전들은 보통 하나의 담론 아래 주제를 먼저 세우고, 그 주제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대지를 선택해서 진행하는 방식이다. 말하자면 백지 위에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는 식이다.
반면 YAC는 이미 그려진 그림 위에 새로운 그림을 얹어야 하는 작업이었다. 올리베티 산업단지의 역사와 정신에 대해 먼저 공부해야 했고, 이를 재해석해 팀만의 새로운 주제를 만들어야 했다. 리모델링과 신축이 동시에 진행되는 프로젝트였기에, 두 건물의 맥락이 산업단지라는 전체적인 틀 안에서 조화롭게 배치되는 것이 중요했다는 점이 기존 공모전들과 가장 다른 접근 방식이었다.”
─ 콘셉트를 도면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집중한 디테일은.
“아이디어를 건축적 형태로 만드는 과정은 많이 험난했다. 공모전 자체에서 각 공간의 면적을 제한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기준에 맞춰 형태를 조율할 필요가 있어 특히 까다로웠다. 제약이 많은 만큼 팀 내에서도 의견이 가장 활발하게 오갔고, 어려웠기에 동시에 가장 재미있던 단계이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도면화하는 단계는 이미 논리가 잘 짜여 있었기 때문에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도면 자체로 공간을 설명해야 했기에, 공간의 성격과 짜임새, 디테일에 더 집중하여 작업했다. 도면이 만족스럽게 잘 나와 마지막에 둘이 안심했던 기억이 난다.”
▲ 프로젝트 전체 평면도 및 동선 계획. 공간의 짜임새와 디테일, 단지 전체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보행 흐름이 도면 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 수상작이 지닌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이었나.
“아이디어의 ‘연계성’이라고 생각한다. 올리베티 산업단지가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기존 공간들이 박물관이나 관광 위주로 변화했고, 이 과정에서 파편화된 건물들을 하나로 연결해줄 기능이 필요했다. 우리는 이를 리모델링 건물과 신축 건물 간의 단편적인 연계로만 보지 않고, 산업단지 전체로 확장해 바라봤는데 이 지점이 차별화된 경쟁력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거시적인 아이디어를 단면 이미지를 통해 시각적으로 명쾌하게 전달한 점도 주효했다. 복잡한 공간 구성과 핵심 콘셉트를 심사위원단에게 한눈에 설명할 수 있었던 것이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다.”
─ 공모전 당시 건축사무소에서 인턴 중이었다고.
“퇴근 후에야 시간을 낼 수 있어서 일정이 많이 빡빡했다. 야근이 겹치는 날에는 새벽에 만나 작업을 이어가기도 했다. 거의 매일 두 시간 남짓 잠깐 눈을 붙인 뒤 다시 출근하는 생활을 한 달 가까이 반복했다.
한 번은 한 명이 회사 현상설계 마감 때문에 야근을 하는 동안, 다른 한 명이 학교에서 기다리다 그대로 잠든 적이 있다. 눈을 떠보니 새벽 두 시였는데, 상대방은 여전히 야근 중이었다. 돌이켜보면 웃기지만, 그만큼 서로 한계까지 밀어붙이며 치열하게 작업했던 시간이었다. 둘이 함께였고, 설계가 재미있어서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경험일 것 같다.”
▲ 수상작 ‘FANNING COMUNITÀ(패닝 코무니타, 공동체를 향해 펼쳐지다)’ 조감도
─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지난 5년 동안 가장 결정적이었던 가르침은 무엇이었나.
“지도교수님인 사광균 교수님께 건축적 사고의 뼈대를 이루는 가장 본질적인 가르침을 받았다. 단순히 설계 기술을 익히는 차원을 넘어, 건축가로서 무엇을 바라보고 어떤 질문을 던지며 세상을 마주해야 하는지에 대한 태도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교수님께서는 늘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건물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다’라고 강조하셨다. 길과 마당, 그리고 그 안에서 형성되는 커뮤니티가 도시의 본질임을 일깨워 주셨고, 건축이란 사람들의 일상과 관계를 공간적으로 조직하는 행위임을 끊임없이 상기시켜 주셨다.
이러한 시각은 이번 공모전 작업 전 과정에서 설계의 근본적인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이 되었다. 사람들이 공공 공간 속으로 어떻게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을지, 이브레아라는 도시적 맥락 안에서 진정으로 요구되는 공간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되묻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질문이었고, 그 고민의 깊이가 결국 수상으로 이어졌다고 믿는다.”
─ 앞으로 어떤 건축가가 되고 싶나.
“(홍원기) 그동안 공모전에 다섯 번 도전했다. 계속된 실패로 좌절할 때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매달린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 이번 공모전으로 문화·공공시설 설계에 큰 흥미를 느끼게 됐는데, 졸업 후에도 공공건축 분야를 더 깊이 탐구하며 설계를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건축은 배움에 끝이 없는 분야인 만큼, 앞으로도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자세를 잃지 않겠다.
(권가은) 사람과 공간, 도시의 관계에 대해 우리가 던진 질문들이 국제 심사위원단에게도 의미 있게 닿았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내가 가진 건축적 시각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새벽까지 작업하며 한계를 밀어붙였던 시간이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며 ‘진심으로 쏟아부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도 생겼다. 거창한 미래를 계획하기보다 우선 눈앞의 졸업설계를 이 공모전만큼 열심히 해내는 것이 첫 목표다. 실무에 나가서도 화려한 결과물보다 본질적인 질문을 끝까지 붙들고, 매 순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건축가가 되겠다.”
이탈리아 ‘올리베티 극장’ 재해석한 ‘FANNING COMUNITÀ’
“하루 2시간 자며 한계까지 몰아붙여”
▲ 왼쪽부터 건축학과 홍원기(20학번), 권가은(21학번) 학우
건축학과 홍원기(20학번), 권가은(21학번) 학생팀 H.K STUDIO(지도교수 사광균)가 이탈리아 기반의 국제 건축 아이디어 공모전 ‘YAC(Young Architects Competitions) – 올리베티 극장(Olivetti Theatre)’에서 우수상(Mention)을 수상했다.
YAC는 30세 이하 젊은 건축가와 학생들의 창의적 설계 제안을 발굴해 국제 무대에 소개하는 대규모 공모 플랫폼이다. 매회 140개국 이상의 건축가가 참여하며, 역대 심사위원단에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가 9명이나 포함될 정도로 높은 권위와 인지도를 지닌다. 이 때문에 신진 건축가들에게는 국제 진출 등용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공모전의 과제는 이탈리아 이브레아(Ivrea)에 위치한 올리베티 복합단지 내, 1958년 지어진 도서관의 미완성 계획을 완성하고 대형 강당을 포함한 세 번째 건물을 설계하는 것이었다.
두 학생은 단절된 기존 건물의 구조를 해체하고 부채꼴 형태로 매스를 펼쳐 자연스러운 공공 공간을 조성한 ‘FANNING COMUNITÀ(패닝 코무니타, 공동체를 향해 펼쳐지다)’를 제안해 국제 심사위원단의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성과는 두 학생이 방학 중 건축사무소 인턴 실무와 공모전 준비를 병행하며, 하루 2시간 수면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빚어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학생 신분으로서 마지막 방학, 오로지 설계에 대한 집념으로 치열하게 몰두했던 이들의 작업 과정을 들여다봤다.
─ 수많은 공모전 중 YAC에 도전한 계기가 궁금하다.
“건축학과는 매 학기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해 나간다. 졸업설계만을 앞둔 마지막 방학이었다. 학생으로서 온전히 하나의 프로젝트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가장 큰 동기였다.
프로젝트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지만, 그 안에서 얻는 깊이 있는 고민과 성취감은 무엇과도 바꾸기 어렵다. 학생이기에 가질 수 있는 자유로운 사고와 열린 시각으로 설계에 몰두할 기회가 점점 줄어든다는 아쉬움이 있었고, 그 마지막 순간을 의미 있게 불태워 보고 싶었다.
해외 공모전이라는 점도 결정적이었다. 국내를 넘어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건축적 언어를 검증받고, 전 세계 젊은 건축가들과 같은 주제로 경쟁해 보는 것은 놓치기 어려운 기회였다. 졸업 전 마지막으로 ‘가장 학생다운 방식’으로 도전하고 싶었다.”
─ 수상작 ‘FANNING COMUNITÀ’의 문제의식은 무엇이었나.
“작품명은 ‘공동체를 향해 펼쳐지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다. 기존 사이트의 건물들은 주도로를 따라 선형으로 나열돼 각자 내부 동선만을 위해 독립적으로 기능하는 단절된 구조였다. 우리는 이 구조를 해체하고, 주도로에서 진입하는 시선의 흐름을 활용해 매스를 부채꼴 형태로 펼쳐냈다. 그 중심에 광장이 형성되고, 건물들은 광장을 감싸는 형태를 띠며 자연스러운 상호작용 공간을 만들었다.
광장을 중심으로 한 상호작용은 세 단계로 확산된다. 광장을 직접 점유하는 ‘직접적 상호작용’, 골목길처럼 이어지는 경로를 따라 건물 내부로 유입되는 ‘간접적 상호작용’, 그리고 유리 매스를 통해 외부에서도 내부 프로그램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각적 상호작용’이다. 이를 통해 별도 안내 없이도 누구나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공 공간을 목표로 했다.”
▲ 기존 건물의 단절된 구조를 깨고 공동체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은 개념도. 길을 따라 나란히 서 있던 건물들을 해체하고(아래 왼쪽), 사람들의 시선이 흘러가는 방향에 맞춰 건물을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낸 뒤(아래 가운데), 그 중심에 생긴 광장을 통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스며드는 과정(아래 오른쪽)을 시각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 대상지가 이탈리아인 만큼 공간의 맥락을 파악하는 데 물리적 한계가 컸을 것 같다. ‘이브레아’라는 도시에 어떻게 접근했나.
“올리베티는 이탈리아 산업 역사의 아이콘이며, 이브레아는 거장 르 코르뷔지에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라고 칭할 만큼 건축적 가치가 높은 도시이다. 현장을 직접 방문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기존 건물의 사진을 며칠 동안 반복해서 살펴보고 위성지도를 통해 이브레아가 가진 도시적 맥락과 장소적 가치를 분석했다. 직접 모형을 제작해 산업단지의 공간 구성을 파악하기도 했다. 아이디어에 대해 스스로 확신을 얻는 과정이었다.”
─ 기존 공모전들과 접근 방식에서는 어떤 차이가 있었나.
“기존 공모전들은 보통 하나의 담론 아래 주제를 먼저 세우고, 그 주제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대지를 선택해서 진행하는 방식이다. 말하자면 백지 위에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는 식이다.
반면 YAC는 이미 그려진 그림 위에 새로운 그림을 얹어야 하는 작업이었다. 올리베티 산업단지의 역사와 정신에 대해 먼저 공부해야 했고, 이를 재해석해 팀만의 새로운 주제를 만들어야 했다. 리모델링과 신축이 동시에 진행되는 프로젝트였기에, 두 건물의 맥락이 산업단지라는 전체적인 틀 안에서 조화롭게 배치되는 것이 중요했다는 점이 기존 공모전들과 가장 다른 접근 방식이었다.”
─ 콘셉트를 도면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집중한 디테일은 무엇인가.
“아이디어를 건축적 형태로 만드는 과정은 많이 험난했다. 공모전 자체에서 각 공간의 면적을 제한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기준에 맞춰 형태를 조율할 필요가 있어 특히 까다로웠다. 제약이 많은 만큼 팀 내에서도 의견이 가장 활발하게 오갔고, 어려운 만큼 동시에 가장 재미있던 단계이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도면화하는 단계는 이미 논리가 잘 짜여 있었기 때문에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도면 자체로 공간을 설명해야 했기에, 공간의 성격과 짜임새, 디테일에 더 집중하여 작업했다. 도면이 만족스럽게 잘 나와 마지막에 둘이 안심했던 기억이 난다.”
▲ 프로젝트 전체 평면도 및 동선 계획. 공간의 짜임새와 디테일, 단지 전체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보행 흐름이 도면 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 수상작이 지닌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이디어의 ‘연계성’이라고 생각한다. 올리베티 산업단지가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기존 공간들이 박물관이나 관광 위주로 변화했고, 이 과정에서 파편화된 건물들을 하나로 연결해줄 기능이 필요했다. 우리는 이를 리모델링 건물과 신축 건물 간의 단편적인 연계로만 보지 않고, 산업단지 전체로 확장해 바라봤는데 이 지점이 차별화된 경쟁력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거시적인 아이디어를 단면 이미지를 통해 시각적으로 명쾌하게 전달한 점도 주효했다. 복잡한 공간 구성과 핵심 콘셉트를 심사위원단에게 한눈에 설명할 수 있었던 것이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다.”
─ 공모전 준비 당시 건축사무소에서 인턴 중이었다고.
“퇴근 후 작업을 병행해야 해서 일정이 많이 빡빡했다. 야근이 겹치는 날에는 새벽에 만나 작업을 이어가기도 했다. 거의 매일 두 시간 남짓 잠깐 눈을 붙인 뒤 다시 출근하는 생활을 한 달 가까이 반복했다.
한 번은 한 명이 회사 현상설계 마감 때문에 야근을 하는 동안, 다른 한 명이 학교에서 기다리다 그대로 잠든 적이 있다. 눈을 떠보니 새벽 두 시였는데, 상대방은 여전히 야근 중이었다. 돌이켜보면 웃기지만, 그만큼 서로 한계까지 밀어붙이며 치열하게 작업했던 시간이었다. 둘이 함께였고, 설계가 재미있어서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경험일 것 같다.”
▲ 수상작 ‘FANNING COMUNITÀ(패닝 코무니타, 공동체를 향해 펼쳐지다)’ 조감도
─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지난 5년 동안 학과에서 무엇을 배웠나.
“지도교수님인 사광균 교수님께 건축적 사고의 뼈대를 이루는 가장 본질적인 가르침을 받았다. 단순히 설계 기술을 익히는 차원을 넘어, 건축가로서 무엇을 바라보고 어떤 질문을 던지며 세상을 마주해야 하는지에 대한 태도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교수님께서는 늘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건물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다’라고 강조하셨다. 길과 마당, 그리고 그 안에서 형성되는 커뮤니티가 도시의 본질임을 일깨워 주셨고, 건축이란 사람들의 일상과 관계를 공간적으로 조직하는 행위임을 끊임없이 상기시켜 주셨다.
이러한 시각은 이번 공모전 작업 전 과정에서 설계의 근본적인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이 되었다. 사람들이 공공 공간 속으로 어떻게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을지, 이브레아라는 도시적 맥락 안에서 진정으로 요구되는 공간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되묻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질문이었고, 그 고민의 깊이가 결국 수상으로 이어졌다고 믿는다.”
─ 앞으로 어떤 건축가가 되고 싶나.
“(홍원기) 그동안 공모전에 다섯 번 도전했다. 계속된 실패로 좌절할 때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매달린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 이번 공모전으로 문화·공공시설 설계에 큰 흥미를 느끼게 됐는데, 졸업 후에도 공공건축 분야를 더 깊이 탐구하며 설계를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건축은 배움에 끝이 없는 분야인 만큼, 앞으로도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자세를 잃지 않겠다.
(권가은) 사람과 공간, 도시의 관계에 대해 우리가 던진 질문들이 국제 심사위원단에게도 의미 있게 닿았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내가 가진 건축적 시각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새벽까지 작업하며 한계를 밀어붙였던 시간이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며 ‘진심으로 쏟아부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도 생겼다. 거창한 미래를 계획하기보다 우선 눈앞의 졸업설계를 이 공모전만큼 열심히 해내는 것이 첫 목표다. 실무에 나가서도 화려한 결과물보다 본질적인 질문을 끝까지 붙들고, 매 순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건축가가 되겠다.”
삼육대 유아교육과(학과장 신지연)는 지난 12일 교내 신학관 지하 이명준홀에서 ‘제1회 유아교육과 교사헌신회’를 개최했다. 4학년 학생들의 학교현장실습 파견을 앞두고 사명감을 고취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행사다.
4학년 실습생 27명은 5월 18일부터 6월 16일까지 총 4주간 공립유치원 3곳과 사립유치원 11곳 등 총 14개 유치원으로 파견돼 교육 현장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새싹에서 스승으로’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제해종 총장과 신지연 학과장, 이원구 학과목을 비롯한 학과 교수진과 4학년 실습생, 후배 재학생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개회 기도를 시작으로 △총장 축사 △학과장 말씀 △후배들의 합창 및 편지 낭독 △교사 윤리강령 선서 △실습 명찰 수여식 △4학년 합창 및 다짐의 말 순으로 이어졌다.
예비 교사들은 교사 윤리강령 선서를 통해 “아이들을 하나님이 주신 귀한 생명으로 존중하고, 동료 및 지역사회와 협력하며 끊임없이 성찰하는 교사가 될 것”을 한목소리로 다짐했다.
명찰 수여식에서는 학과 교수들이 학생들을 한 명씩 따뜻하게 안아주며 격려해 감동을 줬다. 1~3학년 후배들은 선배들을 위해 ‘꿈꾸지 않으면’을 합창했고, 4학년 실습생들은 ‘스승의 길’ 합창으로 화답해 현장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히는 학생들도 있었다.
신지연 학과장은 격려사에서 “세상에 완벽한 교사는 없으며 여러분은 이미 충분히 훌륭하고 유능하니 두려워하지 말고 세상으로 나가 당당히 도전하라”고 학생들을 응원했다. 이어 “교육은 곧 사랑이며, 선생님의 따뜻한 눈빛 한 번이 아이의 평생을 바꿀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실습생을 대표해 단상에 오른 4학년 심예원 학생은 “처음 교사를 꿈꾸었던 초심을 잊지 않고, 현장에서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한 명 한 명을 존중하는 따뜻한 교사가 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후배를 대표한 3학년 문수연 학회장 역시 “언제나 든든한 본보기가 되어주신 선배님들의 빛나는 첫걸음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축하의 마음을 건넸다.
유아교육과는 앞으로도 학생들이 전문성과 인성, 사명감을 고루 갖춘 유아교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사 헌신회의 전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삼육대는 지난 13일 교내 국제교육관 장근청홀에서 ‘동·서중한합회 목회자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대학과 지역교회가 공통의 비전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육대가 합회 목회자들을 대규모로 초청해 간담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 측은 첫 행사인 점을 고려해 수도권 인접 지역인 동·서중한합회 목회자를 우선 초청했으며, 향후 충청·영남·호남합회 등 전국 단위로 초청 대상을 확대해 폭넓은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삼육대 제해종 총장과 서경현 부총장을 비롯한 대학 주요 보직자와 남수명 학교법인 삼육학원 이사장, 정원식 서중한합회장, 오범석 서중한합회 총무, 신병성 동중한합회 총무 등 양 합회 소속 목회자 7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정성진 브랜드전략본부장의 사회로 △대학선교영상 시청 △제해종 총장의 환영사 △남수명 이사장의 격려사 △대학 발전계획 발표 △간담회 △120주년 감동 기부 릴레이 소개 △만찬 순으로 진행됐다.
제해종 총장은 환영사에서 “개교 120주년을 맞은 삼육대는 ‘하나님의 학교, 교회의 학교, 모두의 학교’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SU-RISE)을 꾀하고 있다”며 “대학이 올바른 방향을 잃지 않고 마지막 시대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목회자들의 지속적인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남수명 이사장은 격려사를 통해 “삼육대의 120년 역사는 대학 구성원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한 목회자와 성도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러한 만남이 향후 정례화되어 대학과 교회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는 든든한 동역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 총장이 직접 주재한 간담회에서는 학교 발전과 지역교회와의 상생을 위한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가 수렴됐다. 참석 목회자들은 △재림교회목회자추천전형 개편에 따른 방향성 △지역교회의 교내 시설 활용 문턱 완화 △목회자 맞춤형 대학원 교육 과정 개편 △해외 봉사대 및 유학생 연계 공동 프로그램 개발 △선교 예산 확대 및 목적성 기금 운용 등 다양한 실무 과제를 제안했다.
이에 대학 측은 제안된 의견을 행정에 적극 반영하고, 유관 부서를 중심으로 지역교회와 협력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모델을 체계화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삼육대는 ‘개교 120주년 감동 기부 릴레이’에 지역 목회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 목회자들은 대학의 도약과 비전에 깊이 공감하며 지지와 동참의 뜻으로 화답했다.
이재명 대통령 국빈 방문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 단독 진행
삼성 이재용 회장 등 그룹 총수 대거 참석
“기획자의 마음으로 무대에 선다”
▲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이 열린 인도 뉴델리 바랏 만다팜 컨벤션센터 현장에서 윤수린 교수. 사진=본인 제공
지난 4월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바랏 만다팜 컨벤션센터. 8년 만에 이뤄진 한국 정상의 인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은 양국 경제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자리였다.
현장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와 인도 주요 기업 대표 등 양국 정재계 수뇌부 6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 막중한 무대를 책임진 단독 공식 사회자는 우리 대학 영어영문학과 윤수린 교수였다. 윤 교수는 국제회의 동시통역사이자 국제전문 MC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산업통상부와 인도 상공산업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경제인협회가 주관한 이번 포럼은 양국 교역액 500억 달러(약 75조 4천억원) 달성을 위한 핵심 행사였다. 2000년 전 가야국 김수로왕과 아유타국 허왕후의 인연을 언급한 이 대통령의 연설처럼, 양국의 협력은 자동차, 철강, 조선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헬스케어 등 첨단 산업으로 폭넓게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중대한 비전을 선포하고 총 20건의 민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복잡한 현장을 윤수린 교수는 한 치의 오차 없이 조율해 냈다. 국가적 위상이 걸린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윤 교수를 만나 긴박했던 현장의 뒷이야기와 글로벌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철학을 들었다.
▲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 전경. 단상에서 연설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우측 사회자석에서 진행을 맡고 있는 윤수린 교수. 사진=청와대
─ 대규모 국가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는데 소감은.
“안도감과 보람이 교차한다. 그 순간만큼은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이라는 생각으로 책임감이 막중했다. 서양 문화 기반의 국제회의와는 또 다른 인도의 관습과 정서 속에서 낯선 순간들도 있었으나, 행사가 끝난 뒤 현지 관계자들의 찬사를 들으며 큰 뿌듯함을 느꼈다.”
─ 행사 규모를 고려할 때 사회자 선정 기준이 매우 까다로웠을 텐데.
“주최 측에서 요구한 핵심 역량은 두 가지였다. 한국어와 영어를 상황에 따라 완벽하게 구사하는 능력, 그리고 무엇보다 VIP가 총출동하는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침착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위기관리 능력이었다.”
─ 실제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나. VIP 참석 행사는 변수가 많다고 들었다.
“VIP 입장 전부터 장내는 팽팽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이재명 대통령의 연설 직후였다. 연설을 마친 대통령께서 계획된 동선으로 바로 퇴장하지 않으시고, 단상을 내려와 인도 경제 리더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셀카’까지 찍으셨다. 이 새로운 동선에 대한 정보는 연설 마무리 직전에야 전달받았다.
그 순간부터 장내에 소위 ‘마가 뜨지 않도록’(어색한 침묵이나 대화의 공백을 뜻하는 방송계 은어) 상황을 자연스럽게 끌어가기 위해 머릿속이 바쁘게 돌아갔다. 대통령 이석 후에도 고조된 현장 분위기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아 수차례 영어로 자리 정돈 안내를 해야 했다.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 덕에 치른 유쾌한 곤욕이었다.”
▲ 연설 직후 이재명 대통령이 계획된 동선 대신 인도 경제인들과 악수를 나누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윤 교수는 연설 직전 전달된 이 돌발 상황을 자연스러운 진행으로 조율해 냈다. 사진=청와대
─ 이번 포럼에서만 20건의 MOU가 체결됐다. 산업군도 다양한데, 진행자로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한국의 전통적인 주력 분야인 자동차, 철강, 조선 및 중공업부터 AI, 신재생 에너지, 디지털 플랫폼, K-뷰티까지 스펙트럼이 방대했다. 국제회의 통역사이자 MC로서 사전 준비는 기본이다. 특히 20건의 MOU가 연속으로 이어지는 체결식은 극도의 긴장이 요구됐다.
MOU 진행 순서, 정확한 타이틀, 체결 기관명과 대표자 성명, 핵심 내용을 양국 언어로 완벽히 숙지해야 했다. 현장에서는 대표자가 갑자기 바뀌거나 순서가 변동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대처할 수 없고, 돌발 상황이었다 할지라도 그 책임은 고스란히 MC에게 돌아간다.“
─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노하우가 있다면.
“초년 시절부터 지켜온 철칙이 있다. 바로 ‘기획자의 마음으로 진행하라’는 것이다. 그 누구보다도 행사가 탈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기획자라면, 행사 진행 순서의 A부터 Z까지 완벽히 숙지하는 것은 기본일 것이다.
여기에 단 몇 초의 동선 이동, 발표자 지각 시의 플랜 B, 실시간 화상 연결 오류 시의 대처, 심지어 동시통역 기기 오작동 시 직접 순차통역을 제공할 가능성까지 대비한다. 무대 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돌발 변수를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고자 하는 기획자의 마음으로 접근할 때 비로소 매끄러운 진행이 완성된다.”
▲ 국제 행사 무대에서 사회자로 활약 중인 윤수린 교수
─ 최근 몇 년간 맡았던 행사 중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나.
“지난 3월 이재명 대통령과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나란히 참석했던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이 생생하다. 양국 정상이 경제 협력을 논하는 현장에 함께하며 큰 보람을 느꼈다. 2024 해양포럼, 2025 세계오션포럼 등 블루 이코노미 관련 국제회의도 기억에 남는다. 수많은 회의에서 AI 분야는 빠지지 않는 키워드다. 다양한 학계와 업계에서 AI가 어떻게 접목되고 발전하는지 최전선에서 목격할 수 있는 귀중한 경험들이었다.”
─ 글로벌 최전선에서의 경험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전달하고 있나.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의 견해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이를 강의실에서 학생들과 나눈다. 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할 때 근시안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더 큰 판을 읽고 다양한 가능성에 도전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각 분야 정상에 오른 리더들을 만나며 발견한 공통점은 ‘여유와 겸손, 그리고 배려’였다. 우리 삼육대 학생들이 지식 함양을 넘어 넓은 시야로 주변을 살피고 연대하는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삼육대의 교육 지향점이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리더의 필수 덕목이라 확신한다.“
▲ 지난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열린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당시 연합뉴스TV 생중계 동시통역을 맡은 윤수린 교수. 사진=연합뉴스TV 방송 캡처
─ 국제 무대 진출, 통번역 전문가를 꿈꾸는 제자들에게 조언한다면.
”최대한 다양한 사람을 만나 네트워크를 넓히고, 국내외 시사 동향을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영어와 한국어의 4개 영역(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을 치열하게 갈고닦는 것은 기본이다.
방학을 이용해 국제회의에 참석해 보는 것도 강력히 권한다. 일일 아르바이트나 자원봉사자로 현장 실무를 경험하면 최신 동향을 파악하고 식견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사람을 아끼고 소통의 가치를 아는 학생이라면, 통번역 대학원 진학을 거쳐 글로벌 MC나 통역사로 활동하는 것이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