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쾰러 대총회장 “그 꿈을 잊지 마십시오” [삼육 120년 ⑤]

2026.10.27 조회수 70 커뮤니케이션팀

개교 120주년 연합예배서 ‘사명 회복’ 메시지
“기관 자체가 궁극적인 꿈은 아니다”
조직의 존재 목적과 정체성 강조

▲ 에르톤 쾰러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대총회장(왼쪽)이 지난 24일 삼육대 선교7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개교 120주년 기념 연합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오른쪽은 통역을 맡은 북아태지회 청소년부장 손일도 목사. 쾰러 대총회장은 ‘그 꿈을 잊지 마십시오’를 주제로 삼육대가 설립 당시의 선교적 사명을 잊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준비하는 통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육대학교 자체가 우리의 궁극적인 꿈은 아닙니다. 삼육대는 하나님의 꿈을 이루기 위한 축복의 통로입니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세계 최고 지도자인 에르톤 쾰러(Erton Köhler) 대총회장이 삼육대 개교 120주년을 맞아 대학과 교회, 기관이 존재하는 근본적인 목적을 되새길 것을 강조했다. 그는 조직과 제도의 유지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120년 전 선교사들이 품었던 최초의 꿈과 사명을 회복하고 계승할 것을 호소했다.

삼육대는 지난 24일 오전 교내 선교70주년기념관(대강당)에서 ‘개교 120주년 기념 연합예배’를 개최했다. 이날 예배에는 쾰러 대총회장 내외를 비롯해 해외 재림교회 대학 총장과 관계자, 초기 선구자 후손, 삼육대학교회와 산하 6개 지교회 성도, 초·중·고·대학 재학생과 교직원, 동문 등이 참석했다.

120년 전 세계 교회가 한국에 선교사를 파송해 교육의 씨앗을 뿌렸던 역사적 현장에, 120년 후 세계 교회의 수장이 직접 찾아와 말씀을 전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조직도 꿈을 잊을 수 있다”

쾰러 대총회장은 이날 ‘그 꿈을 잊지 마십시오(Don’t Forget Your Dream)’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통역은 북아시아태평양지회 청소년부장 손일도 목사가 맡았다.

그는 다니엘서 2장에 기록된 느부갓네살 왕의 꿈을 중심으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비전이 어떻게 잊히고 다시 회복되는지를 설명했다. 당시 세계 최강국 바벨론의 왕이 자신의 꿈을 기억하지 못했던 사건을 통해, 인간의 권력과 자원이 아닌 하나님이 역사의 주관자임을 강조했다.

쾰러 대총회장은 “하나님의 백성들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꿈을 잊어버릴 수 있는가. 믿음의 지도자들과 기관, 조직들도 하나님의 꿈을 잊어버릴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우리도 하나님의 꿈을 잊어버릴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특히 일상의 압박과 행정 업무, 조직 운영에 몰두하는 과정에서 본래의 사명이 희미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드시 엄청난 실패 때문에 꿈을 잊어버리는 것은 아니다. 행정 업무를 처리하고 여러 가지 일을 하느라 하나님께서 주신 꿈을 잊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관 자체가 목적이어선 안 돼”

이어 조직과 기관 자체가 궁극적인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쾰러 대총회장은 바벨론이 화려한 성벽과 정원, 정교한 체계를 갖추고 있었지만, 그 체제를 유지하는 데 몰두하면서 본래의 목적을 잃어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육대는 하나님의 꿈을 이루기 위한 축복의 통로”라며 “하나님의 꿈은 그 어떤 건물이나 교육과정, 프로그램, 기념식보다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학의 성장과 발전을 넘어, 기관이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와 정체성을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조직의 규모나 성과보다 중요한 것은 처음 부여받은 사명이며, 이를 잃지 않는 것이 미래를 향한 출발점이라는 의미다.

쾰러 대총회장은 “하나님께서 주신 꿈은 하나님을 통해서만 회복될 수 있다”며 “아무리 훌륭한 인간의 전략과 기술, 지식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그것만으로는 하늘로부터 주어진 비전을 회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께서 처음 허락하신 꿈을 다시 붙잡고 앞으로 전진할 것을 당부했다.

순안의 작은 학교에서 세계로

쾰러 대총회장은 이러한 메시지를 삼육대의 120년 역사와 연결했다. 그는 1906년 윌리엄 스미스(William R. Smith) 목사와 미미 샤펜버그(Mimi Scharffenberg) 선교사가 평안남도 순안에서 11명의 학생으로 의명학교를 시작한 역사를 상기시키며, 설립의 본래 목적이 복음 전파를 위한 일꾼을 양성하는 데 있었다고 짚었다.

그는 “초기 선교사들은 단순히 또 하나의 학교를 세우려 했던 것이 아니다. 사람을 변화시키고 복음을 가지고 땅끝까지 나아갈 일꾼들을 양성하고자 했다”며 “재림교회 교육은 언제나 선교 지향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삼육대가 지난 120년 동안 목회자와 간호사, 보건의료 종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이 한국을 넘어 세계 곳곳에서 선교와 봉사에 헌신해온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일제강점기와 전쟁, 재정난과 학교 이전 등 숱한 역경 속에서도 교육의 명맥을 이어온 역사를 되짚으며, 위기 속에서도 사명을 잃지 않는 믿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전날 개교 120주년 기념식에서 제해종 총장이 앞으로도 선교 지향적인 대학으로서 하나님의 일꾼을 양성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주목했다. 이를 삼육대가 처음 품었던 꿈을 잊지 않고 있다는 증거로 평가하며, 재림교회 교육의 가치와 선교 사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을 당부했다.

설교 말미에는 참석자들에게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신뢰하셔도 되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주신 그 꿈이 여전히 살아 숨 쉬도록 여러분을 믿고 맡기셔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으며 헌신의 결단을 요청했다.

이어 참석자들과 함께 기도하며 삼육대의 지도자와 교직원, 학생들이 설립 당시의 선교적 비전을 잊지 않고 계승해 나가기를 간구했다.

쾰러 대총회장은 마지막으로 “우리는 120년 전 이곳에서 헌신했던 선교사들의 발자취를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120년이 지난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꿈을 절대로 놓치지 않는 것”이라며 거듭 사명 회복을 호소했다.

글 하홍준 hahj@sy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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