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고요수목원 한상경 회장, 모교에 누적 10억 기부

개교 120주년 기념식서 명예경영학박사 영예
돌밭 일궈 ‘한국 대표 정원’ 세운 개척자
모교 향한 보은과 입양 복지로 평생 나눔 실천

▲ 지난 6일 교내 총장실에서 열린 발전기금 전달식에서 (오른쪽부터) 아침고요수목원 설립자 한상경 회장, 아내 이영자 대표이사, 삼육대 제해종 총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침고요수목원 설립자인 한상경 회장(삼육대 전 교수, 대학원 신학과 동문)이 모교인 삼육대에 쾌척한 기부액이 누적 10억원을 넘어섰다. 한 회장은 오는 23일 열리는 삼육대 개교 120주년 기념식에서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한 회장은 아침고요수목원을 개원한 1996년부터 삼육대에 발전기금과 장학기금, 현물 등을 꾸준히 기부해 왔다. 최근에는 삼육대 개교 120주년을 맞아 진행된 ‘감동기부 릴레이’에 1억 2천만원을 쾌척하고, 대학 발전기금 1억 4천만원을 추가로 약정하며 누적 기부액 10억원을 달성했다.

그는 2018년 삼육대 발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모금 캠페인 ‘글로리(Glory) 삼육’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대학 기부문화 확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지속적인 나눔의 배경에는 모교를 향한 깊은 애정과 감사가 자리하고 있다. 한 회장은 “젊어서는 내가 삼육대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고 보니 삼육대가 나를 사랑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척박한 돌밭에 수목원을 조성하는 무모하고 불가능해 보였던 일이 기적처럼 이루어진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자 삼육대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 아침고요수목원 설립자 한상경 회장(왼쪽), 아내 이영자 대표이사. 사진=아침고요수목원 제공

한 회장은 서울시립대 원예학과를 졸업하고 삼육대 대학원 신학과에서 신학석사를, 고려대 대학원에서 원예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9년부터 2004년까지 삼육대 원예학과(현 환경디자인원예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그는 “초창기 대학 교수가 사재를 털어 수목원을 열었다는 사실이 큰 뉴스가 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삼육대 교수라는 타이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며 “삼육대와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셨음을 현존하는 사실로 느낀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침고요수목원은 한 회장이 미국 교환교수 재임 시절, 세계 각국의 정원과 식물원을 방문하며 한국 정원의 필요성을 절감한 데서 출발했다. 이후 아내 이영자 현 대표이사와 함께 1994년 화전민이 염소를 키우던 경기도 가평의 10만평 돌밭을 일궈 1996년 개원했다. 당시 살던 집을 팔고 수목원 귀퉁이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직접 호미를 들고 밭을 매면서 묵묵히 식물을 가꾸고 일궜다.

수목원은 발전을 거듭하며, 현재 22개의 주제 정원과 5000여 종의 식물을 품은 대한민국 대표 정원으로 성장했다. 한국 고유의 곡선과 여백의 미를 담은 창조적인 조경으로 현재까지 누적 관람객 2800만명을 돌파하며 ‘국민 절반이 다녀간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 아침고요수목원의 봄 풍경. 사진=아침고요수목원 제공

그의 나눔과 섬김의 철학은 대학을 넘어 사회 곳곳으로 향했다. 한 회장은 삼육대 제11대, 12대 총동문회장으로 봉사하며 동문 사회 화합에 기여했고, 수목원을 삼육대 교직원과 재학생, 동문에게 오랜 기간 할인 및 무료 개방하며 나눔을 실천했다.

또한 2004년 아침고요입양복지회(현 아침고요둥지복지회)를 설립해 국내 입양가정을 장기간 지원해 왔으며,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개인 자격으로, 2023년에는 복지회 명의로 두 차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에 삼육대 대학원위원회는 한 회장에게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 수여를 결정했다. 교육자로서 후학 양성에 헌신하고, 척박한 땅을 세계적인 수목원으로 일궈낸 창의적 경영 성과, 누적 10억원의 발전기금 기부 및 입양 복지 등 사회공헌에 이바지한 공적을 높이 평가했다.

삼육대 제해종 총장은 “한상경 회장님의 삶은 우리 대학의 교육 이념인 진리와 사랑, 봉사를 사회 현장에서 가장 훌륭하게 구현해 낸 표상”이라며 “모교를 향한 조건 없는 사랑과 10억원이라는 고귀한 헌신은 개교 120주년을 맞은 삼육대의 새로운 도약에 거대한 밀알이 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글 하홍준 hahj@syu.ac.kr

ⓒ 삼육대학교 브랜드전략본부 커뮤니케이션팀 supr@syu.ac.kr

남윤희 학우, 국제기능올림픽 화훼장식 ‘동메달’ 쾌거

韓 종합 2위 견인… 상금 3920만원·석탑산업훈장 수훈
“이제는 평범한 대학생으로 학업 집중할 것”

▲ 제48회 상하이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화훼장식 직종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삼육대 환경디자인원예학과 남윤희(왼쪽) 학우가 폐회식에서 공동 동메달을 수상한 프랑스의 릴리앙 프랑캥 마에 선수와 함께 국기를 펼쳐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폐회식 중계 화면 캡처

환경디자인원예학과 남윤희 학우(25학번)가 ‘제48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화훼장식(Floristry) 직종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4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6개, 우수상 16개를 획득해 중국에 이어 종합 2위에 올랐다.

동메달 입상자인 남 학우에게는 국가 기술 인재로서 파격적인 포상이 주어진다. 상금 3920만원과 석탑산업훈장, 해당 직종 산업기사 자격시험 면제와 대학 장학금도 지원된다. 입상 직종과 같은 분야에 계속 종사할 경우 매년 505만~630만원의 계속종사장려금도 평생 받는다.

지난해 5, 6월 두 차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태극마크를 단 남 학우는 지난해 11월부터 매일 12시간 이상의 고강도 실기 훈련과 체력단련을 소화해 왔다. 피나는 훈련 끝에 상하이에 입성한 그는 16개국 대표 선수들과 나흘간 신부장식, 병풍장식, 주판을 활용한 오브제장식, 핸드타이드, 식물심기 등 다양한 과제로 기량을 겨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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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윤희 학우가 ‘제48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화훼장식 경기장에서 태극마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진지한 표정으로 작품 제작에 임하고 있다.

가장 큰 고비는 이번 대회에 새로 도입된 ‘플라워마켓’ 규칙이었다. 과제마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 꽃과 소재를 직접 골라 쓰고, 그 내용을 보고서로 작성해야 하는 방식이다.

남 학우는 “디자인과 제작뿐 아니라 제한된 금액과 소재까지 동시에 고려해야 해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훈련 과정에서 플라워마켓 상황을 예상하고 소재를 고르는 연습을 해왔기 때문에, 경기 중에는 최대한 침착하게 디자인을 풀어가려 했다”고 말했다.

낯선 경기 방식과 돌발 변수 속에서도, 가장 자신 있던 신부장식(부케)에서는 특유의 강점이 어김없이 빛을 발했다. 남 학우는 “기존에 연습하며 잘해왔던 디자인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주제가 출제돼 자신 있게 만들 수 있었다”며 “수없이 반복했던 디자인을 실제 국제대회 무대에서 후회 없이 보여줄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대학 전공 수업도 출전 준비에 큰 힘이 됐다. 남 학우는 “‘환경디자인학개론’ 등 전공 수업에서 배운 형태와 구성 등 디자인의 기본 원리가 작품을 구상할 때 자연스럽게 연결됐다”며 “수업을 들을 당시에도 화훼장식과 연관성이 크다고 느꼈는데, 실제 대회를 준비하고 작품을 만들면서 학문적 지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설명했다.

▲ 제48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화훼장식 직종에 출전한 남윤희 학우의 신부부케 작품.
▲ 핸드타이드
▲ 어렌지먼트
▲ 테이블장식

플로리스트인 어머니는 현장에서 모든 경기를 지켜봤다. 남 학우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마지막 과제를 마친 때를 꼽으며 “모든 경기가 끝난 뒤 지도위원님과 부둥켜안고 울었는데, 경기장 밖을 보니 어머니와 부지도위원님들도 함께 울고 계셨다. 그 모습을 보니 오히려 제 눈물이 쏙 들어가더라”고 회상했다.

그는 “오랫동안 준비했던 시간이 정말 끝났다는 실감이 났고, 함께 고생하고 응원해 주신 분들의 마음이 한꺼번에 느껴졌던 벅찬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남 학우는 다시 본연의 자리로 돌아간다. 그는 “선발전과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훈련에 많은 시간을 쏟느라 성적까지 신경 쓰기 어려웠다”며 “큰 대회를 잘 마무리하고 메달의 꿈도 이룬 만큼, 이제는 복학해 평범한 대학생으로서 학업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 제48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화훼장식 직종 입상자들이 각국의 깃발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동메달 남윤희 학우, 동메달 프랑스의 릴리앙 프랑캥 마에, 금메달 대만의 양유춘, 은메달 중국의 장밍톈.

글 하홍준 hahj@syu.ac.kr

ⓒ 삼육대학교 브랜드전략본부 커뮤니케이션팀 supr@syu.ac.kr

“개교 120주년, ‘AI·글로벌·캠퍼스’ 3대 혁신으로 다음 100년 연다”

한국대학신문 파워인터뷰
1906년 ‘의명학교’ 설립… 근대 고등교육과 함께 발전
‘SU-RISE 미래캠퍼스 프로젝트’로 학생이 머무는 캠퍼스 조성
영어트랙 확대해 글로벌화… 내년 유학생 2000명 유치 목표
美 로마린다대와 ‘약적원 특례입학’ 운영… 의·치대 확대 협의

1906년 평양 순안에서 ‘의명학교’로 출발한 삼육대가 올해 개교 120주년을 맞았다. 설립 초기부터 실용교육을 중시하고 새로운 교육 방식을 적극 도입했으며 지(智)·영(靈)·체(體)의 전인교육을 바탕으로 영성과 인성을 갖춘 ‘삼육 인재’를 배출해 왔다.

제해종 삼육대 총장은 18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에서 진행된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난 120년의 역사를 토대로 ‘다음 100년’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학의 강점인 보건·복지와 생명 존중의 가치를 인공지능(AI)과 결합하고 그간 축적해 온 글로벌 교육 역량도 한층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2025년 대학정보공시 기준 해외취업률 5년 연속 수도권 대학 1위를 기록한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국내 학생의 해외 진출을 강화하는 구상도 내놨다.

제해종 총장은 “개교 120주년은 새로운 변화의 출발점”이라며 “120년간 이어온 영성과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이타적인 인간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제 총장을 만나 삼육대가 걸어온 120년의 의미와 AI·글로벌 시대 대학의 역할, 미래 캠퍼스 구상 등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 민족의 역사와 함께해 온 삼육대가 올해 개교 120주년을 맞았다. 삼육대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 주신다면.

“삼육대는 1906년 ‘의명학교’로 출발해 한국 근대 고등교육의 발전과 궤를 같이해 왔다. 1906년 10월 10일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미국인 선교사들이 지금의 평양 순안국제공항 부지에 학교를 설립한 것이 삼육대의 첫걸음이다. 낯선 조선 땅을 찾은 초기 선교사들의 헌신과 희생 위에 오늘날까지 이어진 120년의 역사가 세워졌다.

윌리엄 스미스(William R. Smith) 목사는 조선의 청년들에게서 시대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의명학교를 설립했다. 공동 설립자인 미미 샤펜버그(Mimi Scharffenberg)는 한국 재림교회 최초의 여성 선교사로, 배움에서 소외된 여성들에게 글과 위생을 가르쳤다. 스미스 목사가 자녀를 잃는 비극을 지켜본 뒤 선교에 합류한 릴리 러셀(Riley Russell) 의사는 의명학교 교실 한 칸을 개조한 작은 진료소에서 4년간 2만여 명의 환자를 돌봤다. 3·1운동 당시 부상자를 치료한 일로 일본 헌병대에 검거돼 재판을 받기도 했다. 오늘날 삼육대가 지향하는 교육 철학 역시 이들이 보여준 삶과 사랑의 정신을 토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120년 역사에 수난도 있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신사참배를 거부해 강제 폐교되는 아픔을 겪었고, 학장과 이사장을 역임한 최태현 목사는 일제의 고문으로 순교했다. 그러나 해방 이후 1949년 현재의 서울 노원구 부지로 터전을 옮겨 재건의 기틀을 다졌고, 1961년 정규 4년제 대학 승격에 이어 1992년 종합대학으로 개편되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삼육대는 개교 120주년을 단순히 지난 역사를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학이 지켜온 교육적 가치와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동시에 이러한 가치를 오늘의 시대에 맞게 새롭게 계승하며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재도약의 원년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 삼육대는 한국 고등교육사에 여러 ‘최초’의 기록을 남긴 대학이다.

“삼육대는 설립 초기부터 서구의 교육제도를 도입하며 당시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교육 방식을 시도했다. 1970년대 한국인 총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미국인 선교사들이 대학 운영을 맡으며 선진적인 해외 교육제도를 일찍 접목할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학생의 자립을 위한 일인일기(一人一技) 기술 교육을 비롯해 남녀공학, 전원 생활관 제도, 농촌 계몽·봉사활동, 전일(全日)제 영어교육 프로그램 등을 도입했다. 이와 함께 설립 초기부터 금연·금주 교육을 실시하고 채식 중심의 식단을 운영하는 등 생활교육에도 비중을 뒀다.

개교 120주년을 맞은 삼육대는 이러한 교육의 가치를 이어가는 동시에 변화한 교육 환경에 맞춰 캠퍼스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구상이 ‘SU-RISE 미래캠퍼스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캠퍼스에 머물며 공부하고 교류·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확충하는 것이 목표다. 주요 교육·문화 복합시설을 지하에 배치해 ‘지하 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하고, 학생들의 캠퍼스 정주 여건도 개선할 계획이다.”

― ‘SU-RISE 미래캠퍼스 프로젝트’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주신다면.

“먼저 삼육대가 가진 장점과 한계를 살펴보는 것에서 출발했다. 삼육대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약 5만 4000평의 부지를 갖추고 있지만, 그린벨트와 군사시설보호구역, 문화재보존지역이라는 3중 규제로 새로운 건물을 짓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 학생들이 수업 이후에도 캠퍼스에 머물며 공부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점도 과제였다.

이를 토대로 구상한 것이 바로 ‘지하 캠퍼스’다. 지하에 교육·문화·학생 교류 기능을 갖춘 ‘혁신클러스터’와 주차 공간을 조성하고, 지상은 차량을 최소화해 보행자 중심의 캠퍼스를 조성하고자 했다.

캠퍼스는 대학의 정체성을 담은 ‘생츄어리(Sanctuary)’, AI 융합교육과 창업을 지원하는 ‘챌린지(Challenge)’, 유학생과 지역사회가 교류하는 ‘커먼스(Commons)’ 등 세 가지 기능을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특히 커먼스 권역은 대학의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소통의 장으로 구성해 대학과 지역이 동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재원 마련을 위해 BTO·BTL 등 민간 자본 유치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대학이 운영의 주도권을 갖고 과도한 상업화를 막는다는 원칙은 유지한다. 향후 12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에서 청사진을 공개하고, 중앙광장 조성과 보행 중심 캠퍼스 구축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 삼육대는 그간 지식뿐 아니라 인성과 봉사정신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전인교육을 강조해 왔다. 총장께서 생각하는 ‘교육이 길러야 할 사람’은 어떤 모습인가.

“삼육대 교육의 뼈대는 지(智)·영(靈)·체(體)의 전인적 발달이다. 그 중심에는 영성 교육이 자리해 있다. ‘인간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같은 본질적인 질문을 스스로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는 교육을 추구하고 있다.

생성형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이러한 교육의 중요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AI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계산하지만, 질문하고 결과의 의미와 책임을 고민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몫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思考)’를 넘어 존재의 의미와 가치까지 성찰하는 ‘사유(思惟)’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삼육대가 말하는 영성도 이러한 맥락에 닿아 있다. 단순한 지식이나 기술을 넘어 윤리 의식과 양심을 갖추고 타인을 배려하며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건강한 지성인을 길러내는 것이 목표다. AI 시대에는 지식과 기술을 활용하는 능력만큼이나 이를 어떠한 가치와 목적으로 사용할 것인지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120년간 이어온 영성과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이타적인 인간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삼육대가 지향하는 방향이다.”

― AI 시대에 요구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궁금하다.

“AI 시대에는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뿐 아니라, 이를 전공과 결합해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융합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AI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할수록 기술을 어떤 가치와 목적을 위해 활용할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윤리 의식과 인간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이러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삼육대는 AI 교육을 전공자만의 영역이 아닌 전교생이 갖춰야 할 기본 소양으로 확대하고 있다. 인공지능융합학부와 데이터클라우드공학과를 신설했으며, 각 전공에 AI를 접목하는 ‘AI 브릿지 교과’를 개발하고 소단위 전공인 ‘AI 마이크로디그리’를 확대할 방침이다. 자체 구축한 AI 기반 학습지원 플랫폼 ‘SU-LEAP’과 전공설계 시스템 ‘SUHO’를 활용해 학생의 학습 이력과 적성 등을 분석하고 맞춤형 학습·진로 설계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는 모든 대학이 범용적인 AI 교육을 제공하는 만큼 삼육대가 강점을 지닌 보건·복지와 생명 존중의 가치를 AI와 결합하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디지털 헬스케어와 보건·복지 분야에 특화된 ‘사람 중심의 AI 융합인재’를 양성해 삼육대만의 특화된 AI 교육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6년간 SW중심대학 사업을 수행하며 구축한 교육 기반을 토대로 ‘AI중심대학’ 사업 선정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며 AI 기초교육부터 전공·융합교육까지 총괄하는 ‘AI융합대학’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연계도 강화한다. 남양주시 등 지자체와 협력해 학생들이 AI 기술을 활용해 지역의 현안을 직접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AI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문제에 적용하며 경험을 쌓는 실무 중심의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자 한다.”

― 삼육대는 외국인 유학생 등 글로벌 인재 양성과 해외 취업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삼육대에는 42개국 70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올해 1000명대, 내년에는 2000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100여 명 수준이던 외국인 학부생도 현재 500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변화의 계기가 된 것이 ‘영어트랙’이다.

한국어가 유학의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해 경영학과에서 영어트랙을 처음 운영했고, 올해는 인공지능융합학부와 글로벌한국학과, 바이오융합공학과, 항공관광외국어학부, 유아교육과 등 6개 학부·학과로 확대했다. 올해 2학기부터 유학생 전담 ‘글로벌자유전공학부’를 운영하고 있다. 유학생이 1학년 동안 영어·한국어 트랙에 맞춰 교양 교육을 받으며 전공을 탐색한 뒤 2학년부터 적성과 언어 능력에 따라 전공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유학생 증가에 맞춰 지원 체계도 개편했다. 기존의 국제처는 유학생 모집과 비자·체류 관리 등을 담당하고, 신설된 국제대학은 교육에 집중한다. 전담 코디네이터 교수진을 두고 유학생들의 학업과 국내 생활 적응도 지원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뿐 아니라 국내 학생들의 해외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54개국 173개교와 구축한 해외 교류대학 네트워크를 내년까지 250개교 수준으로 늘리고, 교환학생과 공동 연구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취업 지원도 이어간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해외취업연수사업을 통해 어학·직무 교육부터 취업 알선과 현지 정착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수료생 166명이 미국과 캐나다 기업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도 삼육대는 유학생 유치와 국내 학생의 해외 진출을 함께 확대하는 방향으로 글로벌 교육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 수험생들에게 소개할 만한 삼육대만의 특별한 교육제도가 있다면.

“삼육대는 미국 로마린다대(Loma Linda University)와 함께 ‘약학전문대학원 특례입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삼육대에서 로마린다대가 인정한 지정 선수과목을 이수하는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미국에서 별도의 프리팜 과정을 밟지 않고 로마린다대 PharmD 과정에 지원할 수 있는 특례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약대 진입로를 기반으로 의대와 치대까지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협의를 현재 진행 중이다. 또한 미국 라시에라대(La Sierra University)와는 듀얼디그리(복수학위) 프로그램 협약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교육 협력의 지평을 전방위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 대학 구성원들에게 하시고픈 말이 있다면.

“어떤 공동체든 자신이 가진 강점과 가능성을 극대화한다면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 앞에서는 누구나 두려움을 느끼지만, 익숙함에 머무르지 않고 구성원들이 마음을 모아 한 걸음 내딛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SU-RISE’가 지향하는 변화의 핵심이기도 하다. 개교 120주년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구성원 모두가 함께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으면 한다. 삼육대가 120년간 지켜온 차별화된 가치가 다가올 미래에 삼육 인재를 더욱 눈부시게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

■ 제해종 총장은…

삼육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앤드류스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 삼육대 교양성경과 교수로 임용돼 교목부처장, 신학과장, 교목처장 등을 역임했다. 2024년 3월 삼육대 제16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한국신학대학총장 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대담 최용섭 한국대학신문 주필 겸 편집인
정리 김소연 한국대학신문 기자
사진 하홍준 삼육대 커뮤니케이션팀

한국대학신문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97662

[삼육人] 태극마크 달고 ‘금빛 꽃꽂이’… 국제기능올림픽 출전

환경디자인원예학과 남윤희(25학번) 학우
국제기능올림픽 ‘화훼장식’ 국가대표 발탁

▲ 제48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화훼장식 대한민국 국가대표 남윤희 학우(환경디자인원예학과 25학번)의 공식 프로필. 사진=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공

환경디자인원예학과 남윤희 학우(25학번)가 ‘제48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화훼장식(Floristry) 직종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빛 꽃꽂이’를 선보인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는 만 22세 이하 전 세계 청년 기술 인재들이 기량을 겨루는 최고 권위의 국제 대회다. 차세대 명장들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이번 대회는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다.

전 세계 73개국 1천399명의 선수가 참가해 64개 직종에서 경쟁하는 가운데, 한국 대표팀은 화훼장식을 포함한 50개 직종에 선수 56명을 파견, 2015년 브라질 상파울루 대회 이후 11년 만이자 통산 20번째 종합우승을 노린다.

남 학우는 지난해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친 1·2차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에 오르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14개에 달하는 고난도 실기 과제를 완벽하게 수행하며 단 한 장뿐인 국가대표 출전권을 따냈다.

화훼장식은 유럽 국가들이 전통적인 강세를 보여온 종목이지만, 우리나라는 2003년 첫 출전 이래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입증해 왔다. 이번 대회에는 각국을 대표하는 16명의 선수가 출전해 4일간 핸드타이드(꽃다발), 절화장식, 식물심기, 공간 장식, 신부 부케, 바디장식, 주얼리 등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며 종합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플로리스트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유년 시절부터 꽃을 접해 온 남 학우는 정교한 와이어링(철사 작업) 테크닉을 요하는 신부 부케와 주얼리 장식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남 학우를 지도해 온 2013년 대회 금메달리스트 김은영 국제지도위원은 “손이 매우 빠르고 섬세한 마감 능력에 능해 국제무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삼육대 환경디자인원예학과에 진학해 원예학적 지식과 공간 구성 능력을 체계적으로 쌓은 것도 강력한 무기다. 꽃을 단순한 디자인 소재로만 보지 않고, 식물 자체의 특성을 이해해 작품이 놓이는 공간과 주변 환경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췄다.

남 학우는 대회를 앞두고 지난해 11월부터 매일 오전 7시 구보를 시작으로 하루 12시간 이상의 고강도 합숙 훈련을 소화해 왔다. 장시간 서서 작업해야 하는 종목 특성에 맞춰 체력 단련을 병행하는 한편, 개최지 상하이의 문화·예술적 특성을 디자인에 녹여내는 연구를 이어왔다. 특히 생성형 AI 툴을 활용해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각화하는 등 훈련 방식에도 혁신을 꾀했다.

남 학우는 “청년 기술인으로서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의 무게를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화훼장식 직종에서 한국이 얼마나 뛰어난 기술력과 디자인을 갖추고 있는지 전 세계에 증명하고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래는 일문일답.

― 치열한 1, 2차 평가전을 거쳐 국가대표로 최종 선발되었습니다. 태극마크를 달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국가대표가 되는 것을 오랜 시간 인생의 목표로 준비해 왔기 때문에 최종 선발됐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하지만 기쁨과 동시에 이제는 개인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책임감도 크게 느낍니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 나가는 만큼 지금까지 준비해 온 모든 것을 후회 없이 쏟아내고 오겠습니다.”

― 합숙 훈련 일과가 무척 고되다고 들었습니다. 체력단련도 하고 있다고요.

“지난해 11월 본격적인 합숙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매일 아침 7시에 다 함께 구보를 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실제 대회와 비슷한 환경에서 과제를 제작하고 분석하는 훈련을 반복합니다.

화훼장식은 보기에는 섬세한 작업 같지만, 실제로는 오랜 시간 서서 무거운 구조물이나 많은 양의 식물 소재를 다루는 중노동입니다. 게다가 국제대회는 4일 동안 경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마지막 날까지 집중력과 완성도를 유지하려면 강인한 체력이 필수입니다. 그래서 일과 후에도 주 3회 헬스장에서 개인 체력 훈련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 대중들에게는 다소 낯선 종목입니다. ‘화훼장식’ 직종은 구체적으로 어떤 과제를 수행하며 실력을 겨루나요.

“단순히 꽃다발을 만드는 종목이 아닙니다. 핸드타이드, 절화장식, 식물심기, 벽장식이나 행잉장식, 신부 부케, 바디장식, 주얼리 등 다양한 형태의 과제가 출제됩니다.

주어진 공간이나 상황, 주제에 맞춰 디자인을 해석해야 하고 색채와 구성뿐만 아니라 식물 소재를 다루는 기술, 구조의 안정성, 마감의 완성도까지 종합적으로 평가받습니다. 현장에서 주어지는 소재와 조건에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도 중요하기 때문에 디자인과 기술, 판단력을 모두 요하는 종목입니다.”

― 수많은 과제 중 본인이 가장 자신 있는 테크닉이나 강점은 무엇입니까.

“신부 부케나 주얼리처럼 와이어를 활용해 섬세하게 제작하는 작품입니다. 이런 작품들은 꽃을 단순히 꽂는 것이 아니라, 와이어링을 통해 소재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연결하고 원하는 형태로 만들어가는 기술이 중요합니다. 특히 가까이에서 보이는 작품인 만큼 작은 부분의 마감까지 완벽해야 합니다. 손이 빠르면서도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저의 섬세함과 와이어 테크닉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과제입니다.”

― 개최국인 중국 상하이 대회에 맞춘 특별한 전략이 있다면.

“화훼장식 종목에서는 개최국의 문화와 예술에 관한 문제가 이른바 ‘서프라이즈 소재’로 자주 출제됩니다. 그래서 지도위원 선생님들과 상하이 꽃시장을 직접 찾아 현지 꽃들의 크기와 특성을 공부했고, 동방명주 같은 유명 건축물의 색감과 구조적 느낌을 작품에 어떻게 반영할지 연구했습니다.

디자인적으로는 특정한 스타일을 고집하기보다, 큰 덩어리와 명확한 형태를 중심으로 시선을 잡고 소재의 높낮이와 공간감을 활용해 입체감과 긴장감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출제 의도가 분명하게 보이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핵심 전략입니다.”

― 최근 디자인 구상에 AI 툴을 활용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방식인가요.

“AI가 디자인을 대신 만들어주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머릿속으로 구상한 구조나 꽃의 배치, 색감을 이미지로 빠르게 구현해 보고 여러 방향의 디자인을 비교 검토하는 용도로 씁니다. 실제 작품에서는 꽃의 물리적 특성, 구조적 안정성, 제한 시간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므로 실물 구현은 결국 온전히 제 손으로 해내야 합니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새로운 방향을 찾기 위한 훌륭한 참고 도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플로리스트의 길을 처음 걷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머니가 플로리스트이고 과거 기능경기대회 전국대회에 출전하신 경험도 있으십니다. 어머니가 작품을 연습하실 때 버려지는 ‘쪼가리 꽃’으로 새를 만들며 놀곤 했습니다. 제 이야기를 꽃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경험했습니다. 처음에는 취미처럼 배웠는데, 중학생 무렵 지도 선생님의 권유로 지방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하면서 본격적인 선수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 삼육대 환경디자인원예학과에 진학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화훼장식은 꽃을 디자인적인 소재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식물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식물과 원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함께 배우고 싶어 삼육대 환경디자인원예학과에 진학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전공 지식은 소재의 특성을 파악하고 작품이 놓이는 공간과 주변 환경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었습니다. 단순히 꽃만 예쁘게 꽂는 것을 넘어, 하나의 공간을 해석하는 데 큰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 끝이 보이지 않는 훈련 과정에서 슬럼프는 없었습니까.

“매일 쉬지 않고 비슷한 일정을 반복하다 보니 체력적인 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무기력해지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정해진 답이 없는 디자인을 하다 보니 스스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도 잦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처음 국가대표를 목표로 했던 이유를 떠올렸습니다.

대회가 끝나면 지도위원 선생님들과 홀가분하게 상하이에서 ‘왕홍(網紅·중국 인플루언서) 체험’을 해보자며 즐거운 상상을 나누기도 합니다. 또 엑소(EXO) 도경수 님의 팬인데 부지도위원 선생님이 ‘윤희야, 메달 따면 도경수가 결혼하자고 할 거야’라는 말씀도 해주십니다(웃음).”

― 대회가 끝난 후 복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플로리스트로서 장기적인 꿈은 무엇인가요.

“우선 대회를 잘 마무리한 뒤 복학해서 선수 생활 때문에 충분히 하지 못했던 조경과 원예 공부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저만의 색이 분명한 플로리스트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단순히 꽃을 잘 다루는 사람을 넘어, 작품만 봐도 ‘남윤희가 만들었구나’ 하고 알 수 있도록 저만의 스토리와 디자인을 굳히고 싶습니다.

또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도경수 님의 솔로곡 ‘밤에 내린 눈’의 분위기에 맞춰 차가우면서도 포근한 느낌의 무대 장식을 제 손으로 직접 연출해 보고 싶다는 작은 꿈도 있습니다.”

▲ 2026 상하이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팀 코리아’ 단체 컷. 남윤희 학우는 맨 뒷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제공

― 응원하고 있는 삼육대 학우들과 국민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국제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입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고 도와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삼육대 학우분들과 저를 믿어주신 모든 분들께 좋은 결과로 보답할 수 있도록, 국가대표라는 이름에 걸맞은 책임감을 안고 상하이 경기장에서 후회 없이 경기하고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하홍준 hahj@syu.ac.kr

ⓒ 삼육대학교 브랜드전략본부 커뮤니케이션팀 supr@syu.ac.kr

조선일보 https://news.chosun.com/pan/site/data/html_dir/2026/09/22/2026092202839.html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63694
한겨레 https://www.hani.co.kr/arti/economy/biznews/1278930.html
뉴시스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921_0003798463
교수신문 https://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210630
아시아타임즈 https://www.asiatime.co.kr/article/20260921500395
위드인뉴스 http://www.withinnews.co.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139&item=&no=40486
스마트경제 https://www.dailysmar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0185
메트로신문 https://www.metroseoul.co.kr/article/20260921500519
팝콘뉴스 https://www.popcorn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3681

아디과 학생팀, 서울시 환경교육 콘텐츠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한 소개팅’… 패스트패션 이면 꼬집은 발상 호평

▲ 아트앤디자인학과 학생팀이 ‘제3회 서울특별시 환경교육 콘텐츠 공모전’에서 영상(롱폼) 부문 최우수상(서울특별시장상)을 수상했다. 왼쪽부터 박송현(24학번), 이종찬(22학번), 최지원(24학번) 학우.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저는 3개월이요.”

“3개월이나 됐어? 유행 지났지 그럼.”

남녀의 평범한 소개팅 대화 같지만, 이내 이들이 헌옷수거함에 버려진 ‘옷’이었음이 밝혀진다. 쉽게 사고 쉽게 버려지는 패스트패션의 이면을 꼬집는 씁쓸한 반전이다.

이처럼 옷을 의인화한 참신한 스토리텔링으로 자원순환의 메시지를 전달한 아트앤디자인학과 박송현(24학번), 이종찬(22학번), 최지원(24학번) 학생팀(팀명 최강두유)이 ‘제3회 서울특별시 환경교육 콘텐츠 공모전’에서 영상(롱폼) 부문 최우수상(서울특별시장상)을 수상했다.

서울특별시환경교육센터가 주관하고 기후에너지환경부, 서울특별시가 후원한 이번 공모전은 ‘자원순환’을 주제로 진행됐다. 접수된 90여 건의 작품 중 두 차례의 전문가 심사를 거쳐 총 12점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아트앤디자인학과 팀의 출품작 ‘수상한 소개팅’은 생활폐기물 감축과 지속가능한 소비 실천을 다룬 영상 콘텐츠다. 10~20대 패스트패션 소비자를 타깃으로, 환경 문제를 드라마 형식으로 풀어냈다.

영상 말미에는 ‘당신의 옷은 몇 살인가요?’라는 질문과 함께, 국내 폐의류의 51% 이상이 일반 생활폐기물로 유입돼 소각·매립된다는 한국환경연구원의 데이터를 제시하며 관객의 소비 습관을 직관적으로 돌아보게 한다.

이번 성과는 아트앤디자인학과 전공 수업 ‘영상제작2’(지도교수 노주희)의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을 통해 이뤄졌다. 노주희 교수는 “학생들이 기획부터 완성까지 영상 제작 파이프라인을 직접 체화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며 “초기 기획과 연출 의도에 가장 부합하는 화면 전환 및 특수효과 등 실무적 피드백을 제공해 시각적 완성도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팀장 박송현 학우와의 일문일답

― 공모전 참가 계기는.

“전공 커리큘럼을 통해 기획부터 편집까지 영상 제작 전반을 배우면서, 이 역량을 과제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주제를 전달하는 데 활용해 보고 싶었다. 수업 시간에 진행한 프로젝트를 공모전 취지에 맞게 발전시켜 출품했다. 배운 능력을 공공의 이익을 위해 활용해 보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

― 역할 분담은 어떻게 했나.

“팀 대표인 박송현이 전체 기획과 대본 작성, 일정 관리를 총괄했다. 이종찬은 연출 의도가 잘 구현되도록 촬영과 편집을 담당했고, 최지원은 직접 배우로 출연하며 비주얼 세팅과 연기 디렉팅을 맡았다. 세 명 모두 잘하는 분야가 달랐던 점이 오히려 강점이 됐다. 의견 차이가 있을 때는 개인의 취향보다 ‘어떤 선택이 작품의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가’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원활하게 조율했다.”

― 버려지는 옷을 의인화한 기획의 출발점이 궁금하다.

”평소 빈티지 의류나 옷의 패턴, 스타일 등에 관심이 많아 길을 걷다가도 ‘저 옷은 얼마나 오래 입었을까’ ‘저 사람에게 저 옷은 어떤 의미일까’ 같은 사소한 궁금증을 갖곤 했다. 공모전을 준비하며 환경이라는 주제를 고민했고, 거리의 헌옷수거함이 눈에 들어왔다. 자연스럽게 ‘버려진 옷들이 저 안에서 서로 대화를 나눈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라는 상상으로 확장됐다. 폐의류 문제를 단순히 설명하는 대신, 옷에 인격과 감정을 부여해 시청자가 버려지는 옷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게 하는 것이 핵심 콘셉트가 됐다.“

― 초반에는 남녀의 흔한 소개팅 영상 같지만, 후반부에 반전이 드러난다. 긴장감과 복선을 조율할 때 연출적으로 가장 신경 쓴 지점은.

“여자가 나이 질문을 받고 ‘저는 3개월이요’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핵심이다. 그 이전까지는 미스터리한 공간에서 대화가 진행된다는 점과 어딘가 아이러니한 대사들을 배치해 궁금증이 이어지도록 유도했다. 반전이 드러난 이후에는 분위기를 전환해 짧은 유행 주기 탓에 쉽게 사고 버려지는 옷들의 씁쓸한 감정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앞부분의 재미가 뒷부분의 공감과 성찰로 이어지도록 연출했다.”

▲ 수상작 영상 캡처

― 제작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원래는 네 명의 출연자가 모인 동호회 콘셉트였다. 하지만 촬영 직전 배우 섭외에 차질이 생겨 급하게 남녀 두 명의 ‘소개팅’으로 전체 설정을 변경했다. 대본을 다시 쓰고 대관 일정까지 조정하느라 꽤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전화위복이 됐다. ‘소개팅’이라는 익숙한 소재 덕분에 몰입도와 재미가 높아졌고 반전도 훨씬 효과적으로 전달됐다.”

― 아트앤디자인학과 수업 프로젝트 결과물인데, 지도교수의 피드백 중 가장 도움이 됐던 것은 무엇인가.

“노주희 교수님께서는 매주 꾸준히 크리틱을 해주시며, 특히 기획 단계에서 아이디어의 타당성과 메시지 전달 방식을 엄격하게 검토해 주셨다. 촬영에 들어가면 기획을 수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전 기획이 가장 중요한데, 교수님의 피드백 덕분에 이야기의 흐름과 연출 방식을 충분히 점검할 수 있었다.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초기 의도가 완성도 있게 표현되도록 방향을 잡아주신 점이 가장 큰 힘이 됐다.”

― 팀원들의 실제 의류 소비 습관에도 변화가 있었나.

“촬영 소품을 찾으려고 각자 옷장을 뒤지다 존재조차 잊고 있던 옷들을 여럿 발견했다. 그 상황 자체가 굉장히 아이러니하다고 느꼈다. ‘우리 역시 이런 소비 방식에서 자유롭지 않구나’를 체감했다. 이후에는 새 옷을 사기 전 가진 옷을 한 번 더 살펴보고, 조금 더 오래 예쁘게 입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 지난 4일 서울에너지드림센터에서 열린 공모전 시상식에서 박송현(가운데), 이종찬(오른쪽) 학우가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 향후 새롭게 기획해 보고 싶은 영상 주제가 있다면.

“환경이라는 주제를 깊이 들여다보면서 환경 문제가 단순히 자연이나 기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의료, 경제, 산업, 복지 등 우리 사회 전반에 촘촘히 연결돼 있다는 걸 느꼈다. 앞으로는 보건이나 의료 정보처럼 일상과 직접 맞닿아 있으면서 공익적 가치가 있는 주제도 다뤄보고 싶다. 전문적인 정보를 누구나 흥미롭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상 매체로 풀어내는 작업을 계속하고 싶다.”

― 공모전이나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학우들에게 조언을 건넨다면.

“영상 공모전이라고 하면 전문적인 카메라나 고도의 촬영, 편집 기술이 필요할 거로 생각해 도전을 망설이는 경우를 자주 봤다. 우리는 고가의 장비 없이 스마트폰 두 대만으로 촬영했다. 화려한 미장센이나 복잡한 편집 기술 대신 아이디어를 직관적이고 창의적으로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디자인적 발상과 사고를 꾸준히 훈련해 온 학우들이라면 전국 규모 공모전에서 충분히 수상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일단 만들고 도전하길 바란다.”

글 하홍준 hahj@syu.ac.kr

ⓒ 삼육대학교 브랜드전략본부 커뮤니케이션팀 supr@syu.ac.kr

[삼육人] 강단에 선 ‘뇌병변장애 당사자’ 안형진 박사

대학원 사회복지·디지털통합돌봄학과 정규 교과목 담당

“저는 장애인을 서비스를 받는 대상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장애인도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권리의 주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수업에서 제가 여러분에게 가장 듣고 싶은 것은 정답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9월 초, 삼육대 일반대학원 사회복지·디지털통합돌봄학과 ‘장애인복지연구’ 첫 수업. 강단에 선 강사의 첫인사는 육성이 아닌 AI 음성이었다. 중증 뇌병변장애로 의사소통에 물리적 제약이 있는 안형진 박사가 정규 학위과정의 교단에 선 것이다. 강사가 사전에 입력한 텍스트를 AI 어플리케이션이 음성으로 변환해 전달하는 낯선 방식이었지만,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온 그의 철학은 그 어떤 육성보다 뚜렷하고 단단했다.

혹여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생길 상황을 대비해 오랜 시간 함께 공부해 온 박제성 강사가 팀티칭으로 보조를 맞췄다. 처음에는 박 강사의 통역을 거쳤으나, 이내 학생들이 소통 방식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즉각적이고 활발한 토론으로 이어졌다.

대학 강단이라는 낯선 환경, 첫 수업을 마친 안 박사의 소감은 담담했다. “대학 강단은 지식을 전달하는 자리라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제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학생들이 잘 적응해 주어 다행입니다.”

영문학도에서 거리의 활동가로, 그리고 연구자로

안 박사는 자신을 설명하는 키워드로 ‘현장, 연구, 권리, 교육’ 네 가지를 꼽았다. 그의 이력은 이 단어들을 그대로 관통한다.

처음부터 사회복지를 전공한 것은 아니었다. 한양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한신대 대학원에서 사회정책 석사, 삼육대 대학원 사회복지학 박사를 거쳐 현재 고려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전공은 달라졌지만 그가 파고든 질문은 늘 같았다. “사람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기 위해서는 사회와 제도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2002년부터 서울DPI, 마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동문장애인복지관 등을 거치며 활동가로 뛰었다. 이후 5년간 삼육대 사람중심실천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했고, 현재는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 책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현장과 연구를 쉼 없이 오가며 그가 내린 결론은 명확했다.

“장애인복지는 전문가들이 책상에서 만든 것만으로 발전하지 않았습니다. 당사자들이 거리에서 목소리를 내고 권리를 요구하며 변화해 왔죠. 그래서 제도를 공부할 때는 ‘누가, 왜 요구했는지’를 반드시 함께 알아야 합니다.”

안 박사가 2020년 삼육대에서 취득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 논문 역시 이러한 당사자주의의 산물이었다. 그는 자립적 삶만을 강조하는 ‘자유주의 시민성’에 근거한 현행 활동지원제도를 비판하고, 인간의 본질은 의존이라는 ‘능동적 시민성’의 관점에서 대안을 제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자기주도지원… 핵심은 ‘경청과 겸손’

이번 학기 그가 맡은 ‘장애인복지연구’ 과목은 장애 개념과 모델, 재활 및 자립생활 패러다임, 자기주도 개인예산제 등 현장의 최신 이슈를 다룬다. 그가 교단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현실감’이다.

”그간 장애인복지 학문은 당사자의 삶과 동떨어진 지식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환경과 정책에 대한 문제보다 치료나 서비스의 전문성만을 강조한 면이 컸죠. 저는 당사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문제들을 이론과 접목하고자 합니다.“

특히 그가 교편을 잡은 삼육대 사회복지·디지털통합돌봄학과는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자기주도지원(SDS, Self-Directed Support)’ 전문 사회복지사 석사과정을 운영하는 곳이다. 자기주도지원은 돌봄과 복지 서비스 이용자가 자신의 필요에 맞는 서비스를 스스로 설계하고 선택하는 자기주도형 지원 모델이다. 최근 영국, 호주 등 복지 선진국을 중심으로 제도화가 활발히 이뤄지며 복지 패러다임의 새로운 흐름으로 주목받고 있다.

안 박사는 실무가 아닌 학문의 영역에서 이 개념을 가르칠 때 학생들에게 쥐여주고 싶은 태도는 ‘경청과 겸손’이라고 했다. ”핵심은 서비스나 지원에 사람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선호와 욕구에 서비스를 맞추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얄팍한 지식보다 장애 당사자의 말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귀 기울이는 태도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삶은 어떻게든 살아진다

안 박사의 임용 소식이 알려진 직후,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을 비롯한 국내 12개 주요 장애인 단체는 일제히 환영 논평을 냈다. 단순한 배려 차원의 강단 서기가 아니라, 중증 뇌병변장애인이 지식을 생산하고 전달하는 고등교육의 주체로 인정받았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안 박사 역시 이 논평들을 관통하는 핵심으로 ”대상에서 주체로“를 꼽았다.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은 늘 치료, 서비스, 교육의 ‘대상’이었습니다. 대상이라는 말은 곧 그들의 의견이 반영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이번 임용은 언어장애가 심한 당사자가 고등교육의 주체가 될 수 있으며, 당사자의 실제 삶이 장애인복지 학문에 오롯이 녹아들어야 한다는 사회적 메시지라고 봅니다.”

시련과 마주한 이들을 향한 조언을 구하자, 그는 신앙을 바탕으로 한 꾸밈없는 답변을 내놨다. ”예수님의 정신 중 중요한 것은 억눌린 자들에게 자유와 평등을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장애인 역시 우리 사회에서 억눌린 자들 중 하나입니다. 삶은 어떻게든 살아집니다. 생명은 주님께서 주신 소중한 선물이니 절대로 삶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연구자이자 교육자로서 안 박사의 목표는 거창한 타이틀이 아니다. ”그저 실력 있는 교수가 되고 싶습니다. 당사자로서 깨달은 것을 이론과 접목해 장애인에게 꼭 필요한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 그리고 지금껏 살아온 것처럼 소박하고 충실하게, 제가 할 수 있는 연구를 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대하는 인식 역시 담백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냥 ‘그 사람’으로 봐주었으면 합니다. 착하고 유능하면 인정받고, 나쁘고 무능하면 그 자체로 평가받으면 됩니다. 장애를 떠나 비장애인과 동등한 조건에서 살아갈 수 있는 지원만이 필요할 뿐입니다.“

글 하홍준 hahj@syu.ac.kr

ⓒ 삼육대학교 브랜드전략본부 커뮤니케이션팀 supr@syu.ac.kr

바리톤 김형구 동문, 伊 산타체칠리아 국립합창단 ‘동양인 최초’ 종신단원 발탁

130년 합창단 역사상 최초 사례
30대 후반 늦깎이 유학… 바리톤 전향 3년만 이룬 쾌거

삼육대 음악학과 동문 바리톤 김형구(05학번)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음악기관 ‘산타체칠리아 국립아카데미 합창단(Coro dell’Accademia Nazionale di Santa Cecilia)’의 동양인 최초 종신단원(stabile)으로 발탁됐다. 공식 입단일은 9월 7일이다.

이는 김 동문 개인의 영예를 넘어, 한국 성악가의 역량을 유럽 클래식 음악의 중심 무대에서 입증한 쾌거로 평가된다. 특히 130여 년의 합창단 역사상 아시아계 성악가에게 정년을 보장하는 종신단원의 빗장이 열린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산타체칠리아 국립아카데미는 1585년 교황 식스투스 5세(Sixtus V)의 칙서로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기관 중 하나다. 팔레스트리나를 비롯해 코렐리, 파가니니, 멘델스존, 리스트, 베를리오즈 등 서양음악사를 대표하는 거장들이 족적을 남겼다.

아카데미 소속 상임 관현악단과 합창단은 1895년 공식 창단됐다. 심포니 합창을 전문으로 하는 이 합창단은 클라우디오 아바도, 발레리 게르기예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게오르그 솔티 경, 안토니오 파파노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협연하며 유럽 정상급 앙상블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서는 지휘자 정명훈이 아카데미 관현악단의 상임 지휘자를 역임한 바 있다.

김 동문은 2025년 5월부터 1년간 합창단의 객원 단원(Aggiunti)으로 활동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지난 7월 진행된 종신단원 선발 콩쿠르에 지원해 최종 우승자(Vincitori)로 선정되며 정식 종신단원 자격을 획득했다.

선발 과정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음악적 역량과 현장 대응력을 요구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차 블라인드 심사를 시작으로, 2차에서는 심사위원들의 지시에 따라 발성과 테크닉을 즉각적으로 변화시키는 고난도 테스트가 이어졌다. 기존 종신단원들과 함께하는 아카펠라 4중창, 고난도 초견 및 앙상블 평가 등도 치러졌다.

이 과정에서 김 동문은 정확한 언어 구사와 섬세한 음악적 표현, 뛰어난 초견 능력, 단원 간 완벽한 호흡을 종합적으로 검증받았다. 심사위원장이자 합창단 지휘자인 안드레아 세키(Andrea Secchi)는 김 동문이 객원 단원으로 활동한 지 불과 1년 만에 종신단원으로 선발된 것을 두고 “매우 이례적인 성과”라며 찬사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동문의 성취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안정적인 경력을 내려놓고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해 이뤄낸 결실이기 때문이다. 삼육대 음악학과를 졸업한 뒤 모교 교직원으로 8년간 근무한 그는 30대 후반의 나이에 이탈리아 유학을 결심했다. 성악 본고장의 최고 명문인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Conservatorio di Santa Cecilia)에 진학해 2022년 졸업한 그는, 현지 마에스트로들의 진단을 수용해 20년간 고수해 온 테너에서 바리톤으로 과감하게 성부를 전환했다.

성부 전향 직후 움브리아주 주요 극장에서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의 주역으로 데뷔했고 각종 오페라 오디션에서 주역으로 캐스팅되는 등 새로운 음악적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후 바리톤 전향 3년여 만에 세계적인 명문 합창단의 종신단원으로 발탁되며, 끊임없는 자기 혁신과 도전이 만들어 낸 성공 사례를 몸소 증명했다.

김 동문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선 성악가로 자리매김 하겠다”며 “모교 후배들 또한 실패나 주변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가능성을 믿으며 당당하게 세계 무대에 도전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동문은 오는 10월부터 상임 지휘자 다니엘 하딩(Daniel Harding)을 비롯해 안토니오 파파노(Antonio Pappano)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호흡하며 산타체칠리아 국립아카데미의 2026/27 시즌 무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 산타체칠리아 국립아카데미 합창단·오케스트라의 지난해 스페인 그라나다 공연 무대. 객원 단원으로 활동하던 김형구 동문(합창석 우측 세 번째 그룹 뒷줄)이 함께 무대에 올라 합창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산타체칠리아 국립아카데미 공식 페이스북

다음은 일문일답.

─ 귀국 일정이 모두 잡혀있던 상태에서 종신단원 선발 콩쿠르에 참가했다고.

“지난해 산타체칠리아 합창 콩쿠르에서 파이널까지 오르며 1년간 객원 단원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지난 3월쯤 유학 생활을 정리하고 완전히 귀국하기로 결심했다. 비행기표를 끊고 집을 내놓았으며, 전기와 가스까지 모두 해지 신청했다.

그런데 5월, 바리톤 종신단원 2명을 선발한다는 공고가 나왔다. 사실 지원하면서도 합격 가능성은 거의 생각하지 않았다. 130년 역사상 동양인 종신단원의 전례가 없었고, 나보다 훨씬 오랫동안 객원으로 활동해 온 뛰어난 성악가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콩쿠르는 최종 우승자가 종신단원이 되지만, 파이널에 올라도 일정 자격을 갖추면 객원단원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미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내가 또 다시 파이널에 올라간다면 누군가에게 절실한 객원 기회를 빼앗는 것은 아닌지 고민돼 시험 전날까지도 응시 여부를 망설였다.”

─ 결과는 동양인 최초 우승자였다.

“파이널 무대 후 최종 우승자로 이름이 불렸을 때의 감정은 복잡미묘했다. 너무 감격스럽고 영광스러운 순간이었지만, 당장 5일 뒤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짐은 이미 다 싸둔 상태였다.

일단 예정대로 귀국 후 현지 마에스트로들과 계속 소통하며 상의를 거쳤다. 돌아온 대답은 명확했다. ‘합창단 종신은 언제든 네가 원할 때 그만둘 수 있지만, 지금 포기했다가 내년에 다시 한다고 뽑아준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결국 다시 이탈리아로 가 부딪혀 보기로 했다. 인생에서 어떤 기회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고 생각한 순간 갑자기 찾아오기도 한다는 것을 경험했다.”

─ 유럽 최상위 합창단 오디션은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상상 이상으로 까다롭다. 1차는 심사위원과 지원자 사이에 가림막을 설치한 완전한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페라 아리아, 음역, 초견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본격적인 시험은 2차부터다. 한 지원자가 약 1시간 30분에서 1시간 40분 동안 거의 쉬지 않고 노래한다. 미리 제시된 합창곡 몇 곡을 잘 부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노래하는 도중 심사위원들이 ‘이 구간을 모두 스타카토로 불러보라’, ‘낼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로 해보라’, ‘이 부분은 팔세토로 바꿔보라’는 식으로 악보에 없는 여러 요구를 즉석에서 던진다.

결국 완성된 노래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지휘자나 심사위원의 요구를 얼마나 빠르게 이해하고, 자신의 발성과 음악을 즉각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가창력뿐 아니라 음악적 이해력과 순발력, 기술적 유연성을 모두 시험한다.“

― 기존 종신단원들과 직접 앙상블을 맞추는 테스트도 있다고.

”반주가 없는 고난도의 아카펠라 4중창 악보를 받은 뒤 혼자 약 25분 동안 분석하고 연습할 시간이 주어진다. 거의 모든 음표에 임시표가 붙어 있을 정도로 상당히 어려운 작품이다.

이후 현직 종신단원인 소프라노·알토·테너와 함께 심사위원 앞에서 4중창을 한다. 개인적으로 노래를 잘하는 것과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들으면서 정확한 화음과 앙상블을 만드는 능력은 전혀 다른 영역이다.

여기까지 통과하면 마지막으로 멘델스존이나 브람스, 또는 라틴어로 된 미사곡 등 작품 가운데 약 6페이지 분량의 악보를 받아 즉석에서 초견으로 노래한다. 일반적인 오페라극장 주역 오디션보다 훨씬 종합적이고 혹독한 시험이라고 느꼈다.“

▲ 산타체칠리아 국립아카데미 합창단·오케스트라의 지난해 멘델스존 ‘안티고네(Antigone)’ 공연 무대. 바리톤 김형구 동문(합창석 왼쪽에서 두 번째)이 4중창 멤버로 참여해 연주하고 있다. 사진=산타체칠리아 국립아카데미 공식 SNS

― 객원단원으로 들어간 지 불과 1년 만에 종신단원이 됐다. 비결을 꼽는다면.

”특별한 비법보다는 매일 지켰던 나만의 ‘루틴’이 가장 큰 힘이었다고 생각한다. 공식 연습이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하면 나는 반드시 오전 9시까지 출근했다. 본격적으로 노래하기 전에 최소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충분히 목을 풀고 준비하는 시간, 즉 리스칼다레(Riscaldare)가 나에게는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산타체칠리아의 연습 시설이 매우 훌륭한데 의외로 아침 일찍 빈 연습실이 많았다. 매일 혼자 일찍 나가 연습했고, 객원으로 활동한 1년 동안 연습과 연주가 있는 날은 그 원칙을 한 번도 빠짐 없이 지켰다.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과의 약속이었다. 돌이켜보니 합창단 측에서 그런 내 모습을 계속 보고 있었던 것 같다.

합격 후 지휘자께서 ‘객원으로 들어온 지 1년 만에 곧바로 종신단원이 된 경우는 거의 처음일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다른 대학 출신인 아내에게 ‘이게 바로 삼육의 인재상’이라고 했다. (웃음)“

― 20년 가까이 테너로 활동하다 유학 중 바리톤으로 전향했다. 상당히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 입학 후 만난 마에스트로들이 하나같이 ‘너는 테너가 아니라 바리톤’이라고 했다. 하지만 테너에 대한 로망과 미련이 컸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테너로 살아왔는데 이제 와서 바리톤으로 바꾸면 마치 ‘테너로 실패해서 바리톤이 된 성악가’처럼 보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1년 반을 고집부렸다.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바리톤 레나토 브루손, 지휘자 마르코보에미 등을 비롯한 여러 거장을 직접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제발 단 한 명이라도 ‘테너를 계속해도 된다’고 말해주길 빌었다. 하지만 답은 놀라울 만큼 같았다. ‘너는 20년이라는 세월을 잃었다. 정통 진짜 바리톤(Proprio Baritono)이 맞다.’ 결국 어렵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바리톤으로 전향했다.“

― 바리톤으로 전환 직후 곧바로 오페라 주역으로 발탁됐다고.

”놀랍게도 불과 한 달 만에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의 마르첼로 역에 캐스팅됐다. 이후 이탈리아 움브리아 지역 3개 극장에서 주역으로 무대에 섰다. 처음에는 두 번째 캐스트였는데 두 차례 리허설 후 지휘자와 연출자가 나를 첫 번째 캐스트로 올렸다.

‘내 목소리에 맞는 옷을 입는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붙들고 있었던 것을 내려놓는 순간 오히려 새로운 길이 열렸다. 때로는 포기가 실패가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방향을 발견하는 결단일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 바리톤 전향 직후 이탈리아 움브리아주 주요 극장에서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La Bohème)’의 주역 마르첼로 역으로 데뷔한 김형구 동문(무대 위 왼쪽). 사진=김형구 동문 제공

― 합창단보다 솔리스트를 더 높은 성취로 보는 편견도 일부 존재한다.

”나 역시 유학 전에는 비슷한 편견이 있었다. 솔리스트로 활동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성악가들이 합창단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막연한 생각이었다. 물론 실제로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산타체칠리아에서 직접 활동하면서 그런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세계적인 콩쿠르 우승자를 비롯해 베로나, 로마를 비롯한 유럽 주요 극장에서 오랫동안 솔리스트로 활동한 톱클래스 성악가들이 합창단 안에 즐비했다.

그들이 이곳을 선택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최고의 수준에서 음악을 하면서도 안정적인 예술가의 삶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스타성만을 추구하기보다 세계적인 앙상블 안에서 자신의 예술성을 발휘하고, 음악가로서 존중받으며 살아가는 또 하나의 전문적인 길이 있다는 사실에 무척 충격을 받았다.“

― 앞으로의 목표는.

현지 마에스트로들과 모교 은사이신 김철호 교수님께서 공통적으로 해주신 말씀이 있다.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는 것에 만족해 현실에 안주하지 마라. 합창단을 발판으로 더 높은 목표를 향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 가슴에 새기고 있는 말이다.

세계적인 합창단의 종신단원이 됐다는 것은 분명 큰 영광이지만 이것을 내 음악 인생의 종착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도 오페라 주역이나 솔리스트로 무대에 설 기회는 계속 열려 있다. 좋은 기회가 왔을 때 단번에 잡을 수 있는 성악가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매일 훈련하고 준비할 것이다.”

― 모교 교직원으로 8년 일하다 서른 후반에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난 유학길이었다. 두렵지는 않았나.

“물론 두려웠다. 안정된 직장을 내려놓고 다시 학생이 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특히 올해 초 귀국을 결정했을 때는 ‘한국에 돌아가면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나’라는 현실적인 막막함도 컸다. 아내와 함께 늘 아침예배를 드리며 ‘어디든 주님께서 원하시는 곳에 우리를 놓아 달라’고 기도했다.

금요일에 최종 합격 소식을 듣고 바로 다음 주 수요일에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 기막힌 타이밍 속에서, 아내가 가장 먼저 한 말은 ‘축하한다’ ‘고생했다’는 말이 아니라, ‘여보, 하나님의 뜻이 뭘까요’였다. 지금도 그 질문의 의미를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 세계 무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에서는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가 중요한 꼬리표가 되기도 한다. 유럽에 유학을 와서도 자신이 한국의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를 내세우는 경우를 종종 본다. 하지만 유럽의 마에스트로들에게 당신이 한국에서 얼마나 대단한 대학을 나왔는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결국 현장에서는 ‘노래 잘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아직 더 준비가 필요한 사람’인가 그게 전부다.

출신 학교라는 배경에 얽매여 지레 주눅들 필요도, 반대로 자만할 이유도 전혀 없다. 세계 무대에서는 결국 자신의 실력과 준비가 자신을 증명한다. 후배들이 한국 사회의 시선이나 꼬리표를 두려워하지 말고, 거침없이 그리고 당당하게 세계 무대에 들이받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글 하홍준 hahj@syu.ac.kr

ⓒ 삼육대학교 브랜드전략본부 커뮤니케이션팀 supr@syu.ac.kr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60907086000005?input=1195m
뉴시스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907_0003779012
조선일보 https://news.chosun.com/pan/site/data/html_dir/2026/09/07/2026090702055.html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9680
한겨레 https://www.hani.co.kr/arti/economy/biznews/1276691.html
경향신문 https://www.khan.co.kr/article/202609072015005#ENT
머니투데이 https://www.mt.co.kr/policy/2026/09/07/2026090713240435768
베리타스알파 https://www.veritas-a.com/news/articleView.html?idxno=626441
교수신문 https://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209910
팝콘뉴스 https://www.popcorn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2044
스마트경제 https://www.dailysmar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9312
메트로신문 https://www.metroseoul.co.kr/article/20260907500504
브릿지경제 https://www.viva100.com/article/20260908500479
위드인뉴스 http://www.withinnews.co.kr/news/view.html?section=148&category=150&item=&no=40353
아시아타임즈 https://www.asiatime.co.kr/article/20260907500361
메디컬투데이 https://www.md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11161
유스라인 https://www.usline.kr/news/articleView.html?idxno=34723

[동아일보] “120년 교육 철학에 AI 접목… ‘사람 중심’ 융합 인재 양성할 것”

제해종 총장, 개교 120주년 <동아일보> 인터뷰
캠퍼스 아래 지하 공간 활용해… 강의실-쉼터 등 복합공간 조성
자체 AI 플랫폼으로 진로 추천… AI 교육 총괄할 융합대학 신설

▲ 제해종 삼육대 총장은 지난달 20일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삼육대의 오랜 정체성인 보건복지와 생명 존중 철학을 인공지능(AI)에 접목해 디지털 헬스케어, 중독 예방 및 회복, 보건·복지 분야에 특화된 ‘사람 중심의 AI 융합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1906년 미국인 선교사들이 평안남도 순안에 세운 ‘의명학교’에서 출발한 삼육대는 올해 개교 120주년을 맞았다. 사진=동아일보 신원건 기자

‘사람을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

올해 3월 삼육대가 개교 120주년을 맞아 공개한 슬로건이다. 삼육대는 1906년 미국인 선교사들이 평안남도 순안에 세운 ‘의명학교’에서 출발했다. 일제강점기 신사 참배를 거부하다 강제 폐교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해방 이후 서울 노원구에 터를 잡고 다시 문을 열었다. 이후 선진적인 서구 교육 방식을 적극 도입해 국내 최초로 남녀공학과 전원 생활관 제도, 일인일기(一人一技) 기술교육, 전일제 영어 교육 등을 시행하며 한국 근대 고등교육 발전에 한 획을 그었다.

삼육대는 지난 120년의 전통을 발판 삼아 새로운 120년을 준비하고 있다. 오랜 교육 전통에 인공지능(AI), 데이터 기반 교육 혁신을 더하며 대학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재학생 1인당 장학금은 서울권 대학 중 6년 연속 1위, 해외 취업률은 수도권 대학 중 5년 연속 1위를 이어갔다. 2026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도 19.09 대 1로 개교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20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에서 만난 제해종 총장은 개교 120주년에 대해 “숭고한 발자취와 헌신을 되새기며 역사적 의미를 기리는 동시에, 대학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리고 새로운 미래 교육 비전을 선포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앤드루스대 대학원에서 신학 석사(M.Div)와 박사 학위를 받은 제 총장은 2012년 삼육대 신학과 교수로 임용된 뒤 교목처장, 생활교육원장, 대학원 신학과장, 신학과장, BFFL센터장 등을 지냈다.

― 올 10월 개교 120주년 행사가 있다.

“개교 120주년 핵심 사업으로 ‘SU-RISE 미래캠퍼스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캠퍼스의 지하 공간을 활용해 대규모 ‘지하 캠퍼스’를 개발하고, 이를 주축으로 학생들의 다채로운 활동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는 삼육대가 지나온 한 세기를 매듭짓고 다음 100년을 여는 대규모 캠퍼스 마스터플랜이다.”

― 지하 캠퍼스를 구상한 계기는 무엇인가.

“그간 삼육대는 그린벨트, 군사시설보호구역, 문화재보존지역이라는 3중 규제에 더해 용적률과 고도 제한이라는 엄격한 물리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임기 초부터 캠퍼스 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을지 고민했다. 지난 2년간 이미 캠퍼스 내 지하 공간 3곳을 개발해 필요했던 강의실, 동아리방 등을 확충할 수 있었다. 주요 교육·문화 복합 시설을 지하로 내려 ‘지하 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학생 친화적 공간을 늘려 학생들의 캠퍼스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교류를 위한 인터내셔널 라운지, 동아리방, 동문회관, 콘서트홀 등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충분한 지하 주차 공간도 확보할 예정이다.”

―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해 달라.

“캠퍼스 공간을 크게 세 권역으로 나눠 구성하려고 한다. 대학의 영적 정체성을 성찰하는 ‘생추어리(Sanctuary)’를 통해 학생들에게 ‘쉼터’ 기능을 할 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AI 융합교육과 창업을 지원하는 ‘챌린지(Challenge)’, 유학생과 지역사회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유 광장 ‘커먼스(Commons)’로 생각하고 있다. 특히 미래캠퍼스와 지역사회 간 상생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학 인근에 별내, 갈매, 왕숙, 태릉 등 대규모 신도시가 빠르게 조성되며 평생교육과 문화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커먼스 권역은 대학의 담장을 낮추고 지역 주민에게 열린 소통의 플랫폼이 될 것이다.”

― 재원 조달이 가장 큰 문제일 것 같다.

“총장 부임 후 개교 12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120억 원을 모금 목표액으로 설정했다. 많은 분들의 성원 덕분에 취임 2년 반 만에 목표액을 조기 달성했다. 현재까지 160억 원이 약정됐고, 이 중 115억 원이 실제 입금됐다. 이 밖에도 초기 자본 부담을 분산하고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민간 자본 유치 방식도 검토 중이다. 다만 입점 시설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세워 다른 대학에서 논란이 됐던 대학의 과도한 상업화 문제는 미연에 방지할 예정이다. 10월 예정된 개교 12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에서 캠퍼스의 미래상을 담은 청사진을 공식적으로 공개한다. 이후에는 단기, 중기, 장기로 이어지는 단계별 로드맵에 따라 차근차근 실현해 나갈 예정이다.”

― 교육부 주관 ‘2025학년도 대학혁신지원사업’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혁신의 핵심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다. 이에 맞춰 삼육대는 AI 기반 학습 지원 플랫폼 ‘SU-LEAP’를 자체 구축했다. 이를 통해 학생의 학습 이력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맞춤형 진로를 추천하고, 위기 학생 조기 개입 시스템인 ‘SU-KEEPER’로 중도 탈락을 방지하는 ‘초(超)개인화 관리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전공 설계 영역에서도 1만3000여 개의 다전공 조합과 적성 데이터를 분석해 학생에게 최적화된 전공과 진로 유형을 추천하는 ‘SUHO(SU-Hyperproximity Orientation)’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입학 직후 실시하는 직업·적성검사 결과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흥미·역량·목표를 분석해 ‘퍼스널 프로필’을 생성한다. 학기별 수업 이수와 비교과 활동 결과가 추가될 때마다 자동으로 프로필이 갱신되는데, 시스템이 이를 기반으로 매 학기 최적화된 학습과 활동을 추천한다.”

― 삼육대만의 AI 교육 방향성과 성과는….

“삼육대는 최근 인공지능융합학부와 데이터클라우드공학과를 신설해 실무형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앞으로는 AI 기초 교육부터 전공, 융합 교육을 하나로 총괄할 ‘AI융합대학’을 신설할 계획이다. 산업체와 지자체의 수요를 직접 반영해 계약학과와 재직자 재교육을 아우르는 ‘AX(AI 전환) 융합대학원’ 신설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년간 ‘SW(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탄탄한 인프라와 교육 노하우를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국가사업인 ‘AI 중심대학’에 본격적으로 도전할 예정이다. 삼육대의 오랜 정체성인 보건복지와 생명 존중 철학을 AI에 접목해 디지털 헬스케어, 중독 예방 및 회복, 보건·복지 분야에 특화된 ‘사람 중심의 AI 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핵심 청사진이다.”

― 미래 교육의 방향성은 어떻게 보나.

“AI 시대에 인문학적 소양이 중요하기 때문에 미래 교육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인성(人性)’이 될 것이다. AI 시대에는 기계적인 지식이 아니라 인간의 됨됨이, 타인을 섬기고 양보하는 이타적인 인간성이 결국 우리의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120년 세월 동안 지켜온 영성과 인성이라는 차별화된 가치가 미래 인재들을 더욱 돋보이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글 동아일보 김수현 기자

동아일보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60903/134594009/2

개교 120주년 사진 공모전 수상작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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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골든아워 포착… “셔터 누르는 순간 ‘됐다’ 직감”

▲ 최우수상 윤민재 ‘백년의 빛: 신학관’

우리 대학 개교 120주년을 맞아 열린 ‘삼육대학교 120주년 사진 공모전’ 수상작이 1일 공개됐다.

‘삼육 120년의 조각: 당신이 채우는 우리의 역사’라는 부제로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재학생과 동문, 교직원은 물론 일반 사진 동호인까지 폭넓게 참여해 대학의 어제와 오늘을 함께 나누는 축제의 장이 됐다. 현재 부문 81점, 과거(역사) 부문 8점 등 총 89점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최종 심사 결과 25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상작이 배출되지 않은 가운데, 이번 공모전의 최고상인 최우수상은 현재 부문에 출품한 윤민재 동문(컴퓨터학부 소프트웨어전공 06학번)의 ‘백년의 빛: 신학관’에 돌아갔다.

장마철 궂은 날씨 속에서도 일몰 직전의 짧은 ‘골든아워’를 포착했다. 대학의 오랜 상징인 신학관 위로 떨어지는 빛의 흐름을 안정적인 구도로 담아내 심사위원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마추어 사진작가로도 활동 중인 윤 동문은 최근 사진 작업을 중단하며 장비를 모두 처분한 상태였다고. 하지만 이번 공모전 출품을 위해 카메라를 재구입할 만큼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이렇듯 각별한 애정으로 캠퍼스의 오늘을 기록해 120년 역사의 한 조각을 완성한 윤 동문을 전화로 만났다. 셔터를 누르던 그날의 현장과 사진에 담긴 철학을 들었다.

▲ 윤민재 동문

─ 최우수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동문으로서 후배들에게 모교의 아름다운 풍경을 좋은 사진으로 남겨주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훌륭한 지원작이 많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과분한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심사위원 분들과 공모전을 준비해 주신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모교에는 자주 방문하시는지요.

“컴퓨터학부 졸업 후 현재는 충남 예산군에서 교육공무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졸업 후에도 두 딸과 함께 모교에 가족 나들이를 오기도 하고, 올해 5월에는 ‘총장배 SDA 탁구대회’ 응원차 교회 성도님들과 방문하는 등 종종 모교를 찾고 있습니다.”

─ 공모전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우연히 인터넷에서 ‘삼육대’와 ‘120주년 사진 공모전’ 문구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특별히 ‘신학관’을 피사체로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촬영 당시 상황은 어땠나요?

“장마철이던 7월 12일이었습니다. 목회를 하는 친구와 교내에서 만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우리 대학의 자랑이자 랜드마크 중 하나인 신학관을 촬영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친구 역시 같은 권유를 하더군요. 둘이 함께 오얏봉에 올라 기도를 마치고 내려오던 중, 일몰 한 시간 전 해가 건물 뒤로 넘어가는 ‘골든아워’를 맞았습니다. 그 순간 니콘 D700 풀프레임 바디에 24-70mm 표준 줌렌즈를 마운트하고 삼각대를 세워 셔터를 눌렀습니다.”

─ 당시 어떤 느낌이었나요?

“사진 작업을 하다 보면 찍는 순간 ‘이거다’ 싶은 때가 있습니다. 정문을 들어설 때부터 구름의 흐름을 계속 관찰했는데, 신학관 앞에 섰을 때 스쳐 지나가는 구름이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오후 6시 30분경, 셔터를 누르는 동안 됐다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결과물을 확인해 보니, 60장 넘는 사진 중 다이내믹 레인지(카메라가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명암 범위)가 무너지지 않고 의도한 빛이 온전히 담긴 완벽한 한 장이 걸려 있었습니다.”

─ 출품작의 보정과 편집은 어떻게 하셨나요?

“생성형 AI 기능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원본(RAW) 파일을 바탕으로 어도비 라이트룸(Adobe Lightroom)만을 활용해 명암과 색감을 세밀하게 조정했습니다.”

─ 평소 어떤 사진 활동을 하시나요?

“연애 시절 아내의 사진을 찍어주며 카메라에 흥미를 느꼈고, 자녀들을 키우며 사진을 많이 찍다 보니 깊게 파게 됐습니다. 이후 유명 풍경 작가의 수업을 들으며 전문성을 키웠습니다. 현재는 글로벌 전문 사진작가 플랫폼인 ‘1x.com(원엑스닷컴)’에서 아마추어 풍경 작가로 활동 중입니다. 큐레이터 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곳인데, 작년부터 제 작품들이 퍼블리싱되며 어워드도 수상하고 있습니다.” (링크▷윤민재 동문 포트폴리오)

─ 동문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사진’이란 무엇입니까.

“사진은 ‘찍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카메라로 촬영하더라도 원본(RAW) 파일을 바탕으로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또 완성된 사진의 저작권은 촬영한 작가에게 있겠지만, 저는 신앙인으로서 피사체인 천연계의 진정한 저작권은 하나님께 있다고 믿습니다. 그 섭리를 온전히 담아내는 것이 가장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어떤 사진을 찍고 싶으신가요.

“사진에 너무 몰두하게 되면서 사실 최근에 카메라 장비를 모두 처분했었습니다. 그러다 이번 공모전에 참여하기 위해 다시 장비를 구입했습니다. 일과 가정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자기계발을 하며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아내와 다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웃음)”

─ 개교 120주년을 맞은 모교에 하시고 싶은 말씀은.

“재학 시절 모교에서의 배움과 추억은 제 인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후배들 역시 이곳에서의 시간이 삶을 변화시키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모교를 잘 이끌어주시는 교수님들과 목사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래는 공모전 주요 수상작

 

현재 부문

▲ 우수상 김미경 ‘역사는 사람을 꽃피운다’
▲ 우수상 정행옥 ‘수야 수호와 함께하는 삼육의 푸른 미래’
▲ 입선 강민석 ‘삼육대학교, 하루의 시작과 끝1’
▲ 입선 김계춘 ‘시간이 머무는 교정’
▲ 입선 김비 ‘온전히 밟아가는 삼육 120년’
▲ 입선 김영렬 ‘산과 캠퍼스가 만나는 자리’
▲ 입선 김이레 ‘비로서 완성된 길’
▲ 입선 김준형 ‘봄이 머무는 자리’
▲ 입선 김현숙 ‘제명호의 평화’
▲ 입선 남상우 ‘불암산 아래 세워진 배움터’
▲ 입선 박은석 ‘세족’
▲ 입선 방유미 ‘새로운 시선, 삼육의 궤적’
▲ 입선 서병태 ‘삼육대학교 정문’
▲ 입선 석현수 ‘계절의 그림자2’
▲ 입선 심재성 ‘삼육으로 가는길2’
▲ 입선 원예은 ‘삼육, 계절을 기록하다’
▲ 입선 이새롬 ‘아름다운 박물관’
▲ 입선 이신희 ‘아 삼육동2’
▲ 입선 정백호 ‘세족을 교훈을 되새기며’
▲ 입선 조정훈 ‘아름다운 전경’

 

과거(역사) 부문

▲ 우수상 문승민 ‘기도로 이어진 삼육의 시간’
▲ 우수상 황수민 ‘삼육의 시간 속 우리 가족의 첫 장면’
▲ 입선 강원규 ‘같은자리, 같은사람’
▲ 입선 신영은 ‘어릴적 우리 엄마’

글 하홍준 hahj@syu.ac.kr

ⓒ 삼육대학교 브랜드전략본부 커뮤니케이션팀 supr@syu.ac.kr

[삼육人] 60대 부부 나란히 박사학위

대학원 사회복지·디지털 통합돌봄학과
이상섭·장숙자 박사, 졸업논문서 ‘성공적 노화’ 입체적 조명
“필요로 하는 곳에 맨발로 달려갈 것”

▲ 삼육대 대학원에서 나란히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상섭·장숙자 박사 부부가 학위수여식 당일 평소 아끼던 캠퍼스 내 소나무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한국에서 노년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60대 부부가 함께 ‘성공적 노화’를 연구해 나란히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취득해 화제다.

삼육대 대학원 사회복지·디지털 통합돌봄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지난 14일 학위를 받은 이상섭(61), 장숙자(63) 박사(지도교수 정종화)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현재 학교법인 대진대와 관련 종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남편 이 박사는 대진대 교정원 부원장을 비롯해 재단법인 감사, 교무부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아내 장 박사 역시 재단 내 사회복지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

이들 부부의 학업 여정은 아내 장 박사의 학구열에서 비롯됐다. 어린 시절 어려운 형편으로 원하던 학업을 이어가지 못했던 장 박사는 늦게나마 배움의 뜻을 펼치고자 진학을 결심했다. 이 과정에서 남편 이 박사를 적극적으로 설득해 동반 학업의 길로 이끌었다. 부부는 서울미디어대학원대 석사를 거쳐 2024년 9월 삼육대 박사과정까지 함께 입학했고, 만 2년 만에 나란히 졸업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남편 이상섭 박사는 ‘노인의 사회참여활동과 성공적 노화 간의 사회적 지지와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를 주제로 65세 이상 노인 496명을 연구했다. 분석 결과 사회참여활동이 사회적 지지를 거쳐 자아존중감을 높이고, 이것이 성공적 노화로 이어지는 순차적이고 긍정적인 구조가 확인됐다. 노인복지정책이 단순 보호와 돌봄을 넘어 사회참여와 관계망 형성, 심리적 역량을 함께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핵심 제언이다.

아내 장숙자 박사는 ‘노인의 가족건강성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 자아효능감과 자원봉사활동의 매개효과’를 연구했다.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를 직접 모신 장 박사의 개인적 경험이 연구의 배경이 됐다. 노인 498명을 설문 분석한 결과, 가족건강성이 성공적 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자아효능감을 매개로 성공적 노화를 이끄는 핵심 기제가 됨을 입증했다.

남편은 ‘사회적 참여’라는 외적 요인을, 아내는 ‘가족건강성’이라는 내적 요인을 출발점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접근 방식은 달랐으나, 결국 성공적 노화를 위해서는 개인의 심리적 자원(자아존중감·자아효능감)이 필수적이라는 공통된 결론을 도출했다. 즉, 행복한 노후는 건강이나 경제적 준비뿐만 아니라 가족 및 사회와의 관계, 능동적인 사회참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 부부는 향후 재단 내 사회복지 센터 건립 등을 통해 이번 연구 결과를 현장에 환원할 계획이다. 장 박사는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맨발로 달려가 전문성을 살려 돕고 싶다”고 밝혔다.

학위수여식 당일, 평소 아끼던 캠퍼스 내 소나무 앞에서 나란히 학위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한 부부는 “아름다운 소나무가 가득한 삼육동 캠퍼스에서 함께 학위를 받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다. 모교가 오래도록 그리울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늦은 나이에 배움을 망설이는 이들을 향해 “주저하지 말고 공부에 깊이 빠져보시라”며 “치매 예방은 물론, 캠퍼스 소나무의 피톤치드를 마음껏 마시며 학업에 몰두하다 보면 생의 행복이 다시 살아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하홍준 hahj@syu.ac.kr

ⓒ 삼육대학교 브랜드전략본부 커뮤니케이션팀 supr@syu.ac.kr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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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https://news.chosun.com/pan/site/data/html_dir/2026/08/28/2026082802548.html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7074
한겨레 https://www.hani.co.kr/arti/economy/biznews/1275187.html
에듀동아 https://edu.donga.com/news/articleView.html?idxno=111371
한국대학신문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96569
베리타스알파 https://www.veritas-a.com/news/articleView.html?idxno=625034
교수신문 https://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209491
스마트경제 https://www.dailysmar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8836
한국NGO신문 https://www.ngo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236607
팝콘뉴스 https://www.popcorn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1117
아시아타임즈 https://www.asiatime.co.kr/article/20260828500264
매일일보 https://www.m-i.kr/news/articleView.html?idxno=1407352
유스라인 https://www.usline.kr/news/articleView.html?idxno=34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