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뷰

[동아일보] “120년 교육 철학에 AI 접목… ‘사람 중심’ 융합 인재 양성할 것”

2026.09.03 조회수 43 커뮤니케이션팀

제해종 총장, 개교 120주년 <동아일보> 인터뷰
캠퍼스 아래 지하 공간 활용해… 강의실-쉼터 등 복합공간 조성
자체 AI 플랫폼으로 진로 추천… AI 교육 총괄할 융합대학 신설

▲ 제해종 삼육대 총장은 지난달 20일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삼육대의 오랜 정체성인 보건복지와 생명 존중 철학을 인공지능(AI)에 접목해 디지털 헬스케어, 중독 예방 및 회복, 보건·복지 분야에 특화된 ‘사람 중심의 AI 융합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1906년 미국인 선교사들이 평안남도 순안에 세운 ‘의명학교’에서 출발한 삼육대는 올해 개교 120주년을 맞았다. 사진=동아일보 신원건 기자

‘사람을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

올해 3월 삼육대가 개교 120주년을 맞아 공개한 슬로건이다. 삼육대는 1906년 미국인 선교사들이 평안남도 순안에 세운 ‘의명학교’에서 출발했다. 일제강점기 신사 참배를 거부하다 강제 폐교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해방 이후 서울 노원구에 터를 잡고 다시 문을 열었다. 이후 선진적인 서구 교육 방식을 적극 도입해 국내 최초로 남녀공학과 전원 생활관 제도, 일인일기(一人一技) 기술교육, 전일제 영어 교육 등을 시행하며 한국 근대 고등교육 발전에 한 획을 그었다.

삼육대는 지난 120년의 전통을 발판 삼아 새로운 120년을 준비하고 있다. 오랜 교육 전통에 인공지능(AI), 데이터 기반 교육 혁신을 더하며 대학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재학생 1인당 장학금은 서울권 대학 중 6년 연속 1위, 해외 취업률은 수도권 대학 중 5년 연속 1위를 이어갔다. 2026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도 19.09 대 1로 개교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20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에서 만난 제해종 총장은 개교 120주년에 대해 “숭고한 발자취와 헌신을 되새기며 역사적 의미를 기리는 동시에, 대학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리고 새로운 미래 교육 비전을 선포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앤드루스대 대학원에서 신학 석사(M.Div)와 박사 학위를 받은 제 총장은 2012년 삼육대 신학과 교수로 임용된 뒤 교목처장, 생활교육원장, 대학원 신학과장, 신학과장, BFFL센터장 등을 지냈다.

― 올 10월 개교 120주년 행사가 있다.

“개교 120주년 핵심 사업으로 ‘SU-RISE 미래캠퍼스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캠퍼스의 지하 공간을 활용해 대규모 ‘지하 캠퍼스’를 개발하고, 이를 주축으로 학생들의 다채로운 활동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는 삼육대가 지나온 한 세기를 매듭짓고 다음 100년을 여는 대규모 캠퍼스 마스터플랜이다.”

― 지하 캠퍼스를 구상한 계기는 무엇인가.

“그간 삼육대는 그린벨트, 군사시설보호구역, 문화재보존지역이라는 3중 규제에 더해 용적률과 고도 제한이라는 엄격한 물리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임기 초부터 캠퍼스 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을지 고민했다. 지난 2년간 이미 캠퍼스 내 지하 공간 3곳을 개발해 필요했던 강의실, 동아리방 등을 확충할 수 있었다. 주요 교육·문화 복합 시설을 지하로 내려 ‘지하 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학생 친화적 공간을 늘려 학생들의 캠퍼스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교류를 위한 인터내셔널 라운지, 동아리방, 동문회관, 콘서트홀 등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충분한 지하 주차 공간도 확보할 예정이다.”

―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해 달라.

“캠퍼스 공간을 크게 세 권역으로 나눠 구성하려고 한다. 대학의 영적 정체성을 성찰하는 ‘생추어리(Sanctuary)’를 통해 학생들에게 ‘쉼터’ 기능을 할 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AI 융합교육과 창업을 지원하는 ‘챌린지(Challenge)’, 유학생과 지역사회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유 광장 ‘커먼스(Commons)’로 생각하고 있다. 특히 미래캠퍼스와 지역사회 간 상생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학 인근에 별내, 갈매, 왕숙, 태릉 등 대규모 신도시가 빠르게 조성되며 평생교육과 문화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커먼스 권역은 대학의 담장을 낮추고 지역 주민에게 열린 소통의 플랫폼이 될 것이다.”

― 재원 조달이 가장 큰 문제일 것 같다.

“총장 부임 후 개교 12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120억 원을 모금 목표액으로 설정했다. 많은 분들의 성원 덕분에 취임 2년 반 만에 목표액을 조기 달성했다. 현재까지 160억 원이 약정됐고, 이 중 115억 원이 실제 입금됐다. 이 밖에도 초기 자본 부담을 분산하고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민간 자본 유치 방식도 검토 중이다. 다만 입점 시설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세워 다른 대학에서 논란이 됐던 대학의 과도한 상업화 문제는 미연에 방지할 예정이다. 10월 예정된 개교 12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에서 캠퍼스의 미래상을 담은 청사진을 공식적으로 공개한다. 이후에는 단기, 중기, 장기로 이어지는 단계별 로드맵에 따라 차근차근 실현해 나갈 예정이다.”

― 교육부 주관 ‘2025학년도 대학혁신지원사업’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혁신의 핵심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다. 이에 맞춰 삼육대는 AI 기반 학습 지원 플랫폼 ‘SU-LEAP’를 자체 구축했다. 이를 통해 학생의 학습 이력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맞춤형 진로를 추천하고, 위기 학생 조기 개입 시스템인 ‘SU-KEEPER’로 중도 탈락을 방지하는 ‘초(超)개인화 관리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전공 설계 영역에서도 1만3000여 개의 다전공 조합과 적성 데이터를 분석해 학생에게 최적화된 전공과 진로 유형을 추천하는 ‘SUHO(SU-Hyperproximity Orientation)’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입학 직후 실시하는 직업·적성검사 결과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흥미·역량·목표를 분석해 ‘퍼스널 프로필’을 생성한다. 학기별 수업 이수와 비교과 활동 결과가 추가될 때마다 자동으로 프로필이 갱신되는데, 시스템이 이를 기반으로 매 학기 최적화된 학습과 활동을 추천한다.”

― 삼육대만의 AI 교육 방향성과 성과는….

“삼육대는 최근 인공지능융합학부와 데이터클라우드공학과를 신설해 실무형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앞으로는 AI 기초 교육부터 전공, 융합 교육을 하나로 총괄할 ‘AI융합대학’을 신설할 계획이다. 산업체와 지자체의 수요를 직접 반영해 계약학과와 재직자 재교육을 아우르는 ‘AX(AI 전환) 융합대학원’ 신설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년간 ‘SW(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탄탄한 인프라와 교육 노하우를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국가사업인 ‘AI 중심대학’에 본격적으로 도전할 예정이다. 삼육대의 오랜 정체성인 보건복지와 생명 존중 철학을 AI에 접목해 디지털 헬스케어, 중독 예방 및 회복, 보건·복지 분야에 특화된 ‘사람 중심의 AI 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핵심 청사진이다.”

― 미래 교육의 방향성은 어떻게 보나.

“AI 시대에 인문학적 소양이 중요하기 때문에 미래 교육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인성(人性)’이 될 것이다. AI 시대에는 기계적인 지식이 아니라 인간의 됨됨이, 타인을 섬기고 양보하는 이타적인 인간성이 결국 우리의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120년 세월 동안 지켜온 영성과 인성이라는 차별화된 가치가 미래 인재들을 더욱 돋보이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글 동아일보 김수현 기자

동아일보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60903/13459400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