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필요를 깨닫고, 죄를 인하여 애통하고, 고난의 학교에서 그와 함께 앉은 사람들은 거룩하신 선생에게서 온유함을 배우게 될 것이다. … 성령의 계시가 모세를 이 세상에서 제일 겸손한 사람이라고 한 사실은 그 당시 백성에게 환영받는바 되지 못하고, 도리어 애석히 여기고 경멸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켰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온유함을, 천국에 들어가는 첫째 되는 자격 중의 하나가 된다고 말씀하셨다. 이 귀한 특성의 신성함과 아름다움은 그리스도의 생애와 그분의 품성 가운데 나타났다. … 그분은 모든 미천한 경험을 당하시기로 승낙하셨는데, 사람 가운데 행하시면서 왕자처럼 존경을 받으려 하지 아니하시고 도리어 다른 사람들을 봉사하는 것을 자기의 사명으로 삼으셨다. 그분에게는 조그마한 편협심이나 냉혹한 흔적이 없으셨다. 구주께서는 천사보다 위대한 품성을 가지셨으며, 또한 그분은 신성한 위엄을 가지신 동시에 사람을 자기에게로 이끄는 온유와 겸손을 가지셨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비우시고, 그 행하신 모든 일에 자아를 나타내지 않으셨다. 그분께서는 모든 것을 아버지의 뜻에 복종시키셨다. 이 세상에서의 그분의 사명이 거의 끝나갈 때에, 그분께서는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사오니”라고 말씀하실 수 있으셨다. … 우리의 평화를 깨뜨리는 것은 곧 자아를 사랑하는 것이다. 자아가 살아 있는 한, 우리는 굴욕과 모욕으로부터 언제나 자아를 방어할 준비를 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죽고 우리의 생애가 그리스도로 더불어 하나님 안에 감추어질 때, 우리는 경멸과 소홀히 여김을 조금도 괘념치 않을 것이다. 우리는 비난에 대하여 귀머거리가 되고, 조소와 모욕에 대하여는 소경이 될 것이다. … 이 세상의 행복은 환경에 따라 변하기 쉬운 것이나, 그리스도의 평화는 변치 않고 영원한 것이다. -산상보훈, 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