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인터뷰] 봉원영 교수, 공공신학의 역할 제시

2026.06.02 조회수 29 커뮤니케이션팀

한국 기독교, 무너진 국민 신뢰 회복하려면?

▲ 봉원영 삼육대 신학과 교수

얼마 전 한 기독시민단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우리 국민 5명 중 4명은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국 교회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9%에 그쳤다. 역대 최저치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삼육대 미래사회와기독교연구소는 지난 15일 ‘공공신학과 사회적 갈등’을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봉원영 교수(삼육대 신학과)는 ‘기준과 책임: 기술 시대 속 공공신학의 두 축’을 제목으로 발표하며, 기독교가 현대 사회의 복잡한 담론 속에서 어떻게 세상과 소통하고 공헌할 수 있을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행사 후 <재림마을 뉴스센터>는 봉 교수와 만나 한국 기독교가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물었다. 특히 교회 내부 담론을 넘어, 기독교가 한국 사회 안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들어봤다.

봉 교수는 이날 발표의 핵심을 ‘기준’과 ‘책임’으로 압축했다. 그는 “아마도 한국 교회가 잃어버린 것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사회가 교회에 기대했던 기준과 책임일 것”이라고 짚었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사회는 효율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무엇이 옳은가” “누가 결과에 책임질 것인가”를 묻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한국 교회는 이 질문 앞에서 신뢰의 주체가 되기보다 갈등의 한 축처럼 비쳐 왔다고 그는 분석했다.

봉 교수는 바로 이 지점에서 공공신학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국민 5명 중 4명이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결과는 단순히 교회가 세상과 거리를 두었기 때문만은 아니”라며 “어떤 경우에는 교회가 너무 쉽게 정치적 진영 논리에 편승했고, 반대로 사회적 고통 앞에서는 침묵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 결과 교회는 자기 이해관계에는 민감하지만 공공의 아픔에는 둔감하다는 인식을 주었을 수 있다”며 “사회는 교회가 더 많은 주장을 내놓기보다 더 깊은 책임을 보여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봉 교수는 이날 발표자료에서 ‘무엇이 변하든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한다면 고객들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아마존 전 CEO 제프 베이조스의 연설을 언급하며 이를 교회 현실에 적용했다. 그는 이와 관련 “그렇다면 사회가 교회에 진정 바라는 가치는 무엇일까”라고 되묻고, 그 답을 세 가지로 압축해 정리했다.

첫째, 교회는 갈등을 증폭시키는 집단이 아니라 기준을 회복시키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 누가 옳고 그른지를 소리 높여 가르는 데 그치지 않고, 속도와 효율 중심의 사회 속에서 인간의 존엄, 약자 보호, 진실, 책임이라는 기준을 다시 묻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둘째, 교회는 남 탓의 문화에서 벗어나 먼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사회적 실수나 내부 문제 앞에서 방어보다 성찰을, 변명보다 회개를 선택할 때 신뢰 회복의 길이 열린다는 설명이다.

셋째, 교회는 사회적 갈등 현장에서 정답만 제시하는 조직이 아니라, 서로 적대하는 집단 사이에 공론장과 대화의 장을 만드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

봉 교수는 청년세대의 절망, 저출산, 돌봄, 환경, 혐오, 정신건강 등 한국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예로 들며 “교회가 이러한 의제 앞에 반대와 비판에 머물 게 아니라, ‘어떻게 함께 회복할 것인가’라는 실천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라는 지적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 돌봄, 세대 통합 프로그램, 갈등 조정 포럼, 약자 보호 네트워크 같은 실제적 공공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교회가 단순히 말하는 곳을 넘어, 사회가 다시 기대어 볼 수 있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는 취지다.

봉 교수는 한국 교회의 미래가 외형적 성장보다 사회적 신뢰 회복에 달려 있다고 봤다. 그는 “한국 교회의 미래는 교회가 얼마나 성장하느냐 이전에, 사회가 교회를 통해 다시 무엇을 신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아직도 이 사회에 기준이 있구나’, ‘아직도 책임을 말하는 공동체가 있구나’라고 느낄 때 교회의 공공성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봉 교수는 공공신학을 “교회가 세상을 지배하려는 방식이 아니라, 세상이 길을 잃었을 때 다시 방향을 묻게 하는 역할”로 부연했다. 그는 “한국 교회는 더 크게 말하려 하기보다 더 깊이 책임지는 공동체가 될 때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신뢰는 주장으로 얻어지지 않는다. 기준 있는 삶과 책임지는 실천이 축적될 때 비로소 회복된다”고 강조하고 “지금 한국 교회에 필요한 질문은 ‘교회가 세상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가’ 이전에, ‘세상이 교회를 통해 다시 무엇을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이라며 “기준과 책임이야말로 한국 교회의 공공성을 다시 세우는 두 축”이라고 정리했다.

재림마을 https://www.adventist.or.kr/news/bbs/board.php?bo_table=news&wr_id=16212&sca=%EC%A2%85%ED%95%A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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