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예술학과 이미희 교수(한국무용가)는 여성조선 10월호 ‘[다시, 몸을 즐기다] 내 몸에 맞는 춤 찾기’ 기획 기사에서 신체 기능의 변화를 겪는 중년에게 춤이 좋은 이유와 건강 효과에 대해 코멘트했다.
해당 기사는 몸과 뇌, 마음을 한꺼번에 깨우는 활동으로서 중년 시기 춤의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자신에게 맞는 춤을 고르는 법과 안전하게 시작하는 요령 등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춤을 “몸과 인지, 정서가 하나로 통합된 건강한 신체 활동”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발을 내딛고 팔을 뻗는 짧은 순간에도 음악에 박자를 맞추고 다음 동작을 떠올리며 몸의 균형을 잡아 움직이는 과정이 쉴 새 없이 이어지기 때문에 몸과 뇌가 바쁘게 움직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체 기능의 변화를 겪는 시기인 중년에게 춤의 효과는 탁월하다. 이 교수는 “스텝을 밟고 몸을 움직이면 하체 근육이 단련되고, 유산소운동 효과와 함께 균형감각, 유연성, 협응력 등이 자연스럽게 길러진다”고 덧붙였다.
이어 “익숙하지 않은 동작을 익히는 과정은 뇌에 새로운 자극을 줘 중년 이후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동작을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긴장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정서적인 활력과 자신감까지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사진=엔바토
이 교수는 나에게 맞는 춤을 고르는 실질적인 조언도 건넸다. “춤은 장르에 따라 움직임과 수업 분위기, 운동 효과가 천차만별인 만큼 자신의 취향과 체력 상태에 맞는 춤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처음부터 무리하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춤에서 시작해 하나씩 찾아가는 것이 방법이며, 무엇보다 즐겁고 여유롭게 지속할 수 있어야 오래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기사에서는 이 교수의 조언과 함께 몸의 선을 가꾸는 ‘발레’, 흥을 깨우는 ‘K-팝 댄스’, 신나게 땀 흘리는 ‘줌바댄스’, 발끝부터 시작하는 ‘셔플댄스’, 함께 추는 ‘라인댄스’와 ‘살사’ 등 다양한 맞춤형 춤 장르가 상세히 소개됐다.
식품영양학과 신경옥 교수는 지난 7월 3일 방송된 MBN 건강정보 프로그램 ‘천기누설’ 730회 「독을 비우고 약을 채운다 인체 법제술」 편에 출연해 혈관과 장 건강을 돕는 식재료 섭취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체내 독소를 비워내는 건강 밥상으로 ‘호박잎 김치’가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신 교수는 이에 대해 “호박잎은 숙성되는 과정에서 폴리페놀과 항산화 성분의 흡수율이 향상된다”며 “이러한 성분은 혈관을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줄이고 혈관 내피세포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해독 기능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호박잎을 숙성해서 섭취하는 것은 똑똑한 섭취법”이라고 강조했다.
방송에서는 ‘순두부 콩나물 냉국’과 부추 등을 듬뿍 넣은 ‘만능 순두부장’ 등 순두부를 활용한 해독 레시피도 다뤄졌다.
신 교수는 “순두부는 식물성 단백질로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 주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과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준다”면서 “여기에 콩나물의 아스파라긴산 성분과 부추의 칼륨 성분이 체내 노폐물 및 나트륨 배출에 기여해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김동건 교양교육원 교수 겸 환경생태연구소장은 최근 불거진 ‘서울 도심 바퀴벌레 확산설’과 관련해 위생해충 및 환경생태 전문가로서 과학적 견해를 밝혔다.
연합뉴스는 31일 자 ‘[팩트체크] 서울로7017 바퀴벌레가 인근으로 확산?…”개체수 확인방법 없어”‘ 제하의 기사에서 최근 SNS와 유튜브 등에서 화제가 된 바퀴벌레 개체수 증가 주장의 타당성을 검증했다. 앞서 서울역 인근 ‘서울로 7017’에 바퀴벌레가 무더기로 출몰한 영상이 확산하며, 해당 개체군이 인근 주거 지역으로까지 퍼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도심 바퀴벌레 개체수 증가 여부를 섣불리 단정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과거에 얼마나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데이터가 없고, 한쪽 지역에 많다고 다른 지역에도 많은 것은 아니어서 개체수 증감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 공중에서 내려다본 ‘서울로 7017’. 사진=서울시 제공
최근 바퀴벌레가 유독 자주 목격된다는 대중의 인식에 대해서는 미디어 노출의 영향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러브버그도 언론에 노출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더 크게 받고 있다”며, 특정 이슈가 매체를 통해 확산하면서 시각적으로 더 눈에 띄게 된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서울 시내 곳곳에 공원 등 녹지가 조성된 것도 바퀴벌레 출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는 “도심의 녹지 자체가 곤충의 서식지”라며 “벌레가 나오면 방제 작업을 하고, 결국 살충제에 내성이 생긴 강한 종류만 살아남는데 그게 바퀴벌레”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집안에 출몰한 바퀴벌레가 외부에서 우연히 유입된 것인지, 이미 실내에 서식 중인 바퀴벌레 떼의 일부인지 확인하는 실질적인 방법도 언급했다. 그는 “싱크대 하부와 같이 습한 장소에 섭식이나 배설 흔적이 있는지를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인공지능융합학부 류한철 교수는 지난 6월 29일 아시아타임즈가 보도한 ‘2050년 AI가 바꾼 대한민국 교실’ 특집 기사에서 AI 도입에 따른 교육 현장의 흐름, 현실적 한계, 그리고 교사의 본질적 역할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해당 기획은 인공지능이 전면 도입될 2050년 미래 학교의 변화상과 공교육이 지켜야 할 방향성을 다뤘다. AI 튜터를 활용한 초개인화 학습, 가상현실 기반 프로젝트 수업,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도입 등 기술 기반의 교육 환경 변화를 전망하면서도, 타인과 연대하는 법을 가르치는 공교육의 본질과 인간 교사의 역할은 기술로 대체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담았다.
먼저 류 교수는 현재 교육 현장의 변화에 대해 “학년별로 학생들을 한 교실에 묶는 대신 각자 익힌 만큼 진도를 나가게 하고, 개별 보조 교사로 AI를 활용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이 곧 교육적 바람직함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기술적으로 ‘가능해질 수 있는 것’과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것’, 그리고 한국의 잔인한 입시 제도 속에서 ‘실제로 일어날 현실’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또한 고도화된 시스템 속에서도 교사의 고유한 역할은 반드시 남는다고 강조했다. 류 교수는 “머리로 무엇을 익히는 일은 기계가 점점 더 거들 수 있게 되더라도, 사람을 사람으로 마주하고 공명하는 자리는 결국 교사의 몫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미래 기술로 거론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의 교육 현장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과학적 사실에 기반해 한계를 짚었다. BCI는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사물이나 신체를 움직이는 기술이다.
류 교수는 “뇌파는 두피 표면의 전기 활동을 잴 뿐이고,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를 직접 잡아내기 어렵다”며 “현재 과학으로는 침습적이거나 큰 장비가 필요한 영역”이라고 진단했다.
김동건 교양교육원 교수 겸 환경생태연구소장은 지난 2일 방송된 KBS1 ‘다큐 인사이트’ 기후 위기 특집 ‘슈퍼버그’ 편에 출연해,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발생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의 확산 원인과 기후위기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조명했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러브버그의 유입 경로와 대발생 배경을 생태 탐사를 통해 분석한 국내 최초의 방송 시도로, 무려 4개월간의 밀착 취재가 이뤄졌다. 김동건 교수는 이 프로젝트에 핵심 전문가로 동행하며 러브버그의 유입 경로, 번식에 최적화된 국내 환경, 천적의 부재 등 대발생의 생태학적 메커니즘을 상세히 분석했다.
▲ KBS1 방송화면 캡처
여름철 불청객으로 떠오른 러브버그는 1930년대 중국 장쑤성에서 처음 발견됐는데, 국내에서는 2021년 북한산에서 최초로 표본이 확인됐다.
김동건 교수는 러브버그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가장 큰 이유로 ‘생태계 내 천적의 부재’를 꼽았다. 김 교수는 “자연계 내에서 곤충들의 우화(번데기에서 성충이 되는 과정) 성공률을 5% 이내로 보는데, 러브버그는 침입 외래종이라 아직 국내 먹이사슬 안에 편입되지 않았다”며 “그렇다 보니 우화 성공률이 50% 이상 올라가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밀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러브버그 대발생의 비밀을 풀기 위해 김 교수와 취재팀은 우리보다 앞선 2019년에 대발생을 겪었던 일본 오키나와로 직접 향했다. 고온 다습한 원시림을 갖춘 오키나와는 번식에 완벽한 환경으로 보였으나, 현재 러브버그의 개체수는 크게 줄어든 상태였다.
그 해답은 ‘토양’에 있었다. 아열대 기후인 오키나와는 낙엽의 분해 속도가 매우 빨라 유기물 층이 얇은 반면, 온대 기후인 한국(수도권 일대)은 두꺼운 낙엽들이 부엽토로 쌓여 푹신푹신한 흙을 형성한다. 김 교수는 “이러한 국내 산림의 풍부한 부엽토가 러브버그 유충에게 최적의 먹이 환경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 KBS1 방송화면 캡처
대발생을 억제할 유일한 자연적 수단은 ‘천적’이지만, 한국의 포식자들에게 러브버그는 여전히 낯선 존재다. 김 교수는 “러브버그를 조절할 수 있는 건 결국 천적뿐이거나 같은 종 간에 서식지 경쟁을 해야 하는데, 국내 천적들이 이들을 먹이로 인식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실제 관찰 결과, 숲속 최상위 포식자인 지네조차 러브버그 애벌레를 사냥감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쳤으며, 거미들 역시 거미줄에 걸린 러브버그를 먹지 않고 말아서 버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연구진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까치, 직박구리, 어치 등 새들을 대상으로도 실험을 진행했다. 새들에게 친숙한 먹이인 밀웜과 러브버그 유충을 동시에 제공하자, 새들은 평소 즐겨 먹던 밀웜에만 달려들었을 뿐 처음 보는 러브버그 유충이나 성충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외래종이 새로운 환경에 들어왔을 때, 토착 생태계가 이를 방어(포식)하기까지 상당한 시차가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 KBS1 방송화면 캡처
이번 방송에서는 러브버그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침입외래종 문제도 폭넓게 다뤄졌다. 최근 10년 사이 바다 온도가 상승하고 겨울철 땅이 얼지 않으면서 외래 생물의 정착률이 크게 높아졌으며, 반대로 우리나라의 자생종인 ‘회양목명나방’이 유럽으로 건너가 프랑스 베르사유궁 정원을 고사시키는 등 심각한 피해를 주는 사례도 함께 조명됐다.
방송 말미, 김동건 교수는 생태계 균형 회복을 위한 연구자로서의 비전을 제시했다.
“대발생 생물에 대한 생태적인 특성을 규명하고 방제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최종적으로는 전체적인 밀도를 조절해, 자연계 내에서 알아서 조절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나에게는 두 아이가 있다. 아직 어린 두 아이들은 나를 찾아와 종종 숨바꼭질을 하자고 조른다. 나는 이 놀이를 은근히 즐긴다. 아이들이 숨어 있는 동안 비록 짧지만 잠시나마 육아에서 해방되어 숨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짧은 휴식의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만약 내가 오랫동안 아이들을 찾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아이들은 분명 불안해할 것이다.
바로 여기에 숨바꼭질의 묘한 역설이 있다. 아이들은 술래가 자신을 찾지 못하게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보일세라 “꼭꼭” 숨지만, 그 숨바꼭질에는 사실 술래가 나를 찾아주기를 바라는 욕망이 잠재해 있다. 숨바꼭질은 숨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숨은 사람을 발견하는 순간에야 비로소 완결되고 완성되는 놀이다.
그런데 이러한 숨바꼭질의 역설은 비단 아이들의 놀이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어른들 또한 때로는 삶에 지쳐 어딘가로 숨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 상태가 오래 지속된다면, 그러니까 혼자 숨어 있는 동안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다면, 마음이 어떨까?
인간은 때로 그 속박과 부담에서 벗어나고 싶어 공동체로부터 거리를 두려 하지만, 막상 그 바깥에 서게 되면 그 안에서 내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였는지를 확인하고 싶어진다. 우리의 내면에는 숨고 싶은 욕망과 동시에 발견되고 싶은 욕망이 양가적으로 얽힌 채로 교차해 있다. 어느 노래 가사에서 “도망가자”고 애절하게 속삭이다가 끝에는 “돌아오자”고 되뇌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세상의 중심이라는 착각
여기 숨바꼭질을 하는 어른이 하나 있다. 호손(Nathaniel Hawthorne)의 단편 소설 ‘웨이크필드(Wakefield)’에 대한 얘기다. 웨이크필드는 여행을 다녀온다는 핑계를 대고 집을 나선 뒤, 정작 멀리 떠나지 않고 자기 집이 내려다보이는 가까운 곳에 숙소를 정한다. 그리고 아내와 지인들에게 아무런 소식도 전하지 않은 채, ‘자기 추방’의 이유조차 분명히 밝히지 않은 채, 20년이 넘는 긴 세월을 혼자 살아간다. 그 기간 동안 그는 매일같이 자신의 집을 바라보고, 고독하게 살아가는 아내의 모습 또한 멀리서 지켜본다. 그러다 20년이 지난 어느 날, 그는 마치 하루 외출을 마치고 돌아온 사람처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집으로 돌아온다.
이 괴팍한 기행(奇行)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겠다. 웨이크필드는 홀연히 집을 떠나 자기 집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자신이 부재한 며칠 동안 집안이 어떻게 돌아갈지, 아내는 자기 없이 어떻게 견디며 살아갈지 궁금해 한다. 다시 말해, 그는 “자기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 그 영역의 사람들과 상황들이 자기가 사라질 때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가를 자신이 알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러니까 그 괴팍한 기행의 저변에는 “어떤 병적인 허영심”이 깔려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자기가 세상의 중심에 서 있으며, 자기가 없으면 모든 것이 무너질 거라는 생각은 대부분 착각에 지나지 않을 때가 많다. 실제로 웨이크필드가 부재한 20년 동안 그의 가정은 그럭저럭 잘 굴러간다. 바로 이 지점에서 독자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내가 없어도 세상은 그럭저럭 잘 돌아간다’는 것. 바로 그때 인간의 오만함은 사그라지고 그 자리에 겸허함이 스며든다. 이 작품은 인간이 흔히 빠지기 쉬운 자기중심적 착각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이러한 깨달음은 우리의 관점을 전복시킨다. 우리는 흔히 ‘내가 가정을 지탱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정이 나를 지탱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내가 가정을 떠받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사랑이 나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부모가 아이를 안아주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아이가 부모를 안아주고 있는 것과도 같은 이치다.
▲ 영화 ‘웨이크필드’ 포스터. 호손의 동명 소설을 각색해 영화화한 작품으로, 국내에는 2018년 개봉했다.
메타인지
그렇다면 웨이크필드는 자신의 집을 내려다볼 때 대체 무엇을 보았으며 어떤 생각을 했던 걸까? 그는 집에서 떨어져 나와 자신의 가정을 관찰하지만, 그 과정은 단순한 물리적인 외부 관찰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부재한 공간을 바라보며, 그동안 그 공간 속에서 자신이 어떤 존재였고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되묻게 된다. 다시 말해, 그는 집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사실상 ‘집 속의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흔히 ‘메타인지’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메타인지란 ‘자신을 한 발 떨어진 위치에서 바라보는 인식’으로, ‘거리 두기’를 통해 자신을 대상화하는 능력이다. 자신을 1인칭으로 바라볼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자신을 3인칭의 시선으로 객관화하여 바라보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많다. 이를 쉬운 말로 표현하면 일종의 ‘주제파악’이라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소크라테스 식으로 표현하면, “너 자신을 알라!”다.
웨이크필드가 집 바깥에서 20년간 거주하며 자신의 집을 바라보았던 것은 주제파악의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주제파악하는 데 20년이나 걸리는가? 그렇다.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평생을 주제파악하고자 애써야 하며, 그 과정은 20년도 충분치 않다.
최근 방영중인 TV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에 등장하는 연극치료는 참여자들이 자신의 행동을 제3자의 시선에서 다시 바라보도록 만든다. 그동안 자신이 옳다고 믿었던 행동이 타인의 몸을 통해 재현될 때, 비로소 그 행동의 문제가 또렷하게 드러난다. 1인칭의 시선에서는 보이지 않던 것이, 한 발짝 떨어져 3인칭의 시선에서 관찰하는 순간 선명해지는 것이다. 이때 발생하는 통렬한 자각이 바로 메타인지의 힘이다. 완고하게 자기주장만을 고집하며 극단으로 치닫던 부부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부끄러운 민낯을 처음으로 마주하고 자아의 완고함을 내려놓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웨이크필드의 행동은 단순한 기행이 아니라 일종의 극단적 메타인지 실험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삶에서 한 발 물러나 ‘관찰자’의 위치를 점함으로써, 자신이 속해 있던 세계와 그 안의 자신을 동시에 낯설게 바라보게 된다. 그 낯섦은 결국, 우리가 너무 익숙해서 미처 보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웨이크필드는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과연 자신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가정 속의, 세상 속의 나의 모습을 온전하게 바라보고 있는가?
김동건 교양교육원 교수 겸 환경생태연구소장은 23일 KBS1 시사대담 프로그램 ‘사사건건’과 22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26일 MBC 라디오 ‘박정호의 손에 잡히는 경제 플러스’에 잇따라 출연해, 도심에 대량 출몰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의 이른바 ‘익충론’에 선을 긋고 적극적인 방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방송을 통해 러브버그가 중국 산둥반도 등에서 유입된 침입 외래종임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화분 매개 및 유기물 분해 등 익충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이미 국내 자생종이 유기물 분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래종이 추가 개입하면 산림 토양 영양물질이 고갈되는 등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국내 먹이사슬에 편입되지 않아 천적이 없고, 대량의 사체가 쌓일 경우 바퀴벌레나 쥐가 꼬이는 2차 위생 문제까지 유발하므로 밀도 억제와 선제 방제가 원칙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의 대량 출몰 상황에 대해서는 “일부 예측과 달리 이번 주 중반보다는 후반부가 대발생의 절정(피크)이 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시기를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구체적인 방제 방안으로는 파리목 유충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친환경 제제인 BTI(모기 유충구제제) 활용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지난 4월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서 질병을 매개하지 않는 자연환경 내 ‘대발생 생물’에 대해서도 예찰과 친환경 방제를 할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됐다”며 현재 현장 실증 연구가 병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일반 시민을 위한 생활 대처법과 자생 곤충과의 차별적 대응 방향도 조언했다. 야간에는 암막 커튼으로 빛을 차단하고 어두운색 옷을 입을 것을 권장하며, 가정에 유입된 러브버그는 살충제 저항성(내성)을 우려해 가급적 파리채 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직접 제거할 것을 당부했다.
반면 ‘팅커벨’로 불리는 동양하루살이에 대해서는 “생태계에 필수적인 자생 수서 곤충이므로 박멸 대상이 아니다”라며 “조명 시설을 이용해 서식처와 생활 공간을 분리하는 ‘공존’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교수는 대발생 곤충 관련 자문을 넘어 실제 방제 시스템 구축을 최일선에서 이끌고 있는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급증하는 도심 곤충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국립생물자원관, 서울시 등으로부터 총 32억원 규모의 주요 연구과제를 수주해 환경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사전 예측 체계 및 친환경적 통합 방제 매뉴얼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관련기사▷‘대발생 곤충’ 연구과제 싹쓸이… 김동건 교수 32억 수주)
러브버그 (붉은등우단털파리) 잡으려고 헬기까지 띄웠다. 김동건 교양교육원 교수 겸 환경생태연구소장은 국립생물자원관, 인천시와 협력해 인천 계양산 정상에서 대규모 맞춤형 방제 작업을 수행했다. 이 같은 활동은 지난 4일 채널A 메인 뉴스 프로그램 ‘뉴스A’를 통해 집중 보도됐다.
김 교수의 주요 연구과제인 이번 방제 작업은 유충부터 성충까지 맞춤형으로 진행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조사 결과 옹진군을 제외한 서울과 인천 전역에서 러브버그 유충이 다수 확인됨에 따라 민원이 빗발친 산림을 중심으로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이다.
김 교수 연구팀은 이미 지난 4~5월에 대발생 이전의 유충을 대상으로 미생물제제(Bti)를 살포하는 예방 방제와 실증 실험을 마쳤으며, 본격적인 성충 활동 주기가 시작됨에 따라 가용 자원을 총동원한 성충 방제에 착수했다.
물리치료학과 이완희 교수는 지난 4일 뉴스핌이 보도한 「복지부, 도수치료 가격·횟수 심의…의평위 292명 중 물리치료사 ‘0명’」 기사에서 도수치료 정책 논의 과정에 대해 학계 전문가로서 의견을 밝혔다.
해당 기사는 보건복지부가 도수치료의 적정 가격 유도와 과잉진료 방지를 위해 건강보험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관리급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절차적 문제점을 다뤘다.
특히 도수치료의 가격과 횟수를 합의하는 ‘의료행위전문 평가위원회(의평위)’ 위원 292명 중, 환자에게 직접 도수치료를 실시하고 효과를 평가하는 물리치료사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현행 의사결정 구조의 한계를 꼬집었다.
이와 관련 이완희 교수는 치료의 실질적 주체인 물리치료사가 정책 논의 테이블에서 철저히 배제되고 있는 현실을 비판했다.
이 교수는 “의료법상 도수치료가 의사의 지도 아래 행해지는 것은 맞지만, 의사들이 처방부터 치료까지 전 과정을 지도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행위를 직접 행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것은 물리치료사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환자를 위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특정 직역에 편중된 의료 행정 시스템에 대해서도 짚었다. 이 교수는 “해당 위원회뿐만 아니라 다른 위원회들 역시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개원의협의회 등 단체 이름만 다를 뿐 참석자는 모두 의사“라며 ”모든 의료 행정이 결국 의사 중심으로 정해지는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