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체험은 뭐를 얻어 오는 게 아니라 그냥 휴식이지 않나. 차라리 역사체험을 가라.” 한 TV프로그램에서 교육컨설턴트가 6살, 7살 아이에게 한 조언이다.
신지연 삼육대 교수(유아교육과) 겸 부속 유치원 원장은 “창의성과 문제해결 역량이 요구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레 역행하는 말”이라며 이런 조언을 반박했다. “OECD 중 행복지수가 꼴찌인 이유다. 오히려 아이들이 숲에서 마음껏 놀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지연 교수는 ‘제18회 산의 날’을 맞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교육자이자 연구자로서 유아 숲교육을 국내에 도입해 정착시키고, 활성화한 공로를 인정받아서다.(관련기사▷https://bit.ly/2WkpOtx)
신 교수는 (사)한국숲유치권협회 부회장, 한국숲교육연구소 소장을 맡아 ‘한국 숲유치원 정체성 확립 연구’를 총괄했다. 전국 17개 숲유치원협회 지회에서 현장실행 연구위원 25인을 선정하고, 한국 현실에 맞는 숲교육의 실제를 수집하고, 국내외 방대한 선행 연구를 면밀히 검토했다.
“2015년 전국 어린이집 3000여 곳에서 숲교육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육 원리를 무시하고, 우후죽순으로 숫자만 많아지고 있었다. 기본 교육적 원리를 알고, 양질의 교육을 위해 연구소를 발족하고, 전수조사 및 델파이 기법으로 데이터를 모아 기본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신 교수는 해당 연구결과를 토대로 지난 1월 《행복한 미래교육: 한국 숲유치원》을 출간했다. 한국 숲유치원의 개념을 정의하고 10가지 기본특성, 운영형태 및 운영실제를 담은 가이드북으로 한국 숲유치원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3월부터 전국적으로 본 가이드라인을 중심으로 교사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신 교수는 숲교육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숲교육의 하이라이트는 ‘자유놀이'”라면서 “숲의 냄새를 맡고, 흙을 만지고, 낙엽 위에 구르는 등 오감을 통해 자연 만물과 교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벌레를 위해 나뭇잎으로 호텔을 지어주고, 나뭇가지로 다람쥐가 지나갈 다리를 만드는 등 스스로 놀잇감을 찾으면서 창의성을 기르게 된다”며 “또 365일 변화하는 자연을 보면서 관찰력과 주의집중력을, 다양한 나이의 아이들과 놀이하면서 사회성 등을 스스로 익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교육계에서는 21세기 역량으로 소통(communication), 협업(collaboration),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창의성(creativity)의 ‘4C’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이러한 미래 역량을 효과적으로 키워줄 수 있는 교육방법으로 신 교수는 ‘숲교육’에 주목한다.
신 교수는 대학 학부(유아교육과)에도 ‘숲 생태 유아교육’이란 전공과목을 개설해 전문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대학원에도 ‘유아 숲 생태교육 세미나’ 과목이 있다. “숲 생태 유아교육 과목을 이수하면 ‘생태놀이지도사 2급 자격증’이 주어진다. 학생들은 16주 동안 프로그램 계획서를 제출하고 모의 수업도 실연하게 된다. 유아교육과에 지원한 학생들의 얘기를 들어 보면, 이 과정을 듣고 싶어 온 경우가 많다.”
이어 “삼육대 부속유치원이 숲교육 시범연구 유치원으로 선정됐기에, 원장으로서 최신 프로그램을 개발ㆍ연구하고, 이를 예비 교사인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은 현장에 나가 바로 적용하는 등 선순환 구조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유럽은 일찍이 이러한 교육을 하는 숲유치원이 매우 활성화됐다. “유아 숲교육은 1950년대 덴마크에서 시작했다. 독일은 현재 1800여 곳의 숲 유치원이 있다. 스위스, 스웨덴, 영국, 호주 등에서도 활성화됐다. 영국은 더 나아가 ‘숲 학교’라는 개념이 있어 초ㆍ중등학교도 일주일에 한 번씩 숲에 가도록 한다. 유럽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갖고 있어 각 지역에 맞는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도심 속에서 숲에 가기 쉽지 않다. 그럴 땐 유아숲체험원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산림교육활성화법에 따라 각 지자체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기준에 맞는 시설과 인력을 갖춰야 하며, 조성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에만 50개가 넘은 체험원이 있다.”
신 교수는 환경보호를 하려는 국제적 노력, 21세기 새로운 역량이 요구되는 시대에 발맞춰 숲교육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2020년부터 시행되는 개정누리과정이 유아중심, 놀이중심으로 방향을 잡았다. 유아교육에서 놀이는 정수인 만큼 숲 유치원도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면서 유치원에 이어 학교까지 숲교육이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치원 누리과정, 초등학교 창의적 체험시간,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연계한 산림인성교육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각 학교에서 교육과정과 연계한 숲인성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삼육대학교 홍보팀이 인터뷰 기획 ‘청춘의 독서’를 연재합니다. 우리 대학 교수님들이 청춘 시절에 품었던 고민과 의문, 희망 혹은 사랑 같은 것들을 ‘독서’라는 화두로 풀어보는 인터뷰 코너입니다.
코너 이름인 ‘청춘의 독서’는 유시민 작가의 동명 저작에서 따왔습니다. 하지만 기획 의도는 “청춘은 들고양이처럼 재빨리 지나가고 그 그림자는 오래도록 영혼에 그늘을 드리운다”(<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p.141)는 문장에 보다 가까운 것 같습니다.
청춘은 느닷없이 지나가 버렸지만, 교수님 인생에 여전히 깊고 뚜렷한 흔적으로 남아있는 ‘책’에 관해 물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답을 삼육대학교 구성원 모두와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이 사소한 대화가 삶의 갈림길에 선 우리 대학 청춘들에게 작은 길잡이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 편집자 주
Q. 교수님께 독서란 무엇인가요?
“나에게 독서란 ‘속 깊은 친구’입니다. 주로 슬플 때나 외로울 때, 화날 때, 또는 주어진 상황에 의문이 생길 때 책을 찾아서 읽고 이해를 하려고 해요. 사람들과 대화할 때는 깊은 얘기를 못 하잖아요. 하지만 책은 그 속에서 내가 발견할 수 있을 만큼 발견하고, 읽고 나서 그 감정을 이해하고, 또 내가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부분은 그 친구한테만 얘기할 수도 있어요. 이런 과정을 통해 나 자신이 성장하기 때문에 속 깊은 친구라는 겁니다. 가족처럼 언제나 나를 지지하고 격려해주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Q. 국문학을 전공하셨어요. 책을 좋아하셨을 것 같은데요.
“지금은 책이 친구이고 가족 같은데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어요. 국문과를 ‘책 좋아해서 갔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냥 상황 봐서 갔어요. 책을 읽기 시작한 건 좋아하던 선배 때문이었어요. 문학을 별로 안 좋아했는데 당시 눈에 들어온 선배가 문학 읽기 학회를 해서 저도 가입을 했어요. 처음에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읽고 세미나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고등학교 때까지는 부분적으로 읽었는데 선배에게 잘 보이려고 그때 처음으로 끝까지 다 읽었죠.
책을 읽고 세미나에서 “작가가 주인공을 애정 있게 그린 것이 참 감명 깊었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했어요. 정말 소박한 감상이었는데 그 선배가 책을 참 잘 읽었다고 칭찬을 해줬어요. 책을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 그 뒤로 선배에게 주목받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읽었죠. 나중에 그 선배는 다른 학회로 옮겼지만, 저는 학회를 계속 하면서 책 읽는 것이 좋아졌어요. 그 마음을 떠올리면서 나중에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으로 논문을 쓴 적도 있었답니다.“
▲ 한금윤 교수가 대학 시절 책을 읽으며 기록한 독서노트.
Q. 지금은 책 읽는 일이 직업이 되셨어요. 보통 문학은 취미로 읽는데 그걸 직업적으로 읽고 연구하고 가르치는 교수님은 독서 행위가 일반과는 조금 다를 것 같아요. 흔히 좋아하는 일도 직업이 되면 싫어진다고 하잖아요. 여전히 책 읽기, 특별히 문학이 즐거우신가요?
“책 읽는 것이 너무 좋아서 계속 공부하고 싶은 마음으로 대학원에 갔어요. 그런데 막상 대학원에서는 학문적으로 접근해야 하니까 작품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일반적인 독서와는 아주 달랐어요. 연구할만한 작품을 읽어야 하고, 분석해야 하고, 이론적인 방법론을 모색하면서 내 연구 결과가 어떻게 평가될지 항상 긴장하면서 책을 읽어야 했지요.
한동안은 정말 좋아하면 대학원 가면 안 되는구나 이런 생각도 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어요. 대학원에서의 훈련을 통해 한 작품을 깊이 있게 감상하고, 작품을 종합적이고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어요. 지금도 연구를 위해 읽는 작품은 좀 더 꼼꼼히 그리고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요. 같은 영화도 두 번째 보면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잖아요. 주관적인 인상비평 수준을 넘어서 한 작품을 깊이 있게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런 고통스러운 책 읽기가 도움이 많이 됐죠.“
Q. 그렇다면 일과 무관한, 온전히 취미로 읽는 책은 무엇인가요.
“외국소설이요. 저는 현대소설을 전공해서 제 전공 분야의 책은 아무래도 긴장해서 읽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전공이 아닌 시는 편하게 읽고, 특히 외국 작품은 더 편하게 읽어요. 감히 내가 연구하고 발표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즐겁게 읽는 거죠.
요즘 제가 좋아하는 작가는 무라카미 하루키예요. <1Q84>는 개인적으로 터닝 포인트뿐만 아니라 삶에 있어서 한 번 매듭지도 모든 기존의 것들을 다 내려놓게 했던 계기가 됐어요. ‘똑같은 사람인데 하루키는 이런 작품을 썼구나, 그런데 나는 남의 작품을 읽고 연구하고 논평만 하는구나.’ 인간이 가진, 창작하는 사람에 대한 열등감을 온몸으로 느낀 작품이었죠.
최근에 나온 작품들도 가능하면 읽으려고 해요. 젊은 분들이 어떤 사유와 표현을 하는지 이해해야 하니까요. 고전도 읽어요. <돈키호테>는 최근에 다시 읽고 있고, 오스트리아의 작가 로베르트 무질의 <특성 없는 남자>라는 책도 인상적이었어요. 전공자들은 많이 읽는데, 타 전공자들은 잘 읽지 않는 책이에요. 각 전공에서 대표적이라고 하는 책은 많이 찾아서 읽으려고 해요.“
Q. 한국근대문학회 공동대표를 맡고 계십니다. 특별히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문학계에서 이를 조명하는 기획이나 행사들이 많았어요. 교내에서 학술대회를 여시기도 했죠.(▷관련기사) 우리 근대문학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나요? 그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세요.
“아직은 근대문학과 현대문학의 정확한 경계가 정립되진 않았지만, 보통 식민지 시대와 해방기까지를 근대문학으로 봐요. 우리나라 근대문학은 참 마음이 아파요. 근대가 일본제국주의에서 시작됐고, 나라와 나라가 정복해서 강제적으로 펼쳐졌잖아요. 그래서 그 시대의 작품을 읽으면 공동체 속에서 개인이 얼마나 힘든지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돼요.
인간의 삶에는 희망이 있고 절망이 있는데, 요즘은 절망의 원인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당시에는 그 절망을 어떤 시대의 것으로 이해했어요. 그 과정에서 문학은 이를 직접적으로 고발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상처나 어려움, 고통을 보여주고 그렇다면 사회, 국가 혹은 공동체를 어떻게 이끌어가야 하는지 문제를 제기하고 제안을 했어요. 그럼으로써 결국 내 문제가 내가 살아가는 공동체의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죠. 우리 근대문학의 특징입니다.
또한 지금의 현대적인 감수성과 감각의 기원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이 근대문학이기도 해요.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많이 나온 채만식의 <탁류>에는 쌀을 거래하는 ‘미두시장’이 나와요. 마치 오늘날의 주식이나 비트코인처럼 황금만능주의에 빠진 사람들이 꿈을 갖고, 일확천금을 노리고, 쉽게 돈을 벌어서 천하게 쓰고, 결국엔 좌절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지금 우리가 가진 것의 시초 모습이지요.
이처럼 대부분 근대작가가 보여주는 ‘근대의 욕망’은 그것이 가짜이기에 좌절하고 실패하고 죽음에 이른다는 통찰을 줘요. 그럼으로써 우리에게 자본주의 시대 욕망에 자아가 끌려갈 때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알려주죠. 시대상으로 거리가 있지만, 상당히 현대적인 감각으로도 이해하고 도움을 받는 데 큰 힘이 돼요.“
Q. 질문의 범위를 확대해볼게요. 세계적으로 위대한 문학작품이 정말 많습니다. 그럼에도 모국어로 쓰인 문학을 읽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질문이 이해가 갑니다. 세계적으로 위대한 문학작품은 정말 많아요. 자기한테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작품이 물론 좋지만, 그건 좋은 작품인 거죠. 문학작품의 위대함이 뭐냐고 하면 결국은 내가 경험하지 못한, 내가 생각하지 못한 세계를 깊이 있게 통찰해서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어요. 또 시기하고 질투하고 미워하고 사랑하는, 인간의 어떤 감정을 간접경험하게 하고, 그걸 넘어서서 그럼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반성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작품일 거예요.
선진국은 그러한 사회를 워낙 오랜 세월 동안 겪었기 때문에 우리 작품보다 더 깊고 위대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 많은 건 맞아요.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현대사가 참 비극이잖아요. 나라도 뺏기고 전쟁도 나고, 산업화에 먹고사는 것에 너무 매달렸기 때문에 실존적인 고뇌나 삶의 깊이를 사유하기보다는 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어떤 공동체와의 갈등을 그린 작품들이 많지요. 요즘에 와서야 이제 우리 문학도 나다운 삶, 나의 실존적인 고뇌를 하게 되었기 때문에 그걸 미리 보여주고 고민했던 세계적인 위대한 작품의 높은 수준에 박수를 보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도 모국어 작품이 가진 아주 좋은 장점은 ‘무슨 말인지 안다’는 거죠. 내가 경험하는 세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공감이 더 쉬울 수 있어요. 작품 속 인물과 사건에 대한 이해는 문화적인 경험이 있느냐 없느냐에 크게 달라져요. 또 디테일한 표현은 동시대적이고 동일한 국가적인 감수성이 있다면, 훨씬 더 공감하는 부분이 있겠죠. 그런 점이 모국어 문학작품이 가진 힘이에요.
그 밖에도 좋은 작가들은 표현과 감수성을 굉장히 예민하고 날카롭게 벼린다고 하잖아요. 그런 문장과 표현이 갖고 있는 즐거움이 있어요. 번역 투가 주는 난해함에서 벗어날 수도 있죠. 우리말의 표현이 주는, 말하지 않아도 공감되는 깊은 소통을 할 수 있기에 우리나라 문학작품이 좋은 거죠.“
Q. 요즘 대학생들의 퍽퍽한 현실 속에서 ‘책 읽기’나 ‘청춘’ 같은 말을 하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청춘의 독서’를 이야기하신다면요.
“취업난으로 청년들의 마음고생이 참 심하죠.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장을 갖고 싶은 건 아주 자연스러운 거예요. 그걸 아주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있다면, 노력해도 쉽지 않거나 막히는 시대가 있는데, 바로 요즘이 그런 시대인 것 같아요. 저는 공부 쪽으로 갔지만, 공부한다고 다 교수가 된다는 보장이 있는 게 아니었어요. 그래서 저도 청춘들이 절망하고 낙담하고, 공부를 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 이해됩니다.
저는 그럴 때 책을 많이 읽었어요. 힘들고 절망스럽고 암담할 때 사람이 어떤 형태로든 풀어야 하는데, 그 푸는 여러 방법 중 독서가 실용적인 측면에서 가장 알찼어요. 책을 읽으면서 위로를 받고 그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고, 소셜 미디어나 대중매체를 보는 것보다 조용히 책을 읽는 게 정서에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요즘 청춘들이 책을 안 읽기 때문에 우리 삼육인들이 읽어내면 큰 경쟁력이 될 거라고 확신해요. 책을 쓰는 사람은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면서 여러 번 걸러내고 또 걸러내면서 써요. 작가가 많은 고뇌 끝에 전달하는 메시지에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면, 어떤 것보다 위로받고 성장할 수 있기에 이러한 시대일수록 책을 더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어떤 걸 읽어야 할까 고민하기보다 눈에 가는 거, 손에 잡히는 걸 읽어보세요. 읽을 때 내 불안함과 초조함이 희미하게 뒤로 물러나는 느낌을 받을 거예요. 책이 여러분의 ‘속 깊은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첫 번째로 식민지 시대의 아픔을 겪었던 청춘, 윤동주 시인의 전집을 추천합니다. 윤동주의 시를 근래에 정본으로 복원해놓은 전집이에요. 윤동주 시인은 동시도 참 잘 썼어요. ‘서시’나 ‘자화상’이나 ‘별 헤는 밤’ 같은 시도 있지만,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순박하게 쓴 시도 있어요. 시대적인 고뇌와 성찰하고 반성하는 시를 통해 공감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어려운 시기에도 동심을 잃지 않는 순수한 마음도 가질 수 있는 동시도 함께 읽었으면 좋겠어요.
<광장>은 많이 들어본 작품이지만, 전문을 읽어보진 못했을 거예요. 소설이 가진 큰 장점은 그 안에 시대사(史)가 담겨있다는 거죠. <광장>은 주인공의 갈망과 고뇌를 통해 해방과 전쟁, 분단으로 이어지는 우리 근현대사를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식민지에서 벗어나서 좋을 것만 같지만, 이데올로기로 인해 어디에도 갈 수 없고, 어느 편에도 서기 쉽지 않았던 그 시대, 개인과 사회, 국가 간의 긴장과 갈등, 또 새로운 길을 발견하기 위해 사랑하고, 사랑하는 자를 잃고, 그런 본질적인 주제에 대한 성찰을 담아낸 작품이에요. 한 국가의 정치사회가 어려운 국면에 있을 때는 개인도 행복할 수가 없죠. 시대의 비극에 놓여있는 청춘들의 고뇌에 깊이 공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광장>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비교적 최근 책이죠. 글로벌 사회에서 우리는 한 국가의 상황에만 놓여있지 않고 국제적으로 함께하는 시대가 되었어요. <정글만리>는 이처럼 변화된 글로벌 시대에 청춘들이 어떻게 사랑을 나누고 자신의 삶을 성장시키고 또 아파하는지 다루고 있어요. 글로벌 사회에서의 새로운 정보들, 그 속에서 국제적인 인간관계, 청춘이 가져야 할 사랑과 아픔, 미래 직업에 대한 불안과 희망 같은 것들을 폭넓게 공유할 수 있는 책이에요.
삼육대 학술정보원(원장 장용선)은 지난 7일 원내에서 문화축제 ‘북(BOOK)적 북(BOOK)적 도서관에서 놀자’(이하 북적북적)를 개최했다.
‘북적북적’은 학술정보원의 다양한 미디어, 전자자료와 소통 공간을 여러 이벤트를 통해 체험하는 문화 행사다. 다소 정적일 수 있는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활기차고 함께하는 문화의 공간으로 인식시키고자 마련됐다.
이날 학술정보원은 △지존(知 ZONE) 게임 △영화상영 △포토존 △음악카페 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지존 게임은 도서관 이용법을 여러 게임을 통해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1분간 책 제목 리스트를 외운 뒤 초성을 보고 책 제목을 맞추는 ‘너의 이름은’, 서가·홈페이지·스터디룸 이용법을 스스로 찾아가며 놀이를 통해 도서관과 친근해질 수 있는 ‘즐겨찾기’, 학술정보원 홈페이지와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활용해 문제를 푸는 ‘유 퀴즈’, 도서관 이용방법을 알아보고 스탬프와 상품권을 받는 ‘널 알고 싶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학술정보원은 모든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품추첨을 진행해 아이패드, 문화상품권 등을 전달했다.
학술정보원 관계자는 “많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행사가 원활히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도서관 이용은 물론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통합자료, 전자자료, 이러닝 프로그램까지 활용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홍보할 수 있었다”고 성과를 밝혔다.
스페인 알메리아 지역 유력일간지 ‘라 보즈 드 알메리아(La Voz de Almeriaa)’는 조대명 교수가 지난 17일 밤(현지시간) 알메리아 무니시팔 극장(Auditorio Municipal Maestro Padilla)에서 아카데미아 디에시스 음압협회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공연을 전면에 걸쳐 리뷰했다. (기사링크▷https://bit.ly/2W76AYg)
매체는 “조대명 교수는 알메리아 무니시팔 무대에 오른 최초의 한국인 지휘자”라고 소개하며 “그가 이끄는 오케스트라는 극한의 정교함과 뉘앙스가 풍부한 어려운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조대명 지휘자는 한국의 높은 음악 수준을 알메리아에 보여준 첫 번째 지휘자”라고 호평했다.
조 교수는 스페인의 음악 아카데미 디에시스(Diesis)가 주최한 국제 음악 페스티벌 ‘아카데미아 디에시스(Academia Diesis)’의 공식 초청을 받아 이번 무대에 서게 됐다. 조 교수는 디에시스 지휘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래는 번역한 기사 전문.
최고 수준의 국제 음악 아카데미아 ‘디에시스 페스티벌’의 시작 한국의 높은 음악 수준을 보여준 첫 번째 지휘자
국제 음악 축제 아카데미아 디에시스는 지난 목요일 밤, 매우 수준 높고 새로운 경향의 동양적 예술과 테크닉을 보여줬다. 한국의 조대명 지휘자가 이끄는 오케스트라는 극한의 정교함과 뉘앙스가 풍부한 어려운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Mendelssohn의 ‘Concerto in D minor’로 시작한 레퍼토리의 첫 부분은 이번 공연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줬다.
오케스트라 중 현악기 파트는 의심할 여지없이 좋았다. 특히 이탈리아에서 온 바이올리니스트 Paolo Morena와 함께한 현악기 파트는 더욱 훌륭했다. Paolo Morena는 Mendelssohn이 바로크의 다른 중요한 작곡가들에게 선보였던, 낭만주의에서 두드러지는 특징들을 모두 보여줬다. 감정적인 긴장과 흥미로운 관점, 해석적인 특징이 그것이다.
조대명 교수는 알메리아 Auditorio Municipal 무대에 온 특별한 첫 한국인 지휘자다. 그는 놀라운 여러 요소들을 하나로 조합했다. 한국의 음악인들과 지휘자들은 훌륭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특히 지휘자들은 한국 음악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의 동료인 유소영 소프라노는 두개의 오페라 아리아의 첫 부분에 한국에서 작곡한 창의적인 곡을 등장시켰다. 지리적으로는 멀지만 음악적으로는 가까움을 보여준 한국 작가 강수미의 ‘Barachum’. 독창적인 창의성의 ‘Barachum’은 한국 불교 음악의 한 유형이지만, 그 작곡은 20세기 음악의 경향을 잘 보여주었다.
유소영 소프라노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Burbero di buon cuore’의 ‘Vado ma dove o Dei’라는 곡을 통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콘서트의 두 번째 부분은 Fanz Schubert의 3대 심포니 교향곡에 헌정된 오스트리아 젊은 천재 음악가들의 작품이었다. 이번 공연으로 인해 디에시스 오케스트라를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다.
이음인문교양교육연구소, ‘제14회 인문주간’ 개최 28~31일 ‘인문학, 노원에서 평화와 통일을 노래하다’ 주제로
삼육대 이음인문교양교육연구소(소장 한금윤)는 ‘제14회 인문주간’을 맞아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다채로운 인문학 행사를 마련해 시민들을 축제의 장으로 초대한다.
‘인문주간’은 인문학 분야 주요 연구 성과를 시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사업이다.
삼육대 이음인문교양교육연구소는 전국 38개 인문기관과 함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인문학, 노원에서 평화와 통일을 노래하다’를 주제로 올해 인문주간을 운영한다. ‘남북 화해’와 ‘북미 대화’ 진전 시기, 평화와 통일의 관점에서 인문적 성찰의 계기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먼저 28일부터 30일까지 교내 장근청홀에서 ‘통일 인문학 강연’이 3차례 열린다. 분단 문제를 문화·사회적 시각에서 연구해온 김성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가 ‘분단의 사회심리학’을 주제로 28일 강연한다.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는 29일 ‘어서와, 북한 영화는 처음이지?’ 강연에서 북한영화를 함께 감상한 후 북한의 언어생활과 대중문화를 살펴본다.
‘탈북민 1호 통일학 박사’ 주승현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는 30일 ‘북한의 실상과 한반도의 통일준비’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통일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30일 오후 교내 장근청홀에서는 ‘대통령의 말하기’로 잘 알려진 윤태영 작가(전 청와대 대변인) 초청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윤 작가는 ‘세상을 바꾸는 글쓰기’를 주제로 자신만의 글쓰기 철학과 노하우를 전달한다. 명지원 평화교류협의회 사무총장(삼육대 교수)의 사회로, 클래식 공연과 어우러진 특별한 토크콘서트가 될 전망이다.
인문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31일 오후 ‘가을걷기 – 평화의 길을 걷다’ 행사에서는 조선의 길(태강릉)~근대의 길(경춘선 철길)~평화의 길(평화의 소녀상)을 시민들과 함께 걸으며 평화와 화합의 미래를 모색한다. 이국헌 삼육대 교수가 강의와 진행을 맡는다.
삼육대 이음인문교양교육연구소 한금윤 소장은 “민족 화해의 시대를 맞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인문학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역주민과 함께 인문주간을 화합과 소통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육대 명예박사 홍명기 이사장, YTN ‘글로벌 코리안’ 출연 2019년 10월 20일(일) 오전 3:35 방송
[MC]
가난한 사람들의 어머니라 불리는 테레사 수녀는 당신이 오늘 베푼 선행은 내일이면 사람들에게서 잊힐 것이다. 그래도 선행을 베풀어라, 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테레사 수녀의 말처럼 끊임없이 선행을 베푸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M&L홍재단 홍명기 이사장인데요. 자신의 목표를 현실로 만들고 미국 내 한인사회에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그를 글로벌 코리안에서 만나보겠습니다.
(중략)
[MC]
한인사회는 언제부터 관심을 두기 시작하셨어요?
[홍명기 이사장]
1992년 그때 4·29폭동, LA 폭동 때에 정말 우리 동포들이 억울하게 당하는 걸 보면서 우리를 대변해 줄 사람들이 정말 없다는 걸 절실히 느꼈어요. 동포사회가 존경받지 못하고 무시당한다는 것을 느끼면서 나도 동포사회에 기여해야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차세대들을 정계에 내보내야겠다는 것을 제가 느꼈고 정계로 나갈 수 있도록 육성화시키고 활성화하는 것이 1세대가 해야 할 일이란 걸 알고 나서기 시작했죠.
[MC]
이사장님께서 생각하는 기부란 무엇이에요?
[홍명기 이사장]
기부라 하면은 우선 주는 것인데. 나눈다는 것은 우선 마음에서 사랑이 있어야 나눌 수가 있죠. 사랑이 없으면 나누기 힘들어요. 사랑이 있는 동시에 신경 쓰는 것으로써 그분들에게 주는 것이 후손들에게도 영향을 끼치는.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면 줌으로서 그분들이 꿈을 달성할 수 있는 그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MC]
이사장님 앞으로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세요?
[홍명기 이사장]
한국인이라는 자부심. 그 자부심을 가지는 한국인으로서 정말 이 나라의 주인 역할을 하는 그렇게 하기 위해선 앞으로 저희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지원해서 차세대들이 다음 후손들에게 그러한 똑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키울 수 있는 것이 내가 앞으로 할 일이 아닌가 그렇게 느낍니다.
[MC]
미국 내 한인사회의 존경받는 인물을 물으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홍명기 이사장, 그가 이렇게 나눔과 봉사를 하는 이유는 그도 누군가에게 나눔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세상의 발전은 혼자서 이뤄내는 것이 아니라 나눔을 통해서 이뤄진다는 그의 말처럼 여러분도 작은 나눔을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신학관에서 오얏봉으로 향하는 기슭에 사엄태 선교사, 스미스 목사, 이제명 목사의 기념비가 나란히 서 있다.
사엄태(Mimi Scharffenberg, 1883-1919) 선교사의 기념비가 들어서며, 삼육대 교정엔 특정인을 기리는 비석이 하나 더 늘었다. (관련기사▷삼육대 공동 설립자 사엄태 선교사 기념비 건립)
사엄태 선교사 기념비는 신학관에서 오얏봉으로 향하는 기슭에 자리 잡았다. 옆으로 스미스 목사와 이제명 목사의 비석이 나란히 서 있다. 모두 한국 재림교회 초기 교육사업과 선교 발전의 기틀을 다진 인물이다.
이제명 목사(1912. 9.12 ~ 2013. 2.19)는 1912년 9월 12일 평안남도 순안에서 삼육대학교의 전신인 의명학교 교장 이희만 목사의 장남으로 태어나 그곳에서 성장했다. 미국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후 한국으로 돌아와 삼육중학교장, 한국연합회 교육부장, 삼육신학원장 등의 직책을 맡아 봉사했다. 특히 1947년 현 삼육대학교 캠퍼스를 선정하는 일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불암산 등산로를 끼고 그림처럼 펼쳐진 ‘제명호’가 그의 이름을 따 명명된 것이다. 그는 2013년 2월 19일 미국 테네시 주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삼육대학교는 한국 재림교회의 선교 및 교육 사업에 끼친 그의 공로를 기리며 지난 2013년 6월 기념비를 세웠다.
윌리엄 R. 스미스 목사(1876. 3.11 ~ 1967. 12.10)는 1876년 3월 11일 미국 캔자스 주 하워드시 인근에서 출생했다. 왈라왈라대학을 졸업하고, 북부 컬럼비아합회에서 목회를 하다 대총회의 결정으로 1905년 11월 초대 선교사로 한국에 왔다. 그 후 20년간 조선미션 서기, 남선미션 책임자, 서선대회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평양 순안에 삼육대학교의 전신인 의명학교를 설립하고, 초대 교장이 되었다. 한국 재림교회의 교육 및 선교 사업의 기초를 놓는데 크게 공헌했다. 1925년 2월 지병으로 본국으로 귀국한 후 로마린다에 거주하다 1967년 12월 10일 별세했다. 삼육대학교는 한국의 삼육교육을 위한 그의 헌신과 희생을 기리기 위해 2014년 5월 이 비를 건립했다.
사엄태 선교사는 1883년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 8남매 중 장녀로 출생했다. 1901년 미시간 주 배틀크릭대학에 입학한 후 위스콘신 주에서 여전도사로 활동했다. 그러던 중 1907년 1월 10일 한국 재림교회 첫 여선교사로 내한해 스미스 목사와 함께 순안에서 사역자 양성학교 설립에 협력하고, 여학교 사업을 시작했다.
초대 시조사 편집국장, 안식일학교부장, 교육부장 등을 역임했다. 1918년 6월 지병으로 미국으로 귀국한 후 1919년 12월 19일 별세했다. 삼육대는 초대 여선교사로서 삼육대학교의 전신인 순안 사역자 양성학교를 공동 설립하고, 여성 교육사업 등에 헌신한 그녀의 아름다운 사역을 기리기 위해 기념비를 세웠다.
▲ 故 전기석 목사 추모비
이로부터 몇 발자국 건너편엔 또 하나의 비석이 서 있다. 바로 고 전기석 목사의 비석이다.
그는 2001년 7월 23일, 원주삼육고등학교 하기봉사단을 인솔해 강원도 횡성 지역의 영영포교회에서 활동하던 중 하천에 빠져 생명이 위태롭게 된 동네 중학생을 구하고, 자신은 기진하여 끝내 숨을 거뒀다. 1999년 2월 삼육대 신학과를 졸업한 지 2년 반만의 일이자, 겨우 30세의 꽃다운 나이였다.
삼육대학교 신학부 재학생과 교수 그리고 동문들은 이 살신성인의 죽음 앞에서 지난날 고인이 이 교정에서 목회의 길을 준비하던 밝고 꿋꿋한 모습을 그리며 그의 고귀한 정신이 후대의 마음 밭에서 30배, 60배, 100배로 결실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난 2002년 5월 신학과 앞뜰에 기념비를 세웠다.
세월의 흔적과 함께 어느덧 이젠 돌에 새긴 글자마저 퇴색한 그의 비석엔 올 가을, 다시 낙엽 한 잎이 더 쌓인다.
삼육대 산학협력단(단장 서경현)은 18일 교내 백주년기념관 장근청홀에서 ‘산학협력 네트워크 데이’를 개최했다.
삼육대가 주관하고 한국특허전략개발원과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삼육대와 기업간 산학협력 관계를 활성화하여 R&D 역량을 강화하고, 기술사업화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마련됐다.
행사에는 삼육대 40여개 가족기업을 비롯해 가천대·광운대·서울여대·서울과기대 산학협력단, 특허법인 화우·이노·시공아이피씨, 보유기술 수요기업 관계자, 청년 TLO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네트워크 데이는 두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오전에 열린 첫 세션에서는 삼육대 오덕신 부총장과 한국특허전략개발원 김태만 원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서경현 삼육대 산학협력단장이 단에 올라 산학협력단의 주요 사업을 소개했다.
이어 화학생명과학과 박명환 교수가 가족기업 산학협력(신기술 창업)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한국특허전략개발원 김형년 위원이 내년도 신기술창업전문회사 사업설명회를 진행했다.
오후 두 번째 세션에서는 삼육대와 가천대·광운대·서울여대·서울과기대 등 5개 대학과 수요기업, 특허법인 등이 참여한 가운데 ‘유망기술 세미나 및 기술상담회’가 열렸다.
삼육대 스미스교양대학 김동건 교수, 약학과 최성숙 교수, 식품영양학과 한경식 교수가 각각 ‘조립식 해충의 우화 및 산란 억제 장치’ ‘클로스트리듐 디피실에 대해 향균 활성을 갖는 신규 페디오코쿠스 에시디락티시 SPM138 및 이를 포함하는 조성물’ ‘적색이 제거된 혈액 가수분해물의 제조방법, 이에 의하여 제조된 적색이 제거된 혈액 가수분해물 및 이의 용도’ 등 유망 기술을 소개하고, 기술-수요기업간 1:1 매칭 상담이 이뤄졌다.
오덕신 부총장은 “최근 지역사회 여러 행정기관과 협력하면서 기업들이 기술개발이나 자문에 얼마나 목말라 있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이번 네트워크 데이를 통해 삼육대가 보유한 특허기술과 기업체를 매칭함으로써 대학뿐만 아니라, 지역, 더 나아가 국가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육대 산학협력단은 연구·기술개발을 촉진하고, 현장 산업체와의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4년 출범했다. △교수, 직원, 학생의 기술 창업 지원 △특허기술 및 현금 투자를 통한 자회사 창업 지원 △자회사 관리 및 인큐베이션 지원 등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2016년부터 가족기업 지원제도를 운영하여 260여개 기업과 산학협력 MOU를 체결하고,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하는 등 산·학·연 동반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YTN사이언스 <다큐S프라임> SOS에 응답하라! 구조의 기술 삼육대 건축학과 박은수 교수 ‘재난피해 건물 위험예측기술’ 소개 2019년 10월 10일(목) 오후 8:00 방송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각종 재해와 재난 사고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예측할 수 없기에 수많은 인명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재해‧재난 사고들 사전에 막기 힘들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나가야 할까요? 우리는 지금 각종 재해, 재난 사고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고 여기엔 어떤 과학기술들이 활용되고 있을까요? 또, 앞으로 우리의 안전을 보장받으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찾아온 곳. 삼육대학교 박은수 교수팀은 건축물 시설에 대한 안전강화 연구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지진을 포함한 재해, 재난 피해 건물의 위험도를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건축학과 박은수 교수, 국내 최초 ‘재난피해 건물 위험예측기술’ 개발)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BIM), 말 그대로 건축정보모델이라는 의미로, 건축물의 디지털 모형을 측정하는 건데요. 3D 스캐닝을 통해 3차원 모델을 구축하고, 건축물의 모든 정보를 통합해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3D 스캐너가 대상 건축물의 형상정보를 디지털화 하는데요. 이를 포인트 클라우드 데이터, 즉 점 데이터라고 합니다.
지진이라든지 재해가 발생했을 때 그 건물이 얼마만큼 탈락했는지 변형이 일어났는지 혹은 평활도나 수직 정도에 대한 부분들이 얼마나 변형됐는지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점 데이터라는 아주 객관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입니다.
자연재해로 인한 건축물 붕괴 이외에도 위험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건축물은 생애가 얼마 남지 않은 노후화된 건물이 많기 때문인데요. 작은 충격이나 바람에도 쉽게 무너지거나 갈라질 위험이 큰 겁니다. 때문에 건물의 외부와 내부를 3차원 모델로 스캐닝 해 정밀하고 신속하게 안전진단을 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한 것이죠.
3D 스캐너의 특징은 평면적인 영상이 아닌, 입체적 영상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진을 찍을 때 한 프레임 안에 X와 Y축에 대한 부분을 담는다고 한다면, 3D 스캐너는 레이더 빔을 주사해 돌아오는 Z값, 다시 말해 고도의 높이 값을 반영한 방향과 길이의 좌표 값까지 얻을 수 있는데요. 때문에 보다 정확한 건물의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건물의 외부는 물론이고 내부의 벽, 바닥, 천장과 같은 구조물의 변형을 정밀하게 확인하고, 그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스캐닝 한 건축물의 정보는 점 데이터를 통해 3차원 이미지로 변환됩니다. 그리고 입체영상을 통해 건축물의 손상 위험도, 지반 위험도, 낙하물 위험도를 정밀하게 측정하는데요.
기존에는 건물의 위험도를 평가할 때 대부분 제한된 시간에 육안으로 조사했습니다. 때문에 그 평가가 주관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죠. 단편적인 정보로 측정될 뿐만 아니라 육안으로 평가할 때 놓치는 부분도 있기 때문인데요. 건축정보모델기술을 활용하면 실제 재난피해를 입은 건축물에 대한 신속하고 정밀한 측정이 가능해 사후 안전관리와 더불어 2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은수 / 삼육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 “재난 안전에 대한 문제는 사전 작업도 중요하지만 사후 관리 작업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기술력이나 3D 스캐닝 기술을 이용해서 사후 관리에 대한 정량적이고 조금 더 신속한 형태의 시설 시스템을 안전 관리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면 좀 더 효과적으로 안전을 관리할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