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이 땅속 에너지를 끌어올려 냉난방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친환경 지열(地熱) 시스템을 인수받는다. 지열·지하수 전문기업 ㈜지지케이가 지난 3년간 국가연구과제를 수행한 시설로, 연구기간이 종료되면서 사전약정에 따라 설비 일체를 넘겨받게 됐다.
인수인계식은 28일 교내 백주년기념관 소회의실에서 열렸으며, 유구용 사무처장, 고충기 사무부처장, 지지케이 이강석 사장, 전운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지열 냉·난방시스템은 지하수 온도가 지상의 대기 온도와 관계없이 일정한 온도로 유지되는 점을 활용한 설비다. 동절기에는 땅속 따뜻한 열기를 기계장치를 통해 실내로 전달해 온기를 유지하고, 하절기에는 상대적으로 차가운 지열을 전달해 실내 열기를 식히는 방식의 천연에너지 장치다.
지지케이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추진한 ‘복수의 지열정 페어링 및 지하수 연동 제어 기술을 활용한 지중열교환 효율 증대기술’ 연구 사업을 시행하면서 우리 대학을 연구개발 테스트베드로 선정했다. 이에 약 5억원을 투입하여 2017년 3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중앙도서관에 ‘친환경 복수 지열공 냉·난방시스템’을 구축해 연구를 진행해 왔다.
특히 이 설비는 지열 업계 최초로 ‘복수 지열공’ 신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준공 비용은 낮추면서 성능효율은 대폭 높였다. 한국산업경제연구원 원가조사 결과 기존 지열시스템 대비 공사비를 18% 절감했으며, 냉난방 에너지 효율은 전체 10% 이상이 향상(한국화학기술연구원 에너지 효율 검증) 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대학은 이를 통해 연간 2464만원(28.7%↓)의 연료비를 점감했다.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약 248톤 절감하고 9만 리터에 달하는 석유 대체 효과를 낸 것으로, 약 9만여 그루의 어린 소나무를 심은 효과와 동일하다. 우리 대학은 신축 생활관 브니엘관에도 해당 설비를 설치해 에너지 절감을 도모할 계획이다.
유구용 사무처장은 “연료비뿐만 아니라, 설비가 설치된 도서관에서 창출된 부가가치까지 고려하면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크게 이바지하는 기술이 되길 기대한다.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지지케이 이강석 사장은 “테스트베드 선정에 여러 어려움이 있었는데 삼육대가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연구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R&D 시설이 삼육대에 기여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연구결과를 통해 저비용 고효율의 신기술 지열시스템을 공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화학생명과학과 박명환 교수 연구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민간기업과 합작한 ‘산학연 공동연구법인’을 설립한다.
산학연 공동연구법인은 기술 보유기관인 대학·출연연과 수요자인 기업이 공동으로 기술과 자본을 투자하여 후속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연계해 추진하는 연구개발 전문회사다.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이 전담하는 사업으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총 16개 법인이 설립돼 운영 중이다.
박명환 교수팀은 삼육대 기술지주회사 SU홀딩스, 민간기업 ㈜JHC와 공동연구법인 ‘올댓버블’(가칭)을 설립한다. 법인은 정부로부터 5년간 약 15억원을 지원받아 나노버블과 초음파유도 약물전달시스템(DDS)을 활용하여 약물 전달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차세대 약물전달시스템을 상용화 할 예정이다.
이 기술은 선행과제인 Tech-BM 검증지원사업에서 우수BM으로 평가받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인정받은 바 있다. 미용 산업, 기능성 화장품뿐만 아니라, 수술이 어려운 난치성 질병의 치료, 피부질환·뇌질환 등의 치료제에도 활용할 수 있어 향후 의약품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초음파유도 의약품전달 시스템 개략도
법인대표이자 연구책임자인 박명환 교수는 “단기 및 장기 수익모델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과 일자리 창출 등 영속적인 기업 운영의 기반을 다질 것”이라며 “여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사업화를 이뤄 세계적인 바이오생명공학 유니콘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교수팀의 핵심기술은 지난해 특허청 ‘대학공공(연) 대상 지식재산(IP) 역량 강화 지원사업’(▷관련기사)을 통해 발굴한 기술이기도 하다. 해당 사업 추진을 위해 파견된 특허경영전문가 김형년 본부장은 “향후 뷰티케어 및 의약품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품별 핵심 특허포트폴리오를 보강하여 대형 글로벌 라이선스까지 빠르게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우리 대학 부속유치원(원장 신지연)이 내년부터 새롭게 개정되는 누리과정 시범유치원으로 선정됐다. 서울 지역 사립유치원 중에선 유일하게 지정됐다.
2012년 도입된 누리과정은 정부가 만 3~5세 유아에게 공통적으로 제공하는 교육·보육과정이다. 교육부의 ‘유아교육 혁신방안’에 따라 최근 ‘놀이중심’ ‘아이중심’으로 개편을 진행 중이며, 개정안은 오는 7월 확정·고시하고 내년 3월부터 전국 유치원·어린이집에 전면 적용된다.
교육부는 개정 누리과정 적용에 앞서 현장 운영 사례 발굴을 위해 시범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운영한다. 우리 대학 부속유치원은 서울시 사립유치원 중에서는 유일하게 시범기관으로 선정됐다.
특히 우리 대학 부속유치원은 2011년부터 숲유치원을 특성화해 교육과정을 운영해 온 만큼 이번 누리과정 개정 취지에 가장 부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23만평의 청정 캠퍼스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문과 벽이 없는 숲속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선진화된 숲유치원 교육과정, 서울시 노원구와 함께 조성한 유아숲체험원 등 풍부한 인프라까지 갖추고 있어 ‘유아중심’ ‘놀이중심’ 교육 실현이 매우 용이하다.
부속유치원은 오는 12월까지 1천만원을 지원받아 기존의 유아놀이 실태를 분석하고, 개정 누리과정의 중점사항을 파악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등 실제 적용점을 모색한다.
구체적으로 기존 누리과정의 생활주제를 벗어나, 숲과 교실에서 유아의 생활과 밀접한 주제로 재구성해 유아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아울러 놀이가 삶이 되는 충분한 자유놀이 시간을 확보하고, 실내와 실외 공간이 자연스럽게 통합될 수 있도록 교육환경도 개선할 방침이다.
또한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숲유치원 교육과정과 자유놀이 이해를 돕는 현장 연수 및 교육을 운영하고, 저널, 토의, 면담, 논의를 활용한 의견 수렴 협의회도 마련할 계획이다.
신지연 원장(유아교육과 학과장)은 “진정한 유아·놀이중심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교사들과 연구진이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다”며 “시범운영 기간을 잘 마쳐 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을 이루고, 개정 누리과정의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대학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학평가원이 주관한 2019년 상반기 대학기관평가인증 평가 결과 유일한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MVP 혁신교수법’을 기반으로 교과목을 개발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대학기관평가인증제는 대학 교육의 질을 보장·개선해 사회적 책무와 대학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자 2011년 도입됐다. 평가 내용은 6개 필수평가준거, 5개 평가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기준을 충족해야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 대학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정량 및 정성평가를 통해 종합적으로 판정한다.
평가 결과 올해 상반기 평가인증을 신청한 18개 대학 중 14개 대학이 ‘인증’, 3개 대학이 ‘조건부 인증’, 1개 대학이 ‘인증 유예’로 판정됐다. 이 가운데 우리 대학은 ‘MVP 혁신교수법’을 기반으로 교과목을 개발해 유일한 우수 대학으로 꼽혔다.
MVP 혁신교수법은 교수와 학생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지난 2017년 우리 대학이 자체 개발해 도입했다. 교수의 강의는 영상으로 예습한 뒤 강의실에서 토론만 하는 수업방식인 ‘플립드 러닝(flipped learning)’, 수업의 중심이 교수가 아닌 배움이 되는 ‘학습자 중심의 학습’, 교수-학생간 교과목에 대한 개별상담 및 집단상담을 포함하는 ‘상담’ 과정, 교수역량향상을 위한 ‘티칭포트폴리오 제출’ 등 네 단계로 이뤄진다.
우리 대학은 지난해 MVP 혁신교수법 개발 과정을 마무리했으며, 올해부터 실질적 운영을 실시해 지난 학기 64개 교과목에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교수들이 교수법을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방학 중 ‘사전 집중워크숍’을 마련하는 등 교수지원 체계도 갖추고 있다.
한편 대학기관평가인증 결과는 2014년부터 정부의 행정·재정 지원사업과 연계해 활용되고 있다. 인증 유효 기간은 5년이다.
김성익 총장이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교육 혁신을 위해 대학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김 총장은 지난 13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UCN 프레지던트 서밋 2019’ 6차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문희상 국회의장도 참석해 서밋 총장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김 총장은 “대학을 대하는 태도가 우리나라와 중국 상황이 판이하게 다르다”고 지적하며 “중국에서는 정부에서 앞장서 어떻게 하면 경쟁 국가들을 따라잡고 뛰어넘을 수 있는지 묻고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이러한 지원은 무조건적이다. 중간 결과를 따지지 않고 오로지 목표를 이루고, 성과를 내는 데에만 집중한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반면 우리나라 대학 경쟁력은 등록금 동결 이후 지속적으로 하향세”라면서 인재 양성에 있어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교육이 곧 자원이다. 고등교육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과 연관이 깊을 수밖에 없다. 우리 대학들에도 혁신을 이루기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어떤 제도를 바꿔줘야 할지를 먼저 묻는 정부나 정치권과의 만남이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앞줄 맨 왼쪽 김성익 총장.
한편 김 총장을 비롯한 서밋 총장단은 이날 문희상 의장에게 ‘대학 혁신교육 SYSTEM 구축을 위한 대학 총장단의 대국회 건의문’을 전달했다. 총장단은 건의문을 통해 △국회 차원의 대학교육 혁신 자금 확보 대책 마련 △‘고등교육 규제샌드박스법’ 제정 △국회 차원의 대학 자율성 신장과 평가 개선책 공론화를 제안했다.
문 의장은 대학교육 혁신의 시급성과 필요성에 공감하며, 건의문 내용이 법·제도적 개선과 정책 반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창업지원단(단장 조광현)은 5월 29일 교내 창업교육센터에서 ‘SU-StartUp 창업오디션’ 시상식을 열고 우수팀 6개팀에 장학금과 상장을 수여했다.
창업오디션은 교내 창업분위기 확산과 재학생들의 창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오디션 형태의 창업경진대회다. 기존 경진대회가 단순 아이디어나 보유 기술의 우수성을 평가하는 데 그치는 것과는 달리, 시장타당성 분석을 평가요소에 반영하여 사업화 가능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올해 창업오디션에는 22개팀 73명의 학생이 참가해 톡톡 튀는 창업 아이디어를 겨뤘다. 창업지원단은 ‘창업 Level-Up 프로그램’ 등 관련 특화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서류합격자를 대상으로 전략적 사업계획수립을 위한 특강과 3차례에 걸친 사전 멘토링 과정도 지원했다.
심사결과 상상 팀이 대상을 차지하며 총장 상장과 상금 70만원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마스터피스, 씨앗두유 팀은 상금 50만원, 우수상 어나미, Team, MKB 팀은 30만원의 부상을 받았다.
한편 창업지원단은 입상팀의 아이디어가 전국 규모 창업경진대회와 정부사업 수주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멘토링 프로그램 ‘Value-Up(창업 주치의)’과 연계해 계속 지원할 예정이다.
삼육대학교 홍보팀이 인터뷰 기획 ‘청춘의 독서’를 연재합니다. 우리 대학 교수님들이 청춘 시절에 품었던 고민과 의문, 희망 혹은 사랑 같은 것들을 ‘독서’라는 화두로 풀어보는 인터뷰 코너입니다.
코너 이름인 ‘청춘의 독서’는 유시민 작가의 동명 저작에서 따왔습니다. 하지만 기획 의도는 “청춘은 들고양이처럼 재빨리 지나가고 그 그림자는 오래도록 영혼에 그늘을 드리운다”(<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p.141)는 문장에 보다 가까운 것 같습니다.
청춘은 느닷없이 지나가 버렸지만, 교수님 인생에 여전히 깊고 뚜렷한 흔적으로 남아있는 ‘책’에 관해 물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답을 삼육대학교 구성원 모두와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이 사소한 대화가 삶의 갈림길에 선 우리 대학 청춘들에게 작은 길잡이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 편집자 주
Q. 교수님께 독서란 무엇인가요?
A. 사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질문입니다. 그저 매번 끼니때가 되면 밥을 먹듯이 늘 책을 읽는 것에 대한 자연스러움이 제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책을 사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독서란 ‘즐거움’ ‘기쁨’ 뭐 이런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솔직히 요즘에는 가만히 앉아 그런 즐거움과 기쁨을 누리는 경험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Q. 청춘시절 읽었던 책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을 소개해주신다면.
A. 저는 사람의 이야기를 참 좋아했습니다. 어떤 삶의 이야기를 읽으면, 그 사람을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중에서 일본작가 미우라 아야코의 자전적 소설 <길은 여기에>가 기억에 남습니다. <빙점>이라는 소설로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는 작가입니다.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 자신이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어떻게 인생을 변화시켰는지, 그리고 그 계기가 무엇인지 고백합니다.
미우라 아야코는 일본의 패망과 동시에 폐결핵을 얻게 됩니다. 병원에서 삶에 대한 아무런 희망 없이, 그래서 죽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을 무렵 마에카와 타다시라는 한 남자를 만납니다. 이 여인은 그 남자를 통해 그리스도인이 됩니다. 저는 무엇보다 아야코에 대한 타다시의 한결같은 사랑과 배려의 마음이 진심으로 와 닿았습니다. 사람을 변화시키고 사람에게 인생의 의미를 심어주는 타다시 같은 삶을 살고 싶다는 다짐을 젊은 시절에 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의미에서 저의 생각과 삶의 자세를 바꾸게 한 책이지요. 요즘도 젊은 친구들에게 한 권씩 사서 선물하는 책입니다.
Q. 대학시절엔 어떤 독서가였나요? 신학을 전공하셨는데 전공 외 다른 분야의 책도 많이 읽으셨는지요?
A. 최근 주변 몇 분들과 스터디 모임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어떤 주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 그분들의 공통점은 젊은 시절, 특정 장르에 상관없이 책을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이 읽으신 분들이라는 겁니다. 그에 비하면 젊은 날 저의 독서의 폭은 지극히 좁았다는 생각이 들죠.
대학시절 저는 ‘신학과 관련한 책이면 최고다’ ‘족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장르의 책을 거의 읽지 않았고, 폭넓은 독서를 못했지요. 그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합니다. 정말 많은 아쉬움이 있어요. 그때 내가 독서의 범위를 더 넓혔었더라면, 지금의 나는 보다 깊이 있고 넓은 사고의 틀을 가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젊은 학생들에게 당부하곤 합니다. 닥치는 대로 읽어라. 폭넓게 읽어라. 깊이 있게 읽어라. 천천히 읽어라. 그리고 다양하게 생각해라. 그래서 생각의 폭을 넓혀라.
Q. 굉장한 다독가로 알려져 있으십니다. 최근에는 주로 어떤 책을 읽으시는지요?
A. 다독가라고 하시면 정말 많이 부끄럽고요. 저는 그저 책을 사고 읽는 게 재밌고 좋습니다. 최근에는 제 전공과 관련한 영어책들을 주로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개인적인 관심사 중 하나가 ‘4차 산업혁명’이라서 자연스럽게 해당 주제와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최근 읽은 책 중에는 방송에도 많이 출연하시는 정재승 박사님의 <열두 발자국>이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박사님의 강연 중 가장 많은 호응을 받았던 12개의 강연을 묶은 책입니다. 강의내용을 녹취한 형식이어서 부담 없이 술술 읽힙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세상은 어떻게 바뀔 것인지, 저자의 전공분야인 뇌과학의 관점으로 인공지능과 인간의 정신, 미래세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Q. 신학과 교수님이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 독특하게 느껴집니다. 신학자로서 어떤 관점으로 이 분야의 책을 읽으시나요?
A. 4차 산업혁명을 얘기할 때 IT 기술 분야에서 언급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여러 정의가 있겠지만, ‘모든 분야가 믹스 업(mix up) 된 것’이라고 하면 틀린 정의는 아닐 겁니다.
물론 제 전공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책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이 혁명이 주는 미래시대의 변화와 영향들을 생각하면서, 어떻게 기독교적으로 접목할 수 있을까. 이런 시대에 종교는 어떤 영향을 발휘할 것인가. 이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책을 읽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 봉원영 교수의 책꽂이 한편엔 4차 산업혁명 관련 도서가 빼곡했다.
Q. 얼마 전 ‘선교신학’이라는 학술지에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의 선교적 교회의 역할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발표하셨습니다. 올 초 교내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세미나’에서는 ‘3.1운동 정신과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의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제하셨고요.(▷관련기사) 4차 산업혁명과 종교는 무슨 관련이 있나요? 4차 산업혁명이 종교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또 종교는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까요?
A. 2016년 10월 3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특별 심포지엄에서 미래사회 발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세계적 경향들 가운데 하나로 ‘종교의 역할’과 ‘신앙의 중요성’이 언급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기독교의 역할’이 강조되었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는 사회일수록 사람들은 인간관계보다 지극히 개인적인 삶을 추구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에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동체 의식입니다. 나 혼자만이 아닌 우리, 그래서 우리 모두가 함께 모여 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간다는 의식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외롭지 않습니다. 그래야 삭막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종교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종교는 지금보다 순수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개방적이어야 합니다. 훨씬 더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기쁨과 행복을 서로가 느낄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것이 제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종교와 교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하고 싶은 것입니다.
Q. 국제교육원 수석부원장을 맡고 계십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외국인 학생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업무 부담이 크실 것 같아요. 해외출장을 수없이 다니시고요. 바쁘신 와중에 책 읽는 시간은 어떻게 마련하시나요?
A. 맡은 업무가 많이 분주하고 바쁜 것은 사실입니다. 이전보다 개인적인 시간이 많이 없어졌죠. 하지만 그런 업무를 통해 이전에 관심 가지지 못했던 부분을 알아가고, 책으로 경험하지 못하는 것도 채워주기 때문에 재미있게 하려고 합니다.
책은 수시로 가까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손이 닿을 수 있는 곳 어디에든 책이 있지요. 책상이나 자동차, 화장실에도 책이 있습니다. 가방마다 한 권씩은 들어 있고요. 킨들 같은 전자책도 자주 활용하는 편입니다. 영어 원문 서적은 우리나라에서 구입하기 어려운데, 킨들은 필요할 때 바로 접속해서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Q. 요즘은 학생들도 무척 바쁩니다. 학업은 기본이고, 각종 대외활동에 취업준비 등 할 일이 산더미여서 책 읽을 시간이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감각적이고 즐길만한 콘텐츠가 도처에 널려 있어 책이 필요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청춘의 독서’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A. 독서를 많이 하지 않는 시대입니다. 세계적으로 영상 시청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요. 근본적으로 스마트폰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보를 찾아 훑어보는 눈은 있어도 심미안은 없습니다. 풀어서 설명하는 능력을 잃어버렸습니다.
TV 뉴스를 예로 들면, 어떤 사실에 대해 10~15분 정도를 보도하면서 ‘심층 분석’ 했다고 생색을 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단 10분 만에 심층에까지 닿을 수 있다면, 그게 정말 중요한 문제일까요. 정말 중요한 문제는 10분 안에 소개하기도 어렵습니다.
반면 텍스트는 결코 10분 만에 해결할 수 없습니다. 더 많은 상상력이 필요하고, 설명이 필요하고, 논리가 필요하지요. 우리에게 독서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독서는 생각과 논리를 키워주고, 마음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논리와 상상력이 가미된 독서를 하다보면 조리 있고 분명하고, 깊이 있게 말할 수 있게 됩니다. 당연히 글도 잘 쓰겠지요.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책을 빨리 읽으라, 많이 읽으라고 하지 않습니다. 천천히 생각하며 깊이 있게 읽으라고 합니다. 저자가 그때 그 시대의 독자를 위해 생각하고 염두에 두었던 것에 공감하면서 읽도록 합니다. 또 그런 내용이 많이 담긴 책을 읽도록 강조하고 있습니다.
봉원영 교수의 ‘추천 책’
“이 시대의 바쁜 청춘들에게 어떤 책을 소개할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고, 무겁지 않으면서도 우리의 삶에 지혜를 줄 수 있는 책이 무얼까 고민했고, 3권을 가져왔습니다. 책에 대한 거부감 없이 조금은 가볍게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담론> 신영복 저, 돌베개
요즘 인문학의 중요성이 매우 강조되고 있습니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여러 방법 가운데 하나가 고전을 읽는 것입니다. 이 책의 부제목은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입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실제 강의를 녹취해 그 내용을 다듬은 책입니다. 주제가 고전이라 어렵게 느낄 수 있지만, 강의 형식이라 읽기 정말 편합니다. 고전의 내용을 소재로 존재론, 관계론, 그리고 삶의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다룬 양서입니다. 젊은 청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침묵> 엔도 슈사쿠, 공문혜 역, 홍성사
엔도 슈사쿠는 제가 참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그 중 단연 <침묵>이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몇 년 전 <사일런스>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지요. 고뇌의 순간에, 고통과 절망과 괴로움의 순간에 신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매우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주는 책입니다. 젊은이들이 살면서 경험하게 될 여러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데 이 책이 좋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프레임> 최인철 저, 21세기북스
가볍고 읽기 쉬운 책입니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님이 쓴 책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가 빨간색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면 세상은 온통 빨간색으로 보입니다. 파란색 안경을 쓰면, 온통 파랗게 보이겠죠. 어떤 색의 안경을 쓰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세상을 보고 해석하는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죠. 이 책은 그런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어떤 프레임으로 세상을 볼 것인가.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고 긍정적이고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어떤 프레임을 가져야 할까요. 가벼운 책이지만, 굉장히 좋은 통찰을 줄 것입니다.
우리 대학이 서울시 산하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주관하는 ‘2019년 캠퍼스 CEO 육성사업’ 운영 대학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서울 주요 대학에 ‘캠퍼스 CEO’ 과정(정규 학점과정)을 개설하여 융합형 혁신인재를 양성하고, 스타트업 창업 및 취업과의 연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우리 대학은 사업지원비와 대응자금 총 1억5400만원을 투입해 오는 2학기와 내년 1학기 △실전형비즈니스창업 △실전외식창업 △크리에이터창업 △디자인프로젝트창업 등 4개 교과목을 개설해 운영한다. 과목별 정원은 40~50명 수준으로 총 360명의 수료생을 배출할 계획이다.
특히 단순 이론교육은 지양하고, 실전과 같은 창업과정을 경험하도록 실습 위주의 현장 문제해결 중심으로 설계했다. 이를 통해 학생 (예비)창업자들의 창의적이고 우수한 아이디어가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외부 전문가 및 전문기관, 액셀러레이터 등과 적극 연계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40여건의 온라인 교육콘텐츠를 제작해 데이터베이스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내 교육혁신단과 협업해 플립드러닝, 강의저장수업 등 특화된 온·오프라인 병행학습도 진행한다.
오덕신 대학일자리본부장은 “본 사업을 통해 기존 창업프로그램과 정규수업의 유기적 체계를 구성하여 학생들의 창업도전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창업 초기나, 혁신과 성장이 필요한 학생 창업자들에게 효과적인 교육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 대학은 창업활성화를 위해 2017년 창업지원단을 조직하고, 학생창업보육센터, 창업카페, 메이커 스페이스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했다. 또 창업교육 브랜드인 ‘창업로(路)’를 통해 창업기업 및 창업동아리 지원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