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속 가정 이야기] 군주제와 노키즈존

[노동욱 창의융합자유전공학부 교수]

‘동물의 왕국’과 같은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면 대부분의 동물은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걷거나 헤엄치며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행동을 스스로 익힌다. 반면 인간은 걷는 법조차 배우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그전까지는 부모의 보호와 돌봄 없이는 생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무력한 상태가 다른 동물들에 비해 유난히 길게 지속된다는 점은 인간 존재의 중요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로마의 시인 루크레티우스(Titus Lucretius Carus)는 이렇게 말했다. “아기는 험악한 파도에 휩쓸리는 선원처럼 발가벗은 채 누워 있다. 말도 하지 못하고 살아남기 위해 온갖 도움이 필요한 상태로, 자연의 힘으로 수축된 어미의 자궁에서 빛의 나라로 내던져졌다. 그 상황이 평생 지속될지도 모른다는 아기의 애절한 울음이 방 안을 가득 채운다.” 이런 맥락에서 아기의 애절한 울음은 극단적인 무력 상태에서 아기가 선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절박한 생존의 몸짓이라 할 수 있다.

군주에서 민주적인 주체로

이러한 인간의 근원적인 무력함과 의존성을 두고, 루소(Jean-Jacques Rousseau)는 인간의 삶이 민주주의가 아니라 ‘군주제(Monarchy)’로 시작한다고 보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유아기의 인간은 생존을 위해 양육자의 관심과 헌신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매우 연약한 존재다. 루소에 따르면 아기는 스스로를 보호하거나 타인과 상호적인 관계를 맺을 능력이 없기 때문에 애절한 울음을 통해 양육자의 돌봄과 사랑을 끌어내야만 한다.

다시 말해 아기에게 울음은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양육자를 ‘통치’하는 유일한 수단에 가깝다. 너무나도 연약한 아기의 울음은 사실 역설적으로 양육자를 움직이게 만드는 ‘군주적’ 권력의 표현인 셈이다. 실제로 부모는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면 배가 고픈 것은 아닌지, 어디가 아픈 것은 아닌지 전전긍긍하며 온 신경을 아기에게 집중한다. 그렇게 부모는 자기 앞에 놓인 작고 귀여운 ‘군주’를 정성껏 모시게 된다.

▲ AI 생성 이미지

그래서였을까. 루소는 다섯 명의 자녀(다섯 명의 군주)를 모두 고아원에 보냈다. 교육학 분야에서는 물론 자녀 양육에 관한 고전으로 평가받으며 지금까지도 널리 읽히는 『에밀(Émile, ou De l’éducation)』을 쓴 루소가 정작 자기 자녀들을 모두 고아원에 보냈다는 사실은 역사의 아이러니로 남아 있다.

루소의 관점에 따라 유아기의 인간을 ‘군주’로 본다면 교육의 역할은 무엇인가? 그것은 군주로 출발한 아기를 민주적인 주체로 교육하고 성장시키는 것이다. 쉽게 말해 배고프면 밥 달라고, 잠이 오면 재워 달라고, 배설하면 기저귀 갈아 달라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울어 대는 인간을,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민주 사회의 일원으로 길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초품아’는 좋지만, 초딩 소음은 싫어!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노키즈존(No Kids Zone)은 ‘아이’라는 정체성을 이유로 아이들을 배제한다는 점에서 반인권적이고 차별적인 제도일 뿐 아니라 이러한 윤리적 문제를 논외로 하더라도 아이들의 사회적 학습과 민주 시민으로서의 성장을 가로막는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카페와 같은 공공장소는 단순히 소비와 휴식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이 타인의 존재를 인식하고 자연스럽게 사회적 규범을 학습하는 중요한 교육의 장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서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와 같은 규범은 교실 안에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 속에서 반복적으로 경험하며 체득되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이 공동체의 일원임을 인식하고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 나간다. 요컨대 공공장소는 자신의 욕구를 중심으로 세계를 인식하는 ‘군주적’ 아이들에게 “타인의 삶을 상상하는 능력”을 길러 주는 장소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데, 노키즈존은 이러한 교육의 가능성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버린다.

오늘날 출생률 세계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노키즈존의 확산은 더욱 아이러니하게 다가온다. 한편에서는 출생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 수백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각종 정책을 쏟아 내고 있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노키즈존을 만들어 아이들의 출입 자체를 제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아이를 낳으라고 권하면서도 정작 아이들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 환영받는 공간은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또한 이른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가 큰 인기를 끌며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정작 그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시끄럽다’는 이유로 인근 주민들의 민원에 시달리며 1년에 한 번 열리는 운동회조차 마음 놓고 치르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 초등학교에서는 운동회를 시작하기 앞서 학생들이 먼저 주민들에게 “죄송합니다! 오늘 저희들 조금만 놀게요!”라고 사과부터 하고 행사를 진행한다는 씁쓸한 이야기까지 전해진다.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뛰고 응원하는 소리가 ‘문제’가 되는 사회에서 과연 우리는 아이들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이를 ‘군주’에서 민주적 주체로 키워야 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자신의 불편함 앞에서는 누구보다 완고한 ‘군주’가 되어 버리는 어른들. 어쩌면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아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 “타인의 삶을 상상하는 능력”을 다시 배우는 ‘어른들을 위한 키즈존’일지도 모른다.

월간 <가정과 건강> 4월호

[아시아타임즈] 김나미 교수, 청소년 마약 “처벌보다 예방·회복 필요”

기획 시리즈 ‘마수의 덫’ 전문가 코멘트

삼육대 AI중독예방및재활센터장이자 대학원 중독과학과장 김나미 교수는 최근 <아시아타임즈> 기획 시리즈 ‘마수의 덫’에 전문가로 참여해 청소년 마약 노출의 위험성과 대응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해당 기획은 도박과 마약에 노출된 청소년들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문제의 심각성과 사회적 대응 방향을 조명한 기사로, 총 5편에 걸쳐 연재됐다.

[관련기사]
[마수의 덫] 담배보다 마약 노출에 취약한 청소년 ‘청춘유감’
[마수의 덫] 마약에 노출된 청소년…사회 복귀의 첫걸음 ‘치유’

기사에 따르면 최근 서울의 한 고등학생이 등굣길에 무료로 받은 비타민 음료를 마신 뒤 집중력 향상 효과를 느끼고 이를 반복적으로 찾게 된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해당 음료는 청소년을 중독시켜 판매하기 위한 마약 성분 음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교수는 “해당 약물은 각성제로 보이며 부작용이 나타난 경우로 판단된다”며 “이처럼 의도적 범죄 가담이 아닌 약물 노출이나 오남용으로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피해자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이러한 사례를 사법적으로 곧바로 처벌하기보다 보호관찰과 연계해 상담과 교육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중독 위험이 있는 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와 회복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청소년 대상 마약 예방 교육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현재 청년층은 마약 예방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예방은 개인이나 특정 기관의 선의에 맡길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지방정부, 교육청이 함께 책임져야 할 공공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 김나미 교수

기사에는 삼육대 AI중독예방및재활센터가 노원경찰서와 협력해 진행하는 학교 밖 청소년 대상 마약 예방 교육과 재활 지원 프로그램도 소개됐다. 단속 이후 처벌로 끝나는 구조가 아니라, 상담과 회복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연결망을 만드는 것이다. 특히 제대로 된 마약 예방 교육을 위해 국제기구들이 제시하는 ‘건강한 예방 교육’의 기준을 적극 도입했다.

가령 UNODC(유엔마약범죄사무소)는 마약 예방의 핵심을 가정 내 보호와 관계 회복에 두고 있다.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예방 교육을 통해 정서 조절 능력과 관계 기술을 키우는 접근 방식이다.

김 교수는 “UNODC의 예방 교육 프로그램은 이미 해외 여러 국가에서 시행돼 효과가 검증된 모델”이라며 “이러한 국제 기준 프로그램을 한국 실정에 맞게 번역·검증해 공교육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 마약에 노출된 청소년에 대해서는 처벌보다 치유와 회복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청소년은 아직 성장 과정에 있고, 회복 가능성도 훨씬 크다”며 “사법적 처분과 함께 상담, 교육, 치료가 연동되는 체계가 제대로 작동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마약 중독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변화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마약 중독은 한 번 치료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회복이 진행 중인 상태’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해외에서는 다르크(DARC)와 같은 회복 공동체를 이끌던 사람조차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러한 특성 때문에 마약 중독을 ‘완치’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독 경험이 있는 청소년을 ‘중독자’로 규정하기보다 ‘회복자’로 바라보고 건강한 정체성을 갖고 사회와 다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예방 교육의 지속적인 연결 구조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대학생을 훈련시켜 친구를 돕게 하고, 그 대학생들이 다시 중·고등학생을 돕는 방식으로 세대가 세대를 잇는 예방 교육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문가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사람들, 그 연결 고리를 만드는 것이 제가 그리고 있는 미래”라고 말했다.

글/사진 하홍준 hahj@syu.ac.kr

ⓒ 삼육대학교 브랜드전략본부 커뮤니케이션팀 supr@syu.ac.kr

[MBN 천기누설] 신경옥 교수, 월동무·도토리묵 영양학적 가치 조명

저온 스트레스 겪은 겨울 채소… 항산화 성분 ↑

식품영양학과 신경옥 교수는 지난 1월 30일 방송된 MBN 건강정보 프로그램 ‘천기누설’ 708회 「약과 독의 갈림길 건강 나침반을 찾아라」 편에 전문가로 출연해, 겨울철 식재료의 영양학적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신 교수는 월동무의 항산화 효능에 주목했다. 월동무에는 폴리페놀과 비타민 C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으며, 겨울철 저온 스트레스를 겪은 채소일수록 항산화 성분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함께 소개했다.

신 교수는 “이러한 항산화 성분은 육류 섭취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화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도토리묵의 건강 기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 교수는 “도토리묵에는 염증 완화에 기여하는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다”며 “특히 기름과 함께 조리할 경우 담즙 분비가 촉진돼 장내 흡수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같은 재료라도 섭취 방식에 따라 신체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신 교수는 “재료를 쌓아 섭취하면 씹는 자극이 커져 식사 속도가 자연스럽게 늦춰지고, 장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 면역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장에는 우리 몸 면역세포의 상당 부분이 분포해 있는 만큼, 식사 습관이 면역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글 하홍준 hahj@sy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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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신경옥 교수, ‘천기누설’ 출연… 고춧잎·감말랭이 영양학적 특성은?

“혈압 관리에 도움”

식품영양학과 신경옥 교수는 지난 11월 7일 방송된 MBN 건강정보 프로그램 ‘천기누설’ 696회 「뒤집어야 보이는 반전 식재료가 있다?」 편에 전문가로 출연해, 고춧잎과 감말랭이의 영양학적 특성을 설명했다.

방송클립▷혈관 건강에 도움주는 고춧잎

이날 방송에서는 생소한 조합이지만 반전의 맛과 영양적 장점을 지닌 건강 레시피로 ‘고춧잎감말랭이무침’이 소개됐다. 고춧잎과 감말랭이를 한데 모은 뒤 다진마늘, 고춧가루, 고추장 등 양념과 함께 무치는 방식의 조리법이었다.

신경옥 교수는 해당 음식에 대해 “고춧잎은 칼륨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혈압 안정과 혈관 건강에 좋은 식재료”라며 “여기에 감말랭이에 함유된 베타카로틴과 식이섬유가 더해지면 항산화 효과와 장 건강 개선 효과를 함께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식재료 모두 칼륨이 풍부해 혈압 관리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 하홍준 hahj@sy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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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N 뉴스] 정훈 교수 “철새도래지 무분별 선박 활동, 개체수 악영향”

정체불명 선박에 훼손되는 철새도래지

▲ KNN 뉴스 방송화면 캡처

정훈 동물자원과학과 교수는 지난 1일 부산경남지역 민영방송 KNN 뉴스 보도 「정체불명 선박에 훼손되는 철새도래지」에 전문가로 출연해,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의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KNN은 이날 보도에서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큰고니가 매년 월동하는 낙동강 하류 보호구역에서, 허가받지 않은 선박이 굉음을 내며 철새를 위협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구역은 국가유산 보호구역으로, 생계 목적의 어선을 제외한 모든 선박은 국가유산청 사전 허가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장 관리의 한계로 레저용 보트 등 비허가 선박이 출몰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철새의 휴식·취식 활동이 지속적으로 방해받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정훈 교수는 “먹이를 찾기 위한 이동에는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방해가 반복되면 개체군 전체의 생존과 번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환경단체는 해당 선박 활동이 교량 건설 등 개발 편의를 위한 의도적 훼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관할 지자체 역시 비허가 선박 단속 방안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KNN 뉴스 https://www.youtube.com/watch?v=r7U19ln6eR0

[쿠키뉴스] 정종화 교수 “장애인 고용부담금, 기업 면죄부로 전락”

항공사 9곳 ‘장애인 고용’ 돈으로 때웠다…작년 부담금만 110억원

정종화 삼육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최근 국내 주요 항공사들의 낮은 장애인 고용률과 관련해 “장애인 고용부담금 제도가 본래 취지를 벗어나 기업의 면죄부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25일 쿠키뉴스가 보도한 「[단독] 대한항공 등 항공사 9곳 ‘장애인 고용’ 돈으로 때웠다…작년 부담금만 110억원」 기사에 따르면, 국내 9개 항공사가 법정 장애인 의무 고용률(3.1%)을 지키지 않아 지난해에만 110억원이 넘는 부담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6년간 장애인 의무고용 기준을 지속적으로 충족하지 못했으며, 대부분의 저비용항공사(LCC) 또한 법정 비율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종화 교수는 “다수의 기업이 장애인 고용에 따른 비용과 인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장애인을 실제로 채용하기보다는 부담금을 납부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며 “이는 장애인 고용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를 악용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어 “장애인들의 취업 문턱이 더 높아지지 않도록 현행 장애인 고용부담금 제도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이 부담금 납부로 책임을 회피하지 못하도록 제도적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하홍준 hahj@syu.ac.kr

ⓒ 삼육대학교 브랜드전략본부 커뮤니케이션팀 supr@syu.ac.kr

[서울신문] 서경현 교수, ‘카카오톡 개편’ 반발 심리 분석

익숙함 깨져 반발심… 숏폼 노출에 피로감… 간결한 소통 원했다

서경헌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서울신문이 지난 9월 30일 보도한 「익숙함 깨져 반발심… 숏폼 노출에 피로감… 간결한 소통 원했다」 기사에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에 대한 대중의 반발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카카오는 지난 9월 23일, 기존 전화번호부 방식의 ‘친구 탭’을 SNS형 ‘피드 탭’으로 전환하고, 유튜브 ‘쇼츠(Shorts)’처럼 영상을 연속으로 볼 수 있는 ‘숏폼’ 기능을 도입하는 등 15년 만의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그러나 이용자들 사이에서 “역대 최악의 개편”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며, 불과 엿새 만인 9월 29일 사실상 개편 철회를 발표했다.

이처럼 하나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거센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선 이유에 대해 심리 전문가들은, ‘익숙함의 붕괴’가 초래한 저항감과 과도한 노출로 인한 피로감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오랜 기간 일상 속 소통 창구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이 갑작스러운 변화로 ‘정서적 안정감’을 흔들었다는 분석이다.

서경현 교수는 인터뷰에서 “카카오톡은 업무나 가족 간의 대화 등이 오가는 창구인 만큼 강박적으로 앱을 들여다보거나 피드를 시청하면서 시간을 낭비할 수도 있다”며 “이런 우려도 심리적 저항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글 하홍준 hahj@syu.ac.kr

ⓒ 삼육대학교 브랜드전략본부 커뮤니케이션팀 supr@syu.ac.kr

[SBS 모닝와이드] 신경옥 교수 “시리얼 속 ‘철가루’, 정제된 식품첨가물”

식약처 “안전성 문제 없어… 영유아식에도 허용”

신경옥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지난 16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모닝와이드 3부> ‘카더라의 진실 – 시리얼 ’철‘ 들었다’ 편에 전문가로 출연해 시리얼 속 철가루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했다.

이날 방송은 ‘시리얼 철가루 실험’의 진위를 다뤘다. 시리얼을 곱게 갈아 물에 불린 뒤 자석을 가져다 대면 까만 철가루가 달라붙는 영상으로, SNS에서 확산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제작진은 해당 실험을 재현하며 실제로 시리얼에 철이 포함돼 있는지, 또 인체에 안전한지 검증했다.

신경옥 교수는 “시리얼에는 철분을 강화하기 위해 ‘환원철’ 형태의 철분이 첨가돼 있다”며 “이는 깨끗한 정제 과정을 거친 식품 첨가물로, 체내에서 산소 운반에 필수적인 헤모글로빈의 구성 성분으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 교수는 “환원철은 산화철에 수소를 결합시켜 얻은 철분 강화제로, 철 함량이 96% 이상인데, 식용으로 사용 가능한 정제된 형태”라며 “시리얼, 에너지바, 영유아식, 영양강화 밀가루 등 다양한 식품에 폭넓게 쓰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환원철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으며, 영유아식에도 사용이 허용된 성분”이라고 밝혔다. 신 교수는 “해외에서는 철분 보충을 위해 ‘철 물고기(Lucky Iron Fish)’를 국물 요리에 넣거나, 철가루를 활용한 아이스크림을 관광상품으로 판매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철분을 섭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제작진이 환원철이 포함된 일부 과자 제품을 대상으로 같은 실험을 진행했을 때 자석에 붙지 않는 현상이 관찰됐다. 이에 대해 신 교수는 “과자에는 환원철 함량이 적거나, 밀가루 단백질 성분인 글루텐에 부착돼 자성 반응이 약하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글 하홍준 hahj@syu.ac.kr

ⓒ 삼육대학교 브랜드전략본부 커뮤니케이션팀 supr@syu.ac.kr

[시론] 신적 폭력 앞에서

[이국헌 신학과 교수]

독일 사회학 교수인 볼프강 조프스키는 <폭력사회>(Tarktat uber die Gewalt)라는 책에서 ‘인간과 사회를 움직이는 폭력의 매커니즘’을 사회학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오늘날 폭력 메커니즘이 사회를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설명하면서, 현대 사회는 “문화를 통해서 폭력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20세기 중반에 발터 벤야민이 구조적 폭력에 대한 문제를 제시한 바 있고, 슬라보예 지젝은 인류 사회가 구조적인 폭력을 넘어서 극단적인 폭력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 극단적인 폭력은 소위 신적 폭력이라는 명분 아래 탈근대 문화를 지배하고 있다고 지젝은 강조했다.

신적 폭력이란 소위 정당화된 폭력을 말하는 것이다. 국가 권력에 의한 폭력, 시장 자본주의의 폭력, 문화적 관습에 의한 폭력, 종교 이데올로기에 의한 폭력 등이 신적 폭력의 유형들이다. 포스트휴먼 시대 들어서 이런 신적 폭력은 더 거세지고 있고, 대부분의 인류는 이런 신적 폭력의 피해자로 살아가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와 중국 등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국제적인 폭력을 정당화하고 있다. 국가 기관은 위임받은 권력을 이기적으로 사용하여 국민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종교 단체는 순수한 신앙과 신념을 넘어서 사회 이데올로기를 앞세워 신의 이름을 불경하게 만들고 있다. 직장과 사회는 가해자의 각종 희롱과 갑질 문화로 피해자의 삶을 극단으로 몰아가고 있다. 사회적 계약과 제도와 문화로 정당화된 이런 극단적인 신적 폭력 앞에서 고등교육을 맡은 주체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스탠퍼드대학교에서 학제간 연구를 추진했던 르네 지라르는 폭력 매커니즘이 인간의 미메시스, 즉 모방 욕망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역사가 폭력의 역사로 점철된 이유는 악한 인간 본성에서 발생한 폭력을 모방해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희생양 매커니즘이 작동되었지만, 이는 희생양을 향한 집단적 폭력이기 때문에 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모방 욕망에서 기인한 폭력의 악순환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제의적 희생양 매커니즘이 아닌 폭력을 반대하는 평화적 저항 매커니즘을 추구해야 한다. 평화적 저항이란 단순히 비폭력 이데올로기를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폭력에 반대하는 적극적인 행위를 말한다.

에티엔 발리바르는 이런 반폭력 사상만이 폭력 매커니즘을 해결하는 적극적 평화주의가 된다고 강조하는데, 이런 반폭력 평화주의가 고등교육에서 강조될 필요가 있다. 발리바르에 따르면, 반폭력은 폭력을 단순히 없애려는 비폭력이나 폭력에 맞서 폭력으로 대응하는 대항 폭력을 넘어서 폭력의 문제에 근본적으로 맞서는 정치적 실천을 의미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시빌리테’(시민다움)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 바로 이 시민다움의 역량을 키우는 가르침이 고등교육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즉 대학은 교양과 전공의 영역에서 폭력의 문제를 의식하고, 그 매커니즘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추구하며, 그 문제에 맞설 수 있는 실천적 지혜를 구현할 수 있는 교양인을 양성해야 하는 것이다.

신적 폭력이 극단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현재의 사회와 문화는 구원받아야 할 대상이 되었다. 이런 폭력 사회를 구원할 주체는 시민다운 의식을 함양한 교양인이다. 대학에서 교육받은 모든 지식인들이 시민다움의 역량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우리 사회에서 극단적인 폭력 매커니즘에 맞서 지속가능한 평화와 화합의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현대 사회문제를 해결할 주체로서 대학은 시민다움의 의식으로 반폭력의 정치 매커니즘을 확대함으로써 지속가능한 평화주의 문화를 확산해야 한다. 이런 사회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전인 교육을 강화하고 공동체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 신적 폭력 앞에서 대학은 평화의 주체를 양성해야만 한다.

한국대학신문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84699

[투데이코리아] 김동건 교수, 외래 해충 확산에 “국제 공조 필요”

기후변화·교역 확대로 확산 가속

김동건 교양교육원 교수 겸 환경생태연구소장은 투데이코리아가 지난 9월 3일 보도한 「기후변화에 외래 산림해충 확산 “국가 공조 필요” 목소리 일어」 기사에서, 기후변화와 국제 교역 확대에 따른 외래 산림해충 확산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국가 간 공조와 체계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후변화와 국제 물류 교류 증가로 외래 산림해충 유입이 늘어나면서 기존의 ‘유입 차단 중심’ 대응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래 산림해충은 국내에 존재하지 않던 곤충 종이 외부에서 유입돼 산림 생태계에 피해를 주는 것으로, 생물다양성 감소와 생태계 불균형을 초래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에는 1920년대 솔잎흑파리를 시작으로, 1950년대 미국흰불나방, 1980년대 소나무재선충, 2000년대 꽃매미, 2010년대 소나무허리노린재, 2020년대 노랑알락하늘소 등 외래 해충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왔다.

특히 북미 원산의 소나무재선충은 국내 매개충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해 피해목이 150만 그루에 달하며 전년 대비 67% 급증했다. 미국흰불나방은 기후변화로 세대 수가 늘어나면서 피해율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노랑알락하늘소는 팽나무를 고사시키는 피해를 일으키는 등 생태계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

김동건 교수는 “교통수단 발달과 기후변화로 건강한 번식체의 이동 가능성이 높아졌고, 겨울 기온 상승으로 아열대 해충의 월동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애완동물 시장의 활성화로 해외 곤충을 사육하다 방생하는 사례도 늘고 있으며, 비공식 루트로 유입되는 외래종은 검역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중랑천에서 늑대거북이 발견되는 것처럼 예상치 못한 외래종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특히 미국가재가 보균한 바이러스에 국내 갑각류는 면역이 없어,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외래 해충 문제는 국경을 초월한 국제적 현안으로, 인접국과의 정기적 협의와 국제기구를 통한 정보 공유, 기술 교환이 필수적”이라며 정부 차원의 지속적 공조 체계 구축을 제언했다.

글 하홍준 hahj@sy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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