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 제12대 총장을 역임한 김기곤 목사 가족이 외국인 유학생 인재 양성을 위해 5천만원의 장학기금을 기부하며 ‘준민 장학금’을 조성했다. 김 목사 가족이 지금까지 삼육대에 기부한 발전기금과 장학기금 총액은 1억 1175만원에 달한다.
이 장학금은 올해부터 15년간 매년 4명의 외국인 유학생에게 1인당 100만원씩 지급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유학생, 신학을 전공해 본국에서 목회자가 되려는 학생, 선교 정신을 갖추고 본국에서 교회 지도자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는 학생들로 선발된다.
‘준민 장학금’의 역사는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금명은 김 전 총장의 장남과 차남 이름인 ‘현준’, ‘현민’에서 비롯됐다. 처음에는 김 전 총장과 두 아들이 각각 100만원씩 모아 300만원으로 시작했다. 당시 어린 나이에 아르바이트로 애써 모은 돈을 기부하게 된 두 아들도 기꺼이 동참했으며 가족들은 이 일을 통해 나눔의 가치를 배웠다.
▲ 지난 8일 총장실에서 열린 장학기금 전달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시간이 흐르며 가족 모두가 뜻을 모았고, 기금은 꾸준히 불어나 수천만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 기금은 대학 장학금뿐만 아니라 세계선교사업을 지원하는 데에도 활용돼 왔다.
김 전 총장은 “큰 금액은 아니지만 우리 가족 모두의 마음을 담아 성심성의껏 모은 기금이니 보람 있게 쓰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해종 총장은 “‘준민 장학금’은 단순히 학생들에게 재정적인 도움을 주는 것을 넘어, 목사님의 헌신과 가족의 나눔 정신을 배우고 이어가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이 뜻을 소중히 받들어 기금을 잘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육대는 6일 오전 교내 요한관 홍명기홀에서 교수 및 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시무식을 개최했다.
박철주 교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봉원영 사무처장의 기도, 제해종 총장의 신년사, 표창 시상 순으로 이어졌다.
제해종 총장은 신년사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시간을 경계 지어 주신 축복을 되새기며, 대학 구성원들에게 새해를 맞아 새로운 헌신과 열정을 다짐할 것을 촉구했다.
제 총장은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환경이 을씨년스럽더라도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뱀처럼 슬기롭게 살아간다면 은혜로운 한 해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하루, 한 주, 한 해라는 시간의 경계 속에서 반성과 성장을 반복하며 새롭게 시작할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표했다.
제 총장은 삼육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본질은 구성원 모두의 영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육동 가족 한 분 한 분이 바로 브랜드 가치”라며 “우리가 가진 차별성은 영성에 기반을 둔 구성원들이 함께하는 공동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제 총장은 이번 행정부의 슬로건인 ‘SU-RISE 삼육 새로운 도약’의 첫 번째 요소로 ‘영적 부흥(Revival)’을 언급하며, 영성이 빠진 삼육대는 그 존재 의미를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학년 학생이 지도교수의 감화로 침례를 결심한 사례와, 외부 등산객이 교직원의 친절에 감동해 침례로 이어진 일화를 소개하며, 삶으로 보여준 영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연말 이어진 기부 사례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기도 했다. 제 총장은 “한 장로님 가족이 14억 4천만원을 기부하며 감동적인 나눔을 보여주었다”고 밝히며, 은퇴교수의 12억 상당 부동산 기부, 미국 로마린다 장로의 주택 신탁 등 사례도 언급했다. 이 같은 지속적인 기부 릴레이가 삼육대의 새로운 도약에 중요한 발판이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제 총장은 “아무리 큰 나무도 혼자서는 숲을 이룰 수 없다”면서 “다양한 개성과 재능이 어우러져 삼육동 숲을 만들어가자”고 독려했다. 그는 삼육대가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2025년, 구성원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풍성한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신년사를 마쳤다.
▲ 6일 교내 요한관 홍명기홀에서 열린 2025년 시무식에서 교수, 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래는 신년사 전문
시간의 경계 앞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다
친애하는 삼육동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5년 푸른 뱀의 해 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 을사년이 여러 국내외적 상황으로 한국인들에겐 을씨년스러운 해일 수도 있겠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에겐 여전히 감사가 넘치고 또 새로운 헌신을 드리는 한 해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환경이 아무리 을씨년스럽다 할지라도, 그리스도 안에서 비둘기같이 순결하며 뱀처럼 지혜롭게 살아간다면 복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작년의 아쉬움을 털어버리고 희망찬 새해를 힘차게 출발하게 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시간을 통째로 주시지 않고, 단위와 경계를 나누어 주신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하루라는 경계 가운데서 우리는 매일 죽음과 부활을 경험합니다. 잠자리에 들 때마다 하루를 무사히 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잠에서 깰 때마다 또 허락하신 생명의 선물을 감사하게 됩니다. 일주일이란 경계를 접할 때마다 분주함 가운데서도 우리는 안식일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안식일이 없는 한 주일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시금 새로운 한 해를 맞을 때마다, 우리는 새해 새날에 새사람이 되는 또 한 번의 기회를 갖게 됩니다. 어제가 아무리 후회되고, 지난주가 아무리 낙담 되었어도, 작년이 아무리 절망적이었다 하더라도, 새로운 한 날, 새로운 한 주, 새로운 한 해가 주어지는 것은 시간의 경계를 주신 하나님의 은혜 때문입니다.
1년의 끝과 시작이 만나는 한 해의 경계 앞에 서면 우리 모두는 숙연해집니다. 왜냐하면 하루나, 일주일, 혹은 한 달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1학년이 2학년이 되고, 1년 차가 2년 차가 되기 때문입니다. 저도 총장으로서 1학년을 무사히 마치고 2학년이 되었습니다. 이 새로운 한 해 앞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중요한 보증을 주십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일 필요가 없습니다. 사도 바울처럼 매일 그리스도 안에서 죽는 경험을 통해 새로운 사람, 변화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어제와 다르고 작년과 다른 새로운 열정과 헌신으로 하늘의 축복과 기적들을 체험하는 한 해가 되길 기도합니다.
삼육브랜드는 우리의 영성에서 출발한다
119년 삼육대학의 역사는 단순한 역사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삼육대학은 여러 대학들 중 하나가 아닙니다. 우리대학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교육, 세상을 변화시키는 대학’이라는 고귀한 비전을 품고 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이번 행정부는 ‘SU-RISE, 삼육 새로운 도약’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외치며 출발했고, 지난 한 해 동안 삼육브랜드 가치 제고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열심히 뛰었습니다.
어떻게 삼육의 브랜드 가치를 올릴 수 있을까요? 의대설립, 보건대와의 통합같은 커다란 외적 요인도 중요합니다. 입시경쟁률을 올리고, 취업률을 높이는 일에도 힘을 써야 할 것입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한 광고나 홍보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브랜드가치의 진정한 제고는 우리 안에서부터 시작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삼육동 가족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바로 브랜드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의 서비스를 받아 변화된 학생들이 곧 브랜드가치가 됩니다. 삼육대학에 학생들이 오는 이유는 다른 곳과는 구별된 교수님들과 직원선생님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만이 가진 차별성은 바로 영성있는 교수님들과 직원선생님들 한 분 한 분입니다. 영성에 대해 오해가 없길 바랍니다. 진정한 영성이란 반드시 성경 연구나 기도, 예배 같은 종교적 형식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우리 각자가 보여주는 삶의 모본과 영향력이 바로 영성입니다. 교직원 서로에게, 그리고 학생들에게 가족처럼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 곧 영성입니다.
“SU-RISE 삼육 새로운 도약”에서 Revival을 맨 첫 자리에 둔 이유도 바로 여기 있습니다. 대학의 영성, 대학의 영적부흥(①Revival)은 급변하는 세상에서 쉼 없는 혁신(②Innovation)으로 대처하고 지속 가능한(③Sustainability) 시스템을 구축하여 세상에 참여하고 기여하는 데(④Engagement) 있어서 그 기초가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삼육대학에서 ‘영성’이 빠진다면, ‘선교’가 사라진다면, 삼육대학은 그 존재 의미가 사라집니다. 금년 한 해 동안 영성 충만한 교수로, 직원으로 충성되이 서게 되길 바랍니다.
기쁜 소식 한 가지만 전해드리겠습니다. 12월 14일 안식일에 특별한 침례식이 있었습니다. 아트앤디자인학과 4학년 학생 한 명과 등산객 한 분의 의미있는 침례식입니다. 요즘은 성경만 가르친다고 학생들이 신앙적 결심을 하지 않습니다. 교수님들께서 선한 감화로 수년간 지켜보시며 지지자가 되어주실 때 학생들 마음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이 학생은 특별히 한 교수님이 정말 애정을 갖고 4년간 지도해온 학생이었습니다. 교수님의 권유에 침례를 결심하며 이렇게 고백했다고 합니다. “교수님이 믿는 하나님이면 저도 믿겠습니다.” 이것이 영성입니다. 그 교수님은 누구보다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생들을 사랑하며, 학생들을 위해 열정을 쏟아부었습니다. 이런 제자들 한 두 명씩은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이분은 삼육대학 등산로를 드나들던 분이었습니다. 제가 호수 윗길에서 처음 만났는데, 참 진중한 분이었습니다. 특별히 한 직원선생님의 친절한 안내에 감동을 받고 교회에 나오며 성경공부를 한 다음 이날에 침례 받은 분이십니다. 선생님들의 영성이 이분의 마음을 연 것입니다. 우리 공동체에서 이런 미담들이 올 한 해 동안 계속해서 쏟어져 나오길 바랍니다.
오늘날 우리는 AI,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과 같은 디지털세계와 물리세계, 그리고 생물세계가 융합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지만, 의외로 미래학자들은 21세기가 영성의 세기가 될 것이라 말합니다. 아무리 물질 문명이 진보한다 할지라도 인간은 여전히 배고플 것인데, 이는 인간은 떡으로만 살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을 먹어야 진정한 만족을 누리는 영적 존재입니다. 영성의 세기인 21세기에 삼육대학교는 시대가 필요로하는 인재를 배출하는 기관으로서 그 진가를 발휘할 것입니다.
감동기부 릴레이가 펼쳐지다
우리 앞에는 끊임없이 변화와 도전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 우리 학교를 지키고 계심을 매순간 느끼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작년 한 해 동안 꾸준히 감동기부 릴레이가 이어져 왔는데, 연말에는 가히 폭발적 수준이었습니다. 지난 12월 19일 오전에 한 장로님이 큰 가방을 메고 총장실로 오셨습니다. 봉지 둘로 나눠담은 5억 현금을 가져오신지 일주일 만에 오신 것입니다. 이날 계좌이체까지 합쳐 도합 14억 4천만원을 전액 납입하셨습니다. 장로님 부부가 12억 영광나눔의 첫 주자가 돼 주셨고, 두 아들이 각각 1억 2천만원씩 비전 나눔의 주자들이 되었습니다. 가족 전체가 14억 4천만원을 드렸는데, 이는 계시록 14장의 하늘 시온산에 서게 될 14만 4천명에서 착안한 금액으로서 오랫동안 드린 기도의 응답이라고 고백하셨습니다.
또한 재작년에 약정한 것인데, 이번에 발전기금 20억원 중 15억원을 대총회를 통해 송금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기쁜 소식도 전합니다. 또 은퇴 교수님 중 한 분은 12억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하기로 작정하고 현재 절차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가장 따끈한 소식은 지난 주 월요일에 로마린다의 한 장로님께서 자신이 거주하시는 주택을 우리대학에 신탁하기로 하셨습니다. 앤드류스에서 진행된 헤일리 교수님 추모예배 참석 후, 로마린다로 날아가서 이 신탁절차도 마무리하고 귀국했습니다. 그 외에도 수 많은 교수님들, 동문들, 교우들, 외부기관에서 이 감동 기부릴레이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 식구들도 개교 120년을 기념하는 감동기부 릴레이에 다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함께 숲을 이루자
누차 말씀드린 것처럼 아무리 큰 나무도 혼자서는 숲을 이룰 수 없습니다. 큰 나무 몇 그루도 숲을 이루진 못합니다. 크고 작은 다양한 나무들이 함께 어우러져야 아름답고 건강한 숲이 되고 결실을 풍성히 맺게 됩니다. 비록 생각도 재능도 제각각 이지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색깔과 모양으로 함께할 때 우리대학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대학으로서의 사명을 이루어나가게 될 것입니다.
개교 120주년을 한 해 앞둔 2025년은 삼육대학교가 새로운 도약을 향해 달려갈 중요한 해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다양한 개성들이 함께 잘 어우러져 멋진 삼육동 숲을 만들어 가고, 또 개인적으로나 학교 전체가 결실들을 가득 가득 맺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새로운 헌신에 하나님께서 넘치도록 복 주시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지난 12월 2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앤드류스한인교회에서 열린 고(故) 헤일리 선교사의 추모예배에서 제해종 총장이 추모사를 전하고 있다.
삼육대 제해종 총장은 지난 12월 2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앤드류스한인교회에서 열린 고(故) 조지 셜다인 헤일리(George Sherdain Haley, 한국이름 하정식) 선교사의 추모예배에 대학을 대표해 참석했다.
헤일리 선교사는 1960~70년대 삼육대의 우유가공 사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대학 재정 안정화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1981년 삼육대에서의 사역을 마친 후 미국으로 귀국해 여생을 보냈으며, 지난해 11월 6일 미국 미시간주 리틀 크루키드 레이크에서 90세의 나이로 재림의 소망을 품고 눈을 감았다. (관련기사▷젖소와 함께 태평양을 건너온 선교사… 故 헤일리 선생 추모예배)
삼육대는 이미 지난 12월 9일 교내 요한관 홍명기홀에서 대학 구성원과 함께 공식적인 추모예배를 개최하며 헤일리 선교사의 공헌을 기렸다. 이번 미국 추모예배는 유족과 동역자, 지인,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제 총장은 삼육대 모든 구성원을 대표해 직접 참석, 고인을 추모했다.
▲ 지난 12월 2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앤드류스한인교회에서 열린 고(故) 헤일리 선교사의 추모예배에서 제해종 총장이 추모사를 전하고 있다.
제 총장은 추모사에서 “삼육대에서 젊음을 바친 헤일리 선교사는 대학이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함으로써 학교 발전에 크게 기여한 우리 대학의 은인”이라며 ”선교사로서 보여주신 열정과 도전 정신, 충성된 청지기 정신, 무아적 봉사, 근면과 성실은 우리 모두의 귀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가 뿌린 헌신의 씨앗이 더욱 풍성한 결실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활의 아침, 선생님을 기쁘게 다시 만나게 될 그날을 기대하며, 유족분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위로가 함께하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 제해종 총장(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헤일리 선교사의 장녀 린다(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두 외손녀들 그리고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헤일리 선교사의 차남 커크는 어린 시절 삼육대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며 “아버지는 언제나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셨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가족처럼 대하셨고, 어떤 일이든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며 “오늘날 삼육대가 재림교회에서 가장 큰 대학 중 하나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단 한 사람의 힘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력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늘 우리가 이렇게 모인 것은 단순히 아버지를 추모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남긴 유산과 가르침을 기억하고 실천하기 위함이다”며 “우리 각자가 공동체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이것이 아버지가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가르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추모예배 이후에는 삼육대와 앤드류스한인교회의 후원으로 만찬이 마련돼 참석자들이 함께 식사를 나누며 고인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삼육대 스미스학부대학 김숙영 교수와 남편 쿠트 판 베이크(Koot van Wyk, 한국이름 반석) 전 경북대 교수가 대학에 1200만원을 기부하며 개교 120주년 감동 기부 릴레이 캠페인 ‘사랑나눔(1200만원)’ 주자로 참여했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포스터가 눈에 띄더라고요. 언젠가 나도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죠.” 김 교수는 연구실이 있는 백주년기념관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기부 릴레이 홍보 포스터를 보며 그런 다짐을 했다. 특히 삼육대학교회 새벽기도회에 참석하면서 캠페인을 위해 매일 함께 기도하던 중 ‘기도만 하면 뭐하나, 실천을 해야지’라는 내적 음성을 느꼈다.
그런 마음속에서, 보유하고 있던 작은 부동산을 매각하게 되자 기부를 실천으로 옮길 수 있었다. 김 교수는 “부동산이 팔리면 제2의 십일조를 삼육대에 기부하겠다는 일종의 서원을 했다”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길을 열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4년간 삼육대에서 근무해 온 김 교수는 내년 퇴직을 앞둔 시점에 기부를 하게 되어 더욱 뜻깊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주님께서 베푸신 은혜에 감사드린다. 학교와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교수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다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기부하고 나니 참 기쁘고 기분이 좋다“며 ”각자의 삶에서 성령의 인도를 따라 기부에 동참한다면 더 큰 축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육대는 오는 2026년 10월 10일 개교 120주년 기념일까지 ‘개교 120주년 기념 감동 기부 릴레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모금 금액은 △희망나눔 1만 2000원(1200명) △기쁨나눔 12만원(1200명) △행복나눔 120만원(120명) △사랑나눔 1200만원(120명) △비전나눔 1억 2000만원(120명) △영광나눔 12억원(12명) 등이다. 각 구간별로 12명 혹은 120명, 1200명씩 총 2772명이 릴레이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삼육대는 ‘제6기 SU-MVP 최고경영자과정(AMP) 수료식’을 지난 19일 교내 국제교육관 장근청홀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육대 제해종 총장과 김용선 부총장, 오덕신 책임교수를 비롯해, 1~5기 원우, 6기 수료생과 가족 등이 참석했다.
이번 6기 수료생은 이병길 경기도의회 의원, 김예진 삼육보건대 부총장, 정경진 정경진한의원 원장, 신유신 KLPGA 프로골퍼 등 13명이다. 이들은 지난 8월 말 입학해 15주 동안 정재계 및 사회 각계 저명인사 특강과 해외 연수 등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제해종 총장은 축사에서 “올해로 개교 118주년을 맞은 삼육대는 지·영·체(智·靈·體) 전인교육 이념을 바탕으로,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며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함으로 삼육대 동문이 되신 여러분 역시 이러한 비전을 함께 실천해 주시길 바란다. 여러분을 통해 지역사회가 밝아지고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육대 총장 직속으로 운영되는 SU-MVP 최고경영자과정은 △전략 △시황대응 △친교 △웰빙 등 CEO에게 꼭 필요한 4가지 필수 주제로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경영, 전략, 금융, 경제, 정치, 리더십 등 기업경영의 실전은 물론 골프와 웰빙에 관한 체계적인 교육과 인사이트를 제공해 건강한 리더의 라이프 밸런스를 함양한다.
7기 과정은 내년 3월 개강할 예정이다. 대상은 기업·공공기관의 CEO 및 임원, 부서장, 전문직 종사자 등이다. 입학 문의는 최고경영자과정 사무국으로 하면 된다. (☏010-2008-3625)
삼육대는 1960~70년대 대학의 우유가공 사업을 일으켜 재정 안정에 크게 기여한 고(故) 조지 셜다인 헤일리(George Sherdain Haley, 한국이름 하정식) 선교사의 추모예배를 지난 9일 교내 요한관 홍명기홀에서 개최했다.
이날 예배에는 제해종 총장과 김용선 부총장 등 대학 주요 관계자를 비롯해, 남대극 전 총장, 삼육식품 전광진 사장, 오진규 전 사장, 헤일리 선교사의 대학 재직시절 동역자, 교수, 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헤일리 선생은 1934년 미국 미시간주 시스터 레이크에서 출생했다. 1958년 주한미군 제1의무단 소속 병사로 한국에 파견 근무 중이던 그는 당시 재림교회 한국 선교본부 회장 데이비스(한국이름 태비수) 목사의 제안으로 전역 후 이듬해부터 삼육대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헤일리 선생은 회고록에서 “그 후 22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삼육대에서의 삶은 하나님의 지속적인 축복을 경험한 때였고, 동시에 끊임없는 도전의 시기이기도 했다”고 기록했다. 실제가 그러했다.
▲ 헤일리 선생과 그의 가족사진. 오른쪽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헤일리 선생, 사모 이도연(제인 리토넌) 간호학과 교수, 자녀 린다, 애덤, 커크, 에릭
헌신과 도전의 삶
1961년 삼육신학원에서 삼육대학으로 승격되며 농업교육과가 설립되자, 헤일리 선생은 초대 학과장과 실업부 책임자를 맡아 대학의 낙농산업 기반을 마련했다. 당시 한국의 유가공업은 초기 단계에 머물렀지만, 그는 시대적 필요를 꿰뚫어 보고 젖소 사육과 우유 생산 확대를 위한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1963년 안식년으로 미국에 머물던 때에는 직접 모금한 자금으로 20마리의 젖소를 구입해 화물선을 타고 태평양을 건너 한국으로 돌아왔다. 당시 전국에 젖소가 고작 2천 마리밖에 없던 시기였다. 미국의 유명 식품기업으로부터 중고 기계를 기부받기도 했다.
▲ 미국에서 젖소를 옮겨오는 헤일리 선교사의 모습
이후 몇 개월 동안 연이어 송아지가 태어나며 목장의 젖소는 세 배로 늘어났다. 첫해에 태어난 송아지 중 60% 이상이 암송아지였는데, 헤일리 선생은 회고록에서 “큰 경사였다”고 기억했다.
1970년대 초 한국 정부의 유제품 소비 촉진 정책은 유제품 사업 확장의 호기였다. 헤일리 선생은 이 기회를 포착해 1973년 미국에서 60마리의 젖소를 더 들여왔다. 이어 1974년부터 ‘삼육대를 위한 젖소 보내기 캠페인’을 시작했고, 미국 전역에서 큰 호응을 얻어 상당한 기부금을 모금했다. 이 기금을 바탕으로 1977년에는 120마리의 젖소를 추가로 구입해 두 차례에 걸쳐 항공편으로 한국에 들여왔다.
당시 삼육대가 생산한 우유는 서울 시내에서 최고급 수준으로 인정받았다. 하루 1만 킬로그램의 생산 능력을 갖춘 유가공 시설은 대학의 재정적 안정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 같은 공로로 1978년 헤일리 선생은 한국 정부로부터 국민포장을 수훈했다.
▲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포장을 수훈한 헤일리 선생
제 총장 “헤일리 선생은 우리 대학의 은인”
헤일리 선생은 1981년 삼육대에서의 사역을 마무리하고 미국으로 귀국해 여생을 보냈다. 대학의 초청으로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던 지난달 6일 미시간주 리틀 크루키드 레이크에서 9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이날 추모예배는 최경천 교목처장의 사회로, 박철주 교무처장의 기도, 남대극 전 총장의 말씀, 제해종 총장의 조사, 헤일리 선생의 동역자였던 권오달 전 원예학과(현 환경디자인원예학과) 교수의 추모사 순으로 진행됐다.
제해종 총장은 ”삼육대에서 젊음을 바친 헤일리 선생은 대학이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함으로써 대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우리 대학의 은인“이라며 ”선교사로서 보여주신 열정과 도전 정신, 충성된 청지기 정신, 무아적 봉사, 근면과 성실은 우리 모두의 귀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생께서 뿌리신 헌신의 씨앗들이 계속해서 더욱 풍성한 결실로 이어지도록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헤일리 선생의 추모예배가 열린다. 오는 29일 오전 11시 앤드류스한인교회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제 총장이 대학 구성원을 대표해 참석한다.
‘삼육대 유학생들의 어머니’로 불리는 장학·봉사단체 삼육사랑샵이 삼육대에 장학기금 6200만원을 기부했다. 지금까지 삼육사랑샵이 삼육대에 전달한 장학 및 발전기금 총액은 무려 5억 3200만원에 달한다.
샴육사랑샵은 삼육대 교수 사모들이 운영하는 단체로, 후원받은 물품을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외국인 유학생의 장학기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다양한 모금 행사도 꾸준히 열어 장학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높은 학업 열정을 가지고 있지만, 국가장학금 등 국내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복지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특히 제3세계 빈곤국과 분쟁국 출신 유학생들은 가족의 경제적 지원이 어려워 학비와 생활비 부담이 크다.
삼육사랑샵은 2020년 유학생 13명에게 1350만원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2021년 25명에게 4000만원, 2022년 60명에게 7400만원, 2023년 36명에게 5185만원, 2024년 31명에게 5081만원을 후원했다. 현재까지 165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2억 3000만원이 넘는 장학 혜택을 받았다.
천명선교사로 부름을 받은 김민석(신학과) 학생은 “사도행전을 묵상하며 베드로와 바울이 죽음 앞에서도 두려움 없이 설교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나도 그들처럼 확신을 갖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2대에 걸쳐 선교사에 지원한 학생들도 있었다. 1000명선교사 김가은(화학생명과학과) 학생은 부모님 모두 1000명선교사 출신이라며 “어릴 때부터 부모님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선교사의 길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대만 PMM 출신 목회자 자녀로 이번 1000명선교사에 지원한 조아연(간호학과) 학생도 “다시 한번 선교 현장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제해종 총장은 격려사에서 “모든 그리스도인은 선교사다. 특별한 재능이나 조건이 없어도 하나님 앞에 선 사람이라면 누구나 선교사로 부름받은 것이다”며 “부족함이 있더라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준비시키고 세우실 것이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담대히 사역하며 하나님의 빛나는 청춘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날 학생선교사들에게는 소정의 장학금이 수여됐다. 삼육대가 선교사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며, 함께 기도하겠다는 취지이다. 아울러 제해종 총장과 최경천 교목처장, 오성규 세계선교센터장, 학과목 등은 학생선교사 모두 건강하고 안전하게 1년의 봉사를 잘 마치고 돌아오길 기도했다.
▲5일 서울 중구 소재 코리아나호텔에서 본지 주최 ‘2024 대학경쟁력네트워크(UCN) 프레지던트 서밋(PS) 3차’ 콘퍼런스가 개최됐다.
이번 서밋에는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우동기 위원장이 불참한 가운데 전국 10곳의 대학 총장‧부총장‧처장을 비롯해 고등교육 관계자들이 모였다.
제해종 총장은 “위기의 시대, 축소의 시대, 빅블러 시대, 지역소멸 위기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생존할까, 지역과 대학이 어떻게 상생할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정부 차원에서 대학과 지역의 자율권을 부여하려고 노력하는 부분도 고무적이다. 라이즈를 처음 들었을 때 또 하나 넘어야 할 허들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라이즈에서 수도권에 있는 중소대학이 겪는 애로사항을 피부로 느꼈다.
첫 번째 문제로 경쟁력 기반 선정과 대학 서열화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이다. 경쟁력 기반 선정은 대규모 대학 혹은 인지도 높은 대학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말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인지도도 낮은 중소대학은 사업에 선정될 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다. 지산학 연계 혹은 상생이라는 라이즈 본래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서 중소대학이 가진 고유 컬러와 강점이 발휘될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 그럴 때 진정한 혁신과 상생이 가능하다. 라이즈에서 수도권 중소대학이 겪는 애로사항을 기반으로 개선 방향에 대해 제안하겠다. 먼저 중소대학 전용사업 신설을 제안하고 싶다. 라이즈 사업 내에서 중소대학이 독립적으로 참여하는 별도 프로그램을 마련해 규모와 인지도에 따른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 두 번째는 대학 간 컨소시엄 확대다. 중소대학 간 또는 대형대학과 중소대학 간 협력 컨소시엄을 통해 공동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평가 기준 탄력성도 필요하다. 규모·경쟁력 중심의 접근을 지양하고, 지역 연계성, 산업 기여도, 창의적 접근 방식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매년 진입 가능한 평가 체제 도입도 제안하고자 한다. 라이즈가 5년 단위로 진행되면서, 첫해에 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대학들은 5년 동안 사업 참여 기회를 잃는다. 특히, 중소대학의 경우 준비 부족이나 정책적 지원의 미흡으로 인해 조기 진입이 어려울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는 중소대학들이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중요한 기회를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연간 신규 사업 참여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매년 라이즈의 새로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열고 중소대학들이 참여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간 평가 체계 도입도 필요하다. 5년 단위 사업 구조 내에서 중간 평가를 바탕으로 중소대학들이 추가적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아울러 중소대학들이 사업 준비를 철저히 할 수 있도록 컨설팅, 정보 공유, 네트워크 구축 등의 사전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중소대학들의 도전과 고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안들이 수용되길 바란다. 중소대학이 가진 고충에 대해 교육부 차원에서 이해하고 다양한 컬러의 대학들이 지역과 연계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면 진정한 혁신이 이뤄질 것이다. 수도권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라이즈가 지산학 상생의 길을 실제로 여는 사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