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건 스미스학부대학 교수는 지난 12일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물은 생명이다’ 1074회 「한강에 나타난 수상한 녀석들」 편에 전문가로 출연해 생물다양성에 관해 코멘트했다.
해가 지고 달이 뜨면 한강에 나타나는 수상한 녀석들이 있다. 바로 끈벌레와 참갯지렁이. 기괴한 생김새를 한 수백 마리의 개체가 떼를 지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최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됐다.
혹시 한강이 오염된 것은 아닐까? 이 녀석들이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하지만 전문가들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했다. 끈벌레와 참갯지렁이 모두 이전부터 한강에서 서식해 왔으며, 오히려 환경문제를 막아주고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도록 돕는 유익한 생물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녀석들을 오해한 건 친숙하지 않은 존재라서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연 속에는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다양한 생물이 많다. 이렇게 수많은 종이 생태계 안에서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데 이를 ‘생물다양성’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중 하나가 사라지면 나비효과가 되어 결국 우리에게 돌아온다.
김동건 교수는 ”생물다양성이 무너진다는 건 그만큼 생태계가 안전하지 않다는 의미“라며 ”생태계가 무너진다면 나중에는 인간도 살 수 없는 환경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삼육대는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이 주관하는 ‘한·일 대학생 연수사업’ 참여대학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대학생에게 일본 현지 어학연수, 현장학습(인턴십), 문화생활 기회를 제공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양국 미래세대 교류를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올해 처음 도입된 신규 사업이다.
삼육대는 3명의 학생을 선발해, 일본 도쿄에 16주간 파견한다. 한국에서 오리엔테이션과 문화·안전교육, 어학교육, 직무교육 등 사전교육을 받고, 오는 8월 말 출국해 현지에서 어학연수 8주와 인턴십 8주를 수행한다. 교육비, 숙소비 등으로 1인당 1020만원이 지원된다.
인턴십은 일본어 구사 능력, 전공, 업무능력, 희망 취업 분야 등을 고려해 현지 기업 및 기관과 매칭되며, 해당 기업에서 현지인 직원과 일본어로 직무를 수행한다.
삼육대 정성진 대학일자리본부장은 “경제적·사회적 취약계층을 우선 선발해, 글로벌 역량과 외국어 능력 강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대학의 대·내외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해 성공적인 해외취업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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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 ‘한·일 대학생 연수사업’ 참여대학 선정 日 도쿄서 16주간 어학연수·인턴십
삼육대(총장 제해종)는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이 주관하는 ‘한·일 대학생 연수사업’ 참여대학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대학생에게 일본 현지 어학연수, 현장학습(인턴십), 문화생활 기회를 제공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양국 미래세대 교류를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올해 처음 도입된 신규 사업이다.
삼육대는 3명의 학생을 선발해, 일본 도쿄에 16주간 파견한다. 한국에서 오리엔테이션과 문화·안전교육, 어학교육, 직무교육 등 사전교육을 받고, 오는 8월 말 출국해 현지에서 어학연수 8주와 인턴십 8주를 수행한다. 교육비, 숙소비 등으로 1인당 1020만원이 지원된다.
인턴십은 일본어 구사 능력, 전공, 업무능력, 희망 취업 분야 등을 고려해 현지 기업 및 기관과 매칭되며, 해당 기업에서 현지인 직원과 일본어로 직무를 수행한다.
삼육대 정성진 대학일자리본부장은 “경제적·사회적 취약계층을 우선 선발해, 글로벌 역량과 외국어 능력 강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대학의 대·내외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해 성공적인 해외취업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끝.)
2019년에 개봉한 영화 《나를 찾아줘》는 타인의 고통을 마주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말해 준다. 정연의 아들은 6년 전 실종되었다. 실종된 아들의 행방을 애타게 찾던 중 그녀는 아들과 생김새가 똑같고 심지어 흉터까지 똑같은 아이를 봤다는 제보를 받게 된다. 정연은 지체 없이 혈혈단신 그 낯선 곳으로 향한다. 우여곡절 끝에 그녀는 아들을 찾게 되는데 그는 결국 죽은 채로 개펄에서 발견된다. 정연은 개펄로 달려가 아들을 끌어안는다. 그러나 그 아이의 발톱은 자신의 아들이 가진 특유의 발톱 모양과 달랐다. 정연의 아들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 아이를 끌어안고 오열한다. 그 순간 그 아이가 자신의 아들인지 아닌지는 정연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 아이의 죽음은 실종된 아들을 둔 정연의 마음에 자기 아들의 죽음과도 같은 가슴 찢어지는 슬픔으로 다가온다. 다른 아이의 죽음이 내 아이의 죽음처럼 다가오는 이 극적인 공감의 순간은 타인의 고통을 마주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에 대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
▲ 영화 《나를 찾아줘》 스틸
아서 밀러의 『모두가 나의 아들』
영화 《나를 찾아줘》는 ‘나의’ 아들/‘너의’ 아들이라는 이분법적 경계가 허물어지는 극적인 장면을 통해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데 이런 점에서 아서 밀러(Arthur Miller)의 희곡 『모두가 나의 아들(All My Sons)』은 제목부터가 매우 의미심장하다. 이 작품은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다. 전쟁 당시 조 켈러는 전투기 부품을 군납하는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다. 그러나 그에게는 숨기고 싶은 비밀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전쟁 당시 발생한 전투기 사고와 관련이 있다. 조 켈러는 결함 있는 부품을 공군에 납품함으로써 전투기 스물한 대가 추락하여 조종사 스물한 명이 사망하게 되는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다. 조 켈러는 군의 독촉에 못 이겨 부득이하게 결함이 있는 실린더 헤드를 급하게 납품한다.
그러나 그 행위의 이면에는 ‘끔찍한’ 자식 사랑이 자리하고 있었다. 납품을 제때 못하면 계약이 취소될 것이고, 따라서 아들들에게 물려줄 사업이 위기에 처할 거라는 두려움이 깔려 있었던 것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자기 아들에 대한 ‘끔찍한’ 사랑이 다른 사람의 아들 스물한 명의 목숨을 앗아 가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사실이다. 결국 조 켈러의 둘째 아들 래리는 아버지의 행위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비행기 사고를 일으켜 생을 마감한다.
래리가 자살 비행을 감행하면서까지 아버지에게 남기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모두가 나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래리 자신만 아버지 조 켈러의 아들이 아니라 전투기 사고로 사망한 스물한 명의 꽃다운 청춘 모두 조 켈러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래리가 남긴 유서를 읽은 조 켈러는 뒤늦게야 자신의 행동을 돌아본다. “물론이지. 그 애는 내 아들이었어. 하지만 래리는 그들 모두가 내 아들이었다고 생각해. 그리고 내 생각에도 그들이 내 아들이었던 것 같군. 그들이 내 아들이었던 것 같아.”
▲ 아서 밀러의 희곡 『모두가 나의 아들』 표지
우리는 자기 자녀를 ‘끔찍이’ 사랑하지만 다른 사람의 자녀는 ‘끔찍하게’ 괴롭히는 이들을 종종 보게 된다. 최근 큰 화제를 모았던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재준은 학창 시절 동은을 끔찍하게 괴롭힌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다시 만난 그들. 그 즈음, 재준은 자신의 딸 예솔을 향한 사랑에 푹 빠져 있다. 동은은 재준에게 이렇게 말한다. “네가 모르는 것 같아 알려 주는데, 나도 누군가의 딸이었거든, 재준아.” 재준과 같은 ‘괴물’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재준의 진정한 ‘괴물성’은 사실 그의 잔학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끔찍한 내 자식 사랑’과 ‘끔찍한 남의 자식 괴롭히기’라는 크나큰 간극 속에 존재한다.
마땅히 해야 할 일
2006년 어느 여름밤, 여덟 살 소년 카일 홀트러스트가 자전거를 타고 길을 건너다가 트럭에 치였다. 트럭은 소년을 9m 정도 끌고 갔다. 목격자였던 토머스 보일 주니어가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는 트럭 앞쪽을 움켜쥐고 들어 올려 소년을 끌어낼 수 있도록 무려 45초간 잡고 있었다. 그 트럭의 무게는 약 1,500~1,800kg 정도였다. 데드리프트 세계 기록이 500kg이라고 하니 보일은 그날 역도 세계 챔피언도 할 수 없는 일을 해낸 것이다.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는지 묻자 보일은 “지금은 저 차를 절대 들어 올릴 수 없어요.”라고 대답했다. ‘왜’ 그런 일을 했는지 묻자 보일은 이렇게 대답했다. “머릿속에는 온통 한 가지 생각뿐이었어요. 저 애가 내 아들이라면?”
위에 제시한 일화는 조너선 사프란 포어(Jonathan Safran Foer)가 『우리가 날씨다(We Are the Weather)』에서 소개하고 있는 일화다. 트럭에 깔린 소년이 ‘내 아들 같아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여 기적적으로 구출해 낸 이 일화는 그 자체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포어가 이 일화를 통해 독자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모두가 나의 아들’이라는 주장이 아니다. 그는 우리에게 훨씬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한다. 포어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가 누군가를 도와야 할 이유는 그 사람이 ‘내 아들 같아서’ 혹은 ‘내 딸 같아서’가 아니라 그것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 ‘내 아들 같아서’ 혹은 ‘내 딸 같아서’라는 말조차도 매우 자기중심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포어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이 타고 있을지도 몰라서 구급차가 올 때 길을 비켜 주는 것이 아니다. 법이 그렇게 하라고 해서 길을 비키는 것도 아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에 비켜 주는 것이다.”
모두가 나의 아들딸이라고 여기며 타인을 귀히 여길 때, 아니 모두가 나의 아들딸이 아니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느낄 때 세상은 조금 더 살 만한 곳이 되지 않을까. 『모두가 나의 아들』 속의 대사는 이런 점에서 곱씹어 볼 만한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어요! 단 한 번만이라도 우리 말고 다른 사람들로 이루어진 세계가 있다는 것과 거기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아는 것 말이에요.”
스마트폰 보급이 대중화되면서 디지털 중독 현상으로 인한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IT기술 개발로 인한 스마트 기기 사용이 늘었지만 그에 따른 과의존, 디지털 중독으로 심리적·인지적·정신적 피해가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스마트폰 사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디지털 디톡스’가 대두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률이 높은 1020세대 청소년, 대학생들 사이에서 디지털 디톡스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대학생의 경우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의 경우 학교, 부모에 의해 스마트폰 이용을 제한당할 수 있으나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 갓 성인이 된 대학생들은 스마트폰 이용을 멈출 만한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긴 방학 기간, 공강 시간 등 자유의 쾌락에 빠진 대학생들은 강의실에서도, 밖에서도 늘 스마트폰이 손에 달려 있다. 어떻게 하면 대학생의 디지털 중독을 예방할 수 있을까?
흔히 ‘디톡스(Detox)’는 건강, 다이어트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다. 해독의 뜻을 가진 디톡스는 스마트폰 중독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현대인들에게 건강한 디지털 단식 효과를 준다. 2022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40.1%, 성인 22.8%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해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95%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서 빠른 보급이 이뤄진만큼 디지털 중독이 가속화돼 이에 따른 치료 및 상담, 해결방안이 필요한 실정이다.
현대인의 삶은 스마트폰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상태가 됐다. 대화를 비롯한 교통, 쇼핑, 금융, 문화생활, 취미활동, 교육 등 일상적인 생활 전 영역이 스마트폰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스마트폰 사용을 마냥 금지하고 억제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없는 공간을 직접 찾아 자발적으로 디지털 단식을 시도하거나 일상의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가는 디지털 자가치료가 이뤄진다면 디지털 중독으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할 경우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고 쉼 없이 움직이던 뇌를 편안하게 쉬게 할 수 있다. 핸드폰을 내려두면 자기 자신의 삶과 취미, 학습 등 건강한 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뤄뒀던 방 청소, 독서, 가벼운 산책과 명상 등 스마트폰 없이 할 수 있는 활동이 충분히 많다.
혼자 스마트폰과 떨어지기 어렵다면 디지털 디톡스를 위한 ‘스마트쉼센터’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센터는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해소 전문 상담기관으로 삶의 건강한 균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예방교육부터 상담, 캠페인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스마트쉼센터가 운영되고 있는데, 스마트폰 중독에 해당된다면 방문해 상담을 받아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스마트폰 과의존과 관련해 학교생활 부적응, 학업과 진로고민, 부모와의 갈등 등 심리적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스마트쉼센터에서 전문 상담을 받아볼 수 있다.
센터 방문이 부담된다면 일상 속 카페에서 잠깐의 쉼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욕망의 북카페’는 2층 주택을 개조해 만든 ‘디지털 디톡스 공간’이다. 이곳은 ‘핸드폰 감옥’이라는 보관함에 스마트폰을 맡겨야 입장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멀리 떨어지기 위해 카페를 찾아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얻는 셈이다.
스마트폰이 단 한시라도 없으면 불안하고 괴롭다. 대다수 현대인들이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다. 스마트폰 과의존을 막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과도한 사용을 줄이도록 노력하고, 취침 전 스마트폰과 거리를 떨어뜨려 수면장애를 예방해야 한다. 길을 걸을 때엔 가방이나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대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문자, 메신저 앱보다 간단한 전화로 소통하는 것도 스마트폰 이용 횟수를 줄일 수 있다. 또한 하루 중 특정 시간을 디지털 디톡스로 지정하는 것도 좋다. 건강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건강과 행복을 더하고, 지친 몸과 마음에게 한순간 휴식을 주는 것은 어떨까?
“자기야 나 오늘 캠핑 용품 세트 주문했어.” 미리 의논 한마디 안 하고 덜컥 물건부터 주문한 남편에게 “이번에 캠핑이 처음이니까 우리가 경험을 하고 난 후에 필요한 것을 사면 되지 않을까?”라며 불편한 마음을 애써 눌렀다. “내가 사고 싶었던 제품이 쿠팡에서 대박 세일을 하더라고. 5만원 할인 쿠폰에 무이자 12개월 할부까지 된다잖아!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제품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 남편은 마치 ‘신무기’를 구입하듯 좋은 자동차나 고급 오디오 등 기계에 열광하고 꽂히면 무조건 사야 직성이 풀렸다.
30대 싱글인 그녀는 돈을 벌기 위해 고생스럽고 힘든 직장 생활을 잘 견딘 자신에게 가방과 신상 옷을 선물하면서 자기를 위로했다. 기쁘면 기뻐서 옷을 샀고 화가 나면 홧김에 가방을 샀다. 그런데도 아침마다 옷장 문을 열면 입을 옷이 도무지 없다. 어렵게 번 거금을 카드로 결제할 때는 긴장되고 고민도 됐지만 결제가 되는 순간, 불안과 떨림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짜릿한 기분도 들었다. 직장 내에서 ‘베스트드레서’로 불릴 때마다 우쭐한 기분이 들고 행복했다. 그녀에게 쇼핑은 스트레스를 푸는 유일한 탈출구였다. 그녀는 초등학교 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친척집을 전전하며 서러움을 겪었다. 돈을 벌자 그동안 못했던 것들을 맘껏 해보고 싶었다.
50대 중반인 그녀는 집에 있는 시간에 습관적으로 홈쇼핑 채널을 켜 놓는다. 자궁 수술 후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부쩍 더 허탈하고 허무한 마음이 들었다. 딸은 독립하여 떠났고 아들은 군대에 갔으며 무뚝뚝한 남편과는 한 지붕 두 가족 같다. TV 홈쇼핑에서 ‘마감 임박, 한정 판매, 무이자 할부, 사은품과 내일부터는 가격 인상’이라는 쇼호스트의 현란한 멘트에 지금 안 사면 오히려 손해라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했다. 한 푼 두 푼 아끼며 살아온 자신의 인생에 보상이라도 하듯 결제를 했다. 비로소 자신이 사람답게 그리고 수준 있게 삶을 사는 것 같았다.
혹시 나도 쇼핑 중독?
쇼핑 좀 좋아하는 것을 가지고 ‘중독’까지 거론하는 것은 억울한가? ‘여자는 할인을 해 준다면 필요 없는 물건도 사고, 남자는 자기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물건의 두 배 가격에도 무조건 산다’는 말이 있다. 쇼핑 중독은 아직 질병 코드까지는 없지만 알코올이나 약물 등에 의존하는 ‘물질’ 중독과 달리 쇼핑이라는 ‘행위’에 의존한다.
뇌과학자들은 뇌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세로토닌이 줄면 남자들은 충동성이 강해지고 여자들 은 우울증을 느껴 쇼핑 중독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한다. 우리의 뇌는 신상품을 가지는 행동을 매우 좋아하므로 쇼핑할 때마다 도파민 등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신경 전달 물질을 배출한다. 하지만 알고 보면 쇼핑할 때가 아니라 쇼핑하기 직전 즉 조만간 새로운 물건을 갖게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도파민이 가장 많이 분비된다. 기대감이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하는 것이다. 따라서 쇼핑이 끝나자마자 행복감은 감소한다. 이후 계속해서 쇼핑을 갈망하게 하는 ‘보상회로’가 작동되며, 이때 뇌에 생물학적 변화가 일어나면서 쇼핑은 즐거운 오락이자 여가 활동이 되어 집이 물건으로 가득 찬다.
▲ 사진=envato elements
왜 사람들은 쇼핑의 유혹에 넘어갈까?
계획되지 않은 충동적인 쇼핑을 ‘지름신’으로, 쇼핑으로 얻게 되는 쾌감을 ‘탕진잼’으로, 과소비로 텅 빈 통장을 ‘텅장’으로 표현할 정도로 사람들에게 쇼핑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최고의 힐링 세리머니이자 재미있는 놀이이다. 여러분은 혼자 있는 시간에 주로 무엇을 하는가? 홈쇼핑을 보거나 휴대폰으로 상품 광고를 보며 물건을 구경하거나 아이쇼핑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백화점의 쇼핑몰에 진열된 물품을 보고 있는가? 사람들은 왜 쇼핑에 열광할까?
첫째, 인간은 무언가를 소유해야 행복하다고 착각한다.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현대인들은 ‘소비’와 ‘소유’를 통해 자신을 과시하고 다른 사람을 평가한다고 했다. 우리는 대량 생산, 대량 소비 사회에서 나고 자란 탓에 어릴 때부터 ‘물건은 많을수록 좋다, 많이 소유할수록 행복해진다’는 믿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물건이 적으면 궁핍하고 부자유스럽고 위험하며 못산다고 생각했다(가난한 것이지 못산 것은 아니다). ‘물건이 많으면 풍족하고 행복하며 안전하게 잘 살수 있다’는 가치관을 무의식 중에 주입당했다. 그래서 언제나 쇼핑할 기회를 찾고 물건을 새로 사서 늘리려고 한다.
하버드 심리학과 다니엘 길버트 교수의 말처럼 자신이 원하는 자동차를 사거나 명품을 구입하더라도 이것들을 통한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불필요한 쇼핑 욕구는 바닷물을 먹는 것과 같아서 먹으면 먹을수록 목이 마르고 갈증은 점점 더 심해진다.
둘째, 인간은 사랑받고 인정받지 못하면 심리적으로 허기진 마음을 갖는다. 성장 과정에서 부모의 관심이나 애정에 대한 결핍감이 있거나 인정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면 마음속에 공허감이 자리 잡는다. 허기진 마음을 채우기 위해 목표를 달성해서 인정을 받거나 과도하게 물질을 소유하려고 한다. 소비의 상당 부분은 남들에게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이루어진다. 남들이 부러워할 거라는 상상을 통해 자신의 열등감을 극복하고자 한다. 물질을 통해 자신이 우월감을 갖고 인정받고자 하는 것이다.
미국 정신분석가인 코허트(Kohut)는 모든 중독은 자기애적 상처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간이 자신이 원하는 물질을 소유했을 때 전능감을 갖는다고 했다. 마치 알코올 중독자가 술에 취하면 용감하고 자신감 있으며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을 뿐 아니라 알코올이 자신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친구로 착각하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쇼핑도 마찬가지다. 물건을 사는 순간 관심과 대접을 받을 때 자신이 왕처럼 전지전능하다고 생각한다.
쇼핑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첫째, 구매를 유혹하는 자극에서 자신을 멀리 떨어뜨려 놓는 방법이다. 홈쇼핑 채널 보지 않기, 인터넷 쇼핑몰 즐겨찾기 삭제하기, 자신의 쇼핑 욕구를 말려 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쇼핑하러 가기, 인터넷 쇼핑 시 원하는 것은 장바구니에 넣은 후 꼭 필요한지 생각할 시간 갖기,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 사용하기, 결제 한도 낮추기, 집 안에 있는 물건을 종류대로 정리한 후 물건 구입하기 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핑을 하고 싶다면 리스트를 작성하여 쇼핑을 하거나 ‘다이소’를 이용한다.
둘째, 새로운 보상 도구를 만든다. 사람들은 쇼핑을 통해서 자기의 가치를 끌어 올리고 자신에게 보상해 주려고 한다. 허기진 마음을 물건이나 제품과 같은 물질로 채우려 한다. 그 대신 작은 일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습관을 들이면 마음에 기쁨이 채워진다. ‘상큼하고 달콤한 과일을 먹으니 기쁘다. 좋은 사람과 통화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마음에 드는 음악을 들으니 즐겁다’라고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혼잣말이라도 말로 표현하므로 기본 행복치를 증가시키고 자신에 대한 긍정적 자아상을 키우면 공허한 마음이 기쁨으로 가득 찬다.
셋째, 작은 친절은 위대한 힘이 있다. 여러 심리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 사람들은 물질의 소유가 아닌 자신의 존재 자체로서의 가치를 보상받을 수 있다고 한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에게 미소 띤 얼굴로 인사하기, 무거운 짐 같이 들어주기, 생일을 기억하여 축하해 주기, 병원에 입원한 지인에게 전화하기, 독거노인에게 반찬 나누기 등과 같은 작지만 선한 행위에 참여해 보는 것은 당신의 삶을 더 만족스럽고 충만하게 할 것이다. 친절한 행동을 할 때 뇌에서 도파민 호르몬이 증가하여 행복해진다.
삼육대는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이 주관하는 ‘2024년 파란사다리 사업’ 1·2유형 참여대학으로 선정됐다. 사업이 시작된 2019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선정 성과다. 삼육대는 총 68명의 대학생을 선발해, 해외 어학연수와 진로탐색, 인턴십 등을 지원한다.
파란사다리 사업은 경제·사회적 취약계층 대학생들에게 해외연수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역량 개발 및 진로 개척 기회를 열어주고, 사회진출 이전 동일한 출발점을 맞춰주는 사업이다.
기존 4~5주 단기연수를 지원하는 1유형과 별도로, 16주 현장학습(인턴십)을 지원하는 2유형이 올해 신설됐다. 삼육대는 두 유형에 모두 선정됐다. 특히 2유형은 사업계획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우수대학’으로 선정돼 사업비 인센티브를 받게 됐다.
삼육대는 먼저 1유형에 참가할 60명(타교생 9명 포함)의 재학생을 선발해 캐나다 토론토 메트로폴리탄대(Toronto Metropolitan University)와 호주 시드니 빅토리아대(Victoria University Sydney)에 파견한다.
▲ 파견지 중 하나인 캐나다 토론토 메트로폴리탄대. 사진=Toronto Metropolitan University
선발된 학생들은 교내에서 2박 3일간 집중 사전교육을 받고, 오는 7월초부터 4주간 연수지에 파견돼 △어학연수 △진로탐색(진로교육·직무체험·기업탐방) △문화탐방 △팀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연수를 마친 후에는 개별 멘토링과 진로지도를 지원하며, 해외취업연수사업(K-Move)과 연계해 수료자에게 우선 선발 기회를 제공한다.
2유형 참가자는 8명 선발한다. 파견지는 호주 브리즈번이다. 한국에서 오리엔테이션과 안전교육 등 사전교육을 받고, 오는 8월 말 출국해 현지에서 어학연수 8주와 인턴십 8주를 수행한다. 인턴십은 영어능력, 전공, 업무능력, 희망취업 분야 등을 고려해 현지 기업 및 기관과 매칭된다.
총 16주 연수가 끝난 후에는 사후관리를 통해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을 계속 지원한다. 1유형과 마찬가지로, 해외취업연수사업(K-Move) 우선 선발 기회를 제공한다. 1유형, 2유형 모두 교육비, 항공료, 숙박료 등이 전액 지원된다. (2유형은 항공료 본인 부담)
삼육대 정성진 대학일자리본부장은 “대학이 보유한 대·내외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다”며 “경제적·사회적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해외연수 경험을 제공해 경쟁력 있고 준비된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고, 이들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교육 사다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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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 2024년 파란사다리 사업 1·2유형 선정 캐나다·호주에 68명 파견… 어학연수·인턴십 지원
삼육대(총장 제해종)는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이 주관하는 ‘2024년 파란사다리 사업’ 1·2유형 참여대학으로 선정됐다. 사업이 시작된 2019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선정 성과다. 삼육대는 총 68명의 대학생을 선발해, 해외 어학연수와 진로탐색, 인턴십 등을 지원한다.
파란사다리 사업은 경제·사회적 취약계층 대학생들에게 해외연수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역량 개발 및 진로 개척 기회를 열어주고, 사회진출 이전 동일한 출발점을 맞춰주는 사업이다.
기존 4~5주 단기연수를 지원하는 1유형과 별도로, 16주 현장학습(인턴십)을 지원하는 2유형이 올해 신설됐다. 삼육대는 두 유형에 모두 선정됐다. 특히 2유형은 사업계획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우수대학’으로 선정돼 사업비 인센티브를 받게 됐다.
삼육대는 먼저 1유형에 참가할 60명(타교생 9명 포함)의 재학생을 선발해 캐나다 토론토 메트로폴리탄대(Toronto Metropolitan University)와 호주 시드니 빅토리아대(Victoria University Sydney)에 파견한다.
선발된 학생들은 교내에서 2박 3일간 집중 사전교육을 받고, 오는 7월초부터 4주간 연수지에 파견돼 △어학연수 △진로탐색(진로교육·직무체험·기업탐방) △문화탐방 △팀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연수를 마친 후에는 개별 멘토링과 진로지도를 지원하며, 해외취업연수사업(K-Move)과 연계해 수료자에게 우선 선발 기회를 제공한다.
2유형 참가자는 8명 선발한다. 파견지는 호주 브리즈번이다. 한국에서 오리엔테이션과 안전교육 등 사전교육을 받고, 오는 8월 말 출국해 현지에서 어학연수 8주와 인턴십 8주를 수행한다. 인턴십은 영어능력, 전공, 업무능력, 희망취업 분야 등을 고려해 현지 기업 및 기관과 매칭된다.
총 16주 연수가 끝난 후에는 사후관리를 통해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을 계속 지원한다. 1유형과 마찬가지로, 해외취업연수사업(K-Move) 우선 선발 기회를 제공한다. 1유형, 2유형 모두 교육비, 항공료, 숙박료 등이 전액 지원된다.
삼육대 정성진 대학일자리본부장은 “대학이 보유한 대·내외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다”며 “경제적·사회적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해외연수 경험을 제공해 경쟁력 있고 준비된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고, 이들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교육 사다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끝.)
제해종 신임 총장 <동아일보> 인터뷰
내년 통합정원제로 235명 선발 예정… 전공 없는 인문-자연계열 학부 신설
수능성적 100% 반영해 정시로 모집… 인공지능-반도체 등 첨단학과 개편
삼육보건대와 통합 땐 건강과학 특화… 숙원 사업인 ‘의대 신설’ 추진은 계속
▲ 제해종 삼육대 총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노원구 총장실에서 진행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삼육보건대와의 통합, 의대 신설 등을 통해 118년 된 삼육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사진=동아일보
“1906년 의명학교 시절부터 따지면 삼육대 역사가 120년 가까이 되는데 브랜드 가치가 높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삼육보건대와의 통합, 의대 신설 등을 통해 삼육대의 진가를 보여주겠습니다.”
제해종 삼육대 총장(57)은 지난달 28일 동아일보와의 취임 인터뷰에서 앞으로 4년간의 임기를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대학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삼육대의 브랜드 가치를 탄탄하게 구축하는 골든타임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육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삼육대에서 교목처장, 생활교육원장, 신학과장 등을 거친 제 총장은 지난달 1일 임기를 시작했다.
― 내년도 입시에서 무전공(전공 자율 선택제)으로 얼마나 뽑나.
“삼육대는 2025학년도에 전체 모집인원의 20.3%(정원 내 기준 235명)를 통합정원제(무전공)로 선발한다. 이를 위해 창의융합자유전공학부(인문계열)와 미래융합자유전공학부(자연계열)를 신설한다. 이들 학부에 입학한 경우 2학년에 올라갈 때 계열 구분 없이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창의융합자유전공학부에 입학했어도 자연계열 전공을 택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사범계열인 유아교육과와 보건계열인 간호학과, 약학과, 물리치료학과는 선택할 수 없다.”
― 무전공 선발 방법이 궁금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100%를 반영해 정시모집으로만 선발한다. 창의융합자유전공학부는 수능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경우 취득 점수의 3%를 가산점으로 부여한다. 무전공 선발을 정시에서만 하는 건 수시모집의 경우 지원자의 전공 적합성을 우선해 뽑기 때문이다. 진로를 명확하게 정한 수험생은 기존처럼 학과나 학부별로 모집하는 수시에 지원하면 된다.”
― 무전공 입학생의 진로탐색을 어떻게 지원하나
“전공을 특정하지 않고 대학에 입학하면 어떤 수업을 듣고 어떻게 진로를 탐색해야 할지 몰라 방황할 수 있다. 그래서 삼육대는 전담교수 및 전문상담사 제도를 운영하려 한다. 1학년 2학기 중 전문상담사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전공능력진단을 실시하고 전담교수를 배정할 예정이다. 학과 소속의 전담교수가 학생과 상담해 커리큘럼을 짤 수 있도록 돕는다.”
― 무전공 선발을 부담스러워하는 대학도 많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는 단순한 정보 축적을 넘어 창조적인 융·복합 역량을 가져야 한다. 전공과 학과의 벽으로 경직된 체계를 벗어나지 못하면 미래 사회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무전공 선발은 대학이 당연히 가야 할 방향이다. 인기 학과로의 쏠림 현상이 예상되지만 제도 취지대로 학생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려 한다. 신설한 창의융합교육 운영위원회를 통해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
― 학생 선택권 확대를 계속 추진해 왔다고 들었다.
“전과 자율제를 2013년부터 시행해 희망 학과·학부 모집정원 100% 내에서 학과장 승인 없이 전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12학점을 들으면 인정하는 마이크로전공 제도를 도입해 여러 학문을 익히고 융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재 데이터사이언스, 반도체, 바이오의학, 항공서비스 등 10개 과정을 운영 중이다.”
― 의대 신설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2017년 서남대 폐교가 가시화됐을 때 삼육대가 인수를 추진하며 서남대 정상화 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의대 신설은 삼육대의 숙원 사업이다. 삼육대는 약학과, 간호학과 등을 통해 보건의료 전문인을 양성 중이고 재단에서 운영하는 여러 병원이 있다. 특히 삼육서울병원과 삼육부산병원은 병상을 대폭 늘리는 중이다. 정부의 의료개혁에 발맞춰 충남 내포신도시에 50명 정원의 의대 캠퍼스 설립을 추진했다. 올해는 의대 신설이 허가되지 않았지만 언제든 기회가 온다면 의대 설립을 통해 의료 발전에 기여할 각오가 돼 있다.”
― 삼육보건대와의 통합은 잘되고 있나.
“정부의 글로컬대 사업에서 볼 수 있듯이 대학 간 통합은 시대 정신인 만큼 잘 진행하려 한다. 삼육보건대와의 통합이 잘 마무리될 경우 지금의 삼육대 노원 캠퍼스는 첨단학과 중심으로 특화하고, 삼육보건대 동대문 캠퍼스는 건강과학 캠퍼스로 특화하겠다.”
― 최근 학과 개편도 많이 했다고 들었다.
“아침에 생산된 지식이 저녁이면 부패하는 시대다. 삼육대는 학과구조개선위원회를 통해 산업 구조와 사회 수요에 맞춘 학과 신설 및 융·복합을 추진 중이다. 빅데이터클라우드공학과를 신설해 올해 첫 신입생 30명을 받았다. 2021년 인공지능융합학부를 신설해 인공지능공학, 경영정보시스템, 지능형반도체 등 세 전공을 운영 중이다. 인공지능융합학부는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반도체 소부장 엔지니어 양성 과정’도 운영한다.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출신 교수진이 반도체 8대 공정, 소자 특성 등을 강의하는 식이다. 역시 2021년 신설한 항공관광외국어학부는 서울 4년제 대학에서 최초로 설립한 항공서비스 학과다. 외국어 능력과 동아시아 문화지식을 갖춘 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중국어학과와 일본어학과를 통합하기도 했다.”
―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학과도 신설한다고 들었다.
“글로벌문화예술융합학부를 신설해 올 2학기에 40여 명이 입학할 예정이다. 삼육대에는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브라질 등 29개국 559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이다. 임기 내 1000명까지 유학생 규모를 늘리려 한다. 현재 167명인 어학당 학생은 500명 이상으로 늘리고 학부와 대학원에도 진학시키겠다. 자매대학과 공유대학 설립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16개국, 18개 대학과 컨소시엄도 구성했다. 미네르바대처럼 각국 대학에 체류하며 기업 인턴십과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교육과정도 운영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멸종위기종으로 꼽히는 야생동물 담비가 우리 대학 제명호에서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어느 날 오후 2시경, 교내 탐조동아리 호버링 소속 임경택(대학원 융합과학과 동물행동학전공·학부 동물자원과학과 17학번), 김동원(동물자원과학과 20학번) 학우는 제명호 인근에서 불암산 생태경관보전지역 조류 및 포유류상 조사를 하고 있었다.
그때 나무에서 뛰어 내려오는 담비를 발견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담비를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조류와 포유류는 거의 전부 알고 있습니다. 특히 담비의 체형을 비롯한 크기, 모색(털색)은 동물을 조사하는 사람이라면 헷갈릴 수 없죠.”
이후 두 사람은 담비가 다닐만한 길목 6곳에 동작 인식 카메라를 설치했다. 그 중 4개의 카메라에 담비의 모습이 담겼다. 꼬리를 살랑이며 물웅덩이에서 장난치는가 하면, 암수로 추정되는 한 쌍과 새끼까지 최대 3마리가 한 번에 포착되기도 했다. 서울에서 한 쌍이 동시에 목격된 건 이번이 처음. 임경택 학우는 “한 무리의 가족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담비는 어떤 동물인가
▲ 노란목도리담비. 사진=envato elements
담비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돼 국가가 보호하고 있는 법정 보호종 야생생물이다. 족제빗과 동물로, 몸통은 노랗지만, 머리, 다리, 꼬리는 검은색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크기는 50~70㎝ 정도로, 소형견이나 고양이와 비슷하다.
담비는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산림지대에 많이 사는데, 산림이 파괴되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1980년대까지는 털과 모피를 이용하기 위해 밀렵이 성행했다. 그러다 1998년부터 국가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하면서, 최근 20년 사이 수와 분포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산림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담비의 역할은 대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주행성 포유류로 무리를 지어 사냥하는데,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고라니, 멧돼지 새끼, 청설모 등을 잡아 개체 수를 조절한다.
식물생태계에도 영향을 끼친다. 큰 행동권과 많은 활동량, 배변 특성을 바탕으로 먹이원의 60%를 차지하는 종자식물을 널리 퍼트린다. 말벌 개체 수 조절 역시 담비의 역할이 크다. 담비의 곤충 먹이원 중 말벌류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말벌은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꿀벌의 천적이다.
▲ 노란목도리담비. 사진=envato elements
동물자원과학과 정훈 교수는 “담비의 발견은 산림생태계가 단편화되지 않았다는 의미를 내포한다”며 “능선을 따라 이동하는 담비의 특성상 산림생태계가 끊이지 않고 이어져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담비가 지닌 가치로 인해, 담비의 발견은 그 자체로 뉴스가 됐다. 지난 2월 채널A 뉴스는 동아리 호버링의 담비 발견 사실을 보도했다. (관련기사▷[제보가 뉴스다] 멸종위기 담비 한 쌍, 서울서 첫 포착) 해당 보도에서 채널A는 “담비가 살지 않던 불암산이 새로운 서식지로 변모한 만큼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호버링 임경택 학우는 “지난해 11월 최초 발견 이후 마지막 조사를 했던 올해 3월까지도 담비가 지속해서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매주 새를 보러 갑니다
▲ 탐조 동아리 호버링 회원들이 교내 제명호에서 탐조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호버링 제공
담비를 발견한 호버링은 우리 대학 탐조(探鳥) 동아리이다. 평소 탐조 활동을 즐겨하던 임경택, 김동원 학우가 에브리타임을 통해 야생 조류에 관심이 있는 학우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돼 지난해 3월 동아리를 만들었다.
2명으로 시작한 동아리는 설립 1년 만에 66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동아리 특성상 동물자원과학과 학생들이 34명으로 제일 많긴 하지만, 아트앤디자인학과, 음악학과, 컴퓨터공학부, 건축학과 등 타 학과 학생도 32명이나 소속돼 있다.
호버링은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탐조 활동을 한다. 교내 제명호를 특히 자주 찾는다. 두 번 중 한 번은 조류뿐만 아니라 포유류, 양서파충류, 곤충류도 조사한다. 내년엔 제명호에서 관찰한 동물 자료를 모아 소책자를 발행할 예정이다.
계절마다 다른 지역으로 탐조를 가기도 한다. “작년 여름엔 잣까마귀를 보러 설악산에 갔어요. 대청봉에만 사는 잣까마귀는 설악산에 있는 눈잣나무 열매를 먹어요. 4시간 반 동안 산을 타서 느긋하게 눈잣나무 위를 날아다니는 새를 만났어요. 말로 할 수 없이 기뻤죠.”
▲ 강원도 강릉 어느 항구에서 탐조 활동을 하고 있는 호버링 회원들
올여름엔 강원 춘천시 남이섬에 가서 솔부엉이와 소쩍새 같은 야행성 맹금류를, 가을에는 충남 서천군 유부도에서 도요새를, 겨울에는 동해에서 오리와 갈매기를 볼 계획이다.
호버링의 목표는 야생동물에 관심이 많지만, 접할 기회가 없던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우리 주변에 어떤 생물이 살고 있는지 알려주는 것.
“집 근처에 큰 저수지가 있어요. 예전에는 까치, 까마귀, 참새와 같은 흔한 종만 사는 줄로만 알았는데, 새에 관심을 가지고 나니 물총새, 꾀꼬리, 해오라기 등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호버링에 들어온 학우들도 같은 경험을 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