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운영 전반에 걸친 규제가 혁신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학의 자율성을 인정하고 지원의 대상으로 봐야한다”
김성익 총장이 지난 달 30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 한라산홀에서 열린 ‘UCN 프레지던트 서밋 2019’ 5차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한국대학신문 주최로 열린 이날 컨퍼런스는 미래교육의 모습을 예측하고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혁신교육의 미래’ ‘고등교육 경쟁력 제고에 필요한 교육규제 샌드박스’ 두 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고, 주제발표와 지정토론,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김 총장은 두 세션에서 모두 좌장을 맡아 토론을 이끌었다.
김 총장은 “지자체나 교육부는 대학 관련 규제 개혁 요구에 대학에만 특혜를 줄 수 없다는 반응”이라며 “이는 특정 계층에 이익이 된다는 신념의 함정에 빠져있는 것이다. 대학은 공공재로서 국민 전체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곳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장은 “우리나라가 R&D 투자는 세계적으로 최상위권임에도 투자 대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규제 때문”이라며 “간접비 비율을 전향적으로 늘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10여 년째 이어지는 등록금 동결도 대학에 큰 어려움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2010년부터 물가 상승률의 1.5배로 계산해 보니 2010년을 100으로 봤을 때 2018년에는 130을 상회한다. 언론이나 타 기관에서는 단순히 1.5배를 더하지만, 복리식으로 계산해보면 이와 다르게 130%가 넘어가게 된다”면서 “대학재정의 30% 이상이 계속 투입되지 못하면서 경쟁력 강화에 심각한 방해 요소가 됐다”고 진단했다.
김 총장은 “대학에 여러 가지 교육 개혁 아이디어가 있어도 재정 부족으로 시행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다. 올해 대학혁신지원사업 비용이 등록금 수입 대비 7% 이하다. 현실적으로 30% 이상 늘려야 하는 재정을 7%밖에 보조받지 못하는 셈”이라며 재정지원 확대를 거듭 촉구했다.
▲ 김성익 총장, 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
한편 이날 콘퍼런스에는 김 총장 외에도 김상호 대구대 총장, 박맹수 원광대 총장, 신은주 평택대 총장, 이원묵 건양대 총장, 윤승용 남서울대 총장, 장제국 동서대 총장, 정홍섭 동명대 총장, 강신익 한동대 행정부총장, 김태운 동양대 부총장, 어진우 단국대 부총장, 이원근 한남대 부총장, 한희원 동국대 부총장, 손병돈 평택대 교무연구처장, 안성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이주연 아주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프레지던트서밋 사무국에서는 이인원 이사장과 최용섭 사무총장이, 한국대학신문 홍준 대표이사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우리 대학은 이번 여름방학 동안 몽골, 캄보디아, 베트남, 대만, 미얀마(‘체인지 더 월드’ 프로젝트) 등 5개국에 23개팀 379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해외봉사대를 파견한다.
전인교육본부 사회봉사단은 5일 교내 요한관 홍명기홀에서 ‘2019 하계 토탈 업(Total up) 국외봉사대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날 발대식에서 김태양(글로벌한국학과 1학년) 학생을 비롯한 봉사대원들은 “성실하게 봉사활동에 임하여 학교와 국가의 명예를 높이겠다”는 내용의 선서문을 낭독하고 헌신적인 봉사를 다짐했다.
윤재영 사회봉사단장은 격려사에서 △학생중심 △지역사회중심 △과정중심 등 사회봉사단의 3가지 원칙을 강조하며 “진리와 사랑과 봉사의 정신으로 해당 국가에 파송되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과 섬기는 리더십으로 복지를 실현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격려했다. 이어 윤 단장은 각 팀 지도교수와 학생대표에게 발대식 기와 파송증서를 수여했다.
한편 사회봉사단은 올해부터 모든 봉사 프로그램을 ‘학생중심’ 형태로 운영한다. 기존 지도교수 주도하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던 해외봉사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설계하는 주체가 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국외봉사대 역시 학생들이 각 전공을 살려 △의료봉사 △교육봉사 △건축봉사 △문화봉사 등을 주체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대학일자리본부(본부장 오덕신)가 실제 직무현장에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 등을 배울 수 있는 ‘SU秀 직무역량 아카데미’ 과정을 운영해 재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직무역량 아카데미’는 ‘실무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채용 트렌드가 학력이나 스펙보다는 지원 직무에서의 역량을 더 중요하게 보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실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스킬을 교육하는 과정을 개설한 것. 업·직종별 직무능력 강화 교육을 통해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학기에는 △소프트웨어 아키텍트(언플러그드 알고리즘 펀더멘탈) △디자인 실무 아카데미(ACU Auto CAD 자격) △인사관리 실무 아카데미(ERP정보관리사 인사 2급) △재무회계 실무 아카데미(ERP정보관리사 회계 2급) △제조 및 품질관리 실무(GMP 아카데미) 등 5개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기초 및 전문교육을 통해 실무 역량을 높이는 것은 물론 자격증 취득에 대비한 특강도 마련했다. 교육시간은 최소 6시간에서 최대 27시간으로, 일반 취업지원 프로그램보다 다소 길지만 실무에 기반을 둔 교육을 진행하면서 참가자들의 출석율과 만족도 모두 높은 편이다. 교육 참가자에게 수료증과 마일리지 장학금도 제공하고 있다.
대학일자리본부 관계자는 “최근 채용시험에서 직무능력과 관련한 평가가 점점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지난 학기 아카데미에 참가했던 학생들이 실제 인턴과정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현장 맞춤형 프로그램 마련해 학생들의 성공 취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30일 교내 다니엘관 강의실에서 사토 요지 원아시아재단 이사장 초청 특강과 장학금 수여식이 개최됐다.
사토 요지 이사장은 대표적인 재일교포 3세 기업인으로, 일본 재계 20위 다이남홀딩스의 전 회장이자 최대 주주다. 국가, 민족, 종교, 정치를 넘어선 아시아 공동체를 만들자는 취지로 사재 100억엔을 출연해 2009년 원아시아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세계 51개국 551개 대학에 아시아 공동체 강좌를 개설하고 연구비와 장학금을 지원해 오고 있다. 우리 대학은 이번 학기부터 4년간 연구비 등으로 1억7200여만원을 후원받아 ‘아시아 문화의 이해’(스미스교양대학 심경섭 교수)라는 교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사토 이사장은 이 교과목의 명사로 초청돼 ‘진리의 탐구’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어디에서 왔는가’ ‘누구인가’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의 답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인류의 보편적인 명제인 ‘자아’ ‘사람’ ‘생명’ ‘실체’가 무엇인지 풀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오늘날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진리탐구’를 제시했다.
한편 사토 이사장은 이날 강연을 마친 후 글로벌한국학과 학생 9명에게 장학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교육혁신단(단장 송창호)은 29일 교내 다니엘관에서 ‘창의적 아이디어 경진대회 – 보드게임 만들기’(이하 보드게임 경진대회) 시상식을 열고 7개 팀 31명에게 장학금과 상장을 수여했다.
보드게임 경진대회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해 대학생이 1시간 정도 즐길 수 있는 아날로그 게임을 만드는 대회다. 참가 학생의 문제해결 및 창의적 사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혁신단은 사전에 온라인으로 참가신청서를 제출받아 본선 진출 팀 21팀을 선발, 지난 15일 경진대회를 열었다. 이에 앞서 1일에는 보드게임 전문 개발자 초청 특강을 개최해 참가자들의 게임 개발 과정을 지원했다.
이후 △오락성 △창의성 △접근성 △확장성 등 평가기준과 참여 학생들의 현장 및 온라인 평가를 거쳐 총 7팀의 우수 팀을 선정했다.
▲ 우승팀 ‘푸드트럭 24’
심사 결과 ‘푸드트럭24’ 게임을 개발한 푸드트럭24 팀이 대상을 차지했다. 2~4인의 플레이어가 참여하는 카드게임 형식의 보드게임으로, 주어진 24개의 음식과 각각의 난이도, 재료와 조미료를 조합하여 음식을 만들어 최고의 점수를 받은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게임이다.
이 외에도 탄자니아 초원의 햄버거 가게 주방장이 되어 동물 손님들에게 원하는 햄버거를 최대한 빨리 만들어주는 게임(‘버거 인 더 정글’)을 만든 우가우가 팀이 최우수상을, 집 나간 흰둥이를 찾기 위해 일정의 퀘스트를 완료하고 먹이를 모아 흰둥이에게 도착하는 게임(‘흰둥이를 찾아라!’)을 만든 델몬트 팀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송창호 교육혁신단장은 “보드게임은 창의적인 생각을 현실적으로 구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경진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의 창의력과 열정, 협동심을 보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안의 타지인 조선족. 영화나 뉴스 등 미디어는 조선족을 아직도 편견 어린 시선으로 다루고 우리도 거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중국 조선족학교 학교문화를 오랫동안 연구한 안병삼 교수는 중국 동포에 애정이 크다. 조선족은 북한과의 관계가 점점 개선되고 통일이 되면 우리와 가장 가까운 동포가 될 것이다. “조선족은 보이지 않는 큰 힘이다. 어떻게 관계를 만들어나가고 어떤 이웃이 될지는 지금 우리가 하기에 달렸다.”고 말하는 안 교수를 만났다.
조선족학교 교가 연구를 계기로 학교문화 관심
삼육대학교 안병삼 교수는 ‘중국 조선족학교 학교문화 자원 발굴’ 분야에서 10여년 간 연구했다. 학교문화 연구라는 분야도 생소한데 중국 조선족학교의 문화라니, 궁금증이 커진다.
안 교수가 이 연구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는 교가다. 전남대 한상문화연구단에 근무하며 ‘근현대 한인디아스포라 지식자원 발굴과 DB구축’ 사업에 참가하는 과정에서 중국 현지 조선족이 생산한 저서, 신문, 잡지 등 모든 인쇄물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하나같이 학교의 규모나 졸업생 명단, 교과목 등을 정리해 놓은 것이 내용의 전부였다. 교가나 교육 이념, 교훈, 교표 등 학교의 정신에 대한 내용을 기록한 문건은 없었다.
‘어째서 소중한 학교의 정신에 관한 학교문화 자료들의 연구는 없는 것일까’하는 의문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안 교수는 『중국조선족교육』이라는 잡지에서 일정 기간 조선족학교 교가를 소개한 글을 발견했다. 당시 중국 현지에서는 조선족 집거지가 사라지면서 그 속에서 역할을 하던 조선족학교가 급격하게 통폐합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교가 등의 자료들이 소실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교가를 보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현실을 직접 목격한 안 교수는 “나만의 위기감과 책임감”을 느꼈다.
지금 교가를 수집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조선족학교 교가는 미궁의 연구과제로 남을 것이라는 생각에 연구를 시작할 결심을 굳히고 한국연구재단에 연구프로젝트를 신청하였고 그 과제가 선정되었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교가의 단편적인 수집보다는 조선족학교 전체의 ‘학교문화’ 유산자원을 발굴, 보존하는 작업도 시급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조선족학교 문화 전체 영역으로 연구를 확대했다. 안 교수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하지 않았던 작업을 하는 신선함이 좋았다.”라며 “내가 하지 않으면 오늘 하루에도 사라질 수 있다는 사명감이 나를 움직였다.”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연구의 필요성과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중국 조선족은 해외한민족 중 가장 수가 많고 민족학교인 조선족학교도 가장 많이 운영되고 있다. 2018년 기준 대한민국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해외동포는 약 750만명이다. 그 중 가장 많은 수의 한인이 거주하는 국가는 중국이며, 그들이 바로 중국의 200만 조선족이다. 한때 조선족학교는 1500곳 이상이었는데 현재는 200여 곳이 운영되고 있다. 인구감소로 이미 많은 조선족학교가 문을 닫았고, 퇴직교원의 사망으로 자료 유실에 대한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수준이라 학교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태였다.
안 교수는 조선족학교의 문화유산은 “우리 민족이 어려운 시기에 민족교육을 실시하며 만들어진 의미있는 결과물로써, 그 속에 담긴 여러가지 한민족문화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조선족학교 문화유산자원에 대한 수집과 보존은 국내 학교문화유산과의 비교를 통해 한민족학교간의 다양한 학교문화를 연구하는 학문적 기초를 제공할 수 있다.
▲ 광흥조선족학교 방문조사 당시의 안병삼 교수
학교는 조선족 민족공동체의 구심점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고 배우는 기관이기만한 것은 아니다. 안 교수는 “학교는 조선족 민족공동체의 구심점으로써의 학교문화, 학생민족의식고취의 학교문화, 한족과 조선족간 문화교류 등 다양한 문화를 창조했기 때문에 이 연구를 바탕으로 자료의 영구보존, 학술적 활용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학교문화유산의 유실을 막고 중국 조선족학교에 대한 관심을 유도해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향후 과제를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연구 수행 과정은 크게 세 단계로 진행했다. 1차년도 현지조사 지역은 연변조선족자치주를 비롯해 장춘시, 길림시, 영길현, 매하구시, 장백조선족자치현, 통화시, 교하시, 류하현, 집안시 등 중국 길림성 지역이다.
직접적인 조사대상은 조선족 유치원을 비롯해 소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이며 폐교된 조선족학교의 졸업생, 연변대학조선족교육연구소, 민간소장가, 퇴직교원 등이다. 수집된 학교문화 유산자원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교가, 교훈, 교표, 학교 문건, 도서, 상장, 성적표, 학교 건물 및 학생활동사진, 졸업사진, 앨범, 졸업장, 교지, 학교인장, 배지 등이 있다.
2차년도 현지조사 지역은 하얼빈지구를 비롯해 목단강지구, 계서지구, 칠대하지구, 가목사시지구, 학강지구 등 중국 흑룡강성 지역이다. 현존하는 학교와 이미 폐교된 학교의 문화유산자원 모두 집중적으로 발굴했다.
3차년도 현지조사 지역은 심양지구를 비롯해 철령지구, 무순지구, 단동지구, 본계지구, 안산지구 등 중국 요녕성 지역이다. 현존하는 학교의 문화유산자원은 학교를 직접 방문해 수집했고, 조선족학교 현황을 이해하기 위해 선생님들과의 면담도 진행하였다. 폐교된 학교의 문화유산 자원은 그 자료를 가지고 있는 신문사나 출판사 교육 자료실, 퇴직교원 혹은 개인 소장가를 통해 수집했다.
이어 안 교수는 연구의 세부 내용에 대해 상세히 설명을 이어갔다. 중국 동북3성의 조선족학교가 생산해 낸 각종 학교문화 유산자원에 대해 구체적으로 시대적, 사회적 배경은 물론 자료에 대한 공시적, 통시적 연구방법으로 살펴봤다. 그동안 중국 조선족학교 학교문화에 대한 관심은 주로 교과과정이나 학교 규모 등의 교육사에만 집중되어 그 이외의 사료사적 가치가 높은 학교 정신 등의 자료를 소홀히 다뤘다. 그래서 본 연구에서는 중국 동북3성의 조선족학교가 생산해 낸 학교문화 전반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또한 중국 동북3성의 조선족학교가 생산해 낸 학교문화 유산자원에 대한 여러 종류의 원문자료의 발굴과 수집을 통해 그 학교문화에 담긴 여러 가지 교육 문화 등을 역사적, 사회적, 현재적 시각에서 살폈다. 특히 최근 10년간 조선족들의 인구감소로 인해 급속도로 진행된 폐교 과정과 퇴직교원들의 사망으로 많은 학교문화 유산자원들이 소실되었기 때문에 연구 자료도 부족하며 구체적인 사례 연구가 전무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시도라고 생각된다.
자료 태부족에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
의욕적으로 연구를 시작했지만 자료 수집부터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았다. 폐교된 학교는 퇴직교원을 찾아 물어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현재 운영 중인 학교의 자료수집을 위해 학교를 찾아도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왜 이런 자료를 수집하냐며 의심하고 문전박대당하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 교수는 “아직 학교문화 자료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학교 자료에 대한 무관심으로 인해 체계적인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많은 자료들이 폐지 취급을 받으며 버려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 조선족학교 운동장이 시간이 지나 옥수수 밭으로 바뀐 모습. 갈수록 조선족 학교가 줄어들고 있는데, 이런 순간들을 맞이할 때면 안 교수의 마음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학교 교훈, 건학 이념, 교가, 교표 등에 대해 물으면 대부분의 교원이 모른다고 답한다. 심지어는 교장선생님도 잘 모르고 있다. 교장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교가를 만들어 한 학교에 교가가 3개나 있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기록을 하지 않아 당사자를 제외하고는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또 자료 수집이 어려운 이유로 외국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비협조적인 경우가 많았다. 이 외국인에게 정보를 줬을 때 혹시나 피해가 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피하는 분들도 많으셨다.”라고 덧붙였다.
많은 우여곡절을 거친 연구인만큼 활용방안은 다양하다. 중국 조선족학교 학교문화 유산자원 연구의 기초 자료로 제공한다. 20세기 전반기부터 현재까지의 중국 조선족학교가 생산해 낸 ‘학교문화’ 유산 자원을 연구함으로써 통시적인 조선족학교의 ‘학교문화’ 유산 자원 연구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수집된 자료의 공유를 통해 더 많은 연구자들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해외 한민족 ‘학교문화’ 유산 자원의 지적 집대성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해외 한민족 이주사를 정리하는 중요한 학문적 접근의 하나로 그동안 생산된 해외 한민족의 지식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학문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형태로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는 ‘이민 1세기’의 지적 자원을 집대성하는 작업이자 단절된 우리 역사의 공백을 복원하는 작업으로서 의의를 가진다.
한반도를 벗어난 지역을 연구함으로써 한민족의 한국학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민족 정보 자료 네트워크를 초중고 대학교에 연계하여 한민족의 정체성, 우수성 등 민족교육과 국가관을 고취할 수 있는 교육자료로 제공할 수 있다.
인문학의 위기 속 조선족 교육 뿌리찾고 기록하는 작업
안 교수는 2015년 ‘중국 길림성 조선족학교 교가와 그 연구’를 출판해 ‘2016 세종도서 학술부분’에 선정되었다. 올해는 ‘중국 흑룡강성 조선족학교 교가와 그 연구’, ‘중국 요녕성 조선족학교 교가와 그 연구’ 두 권의 저서 출판을 준비 중이다. “장기적으로 중국 동북3성의 조선족 민족공동체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이다.” 라고 했다.
현재는 한국연구재단 과제인 중국 조선족학교의 당안관 연구를 진행 중이다. 바쁜 연구 와중에도 현재는 한국연구재단 과제인 중국 조선족학교의 당안관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국동북아학회 이사, 재외한인학회 편집위원장, 한국중문학회 운영이사를 맡고 있는 안 교수는 앞으로 “중국어를 학습한 학생들과 함께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사회에 봉사하고 이바지하는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고 싶다.”고 밝혔다.
인문학의 위기를 현장에서 몸으로 체감하는 안 교수는 교육현장에 대한 쓴 소리도 잊지 않았다. “교육부의 학교 평가에서 취업률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다 보니 인문학이 평가절하 되고 있다. 학과 자체가 없어진다. 지방대학교는 인문학과가 거의 사라지는 추세고 서울의 주요 대학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이 사회에서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 한 사람의 시민으로 잘 자리 잡을 수 있게 교육하려면 취업이 잘 되는 학과뿐만 아니라 인문학 교육도 꼭 필요하다.”라며 “중국도 한창 경제성장에 집중할 때는 인문학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 공자, 맹자의 고전 등이 다시 인기다. 고전이 활발히 출간되고 많은 사람이 읽는다. 우리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고립되고 소외감을 느끼며 발생하는 각종 사고는 인문학만이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문화시대에 포용할 줄 아는 능력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춰야만 길러질 수 있다.”
중국 조선족들은 20세기 초 이래 현재에 이르기까지 험난한 역사적 굴곡 속에서 중국이라는 타민족 국가에서 조선족학교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오면서 살아온 한민족이다. 일제강점기 일제의 잔혹한 탄압을 피해, 독립운동을 위해 이주한 한민족들이 대다수인 만큼 안 교수의 애정도 크다.
“국가가 힘이 없어 떠난 분들이기 때문에 국가가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라며 “조선족들을 재미교포, 재일교포와 달리 이중 잣대로 차별하는 습관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조금 더 관대한 마음을 가지고 바라봐 주시면 좋겠다. 이게 포용 국가 국민의 자세가 아닐까.”라며 독자들에게 당부의 말도 남겼다.
마지막으로 안 교수는 지난 10여년 간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조선족학교 문화유산을 연구할 수 있어 “행운이었고 행복했다.”라고 얘기했다. 안 교수가 아니었다면 소중한 문화유산이 기록으로 남을 수 없었을 터. 조선족학교 문화유산 연구를 바탕으로 안 교수의 목표처럼 앞으로 10년은 조선족 문화공동체에 대한 연구 성과를 튼튼히 쌓아가길 기대한다.
안병삼 교수
중국 산동대학교 문학박사
(현) 삼육대학교 중국어학과 조교수
(전) 초당대학교 국제학과 조교수(2009.09-2019.02)
(전) 전남대학교 세계한상문화연구단 연구교수(2007.09-2009.08)
(전) 중국 산동대학교 외국인교수(2006.09-2007.08)
(현) 한국동북아학회 이사
(현) 재외한인학회 편집위원장
(현) 한국중문학회 운영이사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는 효를 중시하고 예를 받드는 전통을 이어 오고 있다.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효(孝)는 덕의 근본으로 가정과 국가의 기강을 이루는 중요한 이념으로 자리 잡아왔으며 이는 우리 민족의 중요한 가치로 자리매김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숭고한 가치를 지닌 우리나라가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면서 가족의 개념이 바뀌고 있고, 복지 사회로 발전하면서 부양의 책임이 가족에서 사회로 확대되면서 가족의 기초를 놓았던 효의 정신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성 교육의 기본 이념이어야 하는 효의 가치마저 등한시되어 가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어 가정의 달 5월에 독거 어르신 돌봄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독거노인에 대하여 바르게 알아보기
독거노인이라고 하면 가족이 없이 홀로 살아가는 어르신을 지칭한다고 잘못 이해하기 쉽다. 일부는 맞지만 일부는 틀리다. 가족이 있어도 홀로 사는 어르신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핵가족화가 되면서 최근 1인 가구 세대는 급속하게 확대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독거노인은 65세 이상의 어르신으로 가족, 친구, 이웃 등 사회적 관계망과의 교류가 단절되고 사회적 역할 상실에 따른 외로움과 고립감 등으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노인의 20%가 독거노인으로 분류될 정도이다. 2017년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9년도 노인 인구는 약 769만 명으로 추계되고 있어 전체 인구의 약 15%에 해당하고 2025년에는 1천만 명에 육박하여 전체 인구의 20%에 도달한다. 2019년 현재, 우리나라의 독거노인은 147만 가구에 이르고 있으며, 2035년에 가면 현재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1661-2129 이 번호를 알고 있는가? 이 번호는 독거노인을 위한 사랑의 전화이다. 무엇이든지 물어보고 정보를 구할 수 있는 다이얼이며, 전국 어디서나 이 번호를 누르면 독거노인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독거노인돌봄지원센터에 대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다양한 복지관이 설립되어 있다. 종합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등 우리가 속해 있는 커뮤니티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복지 서비스 기관이다. 이처럼 전국의 지방 자치 단체에는 독거노인 돌봄 기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 16개 거점 수행기관과 전국 244개 수행 기관이 존재한다. 큰 지역에서는 독거노인 대상자 1,200명에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100명이 주 1회 이상 직접 가정 방문 및 2∼3회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월 1회 이상 생활 교육, 보건 복지 서비스 자원 발굴과 연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서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 독거노인 생활관리사인데 이분들은 대부분 주부이고 커뮤니티 지킴이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독거노인돌봄센터에서는 ‘사회 활동, 사회적 접촉, 식사 횟수, 건강 상태’ 등 6개 항목의 수준을 평가하여 보호 필요 점수가 높은 순으로 대상자를 선정하며, 이렇게 선정된 독거 어르신에게는 전국 약 8,500명 이상의 생활관리사가 이들을 보호하는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들은 커뮤니티 케어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각 센터에는 생활관리사를 관리하고 행정 업무를 수행하는 서비스 관리자인 사회복지사가 근무하고 있다.
독거노인 지원의 사례 고찰
A 씨(85세)는 5년 전에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1인 세대가 되었다. 고령이지만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어 지난 수년간 홀로 살아왔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점점 TV에 빠져들었고 신문을 보고 집 안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움직이는 일은 반찬을 사러 가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러한 A 씨에게 최근 우울증이 나타났고 이웃 사람과도 단절되어 생활하는 등 커뮤니티에서 점차로 고립되어 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연히 반찬가게에서 A 씨를 만나게 된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H 씨의 도움으로 돌봄지원센터의 지원 대상이 되고 은둔형 고립에서 지역 사회로 나오게 되었다.
독거노인 돌봄지원센터를 통하여 반찬 지원과 말벗 서비스, 후원 물품 지원, 병원 동행 등이 이루어지면서 건강과 우울증도 회복됐다. 이러한 A 씨의 사례는 점차로 증가하고 있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커뮤니티에서 지원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하여 빛을 발하고 있다. 위의 사례는 우리 지역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사례이며,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우리 지역을 바라보면 내 이웃의 모습으로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독거노인 돌봄지원센터를 통하여 반찬 지원과 말벗 서비스, 후원 물품 지원, 병원 동행 등이 이루어지면서 건강과 우울증도 회복됐다. 이러한 A 씨의 사례는 점차로 증가하고 있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커뮤니티에서 지원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하여 빛을 발하고 있다
글 정종화 삼육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일본사회사업대학에서 사회복지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회복지의 전공자로서 2000년부터 삼육대학교 사회복지학과의 교수로 있다. 현재 보건복지부 장애인복지관평가위원장, 사) 한국사회복지교육협의회 수석부회장, Rehabilitation International Korea 사회위원장, 한국케어매니지먼트학회 회장 등 정부 및 학술단체 주요 책임을 맡아 사회복지 교육과 학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스미스학부대학(학장 김용성)은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교내 요한관 홍명기홀에서 ‘무비 프로젝트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무비 프로젝트’는 신입생 교양필수과목인 ‘글로컬영어’ 수강생들이 대본 작성과 촬영, 연기, 편집 등 영화제작의 전 과정을 영어로 체험하는 팀 프로젝트다. 영어교육을 실제에 적용함으로써 영어소통능력을 향상시키고 협업을 통해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글로컬영어’ 수강생 800여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4~5명 단위로 팀을 이뤄 원어민 교수의 지도를 받아 영어 대본을 작성하고, 촬영, 편집을 거쳐 4~6분 분량의 영화를 제작했다.
스미스학부대학은 200여개 참가팀 가운데 12개 팀을 골드(30만원), 실버(20만원), 브론즈(10만원) 등으로 선정하고, 각각 상장과 장학금을 수여했다. 또한 27일부터 4일간 페스티벌을 마련해 수상작을 상영한다.
컴퓨터메카트로닉스공학부 양은주(1학년) 학생은 “동기들과 재밌게 촬영하면서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다. 무엇보다 그간 수업을 통해 익힌 영어를 적용해 볼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한편 스미스학부대학은 재학생들의 영어 말하기 능력 향상을 위해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글로컬영어’(교양필수·3학점) 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수업은 수준별·목적별로 고급반, 토익반, 회화반으로 진행되며, 다양하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능력을 고루 향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