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삼육人] 이방인 간호사로 병원장에 오르기까지, 심은미 동문(간호 83)

미국 포트 워싱턴 메디컬센터 심은미 병원장
인턴십·연수 프로그램 위해 32년 만에 모교 방문
떠밀리듯 들어간 간호학과…”좋은 학생 아니었다”
“성공 비결? 안 되는 이유보다 가능성부터 봐”

어드벤티스트 헬스케어(Adventist HealthCare, 이하 AHC)는 미국 워싱턴DC 지역 최대 규모의 병원그룹이다. 이 병원 인사담당자들이 지난 4월 우리 대학을 방문했다. 간호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턴십 및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다. 간호학과는 방문단과 연수 과정의 세부 사항을 조율한 후 여름방학 기간 재학생 5명을 선발하여 미국 AHC에 파견했다. (관련기사▷간호대학, 美 AHC 병원그룹 연수 프로그램 운영)

이 연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방문단을 인솔해 우리 대학을 찾은 이는 AHC 산하 포트 워싱턴 메디컬센터(Fort Washington Medical Center)의 심은미(한국이름 전은미) 병원장. 우리 대학 동문이다.

간호학과 83학번으로 입학해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간 심 동문은 17년간 임상간호사 경력을 다진 후, 컬럼비아대에서 간호정보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후 행정가로 커리어를 전환, 아브라조 웨스트 캠퍼스 병원, 셰이디 글로브 메디컬 센터, 어드벤티스트 헬스케어에서 간호이사(CNO), 행정원장(COO), 수석부원장(SVP) 등을 역임하며 단계적으로 조직의 최고위직 자리까지 올랐다.

지난 7월에는 포트 워싱턴 메디컬센터의 병원장(CEO)으로 취임했다. 간호사 출신으로서, 아시안으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전례를 찾기 힘든 입지전적 인물. 성공 비결을 묻자 그는 “‘안 되는 이유’보다는 ‘가능성’부터 보는 긍정적인 성격”을 꼽았다.

“이상하게 사물이나 문제를 보면 가능성부터 보인다. 일에 겁을 내지 않고, 어떤 일이든지 아주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덕분에 남들이 어렵다고 하는 일을 많이 할 수 있었다.”

시원시원한 말투에는 거침이 없었다. 행동파적인 기질이 답변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Q. 모국과 모교에 방문한 소감은.

“87년에 졸업했으니 32년 만에 모교에 왔다. 한국은 2번 정도 방문했는데, 사업차 잠깐 들르다 보니 학교까지 와볼 기회가 없었다. 오랜만에 오니까 무척 반갑고 좋다. 삼육동은 내 기억 속에 참 낭만적인 곳이다. 그때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풍경들이 정말 좋았다. 학교가 발전한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

Q. AHC그룹에 대해 소개해 달라.

“미국은 보통 여러 병원을 묶어 그룹 회사를 만든다. 이를 ‘헬스케어 시스템(Healthcare system)’이라고 하는데, 한국식으로 말하면 ‘병원재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룹 사업 중에는 병원 운영 외에도 외래사업, 가정간호사업, 의사 고용사업 등 여러 비즈니스가 있다.

개별 병원은 재무관리나 인적관리(HR) 등 여러 행정적인 업무를 직접 처리해야 하는데, 헬스케어 시스템에 들어오면, 회사에서 이런 일들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준다. 예를 들어 어떤 병원이 외래 확장 이슈가 있다고 하면, 개별 병원에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그룹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Q. AHC에서 어떤 업무와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나.

“주로 건물을 새로 세우거나, 사업을 확장하는 일을 했다. 기획/전략 분야의 일도 많이 했다. AHC에 처음 들어왔을 때만 해도 회사에서 기획이나 전략을 별로 중요하게 보지 않았다. 지난 3~4년간 회사의 모든 프로젝트가 전체적인 기획/전략 하에 이뤄지도록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갖추는 작업을 했다. 지금은 회사 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다.

재정적으로 허덕이던 외래사업을 흑자로 전환한 일도 기억에 남는다. 1년에 470만 달러(56억4000만원) 정도 적자가 있었는데, 흑자 상태로 돌리는 데 3년 반 정도 걸렸다. 힘들었지만, 참 재미있었고 보람도 있었다.”

Q. 간호학과 학생들이 AHC에서 연수와 인턴십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삼육대를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AHC의 전체적인 사업 및 전략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나.

“회사의 기획과 전략을 세우면서 제일 문제로 두드러지는 부분이 ‘간호사 인력 부족’이다. 사업 확장을 하는 데 가장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별히 AHC가 있는 워싱턴 DC 메릴랜드는 다른 곳보다 간호사가 많이 부족하다. 생활비나 물가가 비싼 편이라, 간호사들이 이곳에서 경력을 쌓고 가정을 꾸리면 떠나는 경우가 많다. 인근 간호대학과 협력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 심은미 동문(왼쪽)과 AHC 관계자들이 방학 중 연수를 앞둔 간호학과 학생들과 면담하고 있다.

Q. 모교라는 개인적인 이유도 작용했을 것 같은데.

“물론이다. 교육과정이나 정서, 내부사정에 대한 이해가 있고, 교수님들도 다 동문이나 후배다. 후배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앞으로 삼육대 간호학과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서 학생들을 많이 채용하려 한다. 방학 중 인턴십 프로그램이 좋은 첫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Q. 실제 학생들을 만나 본 소감은.

“예상외로 영어를 굉장히 잘해서 놀랐다. 교수님들이 영어가 서툴다는 것을 여러 번 강조해서 걱정했는데, 너무 잘하더라. 조금만 손보면 실무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매우 인상적이었다.”

반골(反骨)의 간호학과생

Q. 학창 시절 추억을 말씀해주신다면.

“오복자, 신성례 교수님은 내가 학교 다닐 때도 교수님이셨다. 정현철 교수님은 동기에 실습도 같은 조여서 정말 친했다. 당시엔 남자가 간호사 한다고 해서 참 특이했는데(웃음). 이번에 학과장이 됐다고 해서 참 반가웠다. 강경아 교수님은 1년 후배인데, 학교 다닐 때 얘기를 참 많이 나눴던 기억이 난다.

교수님들께 물어보면 알겠지만, 그렇게 좋은 학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광천삼육고(현 서해삼육고)를 졸업했고, 삼육교육에 굉장히 자부심이 있었지만, 대학이 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교수님들을 참 힘들게 했던 기억이 난다. 좀 진취적인 학생이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실행 과정에서 교수님들 속도 썩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그래도 그런 저를 다들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다.”

Q. 반골 기질이 있었던 것 같다.

“사실 간호학과도 부모님에게 떠밀리다시피 해서 들어갔다. 원래 철학이나 역사, 문학을 좋아했고, 도(道) 장원을 할 정도로 글 쓰는 것을 좋아하고 잘했다. 이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반대하셨다. 그때는 시국이 참 혼란한 시기였다. 문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시국에 많이 말려 들어갔다. 어머니께서 사회대학을 가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 문학 공부를 하는 건 더더욱 안 된다고 하셨다. 이상주의적인 내 성격을 알고 계셨던 거다. 어머니가 편찮으셨는데, 삼육대 간호학과에 가지 않으면 낫지 않겠다고 하셨다.”

Q. 어쨌든 본인의 의지도 있었기에 입학한 것이 아닌가.

“그래서 고민을 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간호학과에 가면 미국에 갈 기회가 있을 것 같았다. 어렸을 때부터 미국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미국에 가기 위한 수단으로 간호학과에 들어갔다.

그런데 역시나 원하던 공부가 아니었기에 학교생활이 너무 힘들었다. 방황을 많이 했다. 물론 나중에 간호사가 되고 현장에서 일하면서 굉장히 보람과 만족을 느꼈다. 간호학 공부도 좋아해서 석사까지 했다. 그런데 그땐 그랬었다(웃음).”

Q. 왜 미국에 가고 싶었나. 어린 나이에 막연한 동경이었는지.

“그랬던 것 같다. 굉장히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랐다. 아버지가 종갓집 종손이시다. 고지식하고 전통적인 가정이다 보니 늘 답답해했고, 할머니는 항상 ‘다루기 힘든 애’라고 하셨다. 여기서 벗어날 방법은 미국에 가는 것밖에 없겠다 싶었다.”

미국에서는 간호사를 보고 병원을 선택한다

심은미 동문은 1987년 간호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에 건너가기까지 3년 정도 한국에서 일했다. 당시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보건진료원 1기로 근무하고, 상계백병원에서 간호사로도 일했다. 그사이 결혼을 하고 첫 아이도 낳았다. 1991년 11월, 가족과 함께 학생비자로 미국에 건너간 그는 2달 만에 미국 간호사 시험에 합격하고, 영주권을 받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병원에 입사했다. 꿈꾸던 미국 생활의 시작이었다.

Q. 미국에서의 간호사 생활은 어땠나. 한국과는 무엇이 달랐나.

“당시 한국의 간호사는 의사를 보조하는 역할에 그쳤다. 간호사가 일을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환자가 살고 죽는데, 한국에서는 그걸 의사만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간호사의 일이 환자의 치유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그걸 핵심적으로 이용하는 시스템이었다.

지금도 미국 사람들은 환자가 병원에 가는 이유가 간호사 때문이라고 한다. 수술을 다른 병원에서 하더라도, 수술한 다음 환자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잘 지켜봐야 하는데, 그 일을 간호사가 하기 때문이다. 간호사의 일이 굉장히 독립적이었고, 환자를 치유하는 데 있어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한국에서와는 다른 큰 보람을 느꼈다.”

Q. 임상간호사로 일하다 행정직으로 커리어를 전환했다. 어떤 계기였나.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라 새로운 걸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뭐든지 3년을 하면 다른 걸 하고 싶어지더라. 처음 1년은 배우느라 재밌고, 그다음 1년은 그 배운 거로 자부심 있게 일하느라 재밌다. 그런데 3년쯤 되면 좀 시시해진다.

17년 동안 임상에 있었다. 외과, 신경외과, 심장내과, 심장외과, 중환자실까지 해보니 임상에서는 더 갈 곳이 없었다. 그러면 이제 올라가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컬럼비아대에서 간호정보학 석사를 시작했다. 공부도 일도 정말 너무너무 재밌게 했다.”

Q. 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커리어를 쌓아간다는 건, 유학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큰 도전이었을 것 같다.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모르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듯이 처음에는 몰라서 용감하게 시작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간호지식이나 언어가 아니라 문화적으로 다르다는 점이었다. 나는 살면서 여자로서 인정받기보다는 일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기를 원했다. 남자들과 동등한 능력과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미국에서 생각하는 좋은 간호사 상(像)은 좀 달랐다. 일을 빨리하고 잘하는 것보다 환자들을 어떻게 편안하게 해드리고, 그분들이 마음 쓰는 것을 어떻게 케어하는지가 더 중요했다. 그걸 ‘소프트 스킬(Soft Skill)’이라고 한다. 처음엔 그런 스킬이 별로 없었고 일만 열심히 잘만하면 된다고 생각했으니 어려움이 있었다.

미국 사람들은 그런 문화적인 차이를 콕 집어서 말해주지 않는다. 물어봐도 얘기해주는 걸 꺼린다. 뭔가 다른 것 같기는 한데, 뭐가 다르고 잘못됐는지 알아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간호사 출신 병원장

Q. 지난 7월 AHC 산하 포트 워싱턴 메디컬센터 원장으로 부임했다. 간호사 출신으로 병원장이 되는 게 미국에서는 흔한 경우인가.

“미국에서도 굉장히 이례적인 케이스라고 한다. 간호사는 간호이사(CNO)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여자가 병원장까지 올라가기도 쉽지 않다. 더구나 동양인이 올라가는 건 더더욱 어렵다. 이민 1세로서는 거의 유일할 것 같다. 간호이사로 경력을 마치는 것보다 더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운도 따랐고.”

Q. 성공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는 신을 믿는 사람이다. 하나님께서 이런 자리까지 올라가게 하신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처럼 조건이 맞지 않은 사람도 신을 의지하면 여기까지 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그렇게 하신 것 같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여러 병원에서 근무했는데, (이직할 때마다) 언제나 최선의 결정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그런 곳에서도 그때그때 필요한 자질들을 갖추게 하셨다는 게 눈에 보이더라.

한 번은 영리병원에 근무한 적이 있었다. 19개월밖에 못 버텼다. 보통 사람들은 1년을 못 버티는 병원이라 19개월이면 오래 버틴 거다. 힘들었지만, 다른 병원에서 10년 이상 배워야 할 재무관리 지식을 압축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하나님께 의지를 많이 했고 계속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를 했다. 많은 기도의 응답을 받았다.”

Q. 질문을 바꿔 하겠다. 그렇다면 신으로부터 받은 탤런트(재능)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성격이 참 긍정적이다. 주어진 사물이나 문제 상황을 보면 가능성부터 보이고, 뭐든지 아주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일을 보면 겁내지 않는다. 그래서 남들이 어렵다고 하는 일들을 많이 할 수 있었다. 그런 성격이 살면서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

Q. 엄마로서는 몇 점이라고 생각하는지.

“일을 너무 많이 해서(웃음). 자녀가 넷이고, 막내가 15살이다. 아이들한테 자주 물어본다. 엄마가 일을 많이 해서 서운하지 않으냐고. 아이들은 엄마가 이민 1세로 여기까지 와서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한다. 덕분에 자신들이 독립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걸 배웠다고 말한다. 아이들과의 관계가 굉장히 좋다. 물론 전통적인 잣대로 엄마로서의 가치를 평가한다면 굉장히 점수가 낮을 거다(웃음).

남편이 좋은 파트너가 돼주고 있다. 막내가 태어났을 때 남편이 일을 그만두고 아이들을 키우기로 했다.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건 아빠가 하고, 나는 밖에서 진취적으로 일을 한다. 한국 남편들은 아내가 더 성공하는 것을 꺼리는 분들이 있는데, 우리 남편은 그런 게 없다. 그냥 도와주고 성공하면 됐지 그게 뭐 중요하냐, 이렇게 말한다. 커리어 우먼으로 성공하는 데 남편이 많이 도움을 줬다. 남편과 20년 넘게 파트너십으로 일하고 있다(웃음).”

지도자로 키워준 삼육교육

Q. 대학 시절 삼육대에서 배운 소중한 가치가 있다면.

“삼육대뿐만 아니라, 삼육교육이 다른 교육과 다른 점은 지도자로 클 수 있는 자질을 많이 가르친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도 아이들을 삼육 학교에 보내고 있다. 공립학교에서는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앞에 나갈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 삼육 학교는 기도하거나 예배를 인도하는 등 다른 사람들 앞에서 무언가를 하는 연습을 많이 한다.

돌아보면, 삼육대에서 배운 것들이 인생에 참 많은 도움이 됐다. 간호학과 학회장을 하면서 리더십을 기를 수 있었다. 다른 좋은 간호대학 나오신 분들도 이민을 많이 왔지만, 그들보다 내가 더 좋은 조건을 갖춘 게 있다면, 바로 삼육대에서 배운 지도자로서의 자질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장기적인 계획이다. AHC에서 1년에 몇십 명씩 삼육대를 졸업한 간호사와 물리치료사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 나가려 한다. 물론 이를 통해 AHC의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지만, 삼육교육을 받은 인재들로 채운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힐링이 있는 그림 이야기] 가족 모임

김성운 교수의 <힐링이 있는 그림 이야기>
진한 우정, 선한 품성…애틋함으로 힐링하다

바지유는 1870년 프랑스-프로이센 전쟁에 참전하여 전사한 화가다. 그는 생전에 가난한 화가들에게 물품과 화실을 제공하고 작품을 사는 등 개신교도로서 이타적인 선행을 많이 했다. 궁기가 흐르는 화가 친구들과의 식사 후에는 항상 바지유가 식사비를 댔다.

부모님은 바지유가 인술을 베푸는 훌륭한 의사가 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그는 4년 동안 공부하다가 의사 시험에 낙방한 다음 바로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에게 영향을 준 화가는 낭만주의자 들라크루아 그리고 인상파 친구 마네, 모네, 르누아르, 시슬레 등이다.

바지유는 화우들과 퐁텐블로 숲 등으로 자주 사생을 나가서 그림을 열심히 그렸다. 그의 화실은 파리 인근의 베티놀스에 있었는데, 꽤 넓어 인상파 화가들의 아지트였다. 피사로, 세잔, 쿠르베도 자주 방문한다. 마음 넓은 바지유는 이 가난한 화가들에게 아낌없이 베푼다. 그래서 인상파를 초기에는 ‘베티놀스파’라고 하기도 했다.

▲ 장 프레데릭 바지유 Jean Frédéric Bazille, 가족 모임(Réunion de famille), 152 x 230cm, Oil on Canvas, 1867, 오르세 미술관.

‘가족 모임’은 인상파의 야외 인물화의 전형을 보여 주는 대작이다. 11명의 모델은 실제 가족과 친구들이다. 왼쪽에 착석한 부부는 그의 아버지, 어머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의사가 되지 못하고, 당시 무직에 가까운 인상파 화가가 된 아들의 모델이 된 심정이 오죽했을까? 그래서인지 얼굴이 밝지 않다. 장신의 바지유는 자신의 모습도 맨 좌측 구석에 소심하게 살짝 그려 넣었다.

큰 나무 그늘 아래 평화로운 가족들의 모임을 안정적인 구도와 과감한 붓질, 싱그러운 색감으로 풀어냈다. 녹색, 파란색 등 차가운 색 계열로 표현했지만 오히려 따뜻하다. 모델들은 거의 전면을 주시하지만 중앙의 3명은 다른 곳을 응시하면서 경직된 분위기를 해소시킨다. 우측 하단의 빈 공간은 나무 그림자와 모자 꽃바구니 등으로 화면의 균형을 맞추었다.

‘가족 모임’은 1869년에 제작한 바지유의 역작으로 우리의 국전격인 살롱전에 입선한다. 하지만 그는 전혀 기쁘지 않았다. 친한 친구 모네가 낙선했기 때문이다. 바지유는 “아마 심사위원들이 실수로 내 작품을 지목했을 거야.”라고 하면서 모네를 진심으로 위로한다.

착한 바지유는 이 그림을 그리고 난 다음 해 그의 조국을 위해 자진 입대한다. 그는 전투 중에도 지휘관이 부상당하자 대신 임무를 수행하다 적군의 총탄에 맞아 절명한다. 미혼의 29세 천재 화가 바지유는 아깝게 생을 마감했다. 오르세 미술관은 바지유의 애국심을 생각하여 이 작품을 오르세 미술관의 좋은 위치에 영구 전시하고 있다.

필자는 같은 화가로서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바지유가 매우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그가 조금만 더 살았다면, 인상파의 그림이 꽃피는 것을 목격했을 것이다. 가난한 친구들의 작품이 잘 팔려 나가는 것을 보고 기뻐했을 것이다.

2015년 여름날, 필자는 애틋한 마음으로 바지유가 많은 그림을 그렸던 장소인 퐁텐블로 숲에 가 보았고, 그가 전사한 르와르 지역도 방문했다. 그때 끝없이 넓게 펼쳐진 아름다운 퐁텐블로 숲과 환상적인 풍경의 르와르강은 바지유의 선한 영혼과 오버랩 되어 진하게 다가왔다.

김성운
화가, 삼육대학교 아트앤디자인학과(Art& Design) 교수, 디자인학 박사,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졸업, 개인전 20회(한국, 프랑스, 일본 등) 국내·외 단체전 230회, 파리 퐁데자르·라빌라데자르갤러리 소속 작가, 대한민국현대미술전 심사위원, 한국정보디자인학회 부회장, 재림미술인협회장, 작품 소장 : 미국의회도서관, 프랑스, 일본 콜렉터, 한국산업은행 등

위드인뉴스 http://www.withinnews.co.kr/news/view.html?smode=&skey=%C8%FA%B8%B5%C0%CC+%C0%D6%B4%C2+%B1%D7%B8%B2&x=0&y=0&section=1&category=5&no=19240

제2기 SU-MVP 최고경영자과정 입학식

삼육대(총장 김성익)는 19일 교내 백주년기념관 장근청홀에서 제2기 SU-MVP 최고경영자과정(AMP) 입학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익 총장과 오덕신 부총장을 비롯한 대학 주요 관계자와 김문경 원우회장(원일종합건설 회장), 김진홍 구리경찰서장, 최청수 보승농원 회장 등 1기 수료생, 2기 입학생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최고경영자과정 2기에는 안승남 구리시장, 곽경국 구리시경제인연합회 회장, 장승희 구리시의회 의원 등 22명이 등록을 완료했으며, 오는 12월 19일까지 15주간 과정을 이수한다.

삼육대 총장 직속으로 운영되는 SU-MVP 최고경영자과정은 ‘전략’ ‘시황대응’ ‘친교’ ‘웰빙’ 등 CEO에게 꼭 필요한 4가지 필수 주제로 커리큘럼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경영, 전략, 금융, 경제, 정치, 리더십 등 기업경영의 실전은 물론 골프와 웰빙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인사이트를 제공해 건강한 리더의 라이프 밸런스를 함양한다.

대표 교수진으로는 조벽 고려대 석좌교수, 박진식 한국뉴욕주립대 교수, 김영식 예비역 대장,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 차현진 한국은행 인재개발원 교수 등이 참여한다. 3박 5일 해외연수와 골프레슨도 포함돼 있다.

수료자에게는 삼육대 총장 명의의 수료증을 수여하며, 삼육대 총동문회 회원 자격 부여, 학기 중 교내 전용 주차공간 제공, 교내 체육문화센터, 도서관 이용 혜택 등 특전을 제공한다.

김성익 총장은 “도래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평생교육정신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혁신하려는 자세를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삼육대 최고경영자과정에서 최고의 강사와 최고의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변화와 혁신의 자극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의 만남이 모두에게 의미 있고 가치 있고 평생 잊을 수 없는 좋은 도전으로 간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입학식 후에는 조벽 석좌교수가 ‘인성이 실력이다 –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를 주제로 강연했다.

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3582201
머니투데이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9092011087432218
스마트경제 http://www.dailysmar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752
뉴스타운 http://www.newstow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6975
경기일보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2167810
한국대학신문 http://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218932
대학저널 http://www.dh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1595

물리치료학과, 日 자매대학과 학술교류 세미나

삼육대 물리치료학과(학과장 이승원)는 17일 교내 백주년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자매대학인 일본 모리노미야 의과대학 물리치료학과와 국제학술교류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해 양교가 체결한 학술·인적 교류를 위한 협약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올해 모리노미야 의과대학 물리치료학과가 삼육대를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두 학과가 교차 방문하여 학술대회를 열기로 했다.

모리노미야 의과대학 물리치료학과 쿠도 신타로 교수와 학부, 대학원생 15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이날 김성익 총장을 예방해 환담을 나누고, 연구 발표 세미나를 통해 물리치료학 분야 최신 연구결과를 교류했다.

세미나에서는 △듀얼 재활영상 프로브(RUSI)를 활용한 동시 근수축 측정(이완희 교수) △노인의 대칭적 보행과 기능 향상을 위한 전기 자극 보조시스템(박혜강 대학원생) △대퇴골 골절환자의 글라이딩과 측방대퇴부 통증 사이의 관계(쿠도 신타로 교수) △초음파로 측정하는 정상 발과 평발 내재근의 형태학적 차이(사카모토 코다이 대학원생) 등 발표가 진행됐다.

이완희 교수는 “양교 대학원생들의 학문적인 열정과 연구결과를 공유하고자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며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호주 지역 자매대학과도 학술교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육대는 서울권 대학 중 유일하게 물리치료학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석박사과정을 통해 국제적인 물리치료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학과 졸업생 중 다수가 현재 국내외에서 교수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18/2019091801045.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news
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3579989
머니투데이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9091809327427137
위드인뉴스 http://www.withinnews.co.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155&item=&no=19873
스마트경제 http://www.dailysmar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647
뉴스타운 http://www.newstow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6600
스트레이트뉴스 http://www.straigh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5714
한국대학신문 http://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218794
대학저널 http://www.dh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1467
메트로 http://www.metroseoul.co.kr/news/newsview?newscd=2019091900031
경기일보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2165571
아시아투데이 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20190918010010110

‘RISS 상호대차’ 학술정보원 홈페이지에서 이용하세요

삼육대 학술정보원, RISS API 보급 기관 선정

내년부터 삼육대 학술정보원 홈페이지에서도 RISS의 상호대차, 해외논문구매대행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삼육대 학술정보원(원장 장용선)은 국내 최대 학술연구정보시스템 RISS의 상호대차 및 소장정보 API 보급 기관으로 선정됐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하 KERIS)이 주관하는 이 사업은 대학도서관 업무관리 시스템(LAS)에 RISS API를 연계·보급하는 사업이다. RISS의 개방 및 확대를 통해 학술정보 이용 편의 향상을 도모하고, 대학도서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시행한다.

삼육대 학술정보원이 이번 사업으로 보급 받는 API는 해외논문구매대행(EDDS)과 상호대차(WILL) 등 2종이다. 3천여만원의 설치·보급 비용 일체는 KERIS가 부담한다.

이로써 이용자들은 RISS 사이트에 방문해 로그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삼육대 학술정보원 홈페이지에서 RISS 학술정보검색, 문헌복사, 해외논문구매대행, 상호대차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서비스 신청 건에 대한 처리상태, 제공 가능한 소장처를 확인하는 것도 학술정보원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학술정보원은 올 하반기 KERIS API 연계작업과 소장정보 수집, 구축을 마무리하고, 내년 1학기부터 RISS 연계 서비스를 공식 오픈할 예정이다.

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3578396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society/ngo/909758.html
아시아투데이 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20190916010008457
머니투데이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9091615067481699
뉴스타운 http://www.newstow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6372
경기일보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2163989
스마트경제 http://www.dailysmar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589
한국대학신문 http://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218650
대학저널 http://www.dh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1399
에듀인뉴스 http://www.edui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043
위드인뉴스 http://www.withinnews.co.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155&item=&no=19861
메트로 http://www.metroseoul.co.kr/news/newsview?newscd=2019091700166

[열정 36℃] “나는 거리공연가…그리고 ‘직업인’ 입니다”

[열정 36℃] (2) ‘꿈을 배달하는 마술사’ 이석원(원예 12학번) 동문

▲ “후회요? 아예 없습니다!”. 취업 대신 가슴 뛰는 삶을 선택했다는 이석원 동문. 인터뷰 내내 그는 웃는 표정이었다.

삼육대학교 홍보팀이 인터뷰 기획 <열정 36℃>를 연재합니다. ’36℃, 뜨거운 열정으로 도전하는 삼육 청년들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사회 곳곳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젊은 동문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4학년 졸업을 앞둔 때였다. 주변 동기들처럼 그 역시 취업준비에 열심이었다. 대학생활 중 쌓아온 화려한 대외활동 경력에 성적과 스펙도 준수해 대기업 서류전형과 면접을 무난히 통과했다. 그런데 자꾸만 마술도구가 눈에 밟혔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시작해 교내 마술동아리 ‘일루젼’까지 10년 넘게 마술을 해온 그였다.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었다. 그런데 돈 때문에 주저했다. 과연 이게 직업이 될 수 있을까. 마술해서 먹고 살 수 있을까.

그무렵 취업을 해 ‘직업인’으로 살아가는 선배들을 만나 고민을 털어놨다. 좋은 회사에 들어간 선배는 “취업했다고 결코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 털어놨다. 다른 선배는 “새로운 시작, 새로운 압박이 있다”고 했다.

‘어차피 똑같이 스트레스 받을 거면 차라리 좋아하는 일을 하자. 물론 취직하는 것보다 돈은 적게 벌고 불안할 수 있겠지. 하지만 미래는 어차피 불확실한 게 아닌가.’ 그렇게 이석원 동문(원예학과 12학번)은 안정적인 삶보다는 가슴 뛰는 삶을 선택했다. 2017년 여름의 일이었다.

이후 함께 활동하는 크루들과 지하 연습실에 둥지를 틀고 작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명은 ‘꿈달사’.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어린이들에게 과 희망을 배하는 마술가 되겠다는 뜻이다.

이 의미 있는 기획에 여러 기업과 정부기관이 후원사로 나섰다. 우리은행, 한화그룹, 아시아나항공, 외교부, 한국장학재단, 한국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아 태국과 러시아, 필리핀, 프랑스, 일본, 부탄, 베트남 어린이들에게 꿈과 즐거움을 배달했다.

꿈과 희망을 배달하는 마술사

Q. ‘꿈달사’의 시작이 궁금해요.

A. 대학시절 교내 마술동아리 ‘일루젼’ 회장을 했어요. 당시 서울 대학 마술 연합동아리 활동도 했는데, 그때 만난 친구들 네 명이 모여서 팀을 만들었죠. 우리가 가진 마술이라는 특별한 기술을 활용해 재미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해보자고. 그러던 중 ‘꿈달사’라는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네 명 각자가 맡은 역할이 확실해요. 일단 마술은 제가 제일 잘하고요(웃음). 한 친구는 프레젠테이션 대회 우승경험이 있어서 기업에 피칭할 때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요. 다른 친구는 창업 경험이 있고 기획을 잘해요. 또 다른 친구는 영상과 사진을 잘 찍어요. 넷이 함께 했을 때 시너지가 있고 조화가 잘 되죠.

Q. ‘꿈달사’ 활동은 주로 해외에서 하고 있어요. 국내 공연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A. 의사소통이 어렵잖아요. 그래서 말은 최대한 배제하고 표정으로 보여줄 수 있는 넌버벌 퍼포먼스 위주의 공연을 하고 있어요. 또 대상이 아이들이기 때문에 그 연령대에 맞는 공연을 준비해가는 편이에요.

나라마다 문화마다 관객의 반응이 달라서 재미있어요. 필리핀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한 학교에서 공연을 했는데, 아이들의 에너지가 정말 좋았어요. 작은 손짓에도 반응을 잘해주고, 공연 끝난 뒤에도 찾아와 인사를 하더라고요. 아이들의 때 묻지 않은 웃음과 순수한 반응이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 꿈달사 프로젝트 – 베트남

Q. 마술은 어떻게 처음 접하게 됐나요?

A.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님께서 ‘멀린의 신비한 마술학교’라는 마술도구 장난감을 사주셨어요. 그걸 학예회에서 해봤는데 사람들 반응이 너무 재밌었어요. 그런 느낌은 처음이었죠. 이후 중학교, 고등학교 때 마술 동아리를 했고, 삼육대에 와서도 ‘일루젼’에 가입하고 회장까지 했어요. 그렇게 꾸준히 사람들 앞에 서고 실력도 늘어나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됐죠.

Q. 마술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갈고 닦아야 하는 분야인 것 같아요. 엔터테인먼트업이기 때문에 트렌드나 관객 취향이 금방 바뀌고 새로운 기술도 계속 나오니까요. 그런 부분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궁금해요.

A. 매일 연습실 나오는 거죠(웃음). 꼭 마술이 아니더라도 어느 직업이든 마찬가지 아닐까싶어요. 직장을 다니는 주변 친구들을 봐도 자신의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조금 더 높은 지위에 오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죠.

저 같은 경우 마술은 오래했지만, 본격적인 직업으로 시작한 지는 오래되지 않았잖아요. 이 분야에 진지하게 임하다보니 정말 배울 게 산더미더라고요. 잔동작이나 몸에 배어있던 안 좋은 습관들도 보이기 시작하고요. 어느 분야든지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디테일에서 나타나잖아요.

요즘은 마술이 다른 예술,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협업하는 사례도 많아지면서, 인접 분야에도 도전하고 있어요. 일단 마임을 배우고 있고, 연기에도 관심이 많아요. 근래 가장 주력하는 콘텐츠는 저글링과 서커스예요. 다양한 장르를 융합해서 저만의 공연물을 만들고 있어요. 마음 깊숙이 마술사라는 뿌리는 가지고 있지만, 요즘은 ‘거리공연가’로 불리는 게 더 맞을 것 같네요(웃음).

▲ 세계 최대 공연예술축제인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Q. 간혹 마술이 거짓말과 속임수일 뿐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렇지만, 본인은 ‘꿈달사’라는 프로젝트명처럼 마술이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A. 저글링이나 서커스를 할 때 공 5개를 동시에 돌리면, 관객들은 ‘엄청난 노력을 했겠구나’ 생각을 해요. 바로 눈앞에 보이니까요. 마술 역시 한 동작을 보여주기 위해 정말 피나는 연습을 해야 하죠. 하지만 어떤 관객들은 공연자의 노력과 공연 그 자체를 즐기기보다는 ‘무슨 속임수가 있을 것 같은데’ 하고 봐요. 그런 모습에 약간 괴리감을 느낄 때가 있죠.

하지만 마술은 단순한 트릭 그 이상이라고 생각해요. 마블(Marvel)이나, 공상과학(SF), 판타지 영화는 기존의 틀을 깬,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관객들에게 체험하게 해요. 마술도 마찬가지에요. 작은 마술이지만, 이걸 보는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하고 경험을 교류하면서 상상력을 자극하고, 더 큰 꿈과 희망을 갖게 할 수 있죠.

“후회요? 아예 없습니다!”

Q. 취업할 생각은 없었나요?

A. 4학년 때는 취업 준비를 엄청 열심히 했어요. 대학시절 대외활동을 많이 했는데, 관련 경력으로 얼떨결에 모 대기업에 서류합격을 했어요. 마술을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긴 했지만, 직업으로 까진 생각하지 못했어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돈이었죠. 이걸로 먹고살 수 있을까 싶었어요.

그런데 취업을 준비하면서 고민이 많잖아요. 취업한 선배들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봤어요. ‘취업했다고 다 편한 게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어차피 똑같이 돈 벌면서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조금 적게 벌어도 내가 좋아하고, 내가 가슴 뛰는 일을 하자는 결심이 생기더라고요. 그즈음 마술로도 어느 정도 안정적인 수익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이쪽(마술)에도 길이 있고 미래가 있다는 게 보였죠.

Q. 그 선택을 후회한 적은 없나요?

A. 네. 전혀요! 아예 없습니다!

Q.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선택한 용기가 대단한 것 같아요. 보통은 다들 취직을 하잖아요.

A. 주변에 많은 친구들이 졸업할 때까지 명확한 본인의 꿈을 찾지 못하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닌, 돈을 벌기 위해 직장을 선택하게 되고요. 그런 친구들은 직장생활을 힘들어해요. 하루하루 ‘아, 오늘 하루 어떻게 가지’ 이런 생각하면서 시간만 보내는 친구들이 많아요. 굉장히 안타깝더라고요.

반면 어떤 친구들은 자기가 원하는 직무나 업종, 회사를 확실하게 정하고 취직을 하니까 일을 즐겨요. 심지어 야근과 주말근무도 행복해하죠. 저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제가 매일매일 연습실에 가고 공연을 하듯이, 그 친구들도 자신의 꿈을 위해 오늘도 출근해서 열심히 일을 해요. 거리공연가가 조금 뻔하지 않은 직업군이라 그렇지, 그런 면에서 저 역시 그 친구들과 똑같은 ‘직업인’이죠.

중요한 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거예요. 저는 대학생활이 꿈을 찾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해요. 동아리나 여러 대외활동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요. 학교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진로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죠. 학교의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많이 활용했으면 좋겠어요. 학점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 내 꿈을 찾는 것이 대학생활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요.

Q. 마지막 질문입니다. 행복하세요?

A. 다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언제든지 생각이 바뀌면 달라질 수 있는데요. 이 질문만은 확실하게 답할 수 있어요. 행복합니다!

[시리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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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36℃] (2) “나는 거리공연가…그리고 ‘직업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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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수시모집 경쟁률 ‘13.09 대 1’

최고 경쟁률 교과적성우수자전형 간호학과 69.31 대 1 기록

삼육대(총장 김성익)는 2020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932명 모집에 1만2204명이 지원해 13.09대1의 전체 경쟁률을 기록했다. (바로가기▷삼육대 경쟁률 서비스)

정원 내 전형에서는 학생부교과우수자(일반)전형이 173명 모집에 2070명이 지원해 11.97대1, 교과적성우수자전형이 238명 모집에 5493명이 지원해 23.08대1, MVP전형이 168명 모집에 398명이 지원해 2.37대1, 학교생활우수자전형이 171명 모집에 2010명이 지원해 11.75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모집단위별로는 교과적성우수자전형의 간호학과가 69.31대1로 전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뒤 이어 학생부교과우수자전형의 생활체육학과가 63.50대1, 교과적성우수자전형의 물리치료학과가 56.70대1을 기록했다.

정원 외 전형은 △농어촌전형 8.79대1 △특성화고교 18.18대1 △기회균형 11.00대1 △특수교육대상자 3.00대1 △서해5도 0.83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삼육대는 수시모집 지원자를 대상으로 적성고사와 실기고사, 면접고사를 진행한다. 수험생들은 삼육대 입학관리본부 홈페이지에서 일정과 시험장소 등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지정일, 지정시간에 입실하여 응시해야 한다.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일은 수능최저 미적용은 11월 4일, 수능최저 적용은 12월 5일이다.

■ 입학관리본부 홈페이지 : http://ipsi.syu.ac.kr/2016_syu/main/main.asp
■ 입학 상담 및 문의 : ☏ 02-3399-3377~81

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3575896
한국대학신문 http://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218507
대학저널 http://www.dh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1262
에듀동아 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190911092306850923
경기일보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2163459
메트로신문 http://www.metroseoul.co.kr/news/newsview?newscd=2019091100047
머니투데이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9091020037468111
위드인뉴스 http://www.withinnews.co.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155&item=&no=19839
스마트경제 http://www.dailysmar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490
에듀인뉴스 http://www.edui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907

[보도자료] 삼육대 2020 수시모집 경쟁률 13.09 대 1

보도자료

  • 수 신 : 언론사 교육담당 기자
  • 문 의 : 홍보팀장 박 순 봉 (02)3399-3807
    언론담당 : 하 홍 준 (02)3399-3810
  • 발 송 일 : 2019.9.10.  보도일자 : 즉시 보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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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 2020 수시모집 경쟁률 13.09 대 1
최고 경쟁률 교과적성우수자전형 간호학과로 69.31 대 1 기록

삼육대(총장 김성익)는 2020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932명 모집에 1만2204명이 지원해 13.09대1의 전체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정원 내 전형에서는 학생부교과우수자(일반)전형이 173명 모집에 2070명이 지원해 11.97대1, 교과적성우수자전형이 238명 모집에 5493명이 지원해 23.08대1, MVP전형이 168명 모집에 398명이 지원해 2.37대1, 학교생활우수자전형이 171명 모집에 2010명이 지원해 11.75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모집단위별로는 교과적성우수자전형의 간호학과가 69.31대1로 전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뒤 이어 학생부교과우수자전형의 생활체육학과가 63.50대1, 교과적성우수자전형의 물리치료학과가 56.70대1을 기록했다.

정원 외 전형은 △농어촌전형 8.79대1 △특성화고교 18.18대1 △기회균형 11.00대1 △특수교육대상자 3.00대1 △서해5도 0.83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삼육대는 수시모집 지원자를 대상으로 적성고사와 실기고사, 면접고사를 진행한다. 수험생들은 삼육대 입학관리본부 홈페이지에서 일정과 시험장소 등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지정일, 지정시간에 입실하여 응시해야 한다.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일은 수능최저 미적용은 11월 4일, 수능최저 적용은 12월 5일이다. (끝.)

[보도자료] 삼육대 신경옥 교수 저서,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정

보도자료

  • 수 신 : 언론사 교육담당 기자
  • 문 의 : 홍보팀장 박 순 봉 (02)3399-3807
    언론담당 : 하 홍 준 (02)3399-3810
  • 발 송 일 : 2019.9.10.  보도일자 : 즉시 보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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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 신경옥 교수 저서,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정
‘교양인의 식생활과 건강’ 자연과학 분야에

삼육대 식품영양학과 신경옥 교수가 공동저자로 참여한 ‘교양인의 식생활과 건강’(백산출판사)이 2019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자연과학 분야)로 선정됐다.

이 책은 교양인의 식생활과 건강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을 폭넓게 다룬 이론서다.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물과 5대 영양소는 물론 페토케미칼, 항산화물질, 건강기능식품, GMO식품 등 식품영양학 분야 최신 연구결과를 두루 망라했다.

건강관리의 기본이 되는 음주와 흡연문제를 비롯해 한국인의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비만, 암, 당뇨, 심혈관질환, 소화기 및 골격계 질환 등도 다뤘다. 이 같은 질병의 원인과 증상, 식사요법 뿐만 아니라, 예방을 위한 실천방안까지 제시하며 실생활에 도움을 준다.

한편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는 교육부와 대한민국학술원이 기초학문분야 연구 및 저술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2002년부터 선정·지원하는 사업이다. 학술원 회원 및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에 따라 선정하며, 선정된 도서는 전국 대학 도서관에 보급해 우수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끝.)

‘사물과 꿈_ 책은 색깔이다’ 김용선 교수 23번째 개인전

▲ 사물과 꿈 1922, 145㎝×1008㎝, 캔버스에 혼합재료, 2019
“저기 걸어간다/훗날 한 권의 책이 될 사람/하여 책은 목숨이다/
다양한 빛깔의 놀이터/반응의 화학 공장/서 있는 모습은 마치
사유의 비탈과도 같다”

삼육대 아트앤디자인학과 김용선(김천정) 교수가 ‘사물과 꿈_ 책은 색깔이다’라는 주제로 23번째 개인전을 열고 책의 물성과 미학을 탐구한다.

18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갤러리인사아트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는 ‘책’과 ‘사람’을 화두로 한 김 교수의 회화작품 30여점이 전시된다.

작품 속 책은 다양한 인간의 삶을 상징한다. 늘 경험하는 좌절과 한숨, 기쁨과 눈물, 꿈과 행복은 각기 다른 빛깔로 변주된 책의 목소리이다. 그렇게 드러난 빛깔은 아픔이고 고통(괴테)이다.

▲ 김용선(김천정) 교수

김 교수는 작가 노트에서 “책의 이해는 인간에 대한 이해요, 인간의 이해는 세계에 대한 이해이고 끝내는 자신에 대한 이해”라며 “타인의 빛깔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했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은 “김천정 작가의 책은 공감각(synesthesia)적으로 전환된 ‘색깔’”이라며 “칸딘스키의 추상회화가 바우하우스의 학생들의 공감각적 실험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 제품으로 거듭났던 것처럼, ‘색깔’로 변신한 김천정 작가의 책을 보면서 우리는 ‘다채로운’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된다”고 평했다.

※ 김용선 교수는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중국 홍콩 서울 등 국내외에서 23회 개인전을 개최하고, 400회 이상 초대 및 그룹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서울시미술심의위원 등 각종 심사위원과 위원으로도 참여했으며, 현재 삼육대 아트앤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 사물과 꿈 1918, 60㎝×120㎝, 캔버스에 혼합재료, 2019
▲ 사물과 꿈 1919, 96㎝×116㎝, 캔버스에 혼합재료, 2019
▲ 사물과 꿈 1920, 96㎝×116㎝, 캔버스에 혼합재료, 2019
▲ 사물과 꿈 1926, 60㎝×120㎝, 캔버스에 혼합재료, 2019
▲ 사물과 꿈 1927, 60㎝×120㎝, 캔버스에 혼합재료, 2019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09/2019090901079.html
동아일보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190909/97353405/1
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3574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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