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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 합격자 3人의 수험 전략… “자신을 믿고 끝까지”

2025.12.29 조회수 309 커뮤니케이션팀

2025년 제62회 세무사 자격시험 합격자
경영학과 백승훈·최지은·김하연

▲ 2025년 제62회 세무사 자격시험 합격자. 왼쪽부터 백승훈(경영학과 19학번) 학우, 최지은(19학번) 학우, 김하연(17학번) 동문.

“공부 하다 보면 어려운 내용도 있을 거고,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자주 있어요. 그런 순간이 올 때마다 절대로 자신을 의심하지 말고, 지금 가고 있는 길을 굳건하게 나아가는 것이 합격을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이자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2025년 세무사 합격생 백승훈 학우)

우리 대학이 2025년 제62회 세무사 자격시험에서 3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백승훈(경영학과 19학번), 최지은(19학번) 학우와 김하연(17학번) 동문이다.

세 합격자는 재학·졸업·전업 수험 등 서로 다른 환경에서 시험을 준비했으며, 공부 방식 또한 차이를 보였다. 백승훈, 최지은 학우는 재학 중 시험에 합격했고, 김하연 동문은 졸업 후 건설회사의 회계 직군에서 근무하다가 세무사 시험에 도전해 합격의 결실을 맺었다.

다만 인터뷰를 종합하면, 세 사람 모두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전략을 명확히 설정하고 이를 끝까지 유지했다는 점이 공통적인 합격 요인으로 꼽힌다.

인강으로 틀 잡고 기출 반복

백승훈 학우는 하루의 흐름을 과목별 시간 루틴으로 고정했다. 오전에는 ‘회계학’, 저녁 식사 전까지는 ‘세무회계’, 저녁 이후에는 ‘세법학’을 공부하는 구조를 유지했고, 주 1회는 반드시 쉬는 날로 정해 체력을 관리했다.

백 학우는 “중간중간 자투리 시간에 가볍게 산책을 하면서 그날 공부한 내용을 복기했던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최지은 학우는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회독 효율을 높이는 방식을 택했다. 1차 시험에서는 인강을 통해 전체적인 틀을 잡은 뒤 기출문제 중심으로 정리했고, 시험 일주일 전에는 기출문제를 매일 한 회씩 시간을 재며 풀어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2차 시험 준비에서는 이미 풀었던 문제를 반복하기보다 오답만 선별해 정리하며 회독 속도를 높였다. 특히 회계학 1부에서는 계산 실수를 줄이기 위해 T자 계정을 활용한 검산 틀을 만들어 실전에서 적용했고, 회계학 2부는 주요 단원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했다.

김하연 동문은 비교적 짧은 기간인 1년 10개월 만에 합격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수험에 돌입한 그는 본격적인 시험 준비에 앞서 응시 요건부터 정리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영어 성적을 먼저 확보한 뒤 세무사 시험 준비를 시작해, 1차 시험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후 1차 시험은 인강 위주로 빠르게 수강해 7개월 만에 합격했다. 2차 시험 준비 과정에서는 학원 스터디를 적극 활용했다. 김 동문은 “정해진 범위를 매일 함께 공부해야 했기 때문에 책임감을 유지할 수 있었고,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을 함께 논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터디·집공·고시반… 장소에 정답은 없었다

공부 장소 또한 합격생마다 달랐다. 김하연 동문은 스터디를 중심으로 학습 리듬을 유지했다. 최지은 학우는 집에서 공부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다만 고시반 학우들과 열품타(공부 시간 측정 앱)를 통해 공부 시간을 공유하며, 혼자 공부하면서도 함께 하는 긴장감을 유지했다.

백승훈 학우는 교내 고시반에서 주로 공부했다. 특히 백 학우는 “공부가 잘되지 않는 날이면 고시반 뒤에 있는 제명호에 올라가 잠시 호수를 바라보고 다시 내려와 책상에 앉곤 했다”며 “그 시간이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합격생들은 “어떤 환경이 정답이라기보다, 자신이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기 수험 과정에서의 멘탈 관리 방식 역시 각자 달랐다. 백승훈 학우는 힘든 순간마다 거울을 보며 “나는 반드시 세무사 시험에 합격할 것이고, 지금의 힘든 순간은 곧 지나갈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되뇌며 버텼다고 했다.

최지은 학우는 가족, 동기들과의 교류를 통해 고립감을 관리했다. 김하연 동문은 “이 시험은 누군가의 권유로 시작하기보다, 왜 이 직업을 선택하고 싶은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끝까지 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 고시반 지도교수인 임태종 경영학과 교수

“기적에 가까운 성과”

우리 대학 고시반은 세무사를 포함한 8대 전문직 자격시험 준비를 지원하고 있다. 대학에 경영학과가 개설돼 있는 특성상 세무사와 공인회계사 합격생이 꾸준히 배출되고 있으며, 감정평가사, 공인노무사 등 합격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5년간 고시반 출신 전문자격시험 합격자는 총 12명으로, 매년 평균 2~3명의 합격생을 배출해 왔다. (2021년 3명, 2022년 3명, 2023년 2명, 2024년 1명, 2025년 3명)

임태종 지도교수(경영학과)는 “우리 대학의 고시반 지원은 다른 대학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환경 속에서 매년 평균 2~3명의 합격자가 꾸준히 나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했다.

고시반 평균 정원은 10명 내외다. 입반을 위해서는 ‘회계원리’ 과목을 수강하고, 전문직 자격시험 공통 응시 요건인 토익 700점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이어 지도교수와의 상담을 거쳐 최소 3개월간 지도교수가 제시한 방식대로 ‘회계원리’와 ‘중급회계’를 학습한 뒤, 다시 상담을 통해 최종 입반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는 여석이 없으나, 결원이 발생할 경우 방학 전인 6월과 11월에 모집 공고를 내고 회계 관련 수업시간을 통해 수시로 안내하고 있다.

고시반원에게는 개인 전용 고시용 책상 세트가 제공되며, 1인당 연간 60만원의 학습 지원금이 지급된다. 또 1차 합격 시 100만원, 2차 합격 시 200만원의 축하금이 있다. 일부 교재도 지원된다.

학습은 개인 수준에 따라 학교 및 학원 강의를 병행해 자율적으로 진행한다. 주당 의무 학습 시간도 정해져 있다. 매주 금요일에는 간단한 청소와 회의 시간을 갖는다.

임 교수는 “대학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조금만 더 보태진다면,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하홍준 hahj@sy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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