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김동건 교수, 동양하루살이 대발생 현상 분석
친환경 방제 연구도 주목
매년 5~6월이면 서울 성수동 일대와 잠실 야구장 등 한강변 상업지구에 출몰하는 동양하루살이 대발생 현상이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김동건 교양교육원 교수 겸 환경생태연구소장이 관련 생태적 원인과 공존 방안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6일 경향신문 기획보도 「성수동 ‘핫플’·야구장 덮친 동양하루살이…같이 살 방법 없을까」에서 “동양하루살이는 원래 우화 시기에 대량으로 동시 발생하는 생태적 습성이 있다”며 “수백에서 수만 마리가 동시에 수면 위로 올라와야 천적에게 잡아먹힐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이 오랜 기간 형성된 습성”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짧은 기간 동안 대량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최근 동양하루살이 민원이 증가한 배경에는 도시화와 시민들의 생활 반경 확대가 자리잡고 있다. 김 교수는 “한강 수변공원 조성 등으로 시민들의 야간 활동이 늘면서 하루살이 서식지와 인간 활동 공간이 겹치게 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태풍과 장마가 줄어들면서 유충 시기에 자연스러운 개체 수 조절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동양하루살이는 생태계 교란이 아닌 공존을 모색해야 할 대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 교수 연구팀은 화학적 방제 대신 생태친화적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 4월 한강 중심부에 특수 조명을 띄우는 실험을 실시했다. 성수동 인근 3대, 남양주 지역 10대 등 총 13대의 조명을 설치해 하루살이가 시가지로 이동하기 전에 강에서 머무르게 유도하고, 머무는 동안 물고기나 새 등 천적에 의해 자연스럽게 개체 수가 조절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김 교수는 “이 방식은 인위적 개입의 성격은 있지만 화학적 방제에 비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실질적인 개체군 조절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친환경 방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러한 접근을 반영해 성수동 일대에 청색광 대신 노란색 LED 조명을 도입하며 시민 불편 완화와 생태계 보호를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3월 동양하루살이를 ‘유행성 생활불쾌곤충’으로 지정하고 관리·방제 근거를 마련했으나, 전문가들은 살충제 사용 확대에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동건 교수의 연구는 향후 도시 생태계와 인간의 공존 방안 마련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 하홍준 hahj@sy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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