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36℃] 뉴욕의 한국어교사…K-컬처의 중심에 서다

[열정 36℃] (7) 뉴욕 위스퍼링 파인즈 스쿨 한국어교사 이용근(상담심리학과 03학번) 동문

삼육대학교 홍보팀이 인터뷰 기획 <열정 36℃>를 연재합니다. ’36℃, 뜨거운 열정으로 도전하는 삼육 청년들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사회 곳곳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젊은 동문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이젠 ‘한국’을 설명하지 않아도 돼요.”

“어디에 있는지 어떤 나라인지 항상 부연설명을 해야 했죠.”

지난 9월 21일 뉴욕한국문화원. UN 총회 참석차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뉴욕을 방문한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뉴욕의 차세대 한인 청년’ 11명과 마주 앉았다.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한국인 최초로 토니 어워즈 무대에서 공연한 뮤지컬배우 황주민,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최초 한국 수석 무용수 서희, 미국 육군사관학교 태권도팀 사범 강수지,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악장 박수현 바이올리니스트, 첼시마켓에서 퓨전 한식당을 운영하는 에스더 최, 유수의 국제 영화제를 휩쓴 김진기 애니메이션 감독, 뉴욕 사립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이용근 교사 등 이날 한인 청년들은 알록달록한 빈백에 앉아 김정숙 여사와 편안한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불과 몇 년 전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잘 모르던 사람들이 이제는 K팝을 듣고,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한식을 먹고, 한국어를 공부한다면서 뉴욕 문화예술계에서 영향력을 확장해가고 있는 한류의 오늘을 생생히 증언했다.

이날 뉴욕의 차세대 한인 청년 11인 중 한 명으로 초청된 한국어교사 이용근 씨는 우리 대학 동문(상담심리학과 03학번)이다. 2012년 상담심리학과를 졸업한 그는 그해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한 사립학교에 한국어반을 처음으로 개설하고, 10년째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간담회에서 부모님과 한식 만들기, 한국의 전통문화 알리기, 한국어책 읽기 등 다양한 한국어 활동을 소개하면서, 뉴욕 내 한류와 한국어교육의 현황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한류의 뿌리는 한국어. ‘대중문화 한류’는 ‘한국어 한류’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어 교육현장의 첨단에서 한국과 한국어를 알리고 있는 이용근 동문을 화상으로 만났다. 그는 자신의 일터인 교실에서 줌(Zoom)에 접속했다.

뉴욕의 차세대 한인 청년

– 간담회에는 어떻게 초청되신 건가요?

“대통령님 방미 10일 전쯤 뉴욕총영사관 영사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어요. 이런 행사가 있어서 초청하고 싶은데 시간이 괜찮겠느냐고요. 뉴욕한국어교육원 부원장님이 절 추천했다고 하시더라고요.”

–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뉴욕의 차세대 한인 청년’ 중에서 한국어교사가 꼽혔다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영사님이 처음 연락하셨을 때 ‘한국어교육’을 엄밀히 문화로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언어는 민족의 얼이라고 하셨어요. 실제로 제가 한국어를 가르칠 때 모든 문화를 아우르거든요. 한식과 한국음악을 소개하고 여러 공연이나 한글 창제 원리를 가르치다 보면 한국어에 한국 사람들의 생각과 우주를 보는 사상까지 포함돼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초청하신 것 같아요.”

▲ 지난해 9월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김정숙 여사와 뉴욕 차세대 한인 청년 간담회. 김정숙 여사(가운데) 왼쪽 두번째가 이용근 동문이다. (사진=청와대)

– 간담회에선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요?

“뉴욕에서 한인으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점이나 어려운 점, 그리고 자긍심과 위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야기를 나눴어요. 저랑 비슷한 또래 청년들이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어떻게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지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김정숙 여사님이 굉장히 친절하신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문화에 정말 관심이 많으시구나 하는 게 느껴졌죠.”

– 초청자들의 면면이 정말 다양하더군요.

“이민 2세인 분도 있었어요. 어렸을 땐 자신이 한국인인지 미국인인지 정체성에 혼란이 있었지만, 나이가 들어서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찾았다고 했어요. 참가자 모두 한국이라는 나라의 국격이 많이 높아졌고, 덕분에 각자 있는 영역에서 인정받을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에 공감했죠. 서로 카톡 아이디도 주고받으면서 이것도 하나의 인연이니까 앞으로 계속 교류하기로 했어요. 다들 뉴욕에서 정말 최선을 다해 생활하고 있는 걸 보니 저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이 많이 됐어요.”

▲ 이용근 동문(왼쪽)이 김정숙 여사와 셀카를 찍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간담회를 마친 후 참석자들에게 나쁜 운을 쫒는다는 수문장 마스크를 선물했다. (사진=이용근 제공)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해요

이용근 동문이 재직하고 있는 위스퍼링 파인즈 스쿨(Whispering Pines school)은 뉴욕 교외 롱아일랜드 지역에 위치해 있다. 전교생 70여 명 정도의 소규모 사립학교로, 프리케이(Pre-k·한국의 유아원)부터 8학년(중학교 2학년)까지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한국어반은 이 동문이 이 학교에 온 2012년 처음 개설됐다. 지금은 스페인어와 함께 정식 제2외국어 과목으로 채택돼 전교생이 1주일에 두 번씩 한국어를 배운다.

– 상담심리학과를 졸업하셨는데. 어떤 과정으로 뉴욕에서 한국어교사가 되신 건가요?

“졸업 앞두고 취업준비를 하다가 학교 도서관 앞에서 우연히 친한 동생을 만났어요. 뉴욕 한 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데 지원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요. 봉사활동이고 정식 교사 자리는 아니어서 고민했지만, 경험 삼아 영어공부도 할 겸 지원했어요. 운이 좋게 잘 받아들여져서 1년을 생활했어요.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하는데, 학교에서 정식 교사직을 제안했어요. 신분이나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고 해서 남아있게 됐습니다.”

– 한국어교사를 계속 해야겠다는 결심을 한 계기가 있었나요?

“너무 현실적인 건데, 미국에 있으려면 신분이 보장돼야 해요. 특히 영주권을 받기 위해서는 스폰서를 구해야 하는데,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했어요. 여러 고민을 하다가 뉴욕에 계속 있고 싶어서 이 학교에서 한국어교사를 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 이 동문이 재직하고 있는 위스퍼링 파인즈 스쿨에서는 3살짜리 유아원생부터 13살 8학년까지 전교생이 1주일에 두 번씩 한국어 과목을 수강하고 있다. (사진=이용근 제공)

– 적성에 맞았나요?

“저보단 학생들이 좋아했어요. 저는 솔직히 좀 힘들었어요(웃음). 중학교 3학년 때 막연하게 국어 교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어요. 국어를 좋아하고 잘해서 선생님이 국어선생님 하면 참 잘하겠다고 하셨거든요. 그렇다고 직업으로까지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일을 계속하다 보니 참 재미있고 보람차더라고요. 아이들이 일단 한국을 좋아하게 되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에도 이바지하지 않나 하고 작게나마 보람을 느끼며 살고 있어요.”

– 처음 한국어를 가르칠 때 어려움은 없었나요?

“미국 학생들은 한국처럼 열심히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경쟁심이 없어요(웃음). 미국에서 한국어를 배워야 하는 실질적인 동인도 없거든요. 한국에서는 시험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공부하잖아요. 그런데 여기 학생들은 공부를 안 해요(웃음). 처음에는 이런 아이들에게 어떻게 한국어를 가르쳐야 할지, 한국어를 왜 배워야 하는지 납득시키고 설명하는 게 너무 어려웠죠.”

– 그래서 어떻게 했나요?

“시행착오 끝에 느낀 건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해요.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지 않으면 동기를 찾기가 어려워요. 아무리 학교에서 한국어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해도 재미가 없으면 안 듣거든요. 저는 음식을 많이 먹였어요(웃음). 함께 김치를 담그고, 컵라면을 끓여서 그 김치와 밥을 먹으면서 단어를 외우게 해요. 또 저희 학교는 2년에 한 번씩 한국으로 언어연수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그게 아이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돼요. ‘너희 공부 안 하면 한국에 안 데려간다’고 엄포를 놓으면 열심히 하더라고요(웃음). 저만의 노하우죠.“

 

강남 영어강사 출신 이사장

– 미국에서 한국어교사가 되려면 어떤 자격요건을 갖춰야 하나요?

“고민이 많이 되는 질문인데요. 미국은 주마다 법이 다르고 교사 채용 기준도 천차만별이라 일반화해서 말하긴 힘들어요. 그래도 비교적 수월한 건 사립학교예요. 사립학교는 특별히 교사자격증을 요구하지 않아요. 대신 저희 학교는 앤드류스대학교와 연계해서 온라인 클래스로 필수과목 학점을 이수하면 자격증이 나오고, 5년마다 갱신하는 방식이에요. 물론 공립학교에서 일하려면 각 주에서 요구하는 교사자격증을 별도로 취득해야겠죠. 또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해요. 한국어를 처음 배우는 학생을 가르친다면, 한국어를 아예 못 하기 때문에 영어로 가르쳐야 하니까요.”

– 미국에서 한국어교사 수요가 많나요?

“미국 전체적으로 한국어 클래스 수요가 굉장히 많아졌어요. 대학에서 한국어를 교양과목으로 채택하는 경우도 많고요. 한류의 영향이 가장 크죠. 또 1세대 한국어교사들이 요즘 많이 은퇴하는 시기예요. 미국 한국어교사 단체 채팅방이 있는데 구인공고가 자주 올라와요.

다만 한국어 하나만 해서는 좀 힘든 것 같아요. 한국어교사를 찾는 수요가 많아졌지만, 한국어교사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거든요. 가까운 뉴욕주립대만 해도 한국어학과가 있어서 매년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엔 한국어 플러스 자신만의 스페셜티(Specialty)가 있어야 해요. 가령 한국인들이 잘하는 게 과학이나 수학이에요. 그래서 수학교사를 하면서 한국어도 하면 채용 기회가 굉장히 많아요. 물론 뭐든 개인의 역량에 달렸죠. 그래도 그렇게 높은 진입장벽은 아니에요.“

▲ 이용근 동문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실에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걸려있다. (사진=이용근 제공)

– 급여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미국에서 일반 중산층 정도로 생활하고 있어요. 사립학교는 다 다르지만, 저희 학교는 공립보다는 조금 적어요. 그래도 여러 복지나 퇴직금, 연금 등이 보장돼서 따지면 대체로 비슷비슷 한 것 같아요.”

– 재직하고 계신 학교에서 한국어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이사장님 의지였어요. 이사장님이 2009년 강남에서 6개월 정도 영어강사로 일하셨대요. 그때 한국 문화와 한국어에 매료됐다고 해요. 미국으로 돌아와 학교 이사장을 맡으면서 언어 특성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셨어요. 처음에는 일본어나 중국어를 생각했는데, 이미 미국에서는 포화상태여서 차별화할 수가 없었죠. 향후 한국의 발전 가능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한국어를 지정했어요. 또 한국어를 선택하면 한국 정부에서 보조금이 나와요. 사립학교는 재정이 열악하기 때문에 초기에 마중물이 됐죠.“

– 중국어, 일본어와 비교해 한국어 교육은 어느 정도로 보급돼 있나요?

“미국에서 한국어수업을 수강하는 학생 수가 지난 5년 동안 540배 증가했어요. 하지만 전체 학생 수를 보면 중국어 5위, 일본어 8위에 이어 한국어는 11위예요. 최근 한국어 교육 붐이 많이 일어나긴 했지만, 중국어와 일본어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죠.

한국어는 한국 정부에서 많은 지원을 하고 있어요. 중국어나 일본어는 자국 정부에서 지원하진 않아요. 일본어는 도요타 같은 일본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하고 있고, 워낙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예전부터 수요가 많았어요. 중국은 인구가 많으니까 커뮤니티에서 아예 화교 학교를 세워요. 중국은 문화를 보전하는 교육을 많이 해서 언어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요.“

▲ 한국 정부가 지원하는 해외청년산업실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 교직 이수자가 교생 실습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이 동문은 삼육대에서도 교생 실습생을 받을 계획이라고 했다. (사진=이용근 제공)

– 한국어가 더 보급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한인들이 조금 더 뭉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중국인들은 자기들끼리 뭉쳐서 언어와 문화를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데, 한국인은 그런 느낌이 없어요. 한국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영어를 잘해서 주류사회로 나가는 뒷받침이 돼주려고 해요. 그래서 가정에서 한국어를 전혀 쓰지 않죠. 한국인 2세들은 한국어를 못 해요. 하지만 다른 나라 문화권 학생들은 자국 언어는 당연히 할 줄 알면서 영어도 해요. 국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부모님들이 조금 더 한국어에 자부심을 갖고, 집에서라도 최소한 한국어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아주 작은 장벽을 넘어서면

– 미국에서 처음 한국어교사를 할 당시를 생각하면 최근 한국어 붐이 격세지감일 것 같습니다.

“많이 변했죠. 2012년 처음 이 학교에 왔을 때는 한국이라는 나라를 아는 학생이 아무도 없었어요. 그런 나라의 언어를 배우라고 하니 꺼리는 아이들도 있었죠. 그런데 이제는 학부모님들도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두 말 정도는 최소한 알아요.

먼저 저한테 오셔서 <오징어 게임>이나 <기생충> 같은 “한국영화와 드라마를 봤다” “아이들하고 한국 음식점에 갔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해주시고, 아이들은 BTS나 블랙핑크를 많이 좋아해요. 저도 K팝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 드라마 클립을 따서 수업하면 정말 좋아해요.

이번에 코로나를 겪으면서 한국이 굉장히 깨끗하고, 방역도 잘하고, 체계적인 나라라는 이미지가 생겼어요. ‘Made in Korea’는 그냥 믿고 사용해요. 교사로서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죠(웃음).“

– 어떨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나요?

“아이들이 한국어를 잘할 때보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좋아할 때, 한국에 애정을 가질 때요. 학교 졸업 후에도 계속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개인적으로 튜터링을 해주는 학생들이 있어요. 그런 아이들은 한국어를 정말 잘해요. 한국을 꼭 가보고 싶은데 코로나 때문에 못 가서 아쉬워하는 학생들도 많아요. 그렇게 한국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끼죠.”

이용근 동문이 참석한 김정숙 여사와의 간담회 타이틀은 ‘아주 작은 장벽을 넘어서면’이었다. 2년 전 봉준호 감독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뒤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자막)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은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고 했다. 간담회에 함께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서로 다른 문화는 다가서지 않으면 높은 장벽이 되고, 서로가 다가서면 작은 장벽이 된다”고도 말했다.

“언어는 문화와 뗄 수 없는 관계잖아요.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은 어떤 나라이며, 한국인은 어떻게 살아왔고, 한국인은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가르치게 돼요. 언어를 배우면서 그 문화나 사상을 이해하고 결국은 존중하게 되죠. 더 배우고자 하는 마음도 생기고요. 그럴 때 문화의 장벽이 무너지는 걸 느껴요.”

– 앞으로의 꿈, 계획은요?

“거창하진 않아요. 지금처럼 하루하루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칠 거예요. 한국어를 배우고 사회에 나가서 많이 쓰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코로나가 끝나면 저희 학교에서 삼육대 학생들을 교생실습생으로 받을 계획이에요. 이 프로그램에도 많은 관심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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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터뷰] “동문 간 가교역할…끌어주고 밀어주는 끈끈한 관계로”

임종성 신임 총동문회장 <재림마을> 인터뷰
“나의 ‘마지막 봉사’…기반 잘 닦아 다음 세대에 넘길 것”

지난 5일 열린 삼육대 총동문회 제39회 총회에서 18대 회장에 추대된 임종성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삼육인으로서 동문회원과 재학생 후배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관련기사▷제18대 총동문회장에 임종성 화백 추대)

임종성 신임 회장은 이를 위해 “총동문회와 단과대 및 각 학과별 동문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회원 사이의 교류를 증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총동문회가 개인의 삶과 사업, 인적 네트워크 형성, 경제활동 등 다방면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면서 회원들이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끈끈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아래는 일문일답.

Q. 신임 총동문회장 선출을 축하드립니다. 소감과 함께 회원들에게 인사의 말씀을 전해주십시오.

“감사와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입니다. 지속되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총동문회 사업이 근래 들어 크게 위축됐습니다. 항간에는 총동문회의 존폐위기까지 느껴진다는 이야기가 들려올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도 총동문회의 발전을 위해 기도하며 애써주시는 회원들이 있어 든든합니다.

새로운 회기의 첫발을 떼면서 ‘소통하는 총동문회장’이 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소통하지 않는 사회와 집단은 발전할 수 없습니다. 누가,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귀를 열고 다가서겠습니다. 총동문회 사업의 발전을 위한 타당하고, 합리적인 의견이라면 기꺼이 수용하겠습니다. 그래야 조직을 활발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게 모든 임원의 공통된 생각입니다.

모쪼록 회원 여러분의 관심을 부탁합니다. ‘악플보다 무서운 게 무플’이라는 말이 있듯, 쓴소리보다 더 무서운 게 무관심입니다. 우리의 작은 관심이 모여 큰 힘을 이룰 것임을 믿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교류하고,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총동문회는 그러한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회원들의 모교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끌어올리고,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소통하며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수락연설에서 “후배들이 모교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총동문회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임기 중 가장 중점적으로 펼쳐갈 사업은 무엇입니까?

“재학생과 동문 회원 모두가 ‘삼육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학교에 다니던 1960년대만 하더라도 모교의 하드웨어(시설)는 솔직히 보잘 것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가장 먼저 도입한 스프링클러와 사일로 등 선진 농업기술은 우리의 자랑이었습니다.

이를 보기 위해 정부와 학계 등 관계자들이 연일 견학을 왔고, 삼육우유 등 생산제품과 작물은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았습니다. 한국 농업의 선구자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SDA삼육외국어학원이나 삼육두유, 삼육병원 등 자매기관이 삼육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뿐 아니라 우리의 자긍심을 갖게 하지 않습니까.

임기 중 가급적 동문초청 행사를 자주 개최하려 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고, 일상 활동이 재개되면 그간 중단됐던 ‘홈커밍데이’ ‘걷기대회’ ‘골프대회’ ‘음악회’ 등 동문과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오랜만에 학교를 찾아 모교의 발전과 변화를 직접 확인하며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전국 대학 중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로 손꼽히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뛰어난 인성교육 등 우리가 가진 장점은 삼육대 동문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또 다른 콘텐츠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특히 총동문회 차원에서 ‘자랑스러운 삼육인상(三育人賞)’을 제정할 계획입니다. 한 해 동안 사회적으로 크게 조명받거나 가시적 업적을 이룬 동문회원을 선정해 시상하고, 상패와 부상을 수여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려 합니다. 동문들의 사회적 활동을 발굴하고, 삼육교육의 가치를 실현하는 또 다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를 언론에 소개하면 개인의 긍지뿐 아니라 모교와 총동문회의 홍보 등 부대 효과도 있을 것으로 봅니다.“

Q. 총동문회의 활성화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까?

“단순한 친목 도모나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회원 간 교류와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만남의 기회를 자주 만들어야 합니다. 그 일환으로 등산, 사진, 운동, 음악, 비즈니스 등 각자의 취미와 관심 분야를 동문회 활동과 연계하려 합니다. 솔직히 서로 만나지 않으면 남남이나 다름없습니다. 총동문회와 모교와의 관계, 동문 회원 사이의 관계, 동문 선배들과 재학생 후배들과의 관계를 활성화하겠습니다.

총동문회가 개인의 삶과 사업, 인적 네트워크 형성, 경제활동 등 다방면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기회를 많이 만들려 합니다. 회원들이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끈끈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겠습니다.

개인의 교류뿐 아니라, 은사님과의 교류도 증진하려 합니다. 모교 방문을 통해 학창 시절의 추억을 공유하고, 교수님들과 사제의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할 생각입니다. 또한 총동문회가 은퇴교수들을 초청해 일생을 후학 양성과 학교 발전을 위해 헌신한 그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시간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해외 동문회의 활성화와 교류 강화도 필요합니다. 특히 그동안 우리 총동문회와 모교의 성장을 위해 도움을 아끼지 않은 미주 동문회에 감사를 표하는 기회를 갖겠습니다. 여행이 자유로워지면 동문 대표들이 미국을 직접 방문해 교류를 확대하려 합니다. 미주 외에도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해외 각 곳에 있는 동문들과의 연계 활동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활동이 모두 앞서 언급했던 삼육인의 긍지와 자부심 그리고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Q. 총동문회가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각 학과 동문회가 활성화돼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회장님께서는 이 부분에 대해 어떤 견해나 발전방안을 갖고 계십니까?

“이미 몇몇 학과에서는 ‘동문초청 특강’ ‘장학사업’ ‘골프대회’ 등 자체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총동문회도 학과 동문회 사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연계 활동을 펼치려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학과 교수님들이 졸업생과의 관계를 잘 맺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졸업생들이 모교와 연결고리가 단절되지 않도록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 연장선에서 우리가 먼저 ‘찾아가는 총동문회’가 되려 합니다. 학과 동문회 모임이나 행사가 있을 때, 총동문회 임원들이 찾아가 작은 선물이라도 하고, 총동문회가 학과 동문회와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체계화할 것입니다.

총동문회가 결코 학과 동문회에 부담을 드리는 입장에 서지 않겠습니다. 이를 위해 총동문회 명의의 사업자등록을 신고하고, 발급받았습니다. 자체 수익을 창출하고 관리해 회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여전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어서 쉽지는 않지만, 어떻게든 수입원을 만들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업 아이템을 추천받고, 구상 중이며, 향후 동문회 명의의 기부금 처리 및 수익 관련 사업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학과 동문회가 살아야 총동문회도 활성화된다는 방향성에서 상호 발전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Q. 끝으로, 3만여 동문회원들에게 당부의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십시오.

“개인적으로 총동문회장이 나의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사업의 기반을 잘 닦아 다음 세대에게 넘기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역할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기반으로 사회에 진출했습니다. 육신의 부모가 우리를 낳고 길러주셨다면, 모교는 정신적으로 성숙하게 교육해 줬습니다. 우리의 가치관과 사회적 활동의 바탕에는 진리와 봉사, 사랑의 정신을 가르친 모교의 정신이 스며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런 고마움이 있습니다.

이제 그런 모교의 발전을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합니다. 총동문회 사업에 관심을 갖고, 힘을 모아주십시오. 도움이 필요할 때,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말아 주십시오. 총동문회도 회원들의 교류 증진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나아가 모교의 발전과 재학생 후배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연말연시, 건강하시고 동문 회원들의 가정과 사업장에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이 풍성히 깃들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 임종성 신임 총동문회장은?

1998년 삼육의명대(삼육대로 통합)에 임용된 뒤 2013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문화예술대학장을 역임하고, 아동미술과, 미술컨텐츠학과(현 아트앤디자인학과)를 개설해 삼육대 미술교육의 기초를 닦았다.

1995년부터 사람 사이 불신의 벽을 없앤다는 의미로 시조사, 의정부교도소 등의 벽화를 제작해 일반 대중이 그림을 좀 더 쉽게 접하고, 삭막했던 도시의 회벽이 미관으로 자리 잡도록 했다.

올해는 장학기금 마련을 위한 초대전을 열어 판매수익금 3200만원을 모교에 기탁했으며, 4억원 상당의 작품을 기증했다.

재림마을 http://www.adventist.or.kr/app/view.php?id=News&category=1&no=10929

SW동아리 국제화연구소, ‘전국 대학생 창업 아이디어톤’ 최우수상 쾌거

한국 입국 희망 유학생 멘토링 서비스
“이주민 어려움, SW 방법론으로 해결할 것“

▲ 오른쪽부터 국제화연구소 오준재 대표, 김지민 디자인 담당, 사우랍 탄월 개발 담당

삼육대 SW융합교육원 산하 SW동아리이자 학생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인 국제화연구소가 ‘2021 전국 대학생 SW 창업 아이디어톤 대회’에서 최우수상(상금 150만원)을 수상했다.

‘아이디어톤’은 ‘아이디어’와 ‘마라톤’의 합성어로, 제한된 시간 안에 집중적으로 창업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발전시켜 결과물을 발표하는 방식의 프로젝트 대회다.

이번 대회는 전국 15개 대학 35개 팀, 109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으며, 1차 서류심사를 거쳐 20개 팀이 본선에 올랐다. 본선에서는 특강-팀별 아이디에이션-사업계획서 제출-1·2차 멘토링-최종 결과물 제출-IR 등으로 이어지는 2주간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아이템의 우수성을 겨뤘다.

참가자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사회적·보편적 문제를 SW 기술로 해결하는 혁신적인 창업 아이디어’였다. 국제화연구소는 대한민국 입국을 희망하는 유학생을 위한 멘토링 서비스 ‘ITK(International To Korea)’로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 국제화연구소의 IR 발표 영상

ITK는 인도 유학생인 팀원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됐다. 팀에서 개발을 맡은 사우랍 탄월(Saurav Tanwar, 컴퓨터메카트로닉스공학부 18학번) 학생은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외국인에게 한국 유학정보와 한국어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한국 유학에 관심 있는 외국인들과 소통하던 그는 이들이 한국 유학을 시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우랍 학생은 “인도에서는 한국어가 제2외국어로 채택돼 있을 만큼 유학 수요가 많지만, 한국 사정을 잘 아는 지인이나, 유학원을 활용할만한 금전적 여유가 없는 일반 학생들은 (유학을) 시도하기 힘든 구조”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TK라는 아이템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ITK의 서비스는 크게 2가지다. 선배 유학생 멘토링과 장학정보 제공. 멘토와 멘티를 매칭해 유학정보를 제공하고, 장학금 공지 문자알림 서비스, AI를 적용한 대학 합격예측, 적성에 맞는 학과 찾기 등 기능도 탑재한다.

▲ 현재 개발 중인 국제화연구소의 ‘ITK’

특히 ITK는 유학생들이 단순히 한국 대학에 입학하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에 적응하고 계속 생활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외국인이 타국에서 겪는 4대 문제인 의료, 근로, 음식, 거주 등과 관련한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멘토-멘티 간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커뮤니티를 구성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사우랍 학생은 “인도에도 비슷한 애플리케이션(앱)이 많지만, 대부분 입국만 시켜주기에 중도이탈 문제가 많이 생긴다”면서 “ITK는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편하게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기존 서비스와 분명한 차별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ITK는 현재 개발단계로, 내년 3월 공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의 고등학생을 타깃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이후 한국 유학을 희망하는 인도 대학생,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유학생, 전 세계 유학생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점차 확장할 계획이다 .

국제화연구소 오준재(컴퓨터메카트로닉스공학부 18학번) 대표는 “유학자금과 정보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학생들도 ITK를 통해 한국 유학과 정착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 와서 가장 먼저 설치하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국제화연구소가 개발한 비영어권 외국인을 위한 의료솔루션 애플리케이션(앱) ‘콜라(Korea Life_Medic)’

한편 국제화연구소는 이주민이 한국사회에서 겪는 다양한 문제를 소프트웨어적인 방법론으로 해결하는 소셜벤처 창업팀이다. 오준재 대표와 사우랍 탄월 개발 담당, 김지민(아트앤디자인학과 20학번) 서비스 디자인(UI/UX) 담당을 비롯한 8명의 팀원 모두 유학생이거나, 유학생을 대상으로 봉사경험이 있는 학생들로 꾸려졌다. 타 대학에서 다문화를 전공하는 팀원도 있다.

지난 6월에는 비영어권 외국인을 위한 의료솔루션 애플리케이션(앱) ‘콜라(Korea Life_Medic)’ 아이템으로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주관한 ‘2021 예비창업패키지 사업 소셜벤처 분야’에 선정돼 49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기도 했다. (관련기사▷소셜벤처 창업팀, 5천만원 규모 정부지원 사업비 유치)

통일시대, DMZ를 남북간 완충지대로…’버퍼(Vuffer)’

건축학과 황해승 학생, 공간국제학생건축상 우수상

삼육대 건축학과 황해승 학생이 제34회 공간국제학생건축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공간국제학생건축상은 건축문화계를 이끌어갈 건축가를 양성하기 위해 공간그룹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이다. 1983년 시작된 이래 매회 시대적 요구와 변화에 대응하는 다양한 건축적 주제를 제시하며, 미래 건축가들에게 사회문제의 건축적 해결책에 대한 질문을 던져왔다.

올해 공모전 주제는 ‘위태로운 세계의 건축’이다. 사회, 경제, 생태계 위기에 맞서 디자인을 통한 회복탄력성(resilience)의 대안적 접근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황해승 학생은 ‘버퍼(Vuffer)’라는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향후 다가올 통일시대, 비무장지대(DMZ) 군사시설을 남북한 주민 간 완충지대로 활용하는 방안을 건축적으로 구현했다.

황해승 학생은 남북이 급격히 통합될 경우, 정치, 경제적 차이로 인해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봤다. 그는 “완전한 통합 바로 직전의 단계로 경제적인 협력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남북한 주민의 이동이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상태를 가정했다. 상대 지역으로 출장, 여행 시 비자제도를 도입해 상호 주민이동을 조절할 수 있는 완충적 기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상지는 국경을 따라 배치된 선형 군사시설이다. 전군의 60%가량이 집중돼 있는 최전방 군 부지는 통일시대엔 그 목적이 상실될 것이다. 군부대에 의존하는 인접지역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황해승 학생은 각각의 성질을 가지던 군부대의 공간적 상실을 대체하여 각 4개의 군부대와 이를 잇는 길, 위치하게 되는 등고를 분석, 각각 다른 성격을 부여했다. 이 단지들은 남북한 주민 간 완충적 작용을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작동하게 된다.

심사위원단은 “언젠가 ‘회복 과정’의 일부가 될 수 있는 이 지역의 다른 ‘비극적 장소’에 관해서도 새로운 관점의 사고방식에 영감을 주는 프로젝트”라며 “건축과 도시를 새로운 방식으로 이용해 사회 정치적 문제와 생태를 고려하고, 인간과 비인간 에이전트의 공존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프로젝트의 비전과 야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평했다.

황해승 학생은 “건축이 매력적인 이유는 홀로 있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건물 하나를 지으려 해도 그 땅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도시의 관계성 등 고려하고 관계 맺는 것들이 무한히 많다. 이를 하나하나 고려해나가고 자신만의 어휘로 정리해나가는 과정 자체가 흥미롭고 매력적이라고 느끼고 있다”면서 “졸업 후 미래에 건축가가 되어도 지금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욕심과 열정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 공간국제학생건축상
공간국제학생건축상의 시작은 19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간그룹이 ‘공간미술대상’을 제정하면서부터다. 3년 후인 1978년, 상의 이름을 ‘공간대상’으로 변경하여 도예, 조각, 판화 등 미술과 함께 건축까지 포섭하기 시작했고, 1983년에는 공모의 하위 카테고리로 ‘공간학생건축상’을 신설했다. 1984년부터는 이를 독자적인 공모로 전환했으며, 2001년 국제전으로 확대해 ‘공간국제학생건축상’으로 실시하여 현재의 형식을 갖추게 됐다. 공간그룹은 “건축학도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학생들 간에 작품을 통한 적극적인 교류의 장을 제공한다”는 목표하에 공간국제학생건축상을 꾸준히 개최하고 있으며 이 상은 올해로 34회를 맞는다.

월간 SPACE https://vmspace.com/report/report_view.html?base_seq=MTgxMg==

[동아리 할래?] 동학개미운동에 지원자 떡상↑…”주린이 모여라”

[동아리 할래?] (2) 금융투자 동아리 ‘불기둥’ 인터뷰

코로나 이후 대한민국을 강타한 동학개미운동. 전염병 공포로 주식시장이 패닉에 빠진 상황에서 이른바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세를 압도하며, ‘코스피 3000 시대’를 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주식 투자 열풍은 대학생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실제 우리 대학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주식 관련 게시물 수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 뚜렷한 대조를 보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12년 전부터 활동해온 우리 대학 금융투자 동아리 ‘불기둥’이 덩달아 주목받고 있습니다.

불기둥은 하드 트레이닝으로 유명한데요. 3학기 내외의 커리큘럼을 모두 마치면 ‘졸업생’이 되는 방식인데, 정식 동아리 졸업생은 30명 남짓으로 전체의 20%에 불과합니다. 한 기수가 통째로 포기하고 나간 적도 있다고 합니다. 강도 높은 훈련 덕분에 전국대학생투자동아리연합회(UIC) 투자콘서트 최우수상, 리서치알음의 전국대학생 투자분석보고서 경연대회 최우수상 등 외부공모전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불기둥 회장인 박진홍(경영학과 17) 학우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가치투자 지향하는 ‘건전한 투자자’

Q. 불기둥은 어떤 동아리인가요?

“금융권 인재양성과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구축하는 학술 동아리에요. 주식 차트에서 빨간색이 치솟아 있는 걸 흔히 ‘불기둥’이라고 하죠. 강세장을 뜻하는 불 마켓(Bull Market)의 ‘불’과 차트에서 캔들의 모습을 ‘기둥’으로 표현하는 데에서 모티브를 얻었어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성장하자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불기둥은 2010년 9월에 설립됐어요.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건전한 투자자, 경쟁력을 갖춘 금융권 인재를 양성하고,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죠.”

Q. 인원 구성은요?

“이번 학기 회원은 회장 포함 15명이에요. 경영학과 조광현 교수님이 담당지도를, 김지영 교수님은 활동지도를 맡아주고 계세요. 지원 계기는 보통 금융권에 취업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과 스펙을 얻기 위한 경우가 많아요. 평소 투자나 주식에 관심 있는 학우들도 꾸준히 지원하고 있어요. 동아리 특성상 경영학과 학생들이 많긴 하지만, 비경영전공자도 충분히 참여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어서, 영어영문학부, 경영정보학과, 일본어학과, 글로벌한국학과 등 다양한 전공 학생들이 함께 활동합니다.”

▲ 동아리 정기모임. 코로나로 인해 최근 활동은 대부분 줌으로 이뤄지고 있다. 가운데는 박진홍 불기둥 회장.

Q. 구체적으로 활동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분석을 담당하는 ‘리서치팀’과 모의투자를 하는 ‘운용팀’으로 나뉘어요. 모든 동아리원은 매주 경제신문을 읽고 월요일마다 강독하며 생각을 구체화해요. 특정 원자재 가격이 올랐다는 기사를 읽으면, 파생될 영향을 하나씩 구체적으로 짚어보는 식이죠.

파트별로 리서치팀은 매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경제와 산업, 기업을 분석해요. 한 주 동안 분석한 내용은 금요일에 지도교수님과 선배들 앞에서 발표해요. 코로나 이후 대면 발표는 하기 어려워서 줌으로 하고 있습니다.

운용팀은 1억원의 자금을 설정하고 모의투자를 진행해요. 동아리 내 모의투자대회 개념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1, 2, 3등에게는 상금이 주어져요. 이번 학기에는 시범적으로 차트분석팀을 신설해 트레이딩 프로그램 운용법에 대해서도 학습하고 있어요.”

12년차 동아리…졸업생은 단 30명 

Q. 하드 트레이닝으로 유명한데.

“학기마다 매번 새 기수를 뽑아요. 2010년 2학기부터 시작했으니, 이번 학기는 22기가 들어올 차례지만, 아직 19기밖에 안 됐어요. 활동 강도가 너무 세서 한 기수가 통째로 포기하고 나간 적도 있거든요. 또 저희는 졸업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3학기 내외의 활동을 마쳐야 ‘졸업생’이 돼요. 12년차 동아리지만 졸업생은 30명 남짓이에요. 전체 인원의 20% 수준이죠.”

Q. 수상실적은요?

“강도 높은 훈련 덕분에 외부 공모전이나 모의투자대회에서 정말 많은 성과를 내고 있어요. △교내 기업분석 경진대회 대상 △전국대학생투자동아리연합회(UIC) 투자콘서트 최우수상 △교보증권 UCC 공모전 단체전 1위 △UIC 투자콘서트 리서치 대회 1위 △키움증권 모의투자 대회 개인전 우수상 △UIC 상반기 최우수 동아리상 수상 △한국투자증권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 △동양증권 전국 모의투자대회 동아리 부문 우승 등 셀 수 없을 정도예요.”

▲ 2021-1학기 교내 기업분석 경진대회에 참가해 대상을 받았다.

Q. 동아리원은 어떻게 선발하나요?

“심층면접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지원동기와 대외활동 여부 뿐만 아니라 본인만의 투자철학, 관심 산업, 개별기업 등 다양한 질문을 통해 주식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확인하죠. 가장 중요한 자격요건은 열정과 끈기예요. 동아리 특성상 경영학과 학생들이 유리한 부분이 있지만, 말씀드렸듯이 비경영전공자도 노력하면 충분히 따라올 수 있기에 그 외 특별한 조건은 없습니다.”

Q. 동학개미운동 이후 지원자가 많이 늘었나요?

“지난 1학기 18기 모집에 40여명이 몰렸어요. 평년대비 2.5배 이상이에요. 동아리원 중에는 동학개미운동의 출발점이 됐던 2020년 3월 폭락장 때 투자를 시작한 사람도 많아요. 투자 동아리 회장으로서 최근 대학생들의 주식 열풍을 실감하고 있어요. 제가 입학했던 2017년에는 주식을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어요. 관심이 있는 사람도 거의 보기 힘들었죠. 하지만 요즘은 적은 금액이라도 부업 개념으로 투자를 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요. 정규직 월급만으로는 부를 축적하기 어려운 시대라 자산운용시장에 직접 나서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아요.”

▲ 불기둥 박진홍 회장이 작성한 리포트

현직 선배들과 활발한 교류

Q. 불기둥 활동을 통해 회원들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동아리원은 투자지식과 학점관리, 학업 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외활동을 통해 스펙을 쌓을 수 있어요. 주도적인 활동을 많이 하기에 짧은 기간에 실력이 일취월장하죠. 특히 팀 활동이 많은데요. 실제 기업처럼 프로젝트 형식의 커리큘럼을 운영하기에, 다양한 문제해결능력과 창의적인 사고력도 기를 수 있어요.”

Q. 동아리 활동 경력을 살려 금융권에 취업한 선배들도 있나요?

“은행, 자문사, 증권사, 밴처캐피털(VC), 운용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선배들이 많아요. 저희 동아리는 선후배 간 교류가 활발해요.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진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불데이’라는 활동이 있어서 선배님들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자리를 이끌어주시면서 선후배 간 교류를 합니다. 선배님들께 취업정보를 얻기도 하고, 산업분석과 기업분석 발표가 있는 날 오셔서 피드백 같은 실질적인 도움을 주시기도 하죠.”

Q. 투자동아리 회장으로서 ‘주린이’들에게 조언 한 말씀해주신다면.

“비교적 고소득이 보장되는 대기업 직장인이나, 회계사, 노무사, 개발자 등이 아닌 이상 평균적인 월급만으로는 부를 축적하기 어렵다고 확신합니다. 주식을 통한 부업 개념의 재테크로 이런 부분을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100% 수익을 낸다고 장담할 순 없죠. 하지만 매일 경제신문을 보며 시황파악과 분석활동을 통해 투자하면, 분명 본인에게 플러스가 될 겁니다. 직장을 갖기 전 여유시간을 활용해 진지하게 주식투자를 한다면 남들보다 한 발짝 앞서갈 수 있을 거예요.”

Q. 마지막으로 회장님의 연간 수익률은?!

“현재 실제 투자는 하지 않고 모의투자를 하고 있어요. 지난 1학기 전체 수익률은 8% 내외였어요. 알서포트, 현대리바트, 아이스크림에듀, 엘앤에프, 비나텍에 투자했고, 특히 최근 비나텍이라는 종목이 좋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어요. 내년 초부터는 실제투자를 시작하는 게 목표에요. 정확한 분석을 통해 성장성 있는 기업에 장기적인 투자를 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시리즈 연재]
[동아리 할래?] (1) 빛으로 그려낸 그림, ‘빛감’으로 오세요!
[동아리 할래?] (2) 동학개미운동에 지원자 떡상↑…”주린이 모여라”
[동아리 할래?] (3) 낭만을 연주합니다…기타동아리 ‘클래시아’
[동아리 할래?] (4)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36해비타트’

[ICSU 2021 결산②] “전 세계 대학 간 학문적 교류 한 단계 상승” 평가

[인터뷰] ‘ICSU 2021’ 성공리 이끈 김일목 총장

Q. 개교 115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ICSU 2021’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를 성황리에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삼육대가 그간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의 저력에 힘입었다는 평가인데, 이번 행사를 총평한다면 어떻게 짚어볼 수 있을까요?

“올해는 삼육대 개교 115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 대학은 그간 양적 팽창뿐만 아니라 교육, 연구 등 질적인 측면에서도 큰 성장을 이뤄왔습니다. 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ACE+), 대학혁신지원사업,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 수주를 통해 국내에서 삼육교육의 우수한 역량을 이미 입증한 바 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의 총주제는 ‘미션, 비전, 열정을 세계와 함께(Sharing Mission, Vision and Passion with the World)’입니다. 삼육대의 역할이 국내를 넘어 이제 세계를 지향하게 되고, 이번 학술대회가 그 시작점이 됐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의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 대학의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 세계 여러 자매대학들과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이를 통해 실제적인 학술 및 연구 교류의 장을 열었다는 것에도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향후 이러한 학술대회를 통해 전 세계 재림교단 소속 대학들 간의 학문적, 신앙적 교류가 한 단계 상승할 것을 기대합니다.”

Q.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삼육대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 국제협력 및 상호교류 등 여러 긍정적 요소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ICSU 2021’이 거둔 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 2년간 삼육대는 해외대학들과의 연구주제 공유, 과제 공동수주,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 등 국제화 역량강화를 위해 크고 작은 다양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국제화 사업 결과를 통해 협력관계를 맺은 여러 해외대학의 교수, 연구자, 대학원생 등이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해 서로 교류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간의 국제화사업의 노력이 결실을 거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의 IT 기술을 활용해 비대면 온라인 형태의 국제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것은 삼육대의 국제적 역량을 국내외에 보여준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 대학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17일 교내 홍명기홀에서 열린 ‘ICSU 2021’ 환영행사에서 김일목 총장이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Q.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전 세계 자매대학 교수와 연구자, 학생들이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학문교류 활성화를 위한 기본환경을 조성했다는 의의를 남겼습니다. 이번 ‘ICSU 2021’이 남긴 의미는 어떻게 짚어볼 수 있겠습니까?

“△종교·신학 △인문사회과학 △헬스케어 △과학기술 △문화예술 등 5개 분과 12개 세션에서 14개국 58명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발표와 질의응답이 이뤄졌습니다. 포스트 세션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연구자, 기관, 단체, 개인 등 100여명이 연구 및 활동에 대한 결과물을 국제적으로 소통하고 교류했습니다. 학부생과 고등학생이 참여하는 학문후속세대 세션에서도 15명의 결과물이 발표됐습니다. 전체 등록자는 52개국 1100여명에 달해, 명실상부한 국제적 학술대회의 규모를 갖추었습니다.

이러한 대규모 행사의 성공적 운영경험을 통해 대학의 국제화 역량 제고를 더욱 가속화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반면, 아쉬움과 개선점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음에 또 이같은 행사를 진행한다면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년여 전부터 본 행사를 계획하고 대학원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우리 대학의 국제적 네크워크를 총동원하기 위해 대총회, 지회, 연합회의 협력을 얻어 전 세계 대학과 연구기관에 본 행사를 알리고 동참을 홍보했습니다. 그 결과 미국, 동남아, 아프리카 등 자매 대학의 참여를 유도했습니다.

처음 진행한 대규모 학술 행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추후 보다 효과적인 홍보와 참여유도를 통해 더 많은 대륙의 재림교회 자매대학과 기관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Q.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세계 자매대학 간 상호 우호증진 및 발전 뿐 아니라 삼육대가 글로벌 교육기관으로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총장님께서는 ‘ICSU 2021’의 성공개최를 통한 기대효과를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대총회, 지회, 연합회 그리고 앤드루스, 로마린다, 아본데일 등 다양한 대학에서 본 학술대회의 취지를 공유하고 지지했습니다. 재림교단 역사 이래 최초로 진행된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전 세계 교단 내 대학들 간 소통의 시공간을 마련하고, 삼육교육의 미션을 서로 공유하고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삼육대가 전 세계 재림교단 대학의 중심에 서서 학술, 연구 및 신앙과 학문의 통합을 위한 재림교단 고유의 교육사업을 리드하는 사명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17일 교내 홍명기홀에서 열린 ‘ICSU 2021’ 환영행사에서 리사 비어즐리-하디 대총회 교육부장이 영상으로 축사를 전하고 있다.

Q. 이 같은 국제학술대회를 정례화해 국제적 네트워크를 보다 강화할 방침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학교 측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국제적 소통의 장으로서 국제학술대회가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도록 하고자 합니다. 최소 2년에 1회 개최해 삼육대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보다 활발한 교류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자매대학과의 협력을 강화해 국제적 학술대회를 추진하기 위한 모임을 조직할 것입니다. 다른 자매대학도 호스트가 되어 본 행사를 진행하는 등 상호 협력관계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Q. 끝으로 삼육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기도하는 국내외 재림성도와 <재림마을 뉴스센터> 독자들에게 당부의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십시오.

“북아태지회, 한국연합회 및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보내주신 관심과 성원이 본 행사의 성공적 운영에 큰 힘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와 삼육대학교가 개교 115주년에 이르기까지 대학에 보내주신 성도들의 사랑과 기도에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교육선교사명을 구현하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한마음으로 기도해 주시고 성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관련 기사]
[ICSU 2021 결산①] 52개국 1100명 참여…대규모 국제학술대회 성료
[ICSU 2021 결산②] “전 세계 대학 간 학문적 교류 한 단계 상승” 평가

[언론보도]
재림마을 http://www.adventist.or.kr/app/view.php?id=News&category=1&no=10870

[한겨레] “인공지능과 바이오 융합해 ‘의생명 첨단대학’으로 발돋움할 것”

김일목 총장 <한겨레> 인터뷰
모든 전공에 4차산업 교육 오픈
120억원 발전기금 마련 순항중
우수 연구자 교원 초빙 적극 추진

지난해 학령인구 감소에 코로나19까지 겹친 위기 국면에 삼육대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일목(사진) 총장의 취임 일성은 ‘일모도원’(日暮途遠)이었다. 김 총장은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며 취임 첫 행보로 대학 발전기금에 사재 1억2500만원을 기부하는 등 발전기금 확충을 통한 재정적 돌파구 마련에 가장 큰 역점을 두었다. 임기 4년간 연간 30억원씩 총 120억원 모금을 목표로 했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목표금액을 무난히 달성해 주목을 받고 있다. 교육적으로는 기존의 삼육대 강점인 보건의료 분야를 강화하면서 인공지능융합학부 등 첨단학과 신설을 접목해 4차 산업혁명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삼육대 총장실에서 김일목 총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와 미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 2020년 3월 총장으로 취임한 뒤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의 대학 경영의 성과를 꼽는다면?

“취임 초부터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단연 재정위기를 꼽았다. 정부 정책에 따라 등록금이 무려 13년째 동결되면서 각 대학들의 재정난이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어, 재정위기 상황을 타개하는 것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했다. 그간 ‘발전기금 확충’을 통해 재정적 돌파구를 마련해왔다. 4년 임기 동안 총 120억원을 모금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는데,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많은 기부자분이 후원해주신 덕분에 지난해 연간 30억원 모금이라는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했고, 올해는 초과 달성이 예상된다. 최근에는 ‘삼육 1004+ 서포터즈’라는 소액 기부운동을 시작해 내부 구성원들과 많은 동문, 후원자들이 동참해주고 있다.”

– 학령인구 감소에 코로나19 등의 위기를 삼육대는 어떻게 이겨내고 있나?

“삼육대는 올해 개교 115주년을 맞아 중장기 발전계획 ‘SU-글로리 2030’을 발표했다. 학령인구 감소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코로나19로 인한 대내외 환경 변수, 정부 정책 방향까지 고려한 새로운 마스터플랜이다. ‘사람 중심의 창의융합으로 따뜻한 미래를 열어가는 대학’이라는 비전 아래 △대학의 지능화 혁신을 위한 교육·연구 역량 혁신 △공유 생태계 조성 및 가치를 창출하는 산학협력 △성과관리·시스템 기반 행정·재정 관리 혁신 △대학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 6개 발전목표를 설정했다.

학과 신설, 통폐합 등 구조개혁도 단행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어갈 창의적 융합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인공지능융합학부와 바이오융합공학과 등 첨단분야 학과를 신설해 이번 2022학년도 입시부터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어학과와 일본어학과를 통합해 서울 4년제 대학 최초로 항공관광외국어학부를 신설했다. 이외에도 모든 학과를 대상으로 한 자체 종합평가와 외부 컨설팅을 통해 우리 대학 현실에 맞는 학과 구조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미래교육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교육부 정책 기조에 맞춰 얼마 전 디지털러닝센터를 원격교육지원센터로 개편하고 역할과 기능을 확대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래교육으로의 전환을 위해 디지털기반 통합운영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창의융합교육 지원을 위한 교육 콘텐츠 개발 및 확충,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교육체계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한국형 미네르바 대학’을 구축해 외국인 학생을 유치하고, 글로컬 인재 양성을 위한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학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고등교육기관으로서 대학의 역할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이 혁명적 변화가 정보통신기술(ICT) 같은 특정 산업 분야, 특정 직업, 그리고 특정인을 중심으로만 전개되진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대학은 ‘수-이노베이션 아카데미’(SU-Innovation Academy)라는 4차 산업혁명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융합학부, 컴퓨터공학부, 아트앤디자인학과를 융합한 연계전공으로, △아이시티 융합 비즈니스 △지능형 빅데이터 처리 △아이시티 서비스디자인 △인공지능 등 4개 트랙으로 운영되고 있다.

수-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특정 학과, 특정 전공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관련 전공자뿐만 아니라, 경영, 인문, 사회과학, 보건의료, 문화예술 등 모든 전공자가 참여할 수 있다. 비전공자를 위한 별도의 프리스쿨 과정을 마련해 정규과정의 기초 이론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해 진입장벽을 낮췄다. 이 과정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정보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능동적으로 습득해 자신의 전공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로 성장하게 된다.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이 되는 길을 모색한 결과이다. 이것이 사람과 기술이 공존하는, 삼육대의 ‘사람 중심’ 4차 산업혁명 교육과정의 방향성이다.”

-삼육대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 전공 분야는 무엇이고, 앞으로 키우려는 중점 분야가 있다면 무엇인가?

“삼육대는 전통적으로 보건의료 분야에 강점이 있는 대학이다. 약학과,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보건관리학과, 상담심리학과가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고, 수도권대학 특성화 사업(CK-II)을 통해 이 5개 학과가 참여하는 중독연계전공을 개설해 중독전문가를 양성해왔다. 앞으로는 이 같은 보건의료 특성화 분야에 인공지능, 바이오 분야 전공을 융합해 스마트케어, 바이오헬스, 미래형 시티팜, 정보통신기술 융합교육을 발전시키고, ‘의생명 첨단대학’으로 발돋움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상담심리, 뇌인지, 인공지능 등 교과과정으로 구성된 ‘뇌인지과학 융합전공’ △언어, 뇌, 컴퓨터 분야 전공과목을 배우는 ‘LB&C’(랭귀지, 브레인 & 컴퓨터) 융합전공’ △컴퓨터, 경영 분야 전공과목을 이수하고 현장실습까지 하는 ‘소프트웨어벤처 융합전공’을 개설해 학생들에게 제공할 것이다.”

-삼육대는 인성교육으로도 유명하다.

“삼육대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삼육마을 프로젝트’가 있다. 학생들이 돌봄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고, 이를 온라인 플랫폼(SU-돌봄숍)에 입점해 지역사회 수혜자와 매칭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존에는 의료기관이나 요양원, 사회복지센터 등 시설을 중심으로 사회봉사 교육을 운영해왔는데, 최근 ‘탈시설’ ‘지역사회 돌봄’을 기조로 돌봄 서비스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교육모델 역시 이에 맞춰 탈바꿈한 것이다. 현재 노원구청과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2019년 2학기부터 지난 4학기 동안 329명의 학생이 노원구 취약계층 95명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했다.

장기적으로는 학생들이 직접 개발한 돌봄 서비스를 비즈니스 모델화해 사회적 기업까지 창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내 스타트업지원센터와 연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 삼육마을 프로젝트에 여러 번 참여한 한 학생은 독거노인생활지원사 및 장애인활동지원사와 돌봄 대상자를 매칭해주는 플랫폼으로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기도 했다.”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하고 있는 노력이 있다면?

“교수 연구를 활성화하고 있다. 우수 연구자를 교원으로 초빙하고, 교수와 연구 협력을 위한 대학원생 유치를 적극 지원하려고 한다. 여기에는 비단 한국인 대학원생뿐만 아니라 외국인 학생 유치를 위한 노력도 포함하고 있다. 향후 우리 대학은 젊은 연구자를 우수 연구자로 육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123개 자매대학과의 학술교류도 강화하고 있다.

삼육대는 올해 개교 115주년을 맞아 국제학술대회 ‘ICSU 2021’(International Virtual Conference of Sahmyook University)을 오는 17~18일 개최한다. ‘미션, 비전, 열정을 세계와 함께’를 총주제로 종교·신학, 인문사회과학, 헬스케어, 과학기술, 문화예술 등 5개 분과 12개 세션에서 15개국 60여명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연자로 초청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대학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국제화 이미지와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보건의료 전공 강점…첨단학과도 신설

약학과와 간호학과 등 보건의료 전공에 강점이 있는 삼육대가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어갈 첨단학과들을 신설해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인공지능융합학부와 바이오융합공학과는 올해 치러지는 2022학년도 수시 및 정시모집부터 신입생을 모집하며, 정원은 각각 100명과 30명이다.

인공지능융합학부는 기존의 지능정보융합학부를 개편한 학과로, 인공지능 중심의 공학적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인문사회학적 소양과 경영적 통찰력을 갖춘 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세부전공으로 기술경영전공(경영공학사)과 인공지능공학전공(공학사)을 운영한다. 인공지능융합학부는 창의적 사고를 키우기 위한 폭넓은 전공 기초교육은 물론, 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전문 지식 함양을 위한 인공지능 교육, 빅데이터 중심의 전공 심화교육, 다양한 학문의 폭넓은 이해와 응용을 위한 융합형 프로젝트 중심 교육,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연수 프로그램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창의적 융합 인재를 양성한다.

바이오융합공학과(공학사)는 미래 신산업 트렌드인 바이오의약품, 기능성 식품, 화장품, 바이오 진단, 헬스케어 등에 관한 연구 및 교육을 통해 바이오융합산업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생명공학기술을 근간으로 산업적 바이오제품 기획, 개발 및 효능평가, 바이오 프로세싱, 안전성 및 품질관리에 필수적인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생물정보기술과 융합한 차별화된 실무형 인재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지난해에는 항공관광외국어학부(정원 40명)를 신설하기도 했다. 항공관광외국어학부는 중국어학과와 일본어학과를 통합한 학부로, 외국어 능력과 동아시아 문화지식을 바탕으로 항공관광 서비스 분야 전문성을 지닌 융합형 인재를 양성한다. 중국어와 일본어를 동시에 마스터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복수전공제를 통해 학부 내 세부트랙(전공)인 동양어문화전공(문학사)과 항공관광전공(관광경영학사) 학위를 모두 취득할 수 있다.

한겨레 https://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1018536.html
한겨레 https://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1018538.html

[동아리 할래?] 빛으로 그려낸 그림, ‘빛감’으로 오세요!

[동아리 할래?] (1) 사진동아리 ‘빛감’ 인터뷰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약 1년 9개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활발하던 대학가는 잠잠해지고 청춘의 열기는 사그라든 지 오랩니다. ‘대학생활의 꽃’인 동아리 활동도 점차 위축됐죠. 그럼에도 제한적인 상황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캠퍼스에 활기를 더해주는 동아리들이 있었습니다. 최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작되면서 각 동아리의 움직임이 다시 꿈틀거립니다.

삼육대 SNS 기자단 SU-LOVE가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인터뷰 기획 ‘동아리 할래?’를 연재합니다.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해 침체했던 동아리들의 ‘부흥’을 응원하고 지원하기 위한 취지입니다.

첫 번째로 만난 동아리는 독보적인 개성으로 꾸준한 작업물을 선보이고 있는 사진동아리 ‘빛감’입니다. 빛감은 사진만 찍는 동아리가 아닙니다. 주제가 확실한 인물촬영 작업을 주로 하는데, 촬영은 물론, 편집, 기획, 스타일링, 메이크업까지 다양한 분야를 소화하는 그야말로 ‘멀티미디어 동아리’인 셈이죠. 평범한 일상과 대조되는, 콘셉추얼하고 특별한 순간을 담아내고,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을 꾸준히 인스타그램 계정(@vitgam_official)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빛감 회장 용선윤(환경디자인원예학과 18학번) 학우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빛으로 그려낸 그림

Q. 빛감은 어떤 동아리인가요?

A. 우리 캐치프레이즈가 있어요. ‘빛으로 그려낸 그림, 빛감으로 오세요!’ 빛감은 빛과 물감의 합성어인데요.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듯 빛으로 사진을 그려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동아리는 2017년 취미가 같은 학우들끼리 활발한 교류를 위해 설립했어요. 현재는 재학생 22명, 휴학생 12명으로 총 34명의 인원이 활동하고 있어요. 조직체계는 회장, 부회장, 총무, 임원 등 임원진이 7명이고 그 외 인원은 일반부원이에요.

Q. 동아리 활동 특성상 주로 아트앤디자인학과 학생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A. 13개 학과 학생이 있는데 아트앤디자인학과가 그중 가장 인원이 많긴 해요. 하지만 전체 인원의 20~30% 정도로 대단히 큰 인원을 차지하고 있진 않아요. 빛감 부원들은 모두 사진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모인 사람들이에요. 사진동아리를 찾다가 빛감에 지원한 부원들이 대부분이고, 우리가 올린 작업물에 흥미가 생겨 지원한 이들도 꽤 됩니다. 기본적으로 사진, 편집, 기획, 스타일링, 메이크업 등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지원하고 있어요.

Q. 작업방식이 궁금해요.

A. 촬영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인원은 포토 1명, 모델 1명이에요. 최소인원만 충족되면 어떤 인원구성도 괜찮아요. ‘포토2, 모델1 메이크업1’도 좋고, ‘포토1, 영상1, 모델2’이어도 무방해요.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4인 촬영 예시만 들었지만, 그 이상 인원도 물론 가능하죠. 정기촬영은 참여인원에게 희망파트를 지원받아 임원들이 적절한 조합으로 랜덤구성하고, 비정기 번개촬영은 부원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하기에 자유롭게 팀을 구성하고 있어요.

편의상 파트를 나눠 말하긴 했지만, 소규모 촬영 특성상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든 분야를 종합적으로 다룬다고 보면 돼요. 한 촬영에서 포토, 모델, 메이크업을 동시에 하기도 하죠.

Q. 촬영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지나요?

A. 진행 과정은 보통 팀 구성 – 콘셉트 결정 – 촬영 – 후작업 순서인데요. 하고 싶은 콘셉트가 있어서 그에 맞는 팀원을 구할 경우 콘셉트 결정과 팀 구성의 순서가 바뀌기도 해요. 콘셉트를 정한 뒤에는 촬영 전까지 구체적인 시안을 찾아보고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링 등을 정해 준비해요. 후작업은 포토나 영상이 촬영본을 셀렉하고 보정하면, 모델이 그 보정본을 받아 리터치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이 과정이 모두 끝나면 멋진 결과물이 나와요.

콘셉추얼하고 특별한 순간

Q. 우리 학교에 여러 사진동아리가 있는데, 다른 동아리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A. 인물촬영을 주로 다루고 촬영에 주제가 확실하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생각해요. 빛감의 촬영은 단순히 출사에 그치지 않고 장소, 스타일링, 메이크업까지 한 가지 콘셉트를 표현하기 위해 신경 쓰고 준비하는 부분이 많아요. 평범한 일상이 아닌, 콘셉추얼하고 특별한 순간을 담아내고,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를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꾸준히 공개하고 있다는 점 또한 우리의 차별점이에요. 꽤 근사한 사진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렇다고 특정 콘셉트를 추구하며 활동하지는 않아요. 한 가지 색으로 한정 지어지는 걸 가장 경계하고 있어요. ‘인물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라는 틀 안에서 다양한 작업방식을 지향하고, 늘 창의적이고 새로운 결과물을 내고자 합니다.

Q 동아리 모집 공지를 보니, “함께 결과를 만들어가는 곳으로, 가르쳐 드리기 위한 곳은 아니다”라고 적혀 있어요. 동아리에 지원하려면 어느 정도 수준은 갖춰야 하는 건가요?

A. 수준을 갖춰야 한다기보단 마냥 수업을 듣는 것처럼 배우기를 기대하면 안 된다는 뜻이에요. 처음에는 기본적인 방법이나 과정에 대한 설명은 충분히 하지만 그 이후 촬영 스타일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본인 몫이에요. 우리는 함께 시행착오를 겪어나가는 사람들이에요. 같은 관심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때 알게 된 것을 공유하고 격려하며 나아가는 것이 우리 지향점이죠.

기존 부원들이라고 해서 이 분야에 대단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잖아요. 만약 다른 이들에게 뭔가를 알려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기면 활동을 편하게 즐기기 어려울 것 같아요. 코드가 맞는 사람들이 모여 부담 없이 취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면 좋겠어요.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들어와도 스스로 관심을 두고 연구하다 보면 누구나 처음보다 발전된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

Q. 실제 빛감 활동 경력을 살려 졸업 후 사진을 업(業)으로 삼은 선배들도 있나요?

A. 몇몇 있어요. 대부분 동아리 초기 설립멤버인데, 사진작가, 영상감독, 프리랜서 모델 등으로 활동 중이에요. 설립멤버 중에 원래부터 진로계획이 그쪽이었던 사람들이 많았고, 일종의 포트폴리오 같은 맥락으로 결과물을 냈기 때문에 전문성을 띄어 보인 것 같아요.

현재 빛감 활동은 보다 쉬운 접근성과 취미의 영역으로 넘어왔다고 생각해요. ‘전문적인‘ 활동의 기준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생각하는 것만큼 전문성을 추구하지 않으니 빛감을 너무 어렵게 보지 않았으면 해요.

오래 추억할 경험

Q. 빛감 활동을 통해 회원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A. 다양한 콘셉트를 경험하면서 시각이 넓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실제로 활동하다 보면 촬영, 의상, 메이크업, 소품 등을 준비하기 위해 여러 시안과 자료를 찾아보는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접해요. 그것들을 응용하고 시도하면서 자연스레 감각이 길러지죠.

또 빛감 활동은 단순히 인생샷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정말 오래 추억할 경험이 돼요. 잘 차려입고 찍은 가족사진이 평생의 추억이 되듯, 빛감에서의 사진은 모든 과정, 기억이 담긴 기록이에요. 그 순간을 함께하는 좋은 부원들을 친구로 얻어가는 것은 덤이고요.

Q.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A. 빛감 부원들은 촬영을 과제 하듯 해결하는 게 아니라 늘 진심에서 나오는 열정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촬영 주제와 의상, 헤어를 정하고, 촬영장에서 다양한 구도를 시도하는 등 모든 과정에 이런 건 어떨까, 저런 건 어떨까 고민하며 완성해나가요. 부원들이 그 작업을 정말 즐거워하는 게 느껴지기 때문에 빛감에 들어온 누구든 함께 즐기게 될 거예요. 빛으로 그려낸 그림, 빛감으로 오세요!”

바로가기▷빛감 인스타그램 계정 (@vitgam_official)

[시리즈 연재]
[동아리 할래?] (1) 빛으로 그려낸 그림, ‘빛감’으로 오세요!
[동아리 할래?] (2) 동학개미운동에 지원자 떡상↑…”주린이 모여라”
[동아리 할래?] (3) 낭만을 연주합니다…기타동아리 ‘클래시아’
[동아리 할래?] (4)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36해비타트’

[삼육人] 이탈리아의 이방인 유학생…그가 음악을 공부하는 이유

산타 체첼리아 국립음악원에서 유학 중인 김형구(음악학과 05) 동문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1565년에 설립돼 45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이 음악학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역사가 깊은 명문 중의 명문으로 꼽힌다. 소프라노 조수미, 테너 베냐미노 질리, 지휘자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영화음악가 엔니오 모리꼬네 등 음악계의 숱한 거장들을 배출했다.

특히 이 음악원은 입학시험 난이도가 매우 높기로 유명하다. 3~4수는 기본이고 다른 음악원에 들어갔다가 편입하는 ‘우회로’를 선택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실기와 언어의 장벽이 높아 1350여명의 전교생 중 아시아계 학생은 6%에 불과하다.

음악, 특히 성악을 전공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이 음악학교에 올해 초 우리 대학 김형구(음악학과 05학번 성악전공) 동문이 합격했다. 김 동문은 음악인으로서는 경력단절자다. 2010년 음악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음악학과에 진학해 석사 과정을 공부하던 중 우리 대학 교직원으로 입사해 8년 동안 근무했다. 그러다 지난해 초 돌연 사직서를 낸 그는 1년여간의 유학준비 끝에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합격 소식을 알려왔다.

물론 세계적인 음악원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음악가로서의 성공을 보장해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여전히 그는 30대 후반의 가난한 이방인 유학생. 안정적인 삶의 기반을 버리고 불확실성으로 뛰어든 그의 용기는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김 동문을 이메일과 카카오톡 메신저로 만났다.

즐기는 방법을 배운다

Q. 이탈리아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피해가 컸다고 들었어요. 지금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요?

“작년 12월 처음 이탈리아에 도착했을 때 하루 확진자가 3만명 가까이 나왔어요. 로마 전 지역이 레드존으로 지정되면서 자가격리 기간을 제외하고도 집에만 약 10일 가까이 갇혀 지냈죠. 그러다 백신이 보급되고 일일 확진자가 1만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봉쇄도 많이 풀리기 시작했어요. 여름 바캉스 시즌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유럽 간 여행이 허용됐어요. 지금은 유럽 전역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주요 관광지마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어요.”

Q. 코로나인데 수업은 어떻게 진행하나요?

“이론수업은 줌이나 스카이프 등 온라인으로 하고, 실기수업과 레슨은 오프라인으로 하고 있어요. 성악전공자는 무조건 피아노를 배워야 하는데 피아노 레슨이나, 무대연기 수업도 대면으로 하고요. 봉쇄가 조금씩 완화되면서 교양수업도 음악원 강의실에서 오프라인으로 하기 시작했어요. 아마 다음 학기부터는 대부분 수업이 오프라인으로 진행될 것 같아요.”

▲ 산타 체칠리아 성악과 학과장이자, 지도교수인 엠마누엘라 살루치(M.Salucci) 교수와 함께

Q.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면.

“성악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이탈리아인 교수님들께 실기 레슨을 받는 것은 분명 한국에서는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요. 발성, 발음, 표현, 느낌, 제스처, 표정, 걸음걸이 등 아주 세심한 부분까지 훈련을 받아요. 선생님들은 이탈리아어가 모국어이기 때문에 학생이 뜻과 내용을 정확히 알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가사의 의미대로 표현하는지 더 잘 지도할 수 있죠. 한국에서 교수님들께 잘 배웠던 것들이 여기에서 조금씩 완성되어 가는 느낌이에요.

또 다른 점이라면 한국에서는 노래할 때 실수하지 않는 부분을 강조해서 배웠다면 이탈리아에서는 노래하다가 혹시 실수하거나 틀려도 즐기는 방법을 배우는 것 같아요.“

Q. 즐기는 방법이요?

“대학시절 실기시험 때 교수님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면 너무 긴장되고 떨렸어요. 항상 어떻게 노래를 끝냈는지 모를 정도였고 늘 아쉽고 후회됐던 기억이 많았죠. 산타 체칠리아 첫 실기시험 때였어요. 엄청 긴장한 마음으로 노래를 시작했어요. 얼마나 떨렸겠어요. 그런데 제가 노래할 때 선생님들이 앞에서 같이 노래를 불러주시고, 노래의 내용대로 표정도 지어주셨어요. 떨면서 시작했는데 끝날 때는 저도 모르게 즐기면서 끝이 났어요.

시험 끝나고 코멘트를 여쭸는데 돌아온 대답도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너의 노래를 들으면서 너무 행복했고 멋진 음악을 선물해줘서 고맙다. 본인도 많이 배웠다. 그리고 혹시 스스로 생각하는 부족하거나 아쉬운 부분은 잊어버리라면서 너희는 학생이라고 말씀해 주셨죠. 시험이 끝나고도 행복했어요.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준비를 이제 막 시작한 기분이 들었어요.“

쌍둥이 성악도

2005년 김형구 동문은 쌍둥이 형인 김원구 동문과 음악학과 성악전공으로 함께 입학했다. 쌍둥이의 동시 입학은 당시 학과에서도 꽤 화젯거리였다. 동생은 테너, 형은 바리톤으로 파트는 달랐지만, 어렸을 때부터 뭐든지 같이 했던 쌍둥이는 학부시절부터 듀오를 이뤄 크고 작은 무대에 서기 시작했다.

Q. 대학생활은 어땠나요?

“저와 형 둘 다 졸업할 때까지 김철호 교수님께 배웠어요. 항상 연습실에서 지냈던 기억이 나요. 시골(경북 봉화)에서 올라와 놀거리를 접해보지 못해서 그런지, 수업 이외 시간은 대부분 연습실에서 보냈죠. 형과 음악 이야기하고 서로 소리 들어주고 연습하면서요. 형이랑 여러 교회에 초청돼 찬양할 기회도 많았어요.“

▲ 김형구(왼쪽), 김원구 동문 형제의 대학시절

Q. 졸업하면서 취업과 진학 중 고민이 있었을 텐데요.

“졸업연주회 때였어요. 세 곡을 불렀는데 두 번째 노래를 부를 때 갑자기 눈물이 나기 시작했어요. 이 무대가 내가 노래하는 마지막 무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간신히 무대를 마쳤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일단 삼육대 대학원 음악학과에 진학했어요. 스승이신 김철호 교수님은 늘 유학을 권하셨고요. 과연 내가 유학을 갈 수 있을까, 갈 기회가 있다면 꼭 가고 싶은데, 하는 막연한 마음은 늘 있었어요.“

Q. 그러다가 삼육대 교직원으로 입사했죠.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학과 조교로 일하고 있었는데 학교에서 보훈대상자 채용 공고가 났어요. 아버지가 국가유공자시거든요. 형이 먼저 입사를 했고, 저는 1년 반 후에 입사했어요. 그런데 입사하고 2달 뒤쯤 미국 미시간대에서 우리 형제를 전액 장학생으로 초청하겠다는 연락이 왔어요. 우리 노래를 사랑해주셨던 분이 노래를 녹화, 녹음한 파일을 대학 측에 제공했던 거였어요. 가장 많이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때는 그 기회를 포기했어요.”

Q. 왜요?

“학자금대출을 받아 학업을 이어왔어요. 등록금과 기숙사비, 생활비를 저희 두 형제가 알아서 마련해왔어요. 졸업 후에는 돈을 벌어서 대출을 갚아야 했고요. 공부를 더 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지만, 그때는 현실과 타협할 수밖에 없었어요. 어렵게 공부를 해서 그런지 당장 안정적인 직장에 대한 욕심이 컸고요.”

김 동문은 교직원으로 일하면서 레슨을 받기도 했다. 대학생 때처럼 형과 함께 여러 교회 음악예배 등에 초청돼 찬양하고, 대학에서 정기적으로 올리는 오페라에 동문 팀으로도 여러 번 참여했다.

Q. 취미 수준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유학은 포기했지만, 꿈은 버리지 않았던 건가요?

“노래하는 것이 가장 행복해서 그만둘 수가 없었어요. 하면 할수록 부족함을 느꼈기에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연습하고 계속 공부했어요.”

Q. 직장에 소홀하진 않았나요? 직장생활이 적성에 맞지 않아 딴마음을 품은 건 아닌지.

“절대 그렇지 않아요.(웃음) 소홀한 적 없고 적성에 안 맞지도 않았어요. 일하면서 좋은 처장님, 선생님들께 정말 많이 배웠고, 또 즐거웠어요. 학교 여러 행사에서도 노래를 부르다 보니 직장에서 노래할 기회들도 많았죠.”

Q. 그러다 유학을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어떤 결정적인 계기가 있던 것은 아니었어요. 미국 유학을 포기하고 나에게 더 이상의 기회는 없을 거로 생각하면서 살았지만, 그래도 마음 한편에는 짧은 기간이라도 외국에서 레슨을 받으면서 공부해보고 싶은 생각은 늘 가지고 있었어요. 언제부턴가 그런 생각들이 점점 구체화 됐고, 정말 더 늦기 전에 내가 해보고 싶은 거 한번 해봐야겠다는 결심이 생겼어요. 김철호 교수님을 계속 찾아가서 상담하고 조언을 구했어요. 교수님도 이탈리아에서 공부하셨기에 여러 현실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죠.”

▲ 김형구 동문과 아내 양숙영 씨, 그리고 김철호 교수. 양 씨 역시 김 동문과 같은 시기에 산타 체칠리아 오페라 반주 전공에 합격해 부부가 함께 유학 중이다.

성대결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2019년 12월 31일부로 삼육대를 퇴사한 그는 2020년 1월 2일 이탈리아어 학원에 등록하면서 본격적인 유학 준비를 시작했다.

Q. 유학준비 과정은 어땠나요?

“1월부터 7월까지 이탈리아 어학원에 다녔고, 이후에는 개인과외를 받았어요. 정식으로 원서접수를 시작할 때는 준비해야 하는 서류들이 정말 많았어요. 하나라도 빠지면 접수 자체가 안 되기 때문에 긴장의 연속이었어요.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했어요. 노래연습은 기본적으로 많이 했고요.”

Q. 코로나가 변수가 됐나요?

“원래 계획은 6월까지 어학원에 다니고 이탈리아에 갈 계획이었어요. 현지에서 레슨을 받고 언어공부를 하면서 입학준비를 하는 게 좋다는 조언을 많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2월 말부터 이탈리아에 코로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또 4월부터 대사관을 통해 원서접수가 이뤄져야 하는데 시작이 되지 않았어요. 대사관에 여러 번 물어봐도 이탈리아 교육부에서 아직 전달받은 사항이 없다는 대답뿐이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외국인 신입생을 안 뽑는 음악원이 많을 거라는 얘기도 들려왔어요. 그게 사실이라면 1년을 버려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참 힘들었어요.”

Q. 성대결절도 왔었다고요.

“7월쯤 노래할 때 조금 불편한 느낌이 있어서 병원을 찾았는데 성대결절 초기 진단을 받았어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죠. 계획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아내가 옆에서 마음을 다잡는 데 많은 도움을 줬어요. 우리를 인도하시는 분께서 가장 좋은 때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인도해주실 거라는 말을 해줬어요. 그게 참 힘이 됐어요.”

Q. 입학시험은 어땠나요?

“코로나 사태로 이탈리아의 모든 음악원이 동영상으로 시험을 진행했어요. 제가 입학한 산타 체칠리아는 오페라 아리아로만 구성된 20~25분 분량의 동영상을 요구했어요. 대부분 학생은 좋은 연주홀과 멋진 교회, 성당을 대관해서 좋은 음향 시설에 화려한 연주복을 입고 찍은 영상을 보냈더라고요. 저는 레슨실에서 제 스마트폰으로 찍었는데 그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정말 초라하고 볼품없었죠.”

Q. 8년이나 직장을 다녔으니 음악인으로서는 경력단절자인데. 게다가 늦은 나이에 쟁쟁한 학생들을 제치고 합격한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시험곡을 다양한 레퍼토리로 선택했어요. 모차르트, 푸치니, 베르디 곡을 다 넣었어요. 주변에서는 제정신이냐고 했어요. 시험곡이나 오디션 곡은 절대 이렇게 구성하지 않거든요. 같은 테너라도 본인의 소리에 따라 공부하고 불러야 하는 작곡가가 어느 정도는 정해져 있어요. 엄청난 모험이었고 승부수였죠. 하지만 늦은 나이에 도전하는 것인 만큼 뭔가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그리고 정말 많이 기도했어요. 제 노래와 소리를 심사위원들이 좋게 들어주셨던 것 같아요.”

Q. 미국 유학을 포기한 게 결과적으론 전화위복이 됐습니다.

“유학을 간다면 당연히 성악의 본고장인 이탈리아로 가고 싶었어요. 산타 체칠리아는 늘 꿈꾸던 학교였어요. 어쩌면 그때 미국에 가지 않은 게 저한테는 훨씬 더 잘된 일인지도 모르겠네요. 이탈리아에서 공부를 마친 뒤 미국에 갈 수도 있겠지만, 유학의 시작은 반드시 이탈리아에서 하고 싶었어요. 1년을 공부해보니 왜 이탈리아에서 유학을 시작해야 하는지 알 것 같아요.”

▲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정문에서

가슴 뛰는 일

Q. 합격 통보를 받고 퇴사를 한 게 아니라, 직장을 먼저 관두고 유학준비를 시작했어요. 어린 나이도 아니고 결혼까지 했는데 무모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나요?

“유학준비를 하기 위해 퇴사를 하겠다고 했을 때 응원하는 분보다 만류하는 분들이 더 많았어요. 저에게도 굉장한 도전이었어요. 직장을 그만두는 순간부터 많이 불안했죠. 물론 결과적으로 꿈꾸던 학교에 들어왔지만, 이곳을 졸업한다고 해서 앞날이 보장되거나 탄탄대로가 펼쳐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어쩌면 졸업 후 더 고민하고 더 힘든 날들을 보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는 한번 선택한 일은 결과가 어떻든 절대 뒤돌아보거나 후회하지 않아요.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어떤 일을 했을 때 심장이 뛰는지 알았어요.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지만, 꿈이 있었기에 새롭게 도전할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Q. 진로 문제로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아직 공부하는 학생이기에 누군가에게 조언해줄 입장은 아니에요.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무슨 일이든지 내가 행복한 일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일을 하고 싶은데 현실을 생각하면 아닌 것 같고, 꿈과 현실 사이에서 많이 고민할 거라고 생각해요. 정답은 없어요. 선택과 그 결과는 본인이 책임져야 하지만, 어떤 일을 하든지 행복한 일, 그리고 가슴이 뛰는 일을 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저는 그걸 선택했습니다.”

Q. 18번(애창곡)은 무엇인가요?

“성악가들에게는 나름대로 자신 있게 부를 수 있는 오페라 아리아나 가곡이 있어요. 저도 그렇고요. 하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찬양입니다. 그중에서도 ‘참 좋으신 주님’이라는 찬양을 정말 좋아해요. 어려움을 겪는 그 당시에는 왜 내가 이런 일을 겪는지, 왜 이런 일을 경험하게 하시는지 절대 알 수 없었지만, 지나고 돌이켜보면 그때 그 일을 겪게 하신 이유와 그 일에 분명 개입하셨음을 알게 될 때가 참 많아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인도하셨던 거구나 하는 생각을 늘 지나고 하게 됩니다.”

“참 좋으신 주님 귀하신 나의 주 늘 가까이 계시니 나 두려움 없네 내 영이 곤할 때 내 맘 낙심될 때 내 품에 안기라 주님 말씀하셨네 광야 같은 세상 주만 의지하며 주의 인도하심 날 강건케 하시며 주의 사랑 안에서 살게 하소서 주만 의지하리 영원토록”

“그냥 모든 것 다 맡기면 책임져 주시겠다는 약속이기도 해서 정말 힘이 되고 힘들 때 부르면 위로가 되는 찬양이에요. 제 삶을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어떤 길로 인도하실진 모르지만, 그냥 맡기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면 책임져 주실 거라는 사실을 믿고 고백하게 되는 찬양입니다.”

Q. 어떤 음악가가 되고 싶나요?

“어떤 음악가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하고 유학을 나오지는 않았어요. 늘 마음에 간직한 말이 있어요. ‘음악을 잘 사용하면 가장 큰 축복이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가장 큰 저주가 된다.’ 세계적인 가수가 돼서 세계적인 무대에서 오페라 주역으로 활동하면 정말 행복하겠죠. 하지만 순간일 거예요. 그보다 더 값진 것은 제가 배워서 부르는 이 노래를 통해 많은 사람이 하나님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다면 가장 행복할 것 같아요. 제가 음악을 공부하는 이유에요. 그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겁니다.”

[삼육人] 화랑대에서 택시 같이 타실 분?

[삼육人] ‘통학러’ 위한 택시 동승 플랫폼 출시한 학생창업팀
같은 학교 학생끼리 매칭…지하철·버스보다 ‘저렴하고 편안하고 빨라’
중증 청각장애인 CTO “사람을 위한 개발자 될 것”

▲ (왼쪽부터) 택공 팀의 이종률 대표와 함승우 CTO.

삼육대 학생 창업팀이 ‘통학러(통학생)’를 위한 택시 동승 플랫폼을 개발했다.

주인공은 삼육대 학생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택공’의 이종률(CEO, 경영학과 졸), 함승우(CTO, 컴퓨터메카트로닉스공학부 소프트웨어전공 3학년) 씨. 이들은 최근 택시 동승 플랫폼 ‘캠퍼스택시’를 개발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했다.

자신을 ‘18년차 프로 통학러’라고 소개한 이종률 대표는 어떻게 하면 ‘더 저렴하고, 더 편안하고, 더 빠르게’ 통학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이 아이템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서울 등 수도권 대학에 통학하는 많은 학생들은 대학 인근 지하철역에서 내린 후 버스로 환승해 몇 정거장을 더 이동해야 한다. ‘OO대 없는 OO대역’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지하철역이 정문 앞에 있어도 캠퍼스 부지가 넓기에 강의동까지 걸어가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음악학과, 디자인학과, 건축학과 등 악기와 작업물을 들고 통학해야 하는 학생이나, 아침잠이 많은 학생은 지하철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하지만 지갑이 얇은 대학생에게는 택시비가 부담이기에, 학기 중 아침이면 각 대학 에브리타임에는 택시 동승자를 구하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캠퍼스택시는 이러한 통학러들을 매칭해주는 플랫폼이다. 회원가입 단계에서 학생증 인증을 통해 같은 학교 학생끼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동승자가 매칭이 되면 함께 택시를 잡거나, 어플리케이션(앱) 링크를 통해 택시를 호출 수 있다. 방만들기, 채팅창 기능도 있어 동승자끼리 고정멤버를 이룰 수 있다.

택공 팀은 “기존에 택시 동승 플랫폼을 종종 이용했는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기에 목적지와 출발지를 맞추기 힘들었다”며 “캠퍼스택시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승하차지를 완벽히 일치시킬 수 있고, 매칭률이 높아 1인당 가격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택시업계와의 상생도 가능하다. 개별 택시 이용자들이 동승을 하면 그만큼 전체 택시이용 건수가 줄어든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캠퍼스택시를 이용하면 택시가 지하철이나 버스보다 더 저렴하고 더 편안하고 더 빠르기에, 기존 통학러를 택시 이용자로 유입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택공 팀은 지난 8월 삼육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베타 버전을 APK파일 형태로 배포해 시범 운영했다. 최근에는 정식 버전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앱마켓에 출시했으며, 베타서비스 과정에서 취합된 고객 요구사항을 순차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홍보, 마케팅에도 주력하며, △선결제를 통한 노쇼 방지 △자동분할 결제 등을 적용한 프리미엄(유료) 서비스 런칭도 앞두고 있다.

택공 팀은 사업 초기에는 서울과 수도권 통학러를 중심으로 이용자를 확보한 뒤 점차 전국 대학으로 확대하고, 향후 동남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해외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캠퍼스택시는 최근 신한금융그룹과 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개최한 ‘2021 장애청년드림팀 창업교육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1등, 보건복지부장관상)과 창업지원금 1천만원을 받으며 사업성도 인정받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팀을 이뤄 출전하는 창업 경진대회로, CTO(최고기술책임자)인 함승우 학생은 중증 청각장애인이다.

함 CTO는 “개발에만 전념하다가 최근 창업에 관심이 생겼는데, 청각장애인이라 교육을 받기가 어려웠다”며 “이번 대회는 10주간 창업 기초교육과 실습을 제공하면서 속기사와 수화통역사도 배정해줬다. 덕분에 창업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장애가 있지만, 사람을 위한 개발자가 되고 싶다”며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삼육대 스타트업지원센터 관계자는 “함승우 CTO는 코딩, 프로그래밍, 알고리즘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교내 코딩 경진대회 우승을 휩쓴 실력자이고, 이종률 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 지자체 주최 각종 경진대회에서 다수 수상실적을 거두며 실력을 쌓아왔다”며 “컴퓨터공학 전공자와 경영학 전공자가 결합한 팀이라는 점에서 밸런스와 시너지가 좋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07498
조선일보 https://lifenlearning.chosun.com/pan/site/data/html_dir/2021/09/15/2021091501328.html
문화일보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10917MW135847714612
에듀동아 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10916114311666991
한국대학신문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15924
베리타스알파 http://www.veritas-a.com/news/articleView.html?idxno=387513
교수신문 http://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76708
스마트경제 http://www.dailysmart.co.kr/news/articleView.html?idxno=49946
아시아타임즈 https://www.asiatime.co.kr/article/20210915500361?1=1
위드인뉴스 http://www.withinnews.co.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155&item=&no=25738
아시아통신 http://www.newsasia.kr/news/article.html?no=35750
경기헤드라인 http://www.gheadline.co.kr/news/article.html?no=134300
뉴스타운 http://www.newstow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7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