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제자들이 돈 때문에 학업을 멈추지 않기를

2026.03.05 조회수 382 커뮤니케이션팀

간호대학 김일옥 교수, 발전기금 2천만원 기탁 ‘누적 1억원’
정년 앞두고 후배·제자 위한 나눔

삼육대 간호대학 김일옥 교수가 학과 발전기금으로 2천만원을 기탁했다. 이번 1학기를 끝으로 정년퇴임을 앞둔 가운데 이뤄진 기부다. 그가 지난 30여 년간 학교와 제자들을 위해 내놓은 누적 기부액은 1억원에 달한다.

김 교수에게 삼육대는 단순한 직장이 아니다. 서울삼육초, 한국삼육중·고, 삼육대를 거쳐 모교 교수로 봉직하기까지 인생 대부분을 ‘삼육동’에서 보냈다. 그는 “평생 여기서 배우고 일하며 먹고 살았다. 내 삶의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르치고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교수라는 직업은 최적의 자리였다”며 “늘 깨어 있어야 했고, 그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 꼬박꼬박 월급을 받고, 방학마다 재충전할 수 있는 축복을 누리며 정년을 맞는다. 감사의 표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나눔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학과장이었던 이경순 교수로부터 형편이 어려운 학생 이야기를 들은 것이 계기였다. “우연히 돈이 생겼는데, ‘이건 없었다고 생각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 학생을 돕는 데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이듬해 전임교원으로 부임한 뒤 학생 상담을 하며 학비와 생활비가 부족해 휴학계를 들고 오는 학생들을 자주 마주했다. 간호학은 실습 비중이 높아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다. “1년만 더 다니면 졸업해 면허를 받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데, 당장 몇백만 원이 없어 학업을 중단하는 게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 간호대학 김일옥 교수(왼쪽)가 발전기금 전달식에서 제해종 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구비와 저서 인세 중 일부를 “받지 않은 셈 치고” 모아 기부를 시작했다. 때로는 긴급한 상황에 놓인 학생에게 직접 도움을 건네기도 했다. 당장 집을 비워야 하는 상황, 가족이 흩어질 위기 속에서 학생의 휴대전화가 유일한 연락 수단이었던 사례도 있었다. 김 교수는 “그 학생들이 무사히 졸업해 제 몫을 다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정년을 한 학기 앞둔 그는 제자들과 1박 2일로 여행을 다녀온 일, 졸업 후에도 2~3년에 한 번씩 모여 식사하며 근황을 나누는 시간, 후배를 위해 장학금을 약정한 수많은 제자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인생의 좋은 삽화처럼 남아 있다”고 했다.

이번 기부의 의미를 묻자 김 교수는 “내게 주어진 조건이 과분했다고 생각한다”며 “감사는 표현되어야 하고, 일정 부분은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신실한 기독교인이기도 한 그는 “하나님께서 잠시 맡긴 것을 필요한 사람에게 돌려주는 것, 그것이 기부”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학생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도 전했다. “저도 학창 시절 학자금 대출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부담이었지만, 졸업 후 사회인이 되니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어요. 지금의 어려움에 너무 매몰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글 하홍준 hahj@syu.ac.kr
사진/영상 임화영 imhy92@sy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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