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윤희 학우, 국제기능올림픽 화훼장식 ‘동메달’ 쾌거
韓 종합 2위 견인… 상금 3920만원·석탑산업훈장 수훈
“이제는 평범한 대학생으로 학업 집중할 것”

환경디자인원예학과 남윤희 학우(25학번)가 ‘제48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화훼장식(Floristry) 직종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4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6개, 우수상 16개를 획득해 중국에 이어 종합 2위에 올랐다.
동메달 입상자인 남 학우에게는 국가 기술 인재로서 파격적인 포상이 주어진다. 상금 3920만원과 석탑산업훈장, 해당 직종 산업기사 자격시험 면제와 대학 장학금도 지원된다. 입상 직종과 같은 분야에 계속 종사할 경우 매년 505만~630만원의 계속종사장려금도 평생 받는다.
지난해 5, 6월 두 차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태극마크를 단 남 학우는 지난해 11월부터 매일 12시간 이상의 고강도 실기 훈련과 체력단련을 소화해 왔다. 피나는 훈련 끝에 상하이에 입성한 그는 16개국 대표 선수들과 나흘간 신부장식, 병풍장식, 주판을 활용한 오브제장식, 핸드타이드, 식물심기 등 다양한 과제로 기량을 겨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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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고비는 이번 대회에 새로 도입된 ‘플라워마켓’ 규칙이었다. 과제마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 꽃과 소재를 직접 골라 쓰고, 그 내용을 보고서로 작성해야 하는 방식이다.
남 학우는 “디자인과 제작뿐 아니라 제한된 금액과 소재까지 동시에 고려해야 해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훈련 과정에서 플라워마켓 상황을 예상하고 소재를 고르는 연습을 해왔기 때문에, 경기 중에는 최대한 침착하게 디자인을 풀어가려 했다”고 말했다.
낯선 경기 방식과 돌발 변수 속에서도, 가장 자신 있던 신부장식(부케)에서는 특유의 강점이 어김없이 빛을 발했다. 남 학우는 “기존에 연습하며 잘해왔던 디자인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주제가 출제돼 자신 있게 만들 수 있었다”며 “수없이 반복했던 디자인을 실제 국제대회 무대에서 후회 없이 보여줄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대학 전공 수업도 출전 준비에 큰 힘이 됐다. 남 학우는 “‘환경디자인학개론’ 등 전공 수업에서 배운 형태와 구성 등 디자인의 기본 원리가 작품을 구상할 때 자연스럽게 연결됐다”며 “수업을 들을 당시에도 화훼장식과 연관성이 크다고 느꼈는데, 실제 대회를 준비하고 작품을 만들면서 학문적 지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설명했다.




플로리스트인 어머니는 현장에서 모든 경기를 지켜봤다. 남 학우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마지막 과제를 마친 때를 꼽으며 “모든 경기가 끝난 뒤 지도위원님과 부둥켜안고 울었는데, 경기장 밖을 보니 어머니와 부지도위원님들도 함께 울고 계셨다. 그 모습을 보니 오히려 제 눈물이 쏙 들어가더라”고 회상했다.
그는 “오랫동안 준비했던 시간이 정말 끝났다는 실감이 났고, 함께 고생하고 응원해 주신 분들의 마음이 한꺼번에 느껴졌던 벅찬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남 학우는 다시 본연의 자리로 돌아간다. 그는 “선발전과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훈련에 많은 시간을 쏟느라 성적까지 신경 쓰기 어려웠다”며 “큰 대회를 잘 마무리하고 메달의 꿈도 이룬 만큼, 이제는 복학해 평범한 대학생으로서 학업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글 하홍준 hahj@sy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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