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적목리 신앙공동체 정신 기리는 음악회 열려 [120주년]

2026.10.23 조회수 64 커뮤니케이션팀

‘120년, 믿음의 뿌리를 노래하다’

개교 1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다채롭게 이어지는 가운데, 적목리 신앙공동체의 정신을 잇는 야외음악회가 열려 뜻을 더했다.

삼육대 박물관(관장 서정미)은 지난 13일 교내 요한관 앞 광장에서 ‘120년, 믿음의 뿌리를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기념음악회를 열었다.

방송인 이익선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경쾌한 피아노 연주곡부터 힘찬 기백이 느껴지는 오페라곡, 우리 민족의 정서가 담긴 한국가곡 그리고 믿음을 굳건히 세우는 성가까지 풍성한 레퍼토리로 꾸몄다.

피아니스트 김하은 교수는 모차르트의 작품을 볼로도스가 편곡한 ‘터키 행진곡’(Turkish March) 등을 연주하며 공연의 문을 열었다. 그는 섬세한 표현력과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무대로 객석의 박수갈채를 끌어냈다.

바리톤 오희평 교수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와 1983년 제3회 MBC 대학가곡제에서 대상을 받은 신동수의 ‘산아’를 열창하며 묵직한 울림과 힘 있는 목소리로 깊이를 더했다.

소프라노 오신영 교수는 이흥렬의 ‘꽃구름 속에’와 빅터 허버트의 ‘Italian Street Song’을 선보였다. 서정적인 우리 가곡과 생동감 넘치는 오페레타풍의 곡이 풍부한 음색과 어우러지며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다.

바리톤 이인규 교수는 리스트의 연가곡 ‘페트라르카의 세 소네트(Tre sonetti di Petrarca), S. 270’ 중 첫 곡 ‘Pace non trovo’(난 평안을 찾을 수 없네)를 장중하면서도 중후한 음성으로 들려주며 사랑의 고뇌와 내면의 갈등을 묵직하게 전달했다. 또한 윤학준의 ‘마중’을 절제된 감정으로 표현해 듣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적셨다.

테너 김철호 교수는 에르네스토 데 쿠르티스의 이탈리아 가곡 ‘Tu, ca nun chiagne!’(너는 왜 울지 않는가!)와 김동진의 ‘가고파’를 열창했다. 이탈리아 가곡 특유의 열정과 고향을 향한 애틋한 그리움을 풍성한 감성과 힘 있는 성량에 실어 생생하게 전달했다.

출연자들은 앙코르곡으로 ‘이 믿음 더욱 굳세라’를 부르며 일제 치하의 엄혹한 시절, 척박한 환경과 억압에도 굴하지 않았던 적목리 신앙공동체 선조들의 숭고한 삶을 기렸다.

한편, 공연에 앞선 기념식에서 서정미 박물관장은 환영사를 통해 “적목리 신앙공동체는 일제 강점기 탄압 속에서도 신앙과 양심을 지켰던 재림교인들의 믿음이 깃든 소중한 상징”이라며 “개교 120주년을 맞아 그 정신을 아름다운 음악회로 되새기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종근 명예박물관장은 축사에서 “적목리 공동체는 신앙 양심과 애국, 상호협력과 자립 그리고 일본 제국주의를 거부하는 항일 정신이 서려 있는 믿음의 유산”이라며 “오늘의 음악회가 그 역사를 기억하면서 우리 스스로를 성찰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 삼육대학교 브랜드전략본부 커뮤니케이션팀 supr@sy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