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독서골든벨 첫 개최… 155명 열띤 경합

2025.10.21 조회수 1,425 커뮤니케이션팀

인공지능융합학부 양가현·한수은 최종 우승

▲ ‘제1회 SU 독서골든벨’ 수상자들이 이완희 학술정보원장(맨 왼쪽)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SU-Creator 뉴스팀 김민하 기자]

‘문제가 남느냐 내가 남느냐, 도전 골든벨!’

지난 9월 24일 오후 4시, 요한관 홍명기홀에서 ‘제1회 SU 독서골든벨’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학술정보원(도서관) 주최로 열렸으며, △김정운의 ‘에디톨로지’(인문) △김상욱의 ‘떨림과 울림’(과학) △조원재의 ‘방구석 미술관’(예체능) 등 세 권의 교양서를 기반으로 문제가 출제됐다.

개인 또는 2인 1팀으로 참가할 수 있었으며, 총 155명이 등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예선과 본선은 모두 당일 진행됐다.

비 내리는 흐린 날씨에도 학우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자리한 학우들 가운데에는 “책을 하나도 못 읽었다”며 웃는 이도 있었고, “오늘 꼭 1등하자”며 의지를 다지는 팀도 있었다. 기자 역시 참가자로 함께해 현장의 긴장감을 느꼈다.

자리에는 ‘골든벨’하면 떠오르는 번호 달린 파란 모자와 객관식 문제를 풀기 위한 퀴즈봉이 준비돼 있었다. 총 120팀의 좌석 중 75팀이 자리를 채웠다. 학우들은 모자를 쓰고 셀카를 찍거나 퀴즈봉의 버튼을 연신 눌러보며 호기심을 내비쳤다.

오후 4시 10분, 아나운서 임지수의 오프닝 멘트로 대회가 시작됐다. 제해종 총장은 격려사에서 “삼육대에서 처음 진행하는 독서골든벨인 만큼 뜻깊은 시간이라 생각한다”며 “여러분은 걸어다니는 한 권의 책이다. 사람이 책을 쓰지만, 책도 사람을 쓴다.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자신만의 서사를 써 내려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후 진행 방식 안내가 이어지고 곧바로 예선전이 시작됐다. 흐린 날씨 탓인지 초반에는 조용했지만, 퀴즈봉에 불이 들어오고 첫 문제가 출제되자 학우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예선전은 총 25문항의 객관식으로 구성됐다.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점수가 합산되는 시스템이었다. 문제마다 환호와 탄식이 동시에 터져 나왔고, 점수가 발표될 때는 희비가 갈렸다.

예선 종료 후, 상위 7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무대 위에는 7개의 버저가 있었다. 문제를 듣고 가장 먼저 누르는 팀이 점수를 얻는 방식이었다. 총 17문제가 객관식과 주관식으로 출제됐다. 본선 진출 팀은 인공지능융합학부 2팀, 약학과 3팀, 화학생명과학과 1팀, 상담심리학과 1팀이었다.

본선 시작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학우들은 문제를 끝까지 듣기도 전에 버저를 연타하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그중 단연 돋보인 팀은 인공지능융합학부 23학번 양가현·한수은 학우 팀이었다. 예선 7위로 간신히 본선에 올랐지만, 본선에서는 남다른 집중력으로 총 7문제를 맞히며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은 50만원이었다.

한수은 학우는 “물고기자리와 전갈자리가 비 오는 날 운이 좋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 것 같다”며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 학우는 자신들을 ‘팀 해물탕’으로 불러 달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각자 강점이 달라 도움이 많이 됐다. 나는 미술에 강해서 ‘방구석 미술관’을, 가현이는 물리에 강해서 ‘떨림과 울림’ 공부에 집중했다. 그 때문에 ‘에디톨로지’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해 예선전에서 난항을 겪기도 했다”고 전했다. 양가현 학우는 “전날 도서관 문 닫을 때까지 공부했다”며 “모든 책을 두 번 이상 정독했다”고 비결을 공개했다.

다음번에 다시 나올 의향이 있냐는 물음에는 두 학우 모두 자신 있는 ‘예스(Yes)’로 화답했다.

다른 참가 학우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진재령(신학과 24학번) 학우는 “대회 준비가 체계적이어서 진지하게 임할 수 있었다”며 “선정된 도서 세 권 모두 마음에 울림을 주는 책이었다”고 했다.

이나영(영어영문학과 24학번) 학우는 “단기간에 집중해서 책을 읽고, 등하교 지하철에서 스마트폰 대신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던 것 모두 감사한 경험이었다”며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대회를 기획한 학술정보원 박명화 팀장은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며 독서를 좀 더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골든벨을 준비했다”며 “문제를 맞히기 위해 책을 자세히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숙독이 이루어진다. 인문·자연·예체능 분야의 도서를 고르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진행되는 행사라 어려움도 있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참여율에 감사하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 대학에 새로운 독서 문화가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비 오는 가을날, 책의 계절을 알리는 금빛 종소리가 삼육동에 울려 퍼졌다.

글 김민하(신학과 24학번) 학생기자
사진 임화영 imhy92@sy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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