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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인터뷰] 선한 영향력 전세계에… 유학생들 돕는 ‘삼육사랑샵’의 엄마 마음

2024.12.30 조회수 2,577 커뮤니케이션팀

아시아타임즈 ‘더 착한 뉴스’ 특집 보도

▲ 삼육대 교수 사모들이 운영하는 삼육사랑샵

기사 원문보기▷[더 착한 뉴스] 선한 영향력 전세계에⋯ 유학생들 돕는 ‘삼육사랑샵’의 엄마 마음

삼육대학교에는 교수 사모들이 운영하는 특별한 봉사단체가 있다. 다양한 모금 행사를 꾸준히 열어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장학금과 생활비, 그리고 긴급할 때 언제든 손을 내미는 장학∙봉사단체인 ‘삼육사랑샵’이다.

삼육사랑샵은 매주 수요일 교내 체육관 옆 콘테이너에서 바자회를 연다. 찌는 듯한 더위에도, 많은 비나 눈이 내리는 날에도 이 사랑 가득한 행사는 어김없이 열린다.

바자회가 열리는 날이면 장학금을 받은 유학생들이 찾아와 함께 팔을 걷어 올린다. 자신들을 도와 준 삼육사랑샵의 사모들을 위해 물건을 바깥으로 나르고, 무거운 박스와 옷을 진열한다. 또 행사가 마무리 되면 정리하는 일도 돕는다. 최근 열린 바자회에는 임산부인 외국인 유학생이 찾아 아이 옷을 찾았다. 추운 날씨임에도 니트 원피스만 걸치고 온 이 유학생에게 삼육사랑샵의 사모들은 따뜻하게 입을 수 있는 외투를 선물했다.

삼육사랑샵은 바자회 수익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모금 활동도 하고 주기적으로 미국을 방문해 모금행사도 연다. 이러한 노력에 기업과 단체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보낸다. 얼마 전에는 한 플롯 합주단이 음악회를 열고 얻은 수익 1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지난 13일 삼육대에 장학기금 6200만원을 기부했다. 지금까지 삼육사랑샵이 삼육대에 전달한 장학 및 발전기금 총액은 5억 3200만원에 달한다. (관련기사▷‘유학생들의 어머니’ 삼육사랑샵, 장학기금 6200만원 기부)

삼육사랑샵은 유학생들이 학비 걱정없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자신들의 고향과 또는 한국에 소중한 인재가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조승희 삼육사랑샵 회장은 “유학생들은 석사 박사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 큰 역할을 하며 꿈을 펼치고 있다”며, “국내에 머물러도 우리나라를 위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학생들이다”라고 말했다.

▲ 지난 9월 6일 교내 백주년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삼육사랑샵 장학금 전달식
코로나 사태때 시작된 도움⋯ “교수 사모회의 사명이죠”

삼육사랑샵은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전세계 경제가 휘청거리던 지난 2020년부터 외국인 유학생들을 돕기 시작했다.

아프리카와 동남아, 제3세계 국가에서 온 학생들은 코로나 사태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각자의 비전을 가지고 그 꿈을 펼치기 위해 한국에 왔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에 만만치 않은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반드시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의 냉혹함은 이들에게 더욱 더 차가웠다. 학비는커녕 당장 먹고 살기 위한 돈을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조차 구할 수 없었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로 본국 가족들 역시 경제적으로 힘들어지면서 당장 고향에 돌아가야 하는 이들도 생겼지만 이 역시 비싼 비행기값이 발목을 잡았다.

이런 유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하고 교내 청소 등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도록 도와 준 것이 삼육사랑샵이다.

조 회장은 “유학생들이 학습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생활비를 아끼려고 근근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이들을 돕는 것이 교수 사모회의 사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삼육사랑샵은 학비나 생활비 외에도 급하게 수술비를 마련해야하는 유학생도 돕는다. 자전거나 오토바이, 자동차 등 교통사고로 갑자기 수술을 해야하는 유학생은 한학기에 한두명씩 생긴다. 최근에는 자전거를 타다 넘어진 유학생과 장기에 혹이 생겨 수술을 해야하는 유학생의 수술비를 지원했다.

그야말로 유학생들을 자식처럼 돌보는 ‘유학생들의 어머니’인 셈이다.

각자의 고향으로 퍼지는 선한 영향력

조 회장은 “삼육대에서 받은 인성교육과 전문지식으로 본국으로 돌아갔을 때 다른 어려운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삼육사랑샵의 바람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육사랑샵의 도움을 받은 유학생들은 학업을 무사히 마치고 고국에서 각자의 꿈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삼육사랑샵처럼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 지난 2월 23일 한국어학당 겨울학기 수료식에서 투체 에센(왼쪽) 학생과 이승연 삼육대 한국어학당 센터장이 수료증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튀르키예 앙카라대 한국어문학과에 재학 중이던 투체 에센(Tugce Esen·19) 학생은 지난해 대학 첫 학기를 마치고 방학을 맞아 고향 하타이주(州)에 돌아갔다. 그런데 갑작스런 비극이 찾아왔다. 작년 2월6일 규모 7.8의 강진이 고향을 덮친 것이다. 그 다음날에는 규모 7.7의 여진까지 발생해 5만여명이 죽거나 다쳤다.

외신도 앞다퉈 보도한 이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투체가 가족과 함께 살고 있던 아파트도 크게 부서졌다. 투체와 가족은 갈 곳이 없어 임시로 수리 한 집에서 불안에 떨며 지내야 했다. 문을 연 상점이 없어 생필품은커녕, 깨끗한 물을 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몇 주 후 개강했지만, 투체는 학교에 돌아가지 못한 채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었다. 결국 투체는 학업을 그만두고 일자리를 구해 가족을 도와야겠다고 결심했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유은미 앙카라대 교수는 공동연구과제를 수행하던 이승연 삼육대 한국어학당 센터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 센터장은 학교 당국과 협의해 투체를 6개월 동안 한국어학당에 초청하기로 했다. 유학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어학당 등록금 300만원도 전액 면제해 줬다. 이승연 센터장과 유은미 교수는 생활비 명목으로 매달 50만원씩 5개월 동안 총 250만원을 사비로 지원했다.

여기에 삼육사랑샵도 손을 보탰다. 투체의 유학 기간 기숙사비 전액 150만원을 선뜻 내놓은 것이다.

투체는 지난 2월 말 겨울학기 종강식을 마치고 최근 튀르키예로 돌아갔다. 투체는 하타이가 지진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면 한국문화센터를 열 생각이다.

투체는 “이런 기회를 준 삼육대에 정말 감사하다”며, “학업을 그만두려던 순간 주어진 귀한 경험은 앞으로 더 큰 결심으로 한국어 공부를 끝까지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삼육人] 튀르키예 이재민 유학생, 전액 장학금 받으며 학업 마쳐)

▲ 삼육사랑샵 장학생인 철먼바야르 박사(오른쪽)와 주은혜 사모(왼쪽), 두 딸

삼육사랑샵 장학금을 받은 엘리아잘 페니튼 박사는 고향인 필리핀의 마운틴뷰대 생물학과 조교수로 임용됐다. (관련기사▷[삼육人] 필리핀 유학생, 모국서 대학교수로 임용) 또 다른 장학생인 철만바야르 박사는 몽골인 최초로 재림교회 신학박사(Ph.D)를 취득하고 모국에서 목회 사역을 하고 있다. (관련기사▷[삼육人] 몽골인 1호 신학박사 탄생)

올해 장학생으로 선발된 찰스 유피 데스보르데스 학생은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출신으로, 대학원 중독과학과 석박사 통합과정에 재학 중이다. 찰스는 학업을 마친 후에는 고국에 돌아가 중독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조 회장은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온 찰스라는 유학생은 학기가 마칠 때마다 모든 과목이 A+인 성적표를 보내준다. 열심히 공부한 자녀가 부모에게 성적표를 가져다 준 것 같은 마음”이라며 “이 학생들을 잘 키워 본국에 돌려보내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아시아타임즈 https://www.asiatime.co.kr/article/2024123050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