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 김나미 교수, 청소년 마약 “처벌보다 예방·회복 필요”
기획 시리즈 ‘마수의 덫’ 전문가 코멘트

삼육대 AI중독예방및재활센터장이자 대학원 중독과학과장 김나미 교수는 최근 <아시아타임즈> 기획 시리즈 ‘마수의 덫’에 전문가로 참여해 청소년 마약 노출의 위험성과 대응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해당 기획은 도박과 마약에 노출된 청소년들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문제의 심각성과 사회적 대응 방향을 조명한 기사로, 총 5편에 걸쳐 연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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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따르면 최근 서울의 한 고등학생이 등굣길에 무료로 받은 비타민 음료를 마신 뒤 집중력 향상 효과를 느끼고 이를 반복적으로 찾게 된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해당 음료는 청소년을 중독시켜 판매하기 위한 마약 성분 음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교수는 “해당 약물은 각성제로 보이며 부작용이 나타난 경우로 판단된다”며 “이처럼 의도적 범죄 가담이 아닌 약물 노출이나 오남용으로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피해자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이러한 사례를 사법적으로 곧바로 처벌하기보다 보호관찰과 연계해 상담과 교육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중독 위험이 있는 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와 회복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청소년 대상 마약 예방 교육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현재 청년층은 마약 예방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예방은 개인이나 특정 기관의 선의에 맡길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지방정부, 교육청이 함께 책임져야 할 공공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에는 삼육대 AI중독예방및재활센터가 노원경찰서와 협력해 진행하는 학교 밖 청소년 대상 마약 예방 교육과 재활 지원 프로그램도 소개됐다. 단속 이후 처벌로 끝나는 구조가 아니라, 상담과 회복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연결망을 만드는 것이다. 특히 제대로 된 마약 예방 교육을 위해 국제기구들이 제시하는 ‘건강한 예방 교육’의 기준을 적극 도입했다.
가령 UNODC(유엔마약범죄사무소)는 마약 예방의 핵심을 가정 내 보호와 관계 회복에 두고 있다.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예방 교육을 통해 정서 조절 능력과 관계 기술을 키우는 접근 방식이다.
김 교수는 “UNODC의 예방 교육 프로그램은 이미 해외 여러 국가에서 시행돼 효과가 검증된 모델”이라며 “이러한 국제 기준 프로그램을 한국 실정에 맞게 번역·검증해 공교육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 마약에 노출된 청소년에 대해서는 처벌보다 치유와 회복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청소년은 아직 성장 과정에 있고, 회복 가능성도 훨씬 크다”며 “사법적 처분과 함께 상담, 교육, 치료가 연동되는 체계가 제대로 작동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마약 중독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변화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마약 중독은 한 번 치료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회복이 진행 중인 상태’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해외에서는 다르크(DARC)와 같은 회복 공동체를 이끌던 사람조차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러한 특성 때문에 마약 중독을 ‘완치’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독 경험이 있는 청소년을 ‘중독자’로 규정하기보다 ‘회복자’로 바라보고 건강한 정체성을 갖고 사회와 다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예방 교육의 지속적인 연결 구조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대학생을 훈련시켜 친구를 돕게 하고, 그 대학생들이 다시 중·고등학생을 돕는 방식으로 세대가 세대를 잇는 예방 교육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문가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사람들, 그 연결 고리를 만드는 것이 제가 그리고 있는 미래”라고 말했다.
글/사진 하홍준 hahj@sy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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