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이완희 교수팀, 단계별 산후 재활운동 ‘5R 시스템’ 개발

2025.08.11 조회수 269 커뮤니케이션팀

전신 회복·대사 건강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SCI(E)급 국제학술지에 연구 성과 게재

▲ 왼쪽부터 물리치료학과 이완희 교수(교신저자), 응용물리치료연구소 변나은 연구원(제1저자)

‘산후엔 쉬어야 한다’는 통념을 뒤엎는 과학적 운동 시스템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다.

삼육대 물리치료학과 이완희 교수 연구팀은 임산부 스포츠의학 전문기관 맘스바디케어센터와 함께, 국내 여성의 신체 특성과 회복 과정을 반영한 단계별 산후 재활운동 프로그램 ‘5R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출산 후 약화된 코어 근육과 대사 기능을 과학적으로 회복시키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이며, 산후 여성 건강 관리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 지원사업의 과제로 수행됐으며, SCI(E)급 국제 의학학술지 ‘Medical Science Monitor(메디컬 사이언스 모니터, IF=2.4)’에 ‘Comparative Study of the Rehabilitation Exercise 5R System and Aerobic Exercise on Postpartum Recovery: Impacts on Muscle Function and Metabolic Health(산후 회복을 위한 재활 운동 5R 시스템과 유산소 운동의 비교 연구: 근육 기능 및 대사 건강에 미치는 영향)’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해당 논문의 제1저자는 삼육대 응용물리치료연구소 변나은 연구원이며, 교신저자는 이완희 교수다.

▲ 5R 시스템의 단계별 운동 구성

연구팀이 개발한 ‘5R 시스템’은 산후 여성의 전신 회복을 목표로 구성된 4단계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1단계 Recovery Deformity with Rehabilitative Ultrasound Imaging(RD with RUSI, 변형 회복) △2단계 Recovery Posture(RP, 자세 조절) △3단계 Recovery Movement(RM, 움직임 회복) △4단계 Recovery Conditioning(RC, 체력 향상) 등이다.

특히 초기 단계에서는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초음파 고정 장치를 활용해 복횡근을 포함한 심부 근육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존 산후 운동 프로그램이 복직근이개, 골반저기능장애, 산후우울증 등 국소적 문제나 심리적 측면에만 집중해 전신 회복에 한계가 있었다면, 5R 시스템은 통합적이고 단계적인 회복을 목표로 설계된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완희 교수는 “5R 시스템은 출산으로 변화된 체형과 약화된 근육을 과학적 접근으로 회복시키고, 대사 기능 개선까지 아우르는 통합 프로그램”이라며 “산후 여성이 체계적으로 신체 기능을 회복하고 건강한 삶으로 복귀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5R 시스템 적용에 따른 복직근 두께 변화. 왼쪽은 이완 상태, 오른쪽은 수축 상태에서의 복직근 두께(RAT)를 측정한 결과다. 5R 시스템 그룹(1그룹, 네모선)은 시간 경과에 따라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 반면, 유산소 운동 그룹(2그룹, 세모선)과 비운동 대조군(3그룹, 동그라미선)은 큰 변화가 없거나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이는 5R 시스템이 심부 코어 근육 회복과 강화를 유의미하게 촉진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5R 시스템의 효과는 56명의 산후 여성을 대상으로 한 12주간의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5R 시스템 그룹 △일반 유산소 운동 그룹 △비운동 그룹으로 구분한 뒤, 근육 두께, 근력, 복부 지방률, 공복 혈당 등의 지표를 0주, 6주, 12주에 측정했다.

그 결과, 5R 시스템을 적용한 그룹은 코어 근육 강화, 근력 향상, 체지방 감소, 혈당 개선 등 모든 지표에서 가장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출산 후 오랜 기간 운동을 피해야 한다는 인식이 남아 있지만, 최근 국제 의학계에서는 산후 초기부터의 적절한 운동이 회복에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꾸준히 제시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그러한 인식 전환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국내 맞춤형 과학적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 이완희 교수 연구팀. 왼쪽부터 이완희 교수, 맘스바디케어 김우성 대표, 삼육대 응용물리치료연구소 변나은 연구원, 경복대 물리치료학과 신장훈 교수, 맘스바디케어 김소정 교육팀장

5R 시스템은 향후 산후조리원, 여성병원, 공공보건소, 건강가정지원센터 등 다양한 기관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 플랫폼과 연계한 홈트레이닝 콘텐츠 개발을 통해 일반 가정에서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비대면 운동 솔루션으로 확장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가 산후 여성의 신체 회복과 건강한 삶을 돕는 과학적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임상에서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운동중재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 하홍준 hahj@sy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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