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할래?] 빛으로 그려낸 그림, ‘빛감’으로 오세요!
[동아리 할래?] (1) 사진동아리 ‘빛감’ 인터뷰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약 1년 9개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활발하던 대학가는 잠잠해지고 청춘의 열기는 사그라든 지 오랩니다. ‘대학생활의 꽃’인 동아리 활동도 점차 위축됐죠. 그럼에도 제한적인 상황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캠퍼스에 활기를 더해주는 동아리들이 있었습니다. 최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작되면서 각 동아리의 움직임이 다시 꿈틀거립니다.
삼육대 SNS 기자단 SU-LOVE가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인터뷰 기획 ‘동아리 할래?’를 연재합니다.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해 침체했던 동아리들의 ‘부흥’을 응원하고 지원하기 위한 취지입니다.
첫 번째로 만난 동아리는 독보적인 개성으로 꾸준한 작업물을 선보이고 있는 사진동아리 ‘빛감’입니다. 빛감은 사진만 찍는 동아리가 아닙니다. 주제가 확실한 인물촬영 작업을 주로 하는데, 촬영은 물론, 편집, 기획, 스타일링, 메이크업까지 다양한 분야를 소화하는 그야말로 ‘멀티미디어 동아리’인 셈이죠. 평범한 일상과 대조되는, 콘셉추얼하고 특별한 순간을 담아내고,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을 꾸준히 인스타그램 계정(@vitgam_official)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빛감 회장 용선윤(환경디자인원예학과 18학번) 학우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빛으로 그려낸 그림
Q. 빛감은 어떤 동아리인가요?
A. 우리 캐치프레이즈가 있어요. ‘빛으로 그려낸 그림, 빛감으로 오세요!’ 빛감은 빛과 물감의 합성어인데요.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듯 빛으로 사진을 그려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동아리는 2017년 취미가 같은 학우들끼리 활발한 교류를 위해 설립했어요. 현재는 재학생 22명, 휴학생 12명으로 총 34명의 인원이 활동하고 있어요. 조직체계는 회장, 부회장, 총무, 임원 등 임원진이 7명이고 그 외 인원은 일반부원이에요.
Q. 동아리 활동 특성상 주로 아트앤디자인학과 학생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A. 13개 학과 학생이 있는데 아트앤디자인학과가 그중 가장 인원이 많긴 해요. 하지만 전체 인원의 20~30% 정도로 대단히 큰 인원을 차지하고 있진 않아요. 빛감 부원들은 모두 사진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모인 사람들이에요. 사진동아리를 찾다가 빛감에 지원한 부원들이 대부분이고, 우리가 올린 작업물에 흥미가 생겨 지원한 이들도 꽤 됩니다. 기본적으로 사진, 편집, 기획, 스타일링, 메이크업 등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지원하고 있어요.
Q. 작업방식이 궁금해요.
A. 촬영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인원은 포토 1명, 모델 1명이에요. 최소인원만 충족되면 어떤 인원구성도 괜찮아요. ‘포토2, 모델1 메이크업1’도 좋고, ‘포토1, 영상1, 모델2’이어도 무방해요.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4인 촬영 예시만 들었지만, 그 이상 인원도 물론 가능하죠. 정기촬영은 참여인원에게 희망파트를 지원받아 임원들이 적절한 조합으로 랜덤구성하고, 비정기 번개촬영은 부원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하기에 자유롭게 팀을 구성하고 있어요.
편의상 파트를 나눠 말하긴 했지만, 소규모 촬영 특성상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든 분야를 종합적으로 다룬다고 보면 돼요. 한 촬영에서 포토, 모델, 메이크업을 동시에 하기도 하죠.
Q. 촬영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지나요?
A. 진행 과정은 보통 팀 구성 – 콘셉트 결정 – 촬영 – 후작업 순서인데요. 하고 싶은 콘셉트가 있어서 그에 맞는 팀원을 구할 경우 콘셉트 결정과 팀 구성의 순서가 바뀌기도 해요. 콘셉트를 정한 뒤에는 촬영 전까지 구체적인 시안을 찾아보고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링 등을 정해 준비해요. 후작업은 포토나 영상이 촬영본을 셀렉하고 보정하면, 모델이 그 보정본을 받아 리터치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이 과정이 모두 끝나면 멋진 결과물이 나와요.
콘셉추얼하고 특별한 순간
Q. 우리 학교에 여러 사진동아리가 있는데, 다른 동아리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A. 인물촬영을 주로 다루고 촬영에 주제가 확실하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생각해요. 빛감의 촬영은 단순히 출사에 그치지 않고 장소, 스타일링, 메이크업까지 한 가지 콘셉트를 표현하기 위해 신경 쓰고 준비하는 부분이 많아요. 평범한 일상이 아닌, 콘셉추얼하고 특별한 순간을 담아내고,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를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꾸준히 공개하고 있다는 점 또한 우리의 차별점이에요. 꽤 근사한 사진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렇다고 특정 콘셉트를 추구하며 활동하지는 않아요. 한 가지 색으로 한정 지어지는 걸 가장 경계하고 있어요. ‘인물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라는 틀 안에서 다양한 작업방식을 지향하고, 늘 창의적이고 새로운 결과물을 내고자 합니다.
Q 동아리 모집 공지를 보니, “함께 결과를 만들어가는 곳으로, 가르쳐 드리기 위한 곳은 아니다”라고 적혀 있어요. 동아리에 지원하려면 어느 정도 수준은 갖춰야 하는 건가요?
A. 수준을 갖춰야 한다기보단 마냥 수업을 듣는 것처럼 배우기를 기대하면 안 된다는 뜻이에요. 처음에는 기본적인 방법이나 과정에 대한 설명은 충분히 하지만 그 이후 촬영 스타일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본인 몫이에요. 우리는 함께 시행착오를 겪어나가는 사람들이에요. 같은 관심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때 알게 된 것을 공유하고 격려하며 나아가는 것이 우리 지향점이죠.
기존 부원들이라고 해서 이 분야에 대단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잖아요. 만약 다른 이들에게 뭔가를 알려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기면 활동을 편하게 즐기기 어려울 것 같아요. 코드가 맞는 사람들이 모여 부담 없이 취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면 좋겠어요.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들어와도 스스로 관심을 두고 연구하다 보면 누구나 처음보다 발전된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
Q. 실제 빛감 활동 경력을 살려 졸업 후 사진을 업(業)으로 삼은 선배들도 있나요?
A. 몇몇 있어요. 대부분 동아리 초기 설립멤버인데, 사진작가, 영상감독, 프리랜서 모델 등으로 활동 중이에요. 설립멤버 중에 원래부터 진로계획이 그쪽이었던 사람들이 많았고, 일종의 포트폴리오 같은 맥락으로 결과물을 냈기 때문에 전문성을 띄어 보인 것 같아요.
현재 빛감 활동은 보다 쉬운 접근성과 취미의 영역으로 넘어왔다고 생각해요. ‘전문적인‘ 활동의 기준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생각하는 것만큼 전문성을 추구하지 않으니 빛감을 너무 어렵게 보지 않았으면 해요.
오래 추억할 경험
Q. 빛감 활동을 통해 회원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A. 다양한 콘셉트를 경험하면서 시각이 넓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실제로 활동하다 보면 촬영, 의상, 메이크업, 소품 등을 준비하기 위해 여러 시안과 자료를 찾아보는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접해요. 그것들을 응용하고 시도하면서 자연스레 감각이 길러지죠.
또 빛감 활동은 단순히 인생샷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정말 오래 추억할 경험이 돼요. 잘 차려입고 찍은 가족사진이 평생의 추억이 되듯, 빛감에서의 사진은 모든 과정, 기억이 담긴 기록이에요. 그 순간을 함께하는 좋은 부원들을 친구로 얻어가는 것은 덤이고요.
Q.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A. 빛감 부원들은 촬영을 과제 하듯 해결하는 게 아니라 늘 진심에서 나오는 열정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촬영 주제와 의상, 헤어를 정하고, 촬영장에서 다양한 구도를 시도하는 등 모든 과정에 이런 건 어떨까, 저런 건 어떨까 고민하며 완성해나가요. 부원들이 그 작업을 정말 즐거워하는 게 느껴지기 때문에 빛감에 들어온 누구든 함께 즐기게 될 거예요. 빛으로 그려낸 그림, 빛감으로 오세요!”
바로가기▷빛감 인스타그램 계정 (@vitgam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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