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通] AI 시대 교육 혁신 가능성과 윤리적 도전
[김기석 IR센터 AI대학혁신센터 팀장 / 콘텐츠학 박사]
인공지능은 교육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며 학습 지원과 맞춤형 솔루션을 통해 교육 혁신의 중심에 서 있다. 학습자와 교사는 AI 기술을 활용해 학습의 효율성을 높이고 교육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혁신은 윤리적 논란과 부작용을 동반하기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AI는 텍스트, 음성, 이미지 데이터를 분석하고 생성하는 능력을 통해 교육 현장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다. 맞춤형 학습 플랫폼은 학습자의 데이터에 기반해 개인별 학습 속도와 수준에 맞춘 콘텐츠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학습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I는 학습자가 어려움을 겪는 주제를 파악해 적합한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학습자 중심의 학습 환경을 지원한다. 또한 교사의 행정 업무를 줄이고 학생에게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도록 도우며, 교육의 개별화와 창의적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AI의 활용은 복잡한 윤리적 과제와 위험을 수반한다. 생성형 AI는 정교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허위 정보의 유포 가능성을 높인다. 잘못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작된 학습 자료는 학습자에게 왜곡된 정보를 전달해 비판적 사고 능력을 저하시킬 위험이 있다. 가령 OpenAI의 GPT 모델과 같은 생성형 AI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생성할 가능성이 있어 교사의 감독 없이 활용될 경우 학습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개인정보 침해 문제도 중요한 쟁점이다. 학습자의 학습 기록, 성과 데이터, 행동 양식 등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부적절하게 사용되거나 유출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는 학습자의 사생활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교육 환경 전반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 유럽연합의 GDPR이나 한국의 개인정보 보호법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규제를 마련하고 있지만 이를 현장에서 준수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교사와 학습자의 역할 변화
또한 AI의 확산은 교사와 학습자 간의 관계와 교육의 본질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킨다. AI가 학습자의 요구를 분석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면서 교사의 역할이 단순 관리자로 축소될 우려가 있다. 교사의 정서적 지지와 윤리적 판단이 약화될 수 있으며, 학습자는 스스로 사고하고 탐구하는 능력을 상실할 위험이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인간의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를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
AI 기술이 긍정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우선, AI의 설계와 운영 과정에서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AI가 어떤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명확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통해 학습자와 교사가 결과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투명성은 공정성과 윤리적 문제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AI는 인간 교사를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보완하는 존재로 자리 잡아야 한다. 교사는 AI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자에게 적합한 학습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AI는 교사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돼야 한다. AI가 교사의 전문성과 정서적 지지를 대체할 수 없음을 분명히 인식하고, 인간성과 기술의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AI는 교육 혁신과 윤리적 과제를 동시에 제시하는 기술이다. 기술의 가능성을 최대화하면서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자는 AI를 단순히 도입하는 것을 넘어 이 기술이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강화하는 도구로 활용되도록 해야 한다. 학습자가 AI 환경 속에서도 자율성과 창의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비판적 사고와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간적 가치를 교육의 중심에 두는 과정에서 실현될 수 있다. 기술과 인간의 조화를 통해 교육적 혁신을 이루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한국대학신문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73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