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칼럼

[대학通] 메타버스의 미래와 교육의 변화

2021.09.11 조회수 2,416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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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삼육대 교육혁신단 원격교육지원센터 과장 / 콘텐츠학 박사]

21세기 교육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전면 등교 중지와 온라인 수업 확대 등 교육환경의 변화가 크다. 이중 주목받는 것은 코로나19 경제 위기에도 급성장하고 있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이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Meta’와 우주를 뜻하는 ‘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을 초월한 가상세계를 뜻한다. 메타버스가 현실을 넘어 이상적인 공간, 가상공간을 구현함으로써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과 일들이 많아진 것이다.

메타버스는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를 통해 자신을 표현한다. 현실과 다른 나를 가상공간에서 꾸미고 활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메타버스는 인공지능이 발달하고 비대면 업무가 확산되면서 가상현실, 증강현실, 디지털 트윈 등 다양한 가상 세계를 구현하는 기술과 함께 구체적인 모습으로 교육에 반영되고 있다. 디지털 신대륙인 메타버스 가상세계에서 사람들은 옷을 사고 수업을 듣고 친구들과 소통하기도 한다. 교육과 쇼핑 등 다양한 업무가 이곳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온라인 교육 시대를 맞이한 대학의 대처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학 교육계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줌을 이용한 온라인 비대면 교육이 활성화되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나 대학 축제 등 대규모 행사가 대폭 축소됐다. 그렇다고 전통적으로 해온 행사를 안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고민에 빠진 대학들의 선택은 ‘메타버스’였다.

가상 공간에서 낭만을 누리는 캠퍼스 라이프가 메타버스를 통해 그대로 재현됐다. 교육 환경 변화에 따라 기존 오프라인에서만 이뤄지던 교육 활동이 온라인상에도 구현된 것이다. 실제 대학 건물을 디지털 공간에 재현하기도 하고 가상공간에서 마음껏 축제를 즐기는 것도 가능해졌다. 학생들은 자신의 분신인 아바타로 개성을 표현하고 수업에 참여하기도 한다.

대학별 메타버스 활용 사례

국내 대학들의 메타버스 활용 사례는 다양하다. 순천향대의 경우 국내외 주요 인사를 매주 연사로 초청하는 15주 교양 수업 ‘피닉스 열린 강좌’를 교양강의 메타버스로 개설했다. SKT의 점프VR 플랫폼에 계단식으로 의자가 놓인 원형 강의실을 만들어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컨퍼런스룸을 만들었다. 이 가상 강의실에서 학생들은 각자의 아바타로 출석을 체크하고 강의를 들으며 질의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처럼 메타버스의 활용은 단순한 가상의 수업을 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대학 축제 역시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 공간에서 이뤄질 수 있다. 그간 코로나로 인해 미루고 취소된 대학 축제로 아쉬움을 느낀 학생들이 많았지만 메타버스의 등장으로 학생들은 가상 공간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이에 건국대는 VR게임 기업 ‘플레이파크’와 손잡고 ‘건국유니버스’라는 축제를 개최했다. 서로의 얼굴을 잘 몰라도 문제없다. 가상 아바타로 자신을 표현하며 실시간 채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면을 두려워하고 부끄러워하는 MZ세대의 특성답게 학생들은 얼굴이 보이지 않는 실시간 채팅과 화상대화로 학우들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다.

‘건국유니버스’에는 증강현실이 적용된 게임 ‘포켓몬고’처럼 가상공간에 건국대의 명물 고양이, 거위, 자라 등이 등장한다. 이렇게 발견한 명물을 인증하는 이벤트, 가상 학생회관에서 퀴즈를 푸는 방탈출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가 기획됐다. 보상은 캠퍼스 머니다. 이렇게 축제에서 얻은 머니로 학생들은 아바타를 꾸밀 수 있는 옷, 액세서리를 살 수 있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숭실대의 축제가 있다. 숭실대는 실리콘밸리의 가상공간 영상회의 솔루션 ‘게더’를 활용했다. 게더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교내 시설과 홍보 부스 등을 세세히 구현해 아바타가 서로 마주하면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 실시간 영상 대화가 가능하다. 이렇게 변화한 교육 환경은 학생들에게 평범한 일상이 돼가고 있다.

대학 혁신과 미래를 고민하는 교육부

메타버스는 교육뿐만 아니라 인간의 다양한 생활영역에 녹아들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정부 역시 대학 혁신과 미래 교육을 고민한다. 지난 7월 교육부는 ‘2021 대학혁신포럼’을 개최해 ‘대학 혁신, 오늘과 미래를 말한다’라는 주제로 대학 교육의 미래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인재 양성을 주도하고 대학의 자율적인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방침으로 대학혁신지원사업(2019~2021)이 진행 중이다. ‘2021 대학혁신포럼’에서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한 현장의 변화와 노력, 학생들이 체감하는 혁신의 성과와 사례 등을 공유하며 새로운 교육의 변화를 다각도로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교육 과정 혁신, 혁신교수법, 원격강의‧환경개선, 학생・학습지원, 교육의 질 관리, 산학‧지역사회 기여 등 다양한 우수사례가 발표됐다. 사업참여 대학 143개교의 성과 전시관도 메타버스를 활용해 모두가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다가오는 미래에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환경과 교육 콘텐츠가 더 많이 개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학 또한 이런 변화를 맞이해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수용하고 미래 인재 양성에 힘써야 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15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