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소원, 이제야 이룹니다” [기부스토리]
‘故 김응수 목사 부인’ 김기순 사모
장례비 2천만원 삼육대에 기탁
개교 120주년 감동 기부 릴레이
“살아생전에 하셨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분이 떠난 지금이라도 꼭 이루고 싶었습니다.”
삼육대가 개교 120주년을 맞아 진행 중인 감동 기부 릴레이에 의미 있는 기부가 더해졌다. 미주 목회자인 고(故) 김응수 목사의 부인 김기순 사모가 2천만원의 발전기금을 삼육대에 기탁하며 남편의 신앙과 유지를 이어갔다.
김기순 사모는 “장례비로 쓸 돈이었지만, 남편이 평생 간직한 ‘삼육사랑’을 생각하며 기부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기부금은 딸이 보내온 금일봉으로 마련했다. 김 사모는 “미국에서 많은 돈을 가져오지 못한 탓에 장례 절차가 쉽지 않았는데, 딸아이가 보내준 돈으로 가장 먼저 삼육대 기부를 떠올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 김응수 목사는 1935년 충남 금산 출생으로, 한국삼육중고등학교를 거쳐 우리 대학 신학과에 진학했다. 1962년 12월 졸업한 후 김포교회, 홍천교회, 화천교회 등에서 목회에 헌신했다.
1986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콜럼비아 한인교회, 조지아 애틀란타 어번마라나타한인교회에서 사역을 이어가다 2002년 은퇴했다. 김 사모는 “남편은 미국에 계시면서도 늘 삼육동을 그리워했다. 삼육대는 그의 신앙과 정체성 그 자체였다”고 회고했다.
2020년, 김일목 전 총장이 삼육대 총장으로 취임하며 1억 2500만원을 학교에 기부한 기사를 교회지남에서 접한 김 목사는 부인에게 “우리도 기부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당시 해외 선교 활동으로 인해 경제적 여유가 부족했던 부부는 뜻만 간직한 채 기부를 미뤄야 했다.
이후 2023년 김 목사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하자 부부는 한국으로 귀국했다. 에덴요양병원 내 실버타운 에버그린센터에 정착했으나, 그해 12월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으로 주 안에서 잠들었다. 김 사모는 “돌아가신 직후 삼육대 기부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살아계실 때 꼭 하고 싶었던 일이기에 실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딸의 도움으로 기부를 마친 김 사모는 “기부는 내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앙교육은 가정과 학교 모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며 “삼육교육이 지향하는 영성과 헌신이 다음 세대에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해종 총장은 “사모님과 목사님의 깊은 삼육사랑과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이 소중한 나눔을 잊지 않고, 삼육대가 맡은 시대적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육대는 오는 2026년 10월 10일 개교 120주년 기념일까지 ‘개교 120주년 기념 감동 기부 릴레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모금 금액은 △희망나눔 1만 2000원(1200명) △기쁨나눔 12만원(1200명) △행복나눔 120만원(120명) △사랑나눔 1200만원(120명) △비전나눔 1억 2000만원(120명) △영광나눔 12억원(12명) 등이다. 각 구간별로 12명 혹은 120명, 1200명씩 총 2772명이 릴레이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글/사진 하홍준 hahj@syu.ac.kr
영상 김신영 newyoungk@sy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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