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기름병의 기적… 인도인 유학생 선교사로 파송

2025.03.11 조회수 627 커뮤니케이션팀

유학생 선교사 ‘SU-헤럴드’ 임명식
“외국인 동문으로서 명예로운 사역 이어갈 것”

▲ 지난 2월 7일 교내 백주년기념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SU-헤럴드’ 임명식. 이날 SU-헤럴드로 임명된 마울롱 레이키루(왼쪽에서 세 번째), 응우옌 티 홍(왼쪽에서 네 번째), 맘타 체자라(오른쪽에서 다섯 번째)와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육대에서 ‘룻(Ruth)’이라는 새 이름을 얻은 인도인 유학생이 선교사로 임명돼 고국을 향한 선교의 여정을 시작한다.

삼육대는 지난 2월 7일 교내 백주년기념관 총장실에서 유학생 선교사 ‘SU-헤럴드(SU-HERALD)’ 임명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제해종 총장, 최경천 교목처장, 오성규 세계선교센터장, 김진협 목사, 조승희 삼육사랑샵 회장 등이 참석했다.

SU-헤럴드는 삼육대에서 학업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유학생을 선교사로 임명하는 제도다. 삼육대 외국인 동문으로서 명예로운 사역을 수행하며, 지속적인 선교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어달라는 취지를 담고 있다. 삼육대는 지난 2021년부터 중국, 일본, 인도, 베트남, 몽골 출신 유학생 12명을 SU-헤럴드로 임명해 세계 각지로 파송했다.

이날 SU-헤럴드로 임명된 맘타 체자라(MAMTA CHEJARA, 인도) 학생은 2020년 3월 삼육대 대학원 융합과학과 박사과정으로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힌두교 신자로 하나님에 대해 알지 못했던 그는 오직 학업에만 집중할 생각이었다. 맘타는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저에 대한 아름다운 계획을 세우고 계셨다”고 고백하며 지난 5년을 돌아봤다.

어느 날 친구의 권유로 삼육대 외국인 유학생 신앙공동체(GMC)에 참석한 것이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단지 친구를 사귀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예배와 성경공부를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게 됐다.

유학 첫해, 맘타는 극심한 재정적 어려움에 처했다. 통장 잔액은 5천 원도 채 남지 않았고, 인도요리에 필수인 기름마저 바닥났다. 그는 절박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하나님, 생존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저는 기름과 음식을 살 돈이 없습니다.” 하루분도 남지 않았던 기름은 놀랍게도 그 후 5일간 지속됐다.

여섯째 날, 같은 인도 출신으로 신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자누 조셉(JANNU JOSEPH)과 이 이야기를 나눴다. 조셉은 성경에 기록된 엘리야와 사르밧 과부의 기적을 들려줬다. 과부가 마지막 남은 기름과 밀가루를 엘리야에게 대접했는데 여러 날 동안 기름과 밀가루가 마르지 않았다는 이야기였다. 집에 돌아와 기름통을 확인한 맘타는 첫날과 똑같은 양의 기름이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하고 큰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

“그 순간 저는 깨달았어요. 내가 기도하는 하나님은 살아계신 분이구나.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시는구나. 내 기름병을 채워주신 하나님은 힌두교의 신들과 달리 언제나 내 곁에 계시는구나. 저는 하나님을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이 특별한 경험으로 맘타의 신앙은 더욱 깊어졌고 침례를 받게 됐다. 그는 침례를 받으면서 힌두식 이름 ‘맘타’ 대신 새 이름을 원했다. GMC 리더들은 가족의 종교를 떠나 하나님을 섬기고 아름다운 축복을 받은 성경 속 인물 ‘룻’을 떠올리며 그에게 ‘룻’이라는 새 이름을 선물했다.

박사학위를 받고 인도로 돌아가는 룻은 이제 선교사로서 첫발을 내디딘다. 그는 “지난 5년간 힘든 시기 속에서도 하나님은 항상 함께하셨다”며 “삼육대는 저를 학문적으로, 영적으로 성장하게 했다. 앞으로도 사랑을 베풀고 사람을 돌보는 선교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룻의 첫 번째 선교지는 바로 자기 가족이다. “모든 친척 중에 기독교인은 저뿐입니다.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우리 마을에 교회도 세우고 싶고요.”

▲ 지난 2월 7일 교내 백주년기념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SU-헤럴드’ 임명식. 왼쪽부터 맘타 체자라, 응우옌 티 홍, 마울롱 레이키루

한편 이날 함께 SU-헤럴드로 임명된 응우옌 티 홍(NGUYEN THI HONG, 베트남, 융합과학과 석박사통합과정) 학생과 마울롱 레이키루(MAWLONG LEIKIRU, 인도, 신학과 석사과정) 학생도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응우옌 학생 역시 입학 전까지 신앙을 전혀 알지 못했다. 김현희 지도교수의 인도로 GMC에서 신앙을 접하고, 침례를 받으며 그리스도인이 됐다. 특히 그는 재학 중 교내 제명호에서 GMC 공동체의 축하를 받으며 감동적인 결혼식을 올렸고, 아이도 낳았다. 그리고 졸업과 함께 한국 최대 질병검사기관인 씨젠의료재단에 취직했다.

응우옌 학생은 “삼육대에서 지난 5년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었다”며 “인생의 필요한 모든 것을 얻었으며, 무엇보다 하나님을 만난 것이 가장 큰 축복이었다”고 말했다. 응우옌 학생은 앞으로 1년간 씨젠의료재단에서 연수를 받고, 재단의 베트남 지사에 파견돼 연구원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응우옌 학생은 “베트남에 돌아가서 제가 배운 지식으로 모국에 기여하고, 선교 활동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신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하게 된 마울롱 학생도 “삼육대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그는 “이전까지 선교에 대한 제 생각은 매우 한정적이었고, 한 가지 방식으로만 생각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선교를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해종 총장은 “모든 족속을 제자로 삼으라는 명령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모든 크리스천에게 주어진 것이다”며 “여러분이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예수님께서 항상 함께하심을 잊지 말라. 우리는 늘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며 응원할 것이다. 하나님의 축복이 앞길에 함께하길 기도한다”고 격려했다.

삼육대 교수 사모 봉사단체 삼육사랑샵은 이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새로운 여정을 축복했다.

글/사진 하홍준 hahj@syu.ac.kr
영상 김신영 newyoungk@sy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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