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칼럼

[힐링이 있는 그림] Song of Nature: 휴식

2020.10.08 조회수 181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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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기억 속 풍경, 휴식의 이상향에서 힐링하다
김성운 교수의 <힐링이 있는 그림 이야기>

소박파 화가 앙리 루소는 세관원 출신으로 50세의 나이에 전업 작가로 데뷔한다. 그는 자연친화적 초현실화로 유명하다. “자연보다 나은 스승이나 교육은 없다”라는 정신으로 자연, 특히 정글 시리즈를 많이 그렸다. 원근법을 무시하는 평면성, 복합 시점을 구사하여 입체파 피카소, 브라크 등에 영향을 주었을 뿐 아니라 팝 아티스트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김정준은 앙리 루소처럼 ‘지천명’의 나이에 뉴욕과 런던으로 7년간 미술 유학을 떠나 본격적으로 화업의 길로 들어선 집념의 화가다. 그의 ‘유년의 삽화’ 연작은 어린 시절 행복했던 기억의 편린들, 즉 기호화 된 산, 나무, 구름, 꽃 등 자연 아이콘을 멀티플 하게 배치·구성했다. 작가는 앙리 루소처럼 원근법을 적용하지 않는다. 거대한 바둑판, 삼각형, 꽃 형태 안에 자연의 소산물과 그리운 고향 정서를 수많은 정방형 화면에 빼곡히 그려 넣는다. 이른바 ‘그림 안의 그림’으로 다의적인 의미를 중첩, 생성시킨다.


‘Song of Nature’(위 그림)도 다섯 그루의 나무 안에 작은 나무들을 그렸다. 작은 나무들은 창문이 있어 각각의 보금자리로 인식된다. 작품의 시점은 대체로 위에서 내려다보는 부감법이나 구차한 조형 원리에 연연하지 않았다. 나무 밑에서 한가로이 독서하는 두 연인은 작품의 부제의 ‘휴식’을 표상한다. 11개의 패랭이꽃은 ‘시인의 꽃’으로 메타포 되는 바 두 사람이 시를 읊조리는 낭만적 시점이다. 그는 작가 노트에서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수록 유년의, 고향의 기억을 되새김질하게 된다”고 말한다. ‘Song of Nature’는 그의 고향을 정겨운 시선으로 바라본 기억의 유토피아다. 해와 달이 함께 있어 시간성을 해체하는 초현실적 풍경이다. 문학평론가 류재근은 “물이 그릇을 닮듯이 작품은 작가를 오롯이 닮는다. 자연의 노래 속에 작가의 마음속 풍경이 아름답다”고 했다.

작가는 이순(耳順)이 넘은 나이에도 소년처럼 순수한 감성을 지니고 있으며 특유의 문학적 감수성으로 우리를 치유시킨다. 그의 그림은 항상 자연, 사람, 생명, 사랑, 평화, 행복, 추억 등 언제나 아름다운 힐링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 늘 반복해서 보고 싶은 매혹에 빠진다.

글 김성운
화가, 삼육대학교 아트앤디자인학과 교수, 디자인학 박사,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졸업, 개인전 20회(한국, 프랑스, 일본 등) 국내·외 단체전 230회, 파리 퐁데자르·라빌라데자르갤러리 소속 작가, 대한민국현대미술전 심사위원, 한국정보디자인학회 부회장, 재림미술인협회장, 작품 소장 : 미국의회도서관, 프랑스, 일본 콜렉터, 한국산업은행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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