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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위성’을 캐릭터로… 아디과 학생 대국민 공모전 우수상

2025.01.03 조회수 1,290 커뮤니케이션팀

환경·해양 관측 임무 마스코트에 녹여내

▲ 지난 10월 25일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조사원에서 열린 ‘천리안위성 2B호 대국민 마스코트 공모전’ 시상식에서 아트앤디자인학과 원예은(가운데) 학생이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SU-Creator 뉴스팀 문현민 기자]

아트앤디자인학과 원예은(23학번) 학생은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공동 주최한 ‘천리안위성 2B호 대국민 마스코트 공모전’에서 우수상(2등상)을 수상했다.

천리안위성 2B호는 세계 최초로 환경과 해양 관측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우리나라의 정지궤도 위성이다. 2020년 2월에 발사돼 약 3만 6000㎞ 상공에서 한반도를 중심으로 지구의 대기와 해양환경을 정밀하게 관측하고 있다.

위성에 탑재된 환경탑재체(GEMS)는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오존 등 20여 가지 대기오염 물질을 관측하며, 해양탑재체(GOCI-Ⅱ)는 적조, 녹조, 조류 등 26가지 해양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환경문제 해결과 지속 가능한 해양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은 천리안위성 2B호를 상징하는 새로운 마스코트를 발굴해, 국민에게 친근한 위성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7월 15일부터 9월 2일까지 대국민 참여형으로 작품을 공모받아 총 52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이후 전문가 심사(1차)와 직원 설문조사(2차)를 거쳐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등 최종 3점이 선정됐다.

‘천리까지 보는 맑고 섬세한 눈’

원예은 학생은 ‘천루안(千露眼)’이라는 캐릭터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천루안은 ‘천리까지 볼 수 있는 맑고 섬세한 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주복을 입은 개구쟁이 소년으로, 스노보드를 즐기며 하늘에서 지구를 관측한다. 특히 광범위한 영역을 정확하게 관찰하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섬세함을 간파하는 능력을 지녔는데, 이러한 능력을 활용해 환경과 자연의 조화를 이루며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천루안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양쪽 렌즈로 해양과 환경을 동시에 관측한다는 점이다. 오른쪽 초록색 렌즈는 ‘환경’을, 왼쪽 파란색 렌즈는 ‘해양’을 상징한다. 대기와 해양을 정밀하게 관측하는 천리안 2B호의 기능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눈 색깔도 이를 반영해, 왼쪽 눈은 파란색, 오른쪽 눈은 초록색으로 설정했다.

왼손에 들고 있는 스노보드는 태양전지판을 상징한다. 태양 에너지를 활용해 끊임없이 지구를 관측하는 위성의 지속적인 임무를 나타내며, 스노보드의 균형과 역동성도 보여준다. 배에 새겨진 주황빛 글자 ‘2B’는 천리안 2B호의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첨단 기술과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상징한다.

인공위성 의인화 가장 큰 난관

최근 캐릭터와 마스코트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된 원예은 학생은 이를 연습하기 위해 다양한 공모전을 탐색하던 중 이번 공모전을 알게 됐다. 평소 환경과 해양, 우주 분야에 관심이 깊었던 그는 천리안위성 2B호가 환경과 해양을 동시에 다룬다는 점에 매료됐고, 이를 디자인으로 풀어내는 과정에 도전 욕구를 느꼈다.

가장 큰 난관은 인공위성을 마스코트로 의인화하는 것이었다. 동물, 인간 등 친숙한 형태로 디자인하는 일반적인 마스코트와 달리, 위성의 기술적 특성과 기능을 표현하면서도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드는 데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원예은 학생은 다양한 마스코트 레퍼런스를 참고해 기존 인공위성 관련 디자인을 분석하고, 아이디어 스케치를 여러 번 진행하며 캐릭터의 형태와 특징을 잡아갔다. 특히 환경과 해양을 각각 시각적으로 어떻게 표현할지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 양쪽 렌즈를 통해 두 요소를 동시에 관찰하는 방식을 주요 디자인 아이디어로 발전시켰다.

스케치를 마친 후에는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를 활용해 벡터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디자인의 단순화와 가독성에 주안점을 두며, 요소들이 명확하게 읽히도록 작업을 이어갔다. 최종적으로 각 부분의 세부적인 마무리 작업을 꼼꼼히 진행해 완성도를 높였다.

결과적으로 천루안은 천리안위성 2B호의 기술적 특성과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면서도 대중에게 친숙한 형태로 완성돼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공위성에서 얻은 영감

시상식은 지난 10월 25일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조사원에서 열렸다. 원예은 학생은 국립해양조사원을 직접 방문해 기관에 대한 소개를 듣고, 체험 기회를 가졌다. 천리안위성 2B호의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과 상세 프로그램 등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원예은 학생은 “국가기관에 방문해 그간 디자인을 하며 상상만 했던 것들을 눈으로 생생히 볼 수 있어 매우 색다르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며 “환경과 해양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고, 앞으로의 디자인 작업에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예은 학생은 이번 공모전 수상을 계기로 디자이너로서 더욱 전문적인 역량을 쌓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많은 공모전과 프로젝트에 참여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경험을 쌓으면서 나만의 강점과 방향성을 찾는 것이 목표입니다. 글로벌 디자인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도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