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식 열고 새해 업무 시작
제 총장, 신년사서 ‘영성과 도약’ 강조

삼육대는 6일 오전 교내 요한관 홍명기홀에서 교수 및 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시무식을 개최했다.
박철주 교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봉원영 사무처장의 기도, 제해종 총장의 신년사, 표창 시상 순으로 이어졌다.
제해종 총장은 신년사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시간을 경계 지어 주신 축복을 되새기며, 대학 구성원들에게 새해를 맞아 새로운 헌신과 열정을 다짐할 것을 촉구했다.
제 총장은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환경이 을씨년스럽더라도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뱀처럼 슬기롭게 살아간다면 은혜로운 한 해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하루, 한 주, 한 해라는 시간의 경계 속에서 반성과 성장을 반복하며 새롭게 시작할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표했다.
제 총장은 삼육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본질은 구성원 모두의 영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육동 가족 한 분 한 분이 바로 브랜드 가치”라며 “우리가 가진 차별성은 영성에 기반을 둔 구성원들이 함께하는 공동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제 총장은 이번 행정부의 슬로건인 ‘SU-RISE 삼육 새로운 도약’의 첫 번째 요소로 ‘영적 부흥(Revival)’을 언급하며, 영성이 빠진 삼육대는 그 존재 의미를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학년 학생이 지도교수의 감화로 침례를 결심한 사례와, 외부 등산객이 교직원의 친절에 감동해 침례로 이어진 일화를 소개하며, 삶으로 보여준 영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연말 이어진 기부 사례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기도 했다. 제 총장은 “한 장로님 가족이 14억 4천만원을 기부하며 감동적인 나눔을 보여주었다”고 밝히며, 은퇴교수의 12억 상당 부동산 기부, 미국 로마린다 장로의 주택 신탁 등 사례도 언급했다. 이 같은 지속적인 기부 릴레이가 삼육대의 새로운 도약에 중요한 발판이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제 총장은 “아무리 큰 나무도 혼자서는 숲을 이룰 수 없다”면서 “다양한 개성과 재능이 어우러져 삼육동 숲을 만들어가자”고 독려했다. 그는 삼육대가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2025년, 구성원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풍성한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신년사를 마쳤다.

아래는 신년사 전문
시간의 경계 앞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다
친애하는 삼육동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5년 푸른 뱀의 해 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 을사년이 여러 국내외적 상황으로 한국인들에겐 을씨년스러운 해일 수도 있겠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에겐 여전히 감사가 넘치고 또 새로운 헌신을 드리는 한 해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환경이 아무리 을씨년스럽다 할지라도, 그리스도 안에서 비둘기같이 순결하며 뱀처럼 지혜롭게 살아간다면 복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작년의 아쉬움을 털어버리고 희망찬 새해를 힘차게 출발하게 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시간을 통째로 주시지 않고, 단위와 경계를 나누어 주신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하루라는 경계 가운데서 우리는 매일 죽음과 부활을 경험합니다. 잠자리에 들 때마다 하루를 무사히 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잠에서 깰 때마다 또 허락하신 생명의 선물을 감사하게 됩니다. 일주일이란 경계를 접할 때마다 분주함 가운데서도 우리는 안식일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안식일이 없는 한 주일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시금 새로운 한 해를 맞을 때마다, 우리는 새해 새날에 새사람이 되는 또 한 번의 기회를 갖게 됩니다. 어제가 아무리 후회되고, 지난주가 아무리 낙담 되었어도, 작년이 아무리 절망적이었다 하더라도, 새로운 한 날, 새로운 한 주, 새로운 한 해가 주어지는 것은 시간의 경계를 주신 하나님의 은혜 때문입니다.
1년의 끝과 시작이 만나는 한 해의 경계 앞에 서면 우리 모두는 숙연해집니다. 왜냐하면 하루나, 일주일, 혹은 한 달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1학년이 2학년이 되고, 1년 차가 2년 차가 되기 때문입니다. 저도 총장으로서 1학년을 무사히 마치고 2학년이 되었습니다. 이 새로운 한 해 앞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중요한 보증을 주십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일 필요가 없습니다. 사도 바울처럼 매일 그리스도 안에서 죽는 경험을 통해 새로운 사람, 변화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어제와 다르고 작년과 다른 새로운 열정과 헌신으로 하늘의 축복과 기적들을 체험하는 한 해가 되길 기도합니다.
삼육브랜드는 우리의 영성에서 출발한다
119년 삼육대학의 역사는 단순한 역사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삼육대학은 여러 대학들 중 하나가 아닙니다. 우리대학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교육, 세상을 변화시키는 대학’이라는 고귀한 비전을 품고 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이번 행정부는 ‘SU-RISE, 삼육 새로운 도약’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외치며 출발했고, 지난 한 해 동안 삼육브랜드 가치 제고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열심히 뛰었습니다.
어떻게 삼육의 브랜드 가치를 올릴 수 있을까요? 의대설립, 보건대와의 통합같은 커다란 외적 요인도 중요합니다. 입시경쟁률을 올리고, 취업률을 높이는 일에도 힘을 써야 할 것입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한 광고나 홍보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브랜드가치의 진정한 제고는 우리 안에서부터 시작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삼육동 가족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바로 브랜드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의 서비스를 받아 변화된 학생들이 곧 브랜드가치가 됩니다. 삼육대학에 학생들이 오는 이유는 다른 곳과는 구별된 교수님들과 직원선생님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만이 가진 차별성은 바로 영성있는 교수님들과 직원선생님들 한 분 한 분입니다. 영성에 대해 오해가 없길 바랍니다. 진정한 영성이란 반드시 성경 연구나 기도, 예배 같은 종교적 형식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우리 각자가 보여주는 삶의 모본과 영향력이 바로 영성입니다. 교직원 서로에게, 그리고 학생들에게 가족처럼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 곧 영성입니다.
“SU-RISE 삼육 새로운 도약”에서 Revival을 맨 첫 자리에 둔 이유도 바로 여기 있습니다. 대학의 영성, 대학의 영적부흥(①Revival)은 급변하는 세상에서 쉼 없는 혁신(②Innovation)으로 대처하고 지속 가능한(③Sustainability) 시스템을 구축하여 세상에 참여하고 기여하는 데(④Engagement) 있어서 그 기초가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삼육대학에서 ‘영성’이 빠진다면, ‘선교’가 사라진다면, 삼육대학은 그 존재 의미가 사라집니다. 금년 한 해 동안 영성 충만한 교수로, 직원으로 충성되이 서게 되길 바랍니다.
기쁜 소식 한 가지만 전해드리겠습니다. 12월 14일 안식일에 특별한 침례식이 있었습니다. 아트앤디자인학과 4학년 학생 한 명과 등산객 한 분의 의미있는 침례식입니다. 요즘은 성경만 가르친다고 학생들이 신앙적 결심을 하지 않습니다. 교수님들께서 선한 감화로 수년간 지켜보시며 지지자가 되어주실 때 학생들 마음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이 학생은 특별히 한 교수님이 정말 애정을 갖고 4년간 지도해온 학생이었습니다. 교수님의 권유에 침례를 결심하며 이렇게 고백했다고 합니다. “교수님이 믿는 하나님이면 저도 믿겠습니다.” 이것이 영성입니다. 그 교수님은 누구보다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생들을 사랑하며, 학생들을 위해 열정을 쏟아부었습니다. 이런 제자들 한 두 명씩은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이분은 삼육대학 등산로를 드나들던 분이었습니다. 제가 호수 윗길에서 처음 만났는데, 참 진중한 분이었습니다. 특별히 한 직원선생님의 친절한 안내에 감동을 받고 교회에 나오며 성경공부를 한 다음 이날에 침례 받은 분이십니다. 선생님들의 영성이 이분의 마음을 연 것입니다. 우리 공동체에서 이런 미담들이 올 한 해 동안 계속해서 쏟어져 나오길 바랍니다.
오늘날 우리는 AI,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과 같은 디지털세계와 물리세계, 그리고 생물세계가 융합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지만, 의외로 미래학자들은 21세기가 영성의 세기가 될 것이라 말합니다. 아무리 물질 문명이 진보한다 할지라도 인간은 여전히 배고플 것인데, 이는 인간은 떡으로만 살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을 먹어야 진정한 만족을 누리는 영적 존재입니다. 영성의 세기인 21세기에 삼육대학교는 시대가 필요로하는 인재를 배출하는 기관으로서 그 진가를 발휘할 것입니다.
감동기부 릴레이가 펼쳐지다
우리 앞에는 끊임없이 변화와 도전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 우리 학교를 지키고 계심을 매순간 느끼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작년 한 해 동안 꾸준히 감동기부 릴레이가 이어져 왔는데, 연말에는 가히 폭발적 수준이었습니다. 지난 12월 19일 오전에 한 장로님이 큰 가방을 메고 총장실로 오셨습니다. 봉지 둘로 나눠담은 5억 현금을 가져오신지 일주일 만에 오신 것입니다. 이날 계좌이체까지 합쳐 도합 14억 4천만원을 전액 납입하셨습니다. 장로님 부부가 12억 영광나눔의 첫 주자가 돼 주셨고, 두 아들이 각각 1억 2천만원씩 비전 나눔의 주자들이 되었습니다. 가족 전체가 14억 4천만원을 드렸는데, 이는 계시록 14장의 하늘 시온산에 서게 될 14만 4천명에서 착안한 금액으로서 오랫동안 드린 기도의 응답이라고 고백하셨습니다.
또한 재작년에 약정한 것인데, 이번에 발전기금 20억원 중 15억원을 대총회를 통해 송금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기쁜 소식도 전합니다. 또 은퇴 교수님 중 한 분은 12억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하기로 작정하고 현재 절차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가장 따끈한 소식은 지난 주 월요일에 로마린다의 한 장로님께서 자신이 거주하시는 주택을 우리대학에 신탁하기로 하셨습니다. 앤드류스에서 진행된 헤일리 교수님 추모예배 참석 후, 로마린다로 날아가서 이 신탁절차도 마무리하고 귀국했습니다. 그 외에도 수 많은 교수님들, 동문들, 교우들, 외부기관에서 이 감동 기부릴레이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 식구들도 개교 120년을 기념하는 감동기부 릴레이에 다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함께 숲을 이루자
누차 말씀드린 것처럼 아무리 큰 나무도 혼자서는 숲을 이룰 수 없습니다. 큰 나무 몇 그루도 숲을 이루진 못합니다. 크고 작은 다양한 나무들이 함께 어우러져야 아름답고 건강한 숲이 되고 결실을 풍성히 맺게 됩니다. 비록 생각도 재능도 제각각 이지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색깔과 모양으로 함께할 때 우리대학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대학으로서의 사명을 이루어나가게 될 것입니다.
개교 120주년을 한 해 앞둔 2025년은 삼육대학교가 새로운 도약을 향해 달려갈 중요한 해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다양한 개성들이 함께 잘 어우러져 멋진 삼육동 숲을 만들어 가고, 또 개인적으로나 학교 전체가 결실들을 가득 가득 맺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새로운 헌신에 하나님께서 넘치도록 복 주시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