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人] LG이노텍 숏폼 공모전 ‘대상’… 박윤정 학우
기술기업 브랜드 철학, 숏폼으로 풀어내
“디자인 잘하는 콘텐츠 기획자 될 것”

삼육대 박윤정(식품영양학과·아트앤디자인학과 복수전공, 21학번) 학우가 LG이노텍이 주최한 ‘2025 대학생 유튜브 숏폼 공모전’에서 대상(상금 300만원)을 수상했다.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전장부품, 반도체 기판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LG그룹의 전자부문 계열사다. B2B(기업간거래) 중심의 기술 기반 기업이지만 최근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MZ세대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온라인 콘텐츠 제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공모전도 그 전략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공모전은 LG이노텍의 신규 브랜드 아이덴티티 ‘ENABLE THE NEXT(고객이 그리는 새로운 미래 실현)’와 브랜드 슬로건 ‘YOUR ASPIRATION, OUR INNOVATION(고객의 미래, 우리의 혁신이 답하다)’을 주제로 15~59초 분량의 숏폼 광고 영상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2월부터 진행된 공모에는 총 84팀, 213명이 참가했으며, 최종 수상작은 LG이노텍 임직원들의 온라인 투표로 선정됐다. 득표 순으로 대상 1팀을 포함해, 최우수상 1팀, 우수상 2팀, 장려상 2팀이 선정됐다.
박윤정 학우는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김하은 학생과 팀을 이뤄 ‘호택이의 미래’라는 제목의 작품을 출품했다. LG이노텍과 고객의 미래를 각각 ‘인호택’과 ‘내미래’라는 캐릭터로 의인화한 이 영상은, 기업의 기술과 브랜드 철학을 유쾌하면서도 직관적으로 풀어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LG이노텍의 광학 및 전장 기술 등 핵심 사업을 아역 배우의 스토리와 결합해 감각적으로 표현한 연출이 돋보였다.
박윤정 학생은 “첫 영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돼 감격스럽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 공모전은 처음이라고요. 그런데 대상을 받았습니다. 어떤 계기로 참여했나요?
“올해 4학년이 되면서 취업 준비를 시작했는데,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며 공모전 수상 경험의 부재가 눈에 띄었습니다. 저는 콘텐츠 기획자라는 꿈이 있어서, 기획과 제작 역량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기회를 찾다가 LG이노텍 공모전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 기술 중심 기업을 아이들의 이야기로 풀어냈습니다.
“사실 공모전 참가 전에는 LG이노텍에 대해 잘 몰랐어요. 기업 분석 과정에서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 ADAS 안전장치 등 다소 낯선 기술들이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 기술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LG이노텍의 ‘수평적 조직문화’에 주목해 기업과 고객을 동등한 관계로 풀어내는 스토리텔링을 구상했습니다. LG이노텍을 ‘인호택’, 고객의 미래를 ‘내미래’로 의인화한 이유도 여기서 비롯됐습니다. 영상 후반에 멋진 모습을 한 호택이가 미래에게 마음을 전하듯,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힘쓰는 LG이노텍의 진심이 고객들에게 닿길 바랐습니다.”
─ 숏폼 영상으로서 어떤 전략을 세웠나요?
“‘후킹-스토리텔링-캐릭터’ 세 가지에 집중했습니다. 3초 이내에 매력적인 신이 나오지 않으면 스크롤을 내려버리는 숏폼 특성을 고려해 후킹한 인트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감히 지나칠 수 없는 귀여운 어린아이의 얼굴 정면과 함께 “미래야, 나랑 결혼해줘”라는 깜찍한 대사를 넣었습니다.
또한 수상작은 LG이노텍 유튜브에 업로드돼 실제 홍보 영상으로 사용되는 만큼,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시청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짧은 영상 안에 고백-시련-극복-성취의 과정을 담아,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며 몰입할 수 있도록 했고요.
마지막으로 캐릭터는 LG이노텍을 ‘인호택’이라는 인물로, 고객의 미래를 ‘내미래’라는 인물로 의인화해 ‘고객이 꿈꾸는 미래, 우리의 혁신이 답하다’라는 슬로건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려 했습니다.“

─ 아역 배우와의 촬영은 어땠나요?
”전문 배우가 아니다 보니 시선 처리나 대사 전달이 어려웠어요. 특히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 ‘ADAS 안전장치’ 같은 용어가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머릿속에 있는 대사를 외우기에 급급해서 시선 처리까지는 신경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미안해지기도 했습니다. 쓸 수 있는 컷을 최대한 활용하고, 부족한 부분은 후시녹음으로 보완해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 아트앤디자인학과 전공 수업이 이번 공모전에서 도움이 됐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사실 학과 수업만으로는 영상의 스토리텔링 구성이나 촬영 방식 설정 같은 심층적인 영상 제작 지식을 배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어요. 아무래도 ‘아트’와 ‘디자인’이 중심인 학과이다 보니, 영상보다는 2D 그래픽, 캐릭터 디자인, UI·UX, 타이포그래피와 같은 디지털 아트워크 관련 수업이 대부분이었거든요.
그렇지만 이런 수업에서 쌓은 디자인 기초 지식이 있었기에, 대중이 봤을 때 깔끔하고 보기 좋은 영상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타이포그래피 수업에서 배운 ‘레이아웃’과 ‘가독성’ 개념은 이번 공모전 작품에서도 효과적으로 반영됐어요.“
─ 임직원 투표로 수상작을 선정했다고요. 호응을 얻은 이유는 뭘까요?
”아역 배우를 활용한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었어요. 보통 대학생 영상 공모전에서는 대학생들이 직접 출연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그런 틀을 깨보고 싶었어요. ‘인호택’이라는 친근한 이름을 통해 기업의 다소 딱딱한 이미지를 부드럽게 풀어낸 점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LG이노텍과 고객의 미래를 의인화해 표현한 저희만의 스토리텔링 방식 또한 차별화된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 아트앤디자인학과를 복수전공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친구들이랑 노는 걸 영상으로 찍곤 했어요. ‘비바비디오’ 같은 영상 편집 어플로 영상을 만들어서 친구들한테 보여줬을 때 반응이 좋으면 뿌듯해하곤 했죠. 그때부터 영상과 콘텐츠에 흥미를 갖게 됐어요. 식품영양학과로 진학한 후에도 그 흥미는 계속됐습니다. 고민 끝에 진로를 영상, 콘텐츠 제작 분야로 확실히 정했고, 관련 전공 지식을 쌓기 위해서 비슷한 분야의 아트앤디자인학과를 선택했습니다.“
─ 입시 미술을 거치지 않았는데, 디자인 수업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은 없나요?
”복수전공 신청하고 첫 수업 날, 디자인관에 가는 것조차 떨렸어요. 마치 세렝게티 초원에 떨어진 병아리 한 마리가 된 기분이랄까… 정말 압도감이 컸죠. 그래도 오히려 그 낯선 환경 덕분에 기존 아디과 학생들보다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모르는 게 생길 때마다 교수님께 바로 질문드리며 적극적으로 배우려 했습니다. ‘내가 진정 듣고 싶던 수업을 드디어 듣는구나!’하는 설렘으로 가득 찼던 기억이 납니다.“
─ 다음 목표는.
”이제 한 학기만 다니면 졸업인데, 졸업 전시 마무리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당장 눈앞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졸업 후엔 복수전공을 통해 쌓은 디자인과 영상 편집 능력을 바탕으로, ‘디자인이 강점인 콘텐츠 기획자’가 되고 싶습니다. 영상 제작뿐만 아니라 기획, 마케팅, 디자인을 모두 아우르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성장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습니다.“
글 하홍준 hahj@syu.ac.kr
ⓒ 삼육대학교 브랜드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 supr@sy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