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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삼육대 ‘늦깎이 대학원생’ 첫 전시회…홍수기 작가 ‘포용(包容)하다’

2021.05.21 조회수 2,044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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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 ‘늦깎이 대학원생’ 첫 전시회…홍수기 작가 ‘포용(包容)하다’
칠순에 대학원 진학 “내 인생의 전성기는 지금부터”

일흔이 넘은 나이에 대학원에 진학한 ‘늦깎이 화가’가 생애 첫 개인전을 연다. 주인공은 삼육대 대학원 통합예술학과 석사과정에서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는 홍수기(73) 작가.

홍 작가는 20일부터 26일까지 삼육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포용(包容)하다’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개최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취업난과 경제적 빈곤에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의 좌절과 무기력을 위로하고 회복하려는 의미를 담았다. 작품 판매 수익금은 장학사업을 위해 전액 삼육대 발전기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대학원 졸업전시회이기도 한 이번 전시회에서 그는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절반 이상이 100호 크기의 대형 작품이다.

홍 작가는 기업인에서 화가로 탈바꿈한 색다른 이력의 소유자다. 1970년대 후반 대구에서 섬유디자인 사업을 시작해 큰 성공을 거뒀다. 붓을 잡게 된 것은 5년 전. 은퇴 후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유익한 일이 무얼까 깊이 고민했다. 마침 20년 전 아들이 사용하다 창고에 넣어뒀던 화구가 눈에 띄었다. 많이 늦었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지만, 오히려 지금이 적기라는 마음이 들었다.

뒤늦게 발견한 재능은 수준급이었다. 2016년 강남미술대전과 안견사랑미술대전에서 연거푸 상을 받았다. 그림을 그린 지 불과 7개월 만이었다. 이후로도 한국미술국제대전, 강원미술대전, 경기미술대전, 전국남농미술대전, 목우회공모전 등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렇게 본격적인 작가의 길에 들어선 그는 이때부터 사물을 자신만의 색감으로 상충하는 화법을 구축했다. 정적인 현대인의 삶이 작가의 예민한 감정과 교감하며 추상적이면서도 인상적인 화풍으로 자리 잡았다.

2019년 9월에는 삼육대 대학원 통합예술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그는 “내 작품에 독특성이 있지만, 질서와 원칙이 없었다”며 “전문적인 지도를 받지 못하고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다보니 나만의 미술에 그치게 됐다”고 말했다.

홍 작가는 대학원에서 김용선(김천정) 교수를 사사하며 미술이론을 배웠다. 미술이라는 것이 굉장히 고차원적이며, 내 멋대로 다루어선 안 되는 학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는 “대학원에서 미술체계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면 여전히 미술에 대한 두려움도 없었을 거고, 문외한적인 미술을 했을 것이다. 삼육대에서 좋은 미술을 체계적으로 잘 배우게 된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일흔의 중반을 향하고 있지만, 홍 작가는 지금이 자기 인생의 전성기라고 했다. 만약 3년만 더 젊었더라면 박사과정까지 도전했을 거라며 껄껄 웃는다.

“어린 에디슨이 달걀을 품었을 때는 무언가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가 어른이 되어 전기를 발명할 때도 모두가 믿지 않았지만, 그는 어릴 때와 똑같은 심정으로 연구에 집중했습니다. 현대그룹 창업자 정주영 회장의 ‘임자, 해 봤어?’라는 유명한 말이 있죠.

알지 못하는 게 부끄러운 거지 늙은 것이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 용기 없는 삶이 부끄러운 거지 늦은 나이를 탓할 게 아닙니다. 도전은 그 무엇도 부끄러울 게 없습니다. 누군가는 주책이라거나 노망이라며 손사래를 칠지 모르지만, 도전정신이야말로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열쇠입니다.

‘100세의 지식인’이라는 김형석 교수도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왕성한 욕구를 증진하는 나이로 70대를 꼽지 않았습니까? 저는 지금이 무얼하든 도전하기 딱 좋은 나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우리는 너무 지나치게 논리적이고 확률적이고 객관적인 사고로 결정하고, 지레 단념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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