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고요수목원 한상경 회장, 모교에 누적 10억 기부
개교 120주년 기념식서 명예경영학박사 영예
돌밭 일궈 ‘한국 대표 정원’ 세운 개척자
모교 향한 보은과 입양 복지로 평생 나눔 실천

아침고요수목원 설립자인 한상경 회장(삼육대 전 교수, 대학원 신학과 동문)이 모교인 삼육대에 쾌척한 기부액이 누적 10억원을 넘어섰다. 한 회장은 오는 23일 열리는 삼육대 개교 120주년 기념식에서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한 회장은 아침고요수목원을 개원한 1996년부터 삼육대에 발전기금과 장학기금, 현물 등을 꾸준히 기부해 왔다. 최근에는 삼육대 개교 120주년을 맞아 진행된 ‘감동기부 릴레이’에 1억 2천만원을 쾌척하고, 대학 발전기금 1억 4천만원을 추가로 약정하며 누적 기부액 10억원을 달성했다.
그는 2018년 삼육대 발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모금 캠페인 ‘글로리(Glory) 삼육’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대학 기부문화 확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지속적인 나눔의 배경에는 모교를 향한 깊은 애정과 감사가 자리하고 있다. 한 회장은 “젊어서는 내가 삼육대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고 보니 삼육대가 나를 사랑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척박한 돌밭에 수목원을 조성하는 무모하고 불가능해 보였던 일이 기적처럼 이루어진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자 삼육대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한 회장은 서울시립대 원예학과를 졸업하고 삼육대 대학원 신학과에서 신학석사를, 고려대 대학원에서 원예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9년부터 2004년까지 삼육대 원예학과(현 환경디자인원예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그는 “초창기 대학 교수가 사재를 털어 수목원을 열었다는 사실이 큰 뉴스가 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삼육대 교수라는 타이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며 “삼육대와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셨음을 현존하는 사실로 느낀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침고요수목원은 한 회장이 미국 교환교수 재임 시절, 세계 각국의 정원과 식물원을 방문하며 한국 정원의 필요성을 절감한 데서 출발했다. 이후 아내 이영자 현 대표이사와 함께 1994년 화전민이 염소를 키우던 경기도 가평의 10만평 돌밭을 일궈 1996년 개원했다. 당시 살던 집을 팔고 수목원 귀퉁이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직접 호미를 들고 밭을 매면서 묵묵히 식물을 가꾸고 일궜다.
수목원은 발전을 거듭하며, 현재 22개의 주제 정원과 5000여 종의 식물을 품은 대한민국 대표 정원으로 성장했다. 한국 고유의 곡선과 여백의 미를 담은 창조적인 조경으로 현재까지 누적 관람객 2800만명을 돌파하며 ‘국민 절반이 다녀간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나눔과 섬김의 철학은 대학을 넘어 사회 곳곳으로 향했다. 한 회장은 삼육대 제11대, 12대 총동문회장으로 봉사하며 동문 사회 화합에 기여했고, 수목원을 삼육대 교직원과 재학생, 동문에게 오랜 기간 할인 및 무료 개방하며 나눔을 실천했다.
또한 2004년 아침고요입양복지회(현 아침고요둥지복지회)를 설립해 국내 입양가정을 장기간 지원해 왔으며,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개인 자격으로, 2023년에는 복지회 명의로 두 차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에 삼육대 대학원위원회는 한 회장에게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 수여를 결정했다. 교육자로서 후학 양성에 헌신하고, 척박한 땅을 세계적인 수목원으로 일궈낸 창의적 경영 성과, 누적 10억원의 발전기금 기부 및 입양 복지 등 사회공헌에 이바지한 공적을 높이 평가했다.
삼육대 제해종 총장은 “한상경 회장님의 삶은 우리 대학의 교육 이념인 진리와 사랑, 봉사를 사회 현장에서 가장 훌륭하게 구현해 낸 표상”이라며 “모교를 향한 조건 없는 사랑과 10억원이라는 고귀한 헌신은 개교 120주년을 맞은 삼육대의 새로운 도약에 거대한 밀알이 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글 하홍준 hahj@sy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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