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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과 학생팀, 서울시 환경교육 콘텐츠 공모전 ‘최우수상’

2026.09.15 조회수 91 커뮤니케이션팀

‘수상한 소개팅’… 패스트패션 이면 꼬집은 발상 호평

▲ 아트앤디자인학과 학생팀이 ‘제3회 서울특별시 환경교육 콘텐츠 공모전’에서 영상(롱폼) 부문 최우수상(서울특별시장상)을 수상했다. 왼쪽부터 박송현(24학번), 이종찬(22학번), 최지원(24학번) 학우.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저는 3개월이요.”

“3개월이나 됐어? 유행 지났지 그럼.”

남녀의 평범한 소개팅 대화 같지만, 이내 이들이 헌옷수거함에 버려진 ‘옷’이었음이 밝혀진다. 쉽게 사고 쉽게 버려지는 패스트패션의 이면을 꼬집는 씁쓸한 반전이다.

이처럼 옷을 의인화한 참신한 스토리텔링으로 자원순환의 메시지를 전달한 아트앤디자인학과 박송현(24학번), 이종찬(22학번), 최지원(24학번) 학생팀(팀명 최강두유)이 ‘제3회 서울특별시 환경교육 콘텐츠 공모전’에서 영상(롱폼) 부문 최우수상(서울특별시장상)을 수상했다.

서울특별시환경교육센터가 주관하고 기후에너지환경부, 서울특별시가 후원한 이번 공모전은 ‘자원순환’을 주제로 진행됐다. 접수된 90여 건의 작품 중 두 차례의 전문가 심사를 거쳐 총 12점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아트앤디자인학과 팀의 출품작 ‘수상한 소개팅’은 생활폐기물 감축과 지속가능한 소비 실천을 다룬 영상 콘텐츠다. 10~20대 패스트패션 소비자를 타깃으로, 환경 문제를 드라마 형식으로 풀어냈다.

영상 말미에는 ‘당신의 옷은 몇 살인가요?’라는 질문과 함께, 국내 폐의류의 51% 이상이 일반 생활폐기물로 유입돼 소각·매립된다는 한국환경연구원의 데이터를 제시하며 관객의 소비 습관을 직관적으로 돌아보게 한다.

이번 성과는 아트앤디자인학과 전공 수업 ‘영상제작2’(지도교수 노주희)의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을 통해 이뤄졌다. 노주희 교수는 “학생들이 기획부터 완성까지 영상 제작 파이프라인을 직접 체화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며 “초기 기획과 연출 의도에 가장 부합하는 화면 전환 및 특수효과 등 실무적 피드백을 제공해 시각적 완성도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팀장 박송현 학우와의 일문일답

― 공모전 참가 계기는.

“전공 커리큘럼을 통해 기획부터 편집까지 영상 제작 전반을 배우면서, 이 역량을 과제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주제를 전달하는 데 활용해 보고 싶었다. 수업 시간에 진행한 프로젝트를 공모전 취지에 맞게 발전시켜 출품했다. 배운 능력을 공공의 이익을 위해 활용해 보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

― 역할 분담은 어떻게 했나.

“팀 대표인 박송현이 전체 기획과 대본 작성, 일정 관리를 총괄했다. 이종찬은 연출 의도가 잘 구현되도록 촬영과 편집을 담당했고, 최지원은 직접 배우로 출연하며 비주얼 세팅과 연기 디렉팅을 맡았다. 세 명 모두 잘하는 분야가 달랐던 점이 오히려 강점이 됐다. 의견 차이가 있을 때는 개인의 취향보다 ‘어떤 선택이 작품의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가’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원활하게 조율했다.”

― 버려지는 옷을 의인화한 기획의 출발점이 궁금하다.

”평소 빈티지 의류나 옷의 패턴, 스타일 등에 관심이 많아 길을 걷다가도 ‘저 옷은 얼마나 오래 입었을까’ ‘저 사람에게 저 옷은 어떤 의미일까’ 같은 사소한 궁금증을 갖곤 했다. 공모전을 준비하며 환경이라는 주제를 고민했고, 거리의 헌옷수거함이 눈에 들어왔다. 자연스럽게 ‘버려진 옷들이 저 안에서 서로 대화를 나눈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라는 상상으로 확장됐다. 폐의류 문제를 단순히 설명하는 대신, 옷에 인격과 감정을 부여해 시청자가 버려지는 옷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게 하는 것이 핵심 콘셉트가 됐다.“

― 초반에는 남녀의 흔한 소개팅 영상 같지만, 후반부에 반전이 드러난다. 긴장감과 복선을 조율할 때 연출적으로 가장 신경 쓴 지점은.

“여자가 나이 질문을 받고 ‘저는 3개월이요’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핵심이다. 그 이전까지는 미스터리한 공간에서 대화가 진행된다는 점과 어딘가 아이러니한 대사들을 배치해 궁금증이 이어지도록 유도했다. 반전이 드러난 이후에는 분위기를 전환해 짧은 유행 주기 탓에 쉽게 사고 버려지는 옷들의 씁쓸한 감정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앞부분의 재미가 뒷부분의 공감과 성찰로 이어지도록 연출했다.”

▲ 수상작 영상 캡처

― 제작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원래는 네 명의 출연자가 모인 동호회 콘셉트였다. 하지만 촬영 직전 배우 섭외에 차질이 생겨 급하게 남녀 두 명의 ‘소개팅’으로 전체 설정을 변경했다. 대본을 다시 쓰고 대관 일정까지 조정하느라 꽤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전화위복이 됐다. ‘소개팅’이라는 익숙한 소재 덕분에 몰입도와 재미가 높아졌고 반전도 훨씬 효과적으로 전달됐다.”

― 아트앤디자인학과 수업 프로젝트 결과물인데, 지도교수의 피드백 중 가장 도움이 됐던 것은 무엇인가.

“노주희 교수님께서는 매주 꾸준히 크리틱을 해주시며, 특히 기획 단계에서 아이디어의 타당성과 메시지 전달 방식을 엄격하게 검토해 주셨다. 촬영에 들어가면 기획을 수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전 기획이 가장 중요한데, 교수님의 피드백 덕분에 이야기의 흐름과 연출 방식을 충분히 점검할 수 있었다.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초기 의도가 완성도 있게 표현되도록 방향을 잡아주신 점이 가장 큰 힘이 됐다.”

― 팀원들의 실제 의류 소비 습관에도 변화가 있었나.

“촬영 소품을 찾으려고 각자 옷장을 뒤지다 존재조차 잊고 있던 옷들을 여럿 발견했다. 그 상황 자체가 굉장히 아이러니하다고 느꼈다. ‘우리 역시 이런 소비 방식에서 자유롭지 않구나’를 체감했다. 이후에는 새 옷을 사기 전 가진 옷을 한 번 더 살펴보고, 조금 더 오래 예쁘게 입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 지난 4일 서울에너지드림센터에서 열린 공모전 시상식에서 박송현(가운데), 이종찬(오른쪽) 학우가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 향후 새롭게 기획해 보고 싶은 영상 주제가 있다면.

“환경이라는 주제를 깊이 들여다보면서 환경 문제가 단순히 자연이나 기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의료, 경제, 산업, 복지 등 우리 사회 전반에 촘촘히 연결돼 있다는 걸 느꼈다. 앞으로는 보건이나 의료 정보처럼 일상과 직접 맞닿아 있으면서 공익적 가치가 있는 주제도 다뤄보고 싶다. 전문적인 정보를 누구나 흥미롭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상 매체로 풀어내는 작업을 계속하고 싶다.”

― 공모전이나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학우들에게 조언을 건넨다면.

“영상 공모전이라고 하면 전문적인 카메라나 고도의 촬영, 편집 기술이 필요할 거로 생각해 도전을 망설이는 경우를 자주 봤다. 우리는 고가의 장비 없이 스마트폰 두 대만으로 촬영했다. 화려한 미장센이나 복잡한 편집 기술 대신 아이디어를 직관적이고 창의적으로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디자인적 발상과 사고를 꾸준히 훈련해 온 학우들이라면 전국 규모 공모전에서 충분히 수상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일단 만들고 도전하길 바란다.”

글 하홍준 hahj@sy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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