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신학관 지하층, ‘이명준홀’로 전면 리모델링

2025.10.16 조회수 437 커뮤니케이션팀

침례예식장·휴게공간 조성… 영적 교제의 중심으로
이경송 동문, 전 재산 모교에 기부

▲ 지난 15일 열린 신학관 지하 환경개선공사 준공 감사예배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삼육대 신학관 지하 공간이 전면 새 단장 됐다. 기존 침례예식장은 신앙적 품격과 기능을 갖춘 예배의 장으로 새롭게 조성하고, 학생 휴게 및 학습 공간을 더해 신학관을 영적 훈련과 교제의 중심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새로 조성된 공간은 기부자 이경송(신학과 54학번) 동문의 부친인 고(故) 이명준 전도사의 이름을 기려 ‘이명준홀’로 명명될 예정이다.

삼육대는 지난 15일 오전 교내 신학관 지하 1층에서 ‘신학관 지하 환경개선공사 준공 감사예배’를 개최했다. 이날 예배에는 제해종 총장, 김용선 부총장을 비롯한 대학 주요 보직자와 이경송 동문, 오충환 미주총동문회장 등이 참석해 공간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 신학관 지하 침례예식장
▲ 신학관 지하
▲ 신학관 지하
▲ 신학관 지하

신학관 지하층은 지난 20여 년간 침례예식장과 강의실로 사용돼 왔으나, 지하 구조 특성상 누수·결로·곰팡이·환기 불량 등의 문제로 활용에 제약이 있었다.

이에 삼육대는 노후 시설을 전면 철거하고, 개방감 있는 오픈 천장 구조와 효율적인 환기 시스템을 적용한 현대적 공간으로 리뉴얼했다. 지난 3월 설계를 시작으로 6월 시공사 입찰, 7월 착공 후 약 3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완공됐다.

▲ 신학관 지하 진입광장
▲ 신학관 지하 진입광장

이번 공사를 통해 지하 1층 288평(951㎡), 지상 1층 62평(205㎡) 규모의 공간이 새롭게 탈바꿈했다. 외부에서 지하 1층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계단과 진입광장을 조성해 접근성을 높이고, 환기와 자연광, 공기 순환을 크게 개선했다.

내부는 개방형 천장 구조를 기반으로 학습과 교제가 어우러지는 쾌적한 공간으로 재구성됐다.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학생 중심의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침례예식장 역시 품격 있게 단장돼 신학관의 신앙적 상징성을 한층 강화했다.

지상 1층 로비와 복도도 현대적으로 꾸며졌다. 출입구에는 외기 유입을 차단하는 방풍실을 설치해 쾌적한 실내 환경과 단정한 진입 동선을 확보했다.

지하층 리모델링은 이경송 동문의 기부금과 교비로, 1층은 신학과 발전기금으로 조성됐다.

▲ 신학관 로비
▲ 신학관 입구 방풍실

제해종 총장은 축사에서 “이곳은 단순한 휴게실이 아니라, 신학생들이 말씀을 연구하고 기도하며 서로 교제하는 신앙공동체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특히 침례예식장은 영적 거듭남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더 많은 영혼이 이곳에서 새 생명을 얻고 믿음의 세대가 다시 일어나는 부흥의 역사가 일어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공간 변화의 중심에는 이경송 동문의 헌신적인 모교 사랑이 있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마린다에 거주하는 그는 1934년생으로, 1944년 일제강점기 당시 신사참배를 끝까지 거부하다 순교한 고(故) 이명준 전도사의 장남이다. 1956년 삼육대 전신인 삼육신학원을 졸업한 후 1966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 동문은 2002년부터 현금과 리빙트러스트(유언대용신탁)를 포함해 총 62만 달러(한화 약 8억 8천만원)를 모교에 기부했다. 또한 60여 년간 수집한 클래식 음반과 다큐멘터리 영상, 전 세계 희귀 화폐·주화 등 수집 자료 1만 3천여 점을 꾸준히 기증해 왔다.

▲ 지난 15일 신학관 지하 환경개선공사 준공 감사예배에서 이경송 동문(왼쪽)이 제해종 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특히 그는 이번 신학관 지하 공사를 앞두고 남은 재산마저 리빙트러스트를 통해 모교에 신탁하며, 자신의 이름이 아닌 부친의 이름을 딴 ‘이명준홀’로 명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순교 신앙을 기리고 그 뜻을 후대에 전하기 위함이었다.

이 동문은 “이곳이 후배 신학생들에게 믿음의 불씨가 이어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이명준홀을 통해 신앙의 유산이 계속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 총장은 “이경송 장로님은 많은 것 중 일부가 아니라 전부를 바친 진정한 헌신자”라며 “그의 기부는 금액의 크기를 넘어 세대 간 신앙의 유산을 잇는 거룩한 증언이다. 자신의 이름이 아닌 순교자 아버지의 이름으로 기부한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깊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하홍준 hahj@sy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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