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님께 바란다

총장님께 드리는 편지.

2012.11.21 조회수 913 신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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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총장님.


     저는 08학번 영어영문학과 전공 신동일 이라고 합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오라 총장님께 감사의 말과


또한 걱정어린 말을 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총장님이 삼육대학교에 취임하신 후로 교내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무엇


보다, 제가 느끼기에, 가장 긍정적으로 다가오는 변화는 지나친 종교의 색을 탈피하고 고등교육이 이루어지는 ‘대학’의


면모가 갖춰지는것 입니다.  24시간 개방되는 열람실을 대표적 예로 들겠습니다.  또한 기존에 다소 반복적이고 진부한 채플


강연의 내용이 아주 유익하게 개편되어, 매주 채플에 참석하는 시간이 의무감이 아닌 기대와 흥분으로 다가옵니다.  또한 총


장님께서 직접 강단에 오르셔서 열정적인 모습으로 비전을 제시하시는 모습에 기대감과 가슴 속 열정이 다시금 피어오르는것


또한 느꼈습니다.  총장님께서 좌정관천식의 대학 경영 방침을 대외협력과 대학교육 글로벌화에 그 중점을 두시는것에 어찌


들으면 외람된 말이겠지만 안심이 되고 기쁩니다.  저희 대학의 주 교육 방침인 ‘인성’으로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가르치는 교


육방침이예전엔 멀게만 느껴졌지만 이젠 진실로 이루어진다는 생각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총장님 저는 한명의 인문


대생으로서 걱정이 됩니다. 대한민국의 교육은 결과를 중시하고 개인의 역량은 무시된 숫자와 수치에 의존하는 교육이 되고


있습니다. 기업면접에 집 평수가 얼만지, 부친의 직업은 무엇인지 묻는 시대가 와버렸습니다.  인격적, 인본주의적 가치가 무


시되고, 오직 랩탑 모니터에 입력되는 점수와 숫자들과 그래프들이 우리 사회의 모든것이 되어가고있습니다.  1990년에 출판


된앨빈 토플러의 저서 권력이동에서 설명하는 권력의 종류는 무력, 자본 그리고 지식 이 세가지입니다.  그는 무력시대, 자본


시대가 지나고 이제 지식이 모든것을 지배하는 시대가 올거라 예측했습니다.  이 책에서 토플러가 저술했다 시피 현대시대는


지식에 의해 지배되는 시대입니다.  이와같이 교육과 학습으로 빚어진 경쟁이 전과 같이 치열하지


만 또한 전과 같지 않게 무섭도록 차가워진 한반도의 취업전선에서 지식이 자본과 무력을 흡수하여 결과론적 체제와 물질주


의가 팽배하여  인문학이 무시되는것은 어쩌면 자생적 흐름일지 모릅니다: 건기에 산에 불을지르듯.


하지만 저는 이런 우려속에 또한 총장님께 기대해봅니다.  어떠한 비전으로 저희를 사회의 일꾼이 되게 하실지. 기계가 아닌 


살아있는 학문과 사상으로 인생을 살수 있도록 해주실지.  총장님,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저는 가톨릭 신자입니다.  그러


나 저는 개신교와 천주교가 다르다고 생각치 않습니다.  불교나 원불교, 심지어 이슬람권의 종교들 모든 종교들은 한 틀 속에 


존재하며 그 모두가 사람을 이롭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과 같이 다소 가로막힌 종교적 정책, 강요하는 색을 지금과 같이 


거두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친애하는 총장님께 열의와 감사를 전하며.


신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