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 정규직 채용”…ERP 컨설턴트 취업 아카데미 성료
더존비즈온과 ‘채용확정형’ 교육과정 운영
수료생 전원 정규직 전환…절반이 비경영 전공자
삼육대 대학일자리본부(본부장 류수현)가 더존비즈온, 한국생산성본부와 공동으로 운영한 ‘ERP 컨설턴트 취업 아카데미’를 통해 17명의 정규직 취업자를 배출했다.
‘ERP 취업아카데미’는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을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업무 역량과 시스템 분석 및 설계 역량을 향상시켜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이다.
이 과정은 더존비즈온과 ‘채용확정형’으로 개발됐다.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인턴 기간 중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형태다. 더존비즈온은 코스피 상장기업으로, 국내 ERP 분야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원격근무가 확산되면서 급부상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3065억원, 영업이익 767억원을 달성하며 최고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교육과정은 지난해 6월 삼육대와 더존비즈온, 한국생산성본부가 업무협약(MOU)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관련기사▷삼육대-더존비즈온 손잡고 ‘ERP 컨설턴트 양성과정’ 개발) 세 기관은 협약을 바탕으로 교육과정 공동 개발에 착수, 지난 2학기 ‘ERP 컨설턴트 양성과정’을 삼육대에 첫 개설했다. 총 15학점 전공선택 과정으로, △ERP 기초 I, II △ERP 핵심 I, II △현장실습 프로젝트 등 5개 교과목을 1학기 동안 수강한다.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체 교육시간만 600시간에 이르는 몰입형으로 설계됐다.
대학일자리본부는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을 통해 4학년 학생 20명을 선발했다. 이들 학생들은 9월부터 11월 중순까지 9주간 교내에서 전공교수와 한국생산성본부 교수들로부터 이론 강의를 수강했다. 이후 2월까지 13주간 더존비즈온에서 실무 프로젝트에 투입돼 인턴십을 수행하며 현장중심 인재로 거듭났다.
개강 초에는 더존비즈온 ERP사업부문 대표 이강수 사장과 한국생산성본부 최상록 상무가 삼육대 강의실을 찾아 수강생들을 격려하고 소통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당시 이 사장은 “이 교육과정은 ERP 전문가로 성장하는 가장 빠른 길이 될 것이다. 현장의 생생하고 깊이 있는 지식과 노하우가 전달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수료생 전원 정규직 채용…절반이 비경영 전공자
교육과정을 마친 후, 더존비즈온은 올해 2월 채용심사를 거쳐 중도포기(개인 사정) 3명을 제외한 17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합격자들의 출신학과는 경영학과 5명, 경영정보학과 4명, 영어영문학부 2명, 일본어학과 1명, 중국어학과 1명, 동물생명자원학과 2명, 환경디자인원예학과 2명이다. 합격자 중 절반이 비경영 전공자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ERP 사업부문 Pre컨설팅팀에 배치돼 근무하고 있는 이슬(16학번) 동문 역시 영어영문학부 영어통번역전공으로, 교육과정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ERP 관련 직무가 있다는 것도 잘 몰랐다고 했다.
그는 “비경영 전공자라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지조차 걱정이 됐다”며 “하지만 학교에서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인턴십 과정 중에도 회사에서 지속적으로 교육을 해주셨다. 덕분에 실제 프로젝트에 투입돼 무리 없이 업무를 수행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일자리본부는 올 하반기에도 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여기에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양성과정’(가칭)도 추가 개발 중이다. 이 역시 ERP 아카데미와 같은 ‘채용확정형’으로 운영할 예정으로, 여러 우량기업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일자리본부 관계자는 “삼육대가 최근 선정된 ‘SW중심대학’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면서 “사업단과 지원 및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말했다.
안기훈 삼육대 취업진로지원센터장은 “프로그램 기획부터 교육과정 설계, 개발, 운영, 인턴십, 채용까지 전 과정에서 기업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현장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었다”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재학생들의 진로를 실질적으로 열어줄 수 있는 채용확정형 프로그램을 보다 확대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