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칼럼

[힐링이 있는 그림 이야기] 행복

2020.07.10 조회수 2,448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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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운 교수의 <힐링이 있는 그림 이야기>
풍부한 상상과 색상 꽃으로 힐링하다

앙리 루소는 ‘미술이 순수하고 건강한 예술’임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화가이다. 그의 순수하고 소박한 화풍은 피카소, 샤갈, 모딜리아니 등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루소와 같이 ‘에꼴 드 파리파’라고 하는 ‘소박파’ 중에 주목받는 여류화가 마리 로랑생이 있는데 그는 몽환적이고 감각적인 유연한 그림으로 유명하다.

김미남은 루소, 마리 로랑생을 습합(習合)한 작가로 순수한 주제와 소재로 현시대를 풍미하는 여류 중견 화가이다. 그는 화려한 색과 질감으로 행복 아이콘들을 중첩시켜 감상자를 극적 행복으로 몰입하게 한다. 샤갈은 “풍부한 공상과 색채는 보는 이의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풀어 주는 매력이 있다.”라고 했다.

김미남의 ‘행복’은 풍부한 상상력, 현란한 컬러, 종이 죽 등 깊은 질감으로 독특한 조형성을 나타내고 있다. ‘행복’은 일정한 구도를 초월하는 결정학적 균형을 표방하여 보는 이에게 자유로움과 풍성함을 느끼게 한다. 민화에서 꽃과 열매는 부귀와 자손 번성을 의미하고 나비와 새는 장수와 행복을 전달해 주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 나비 5마리, 새 3마리는 홀수로 양의 기운을, 꽃과 잎은 주로 짝수로 음의 기운을 나타내 그림에 에너지를 발한다. 필자는 ‘행복’을 보노라면 꽃의 시인 김춘수의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과 박두진의 “펼치면 일렁이는 사랑의 호심(湖心)”이 머릿속에서 연상된다.

화가들은 꽃을 소재로 그림 그리는 것을 선호한다. 꽃은 인생사 모든 희로애락의 표징으로 채택되며 그림 속 꽃은 영원히 시들지 않고, 건조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꽃 그림은 마음의 안정과 행복과 치유를 준다. 병실에 꽃 그림이 많이 걸려 있는 것은 이와 같은 연유이리라.

작가는 그의 작업 노트에서 “눈부신 하늘과 구름을 타고 그들과 여행한다.”라고 했다. 김미남은 7080세대이지만 아직도 순수한 동심과 감성을 유지하고 있고 항상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자세로, 힘들고 험난한 작가의 길을 묵묵히 가고 있다. 커티스는 “행복이란 무엇보다 건강 속에서 찾을 수 있다.”라고 했다. 우리는 고단한 삶에서 행복 지수 높은 김미남의 건강한 꽃 그림으로 잠시나마 여유와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김성운
화가, 삼육대학교 아트앤디자인학과 교수, 디자인학 박사,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졸업, 개인전 20회(한국, 프랑스, 일본 등) 국내·외 단체전 230회, 파리 퐁데자르·라빌라데자르갤러리 소속 작가, 대한민국현대미술전 심사위원, 한국정보디자인학회 부회장, 재림미술인협회장, 작품 소장 : 미국의회도서관, 프랑스, 일본 콜렉터, 한국산업은행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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