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지계의 엔딩요정’ 조정명 동문 “즐거웠고 행복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호성적으로 마무리
귀염뽀짝 엔딩 세리머니 화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루지 2인승에 출전한 국가대표 조정명(생활체육학과 14학번, 21년 2월 졸) 동문이 호성적으로 개인 통산 세 번째 올림픽 주행을 마쳤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파트너인 박진용(강원도청) 선수와 함께 보여준 귀염뽀짝한 세리머니가 누리꾼들의 시선을 강탈하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정명 동문과 박진용 선수는 루지 2인승과 팀 계주 종목에 출전해 각각 12위, 13위를 기록하며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상위 순위에는 독일, 오스트리아 등 썰매 강국들이 포진했다. 참가국 중 중간 순위에 랭크된 점을 고려하면 빼어난 성적이다. 아시아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다.
특히 두 선수가 보여준 세리머니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매 경기 결승선을 통과할 때마다 사전에 조율한 듯 즐거운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며 다양한 포즈를 취했다.
함께 손하트를 만들어 보이는가 하면, 손가락 총을 빵빵 발사하고 해맑게 웃어보였다. 하차 지점에선 “사랑해요 대한민국”을 외치거나, “엄마 아빠, 나 TV 나왔다”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이를 본 팬들을 두 선수의 이름을 딴 ‘용이명이’를 비롯해 ‘엔딩요정’ ‘루지요정’ ‘거요미’ 등 별명을 붙였다. “루지 네 컷” “후룸라이드 샷” 같은 반응도 있었다. 메달 획득 여부를 떠나, 경기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고 즐기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찬사를 보냈다.
조정명 동문은 대회 모든 일정을 마치고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감사 글을 남기기도 했다. 조 동문은 “지난 평창 올림픽보다 성적은 좋지 않다. 그럼에도 올림픽이 끝난 후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며 “지난 올림픽들(2014년 소치, 2018년 평창)과는 다르게 올림픽 무대 자체를 즐길 수 있었고, 다 끝난 지금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2인승 경기가 끝난 직후까지만 해도 우리는 또다시 모두의 관심 밖이구나 생각이 들며 허무함, 상실감과 같은 감정이 들었다. 하지만 조금의 시간이 지난 후 우리를 응원해주고, 관심 가져주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자 동전 뒤집히듯이 감정이 뒤바꼈다”고 전했다.
조 동문은 “SNS에 조금씩 올라오는 엔딩요정, 루지네컷, 용이명이, 거요미 같은 반응이 적응이 잘 되지 않았지만 다 확인하고 찾아다니며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고, 또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나 고민도 했다”며 “올림픽이기에 이렇게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는다는 것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저 역시도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조 동문은 “(루지에 대한) 많은 분들의 관심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도록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된다”면서 “베이징올림픽 루지 경기는 끝났지만 ‘용이명이’는 끝나지 않았다. 여러분들의 응원, 관심 그리고 주접은 용이명이를 미쳐 날뛰게 한다. 행복한 기억과 감정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동갑내기인 조정명, 박진용 두 선수는 소치, 평창에 이어 이번 올림픽 출전이 세 번째다. 둘의 모습은 유튜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 ‘썰매타는 용이명이’ 채널에는 브이로그와 훈련 영상이 올라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