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학교 경영학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사람은 살면서 항상 의사결정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아니, 무수한 의사결정 속에 살아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의사결정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현장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물론 옳은 의사결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산업 현장에 일원으로 활동하게 되면 옳고 그름의 이분법적 논리에서 벗어나 합리성을 추구하게 됩니다.
대학에 입학하게 되면 준 사회인으로서 주어진 답안지 속에 정해진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가장 “합리적”인 것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문제부터 선택지까지 본인 스스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경험이 무시 못 할 인생의 자산이기도 합니다.
의료인의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게 되면 자칫 한 명의 아까운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경영진이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면 몇 명에서 몇십만 명 삶이 무너지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영인은 누구보다 스마트해야 하고 경영학을 통해 학습한 능력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합니다.
합리적 의사결정의 시작은 옳은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질문이 잘못되면 옷의 첫 단추를 잘못 끼우는 격입니다. 그래서 경영학은 답을 찾는 과정에 앞서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그리고 그 질문이 맞는지 재차 확인합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맞는 답이 아닌 답이 될 가능성이 있는 선택지를 만들어 갑니다.
답이 하나만 있다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Plan B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 것도 경영학의 영향입니다.
경영학은 공학처럼 눈에 보이는 결과를 당장 만들어 내는 학문이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결과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무형의 성과가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아이폰이나 갤럭시 제품을 쓰신다면 왜 그 브랜드의 제품을 쓰시나요? 왜 전 세계인들은 한입 베어 먹은 듯한 사과 마크에 열광할까요? 왜 사람들은 나이키 마크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것일까요? 왜 사람들은 편의점에서 먹을 수 있는 콜라를 고급 호텔에서 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팔아도 아무런 이의 제기를 하지 않을까요?
여러분이 가지고 계신 제품의 가치를 만질 수 있나요? 왜 전 세계인들은 K-Pop에서부터 K뷰티에 이르기까지 “Made in Korea”에 주목할까요? “Made in Korea”를 만져보신 적이 있나요?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다고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더 큰 가치를 만든다는 증거는 너무나 많습니다. 그 가치를 만드는 것도 경영학이 하는 역할입니다.
AI 시대입니다. 이전에 그래왔던 것처럼 AI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 저도 확신합니다. 그러나 AI를 활용하는 기업의 경영진 절반에 해당하는 분들은 경영학을 전공하신 분들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경영학이 앞으로 비전과 가치가 있을까?”라는 자문(自問)을 하고 계신다면 질문을 다음과 같이 바꿔보시기를 바랍니다.
“경영학이 없어지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이 속에서 경영학의 가치를 스스로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경영학은 답을 주는 학문이 아니라 가치 있고 합리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학문입니다. 여러분은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고 싶으신가요? 지금, 이 글을 다 읽으셨다면 이미 여러분의 의사결정은 합리적 의사결정의 길을 걷고 계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