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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선주의 정책은 미래를 어떻게 이끌까?”

2025.06.17 조회수 12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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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헌 교수 논찬 … 미국의 현재와 미래 진단 중요성 강조

▲ 이국헌 교수는 “미국의 정치 현상과 미래를 진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삼육대 신학연구소(소장 최경천)가 지난달 28일 ‘국제정치와 기독교 사상: 책임과 의무’라는 주제로 개최한 춘계학술대회에는 각계 석학이 발제자로 초청돼 분야별 연구주제를 발표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탈자유주의 부상과 미국의 미래: 트럼프 재선과 글로벌 질서의 퇴행’이라는 제목으로 단에 오른 차태서 교수(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이후 미국에서 신우파가 부상하고, 공화당 내 급진화가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깊이 있는 통찰로 짚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재등장과 관세 전쟁으로 인한 국제 질서의 위기, 여기에 ‘사상 첫 미국인 교황’의 등장으로 빚어질 미국과 교황권과의 정치적 관계 등 흥미로운 진단과 전망을 제기해 주목받았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미국인 교황의 상징성과 의미, 트럼프 행정부와 교황 레오 14세와의 관계 구축,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면서 ‘포스트 트럼프’라는 평가까지 받는 밴스 부통령의 향후 행보 등을 국제정치학적으로 풀어보는 질의응답이 이어지기도 했다.

논찬에 나선 이국헌 교수(삼육대 신학대학원장)는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소위 MAGA(위대한 미국)를 내세우면서 세계 곳곳에서 ‘관세 전쟁’을 일으키고 있는 현실에서, 미국의 정치 현상과 그로 인해 파생될 미래를 진단하는 것은 이 시대에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발제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보수주의는 레이건 시대로부터 강조됐던 시장 경제에 입각한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의 추세가 트럼프의 등장 및 재등장으로 탈자유주의적 우파 노선으로 급진화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통령이 된 밴스, 탈자유주의 사상가인 패트릭 데닌 등을 앞세운 트럼프와 미국 공화당의 이념은 좌우 진영의 자유주의를 실패로 규정하고, 공동체 중심의 공화주의 이상을 앞세우며 보수주의적 공동선을 강조함으로써 국가를 장악하는 급진적 우파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이런 급진적 보수 정치는 포퓰리스트적 민족주의와 더불어 반자유적 국제주의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런 미국 우선주의 정책은 오늘날 국제 정치 및 사회 질서를 퇴행시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미래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 정치의 궁극적 텔로스가 이상적인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라면 미국의 밀레니엄 우파들이 만들어낸 세계상과 그 급진적 전략은 정치적 이상에 부합하는가? 라는 물음은 현재 미국과 전 세계 정치적 경제적 담론의 중심이 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현실 속에서 미국의 기독교는 우파적 이데올로기에 함몰돼 진정한 신학적 정치학이 실종된 것처럼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독교 신학은 어떤 통찰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반문하고 성찰의 필요를 제기했다.

이 교수는 논찬을 마치며 “오늘날 기독교 정치학은 급진적 보수 정치 혹은 진보 정치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현실적 상황에서 침묵할 수는 없다”면서 ‘극단의 정치를 낳은 미국의 급진적 보수 정치로 인한 가까운 미국의 미래를 어떻게 진단하는지’ ‘현재 처한 국제 정치 질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독교 신학이 어떤 통찰을 드러내야 하는지’ 등을 후속 연구주제로 제안했다.

글/사진 김범태 재림신문 기자

재림신문 https://www.adventist.or.kr/news/bbs/board.php?bo_table=news&wr_id=15455&sca=%EA%B5%90%ED%9A%8C

최종수정일 : 2025.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