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스토리

최형복 동문(신학)

2022.10.02 조회수 2,619 대외협력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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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로 싹 틔우는 희망’ – 기부자 릴레이 인터뷰 35

“기부는 희생 없이는 기부할 수 없으니까 희생이라고 생각”

최형복 신학과(1967년 졸업) 동문

Q. 목사님의 성장 배경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저는 황해도 연백의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어요. 아버님께서 재산이 있으니까 아들을 서울에서 공부시키기 위해 6.25 전에 저를 서울로 보냈어요. 그러다가 6.25를 만나서 이산가족이 됐고, 결국 고아의 신세가 되어중학교 2학년 때부터 혼자 살았어요. 그 이후의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Q. 목사님께 삼육대학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저를 목사로 키운 학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저를 목사로 키운 학교입니다. 제가 일요 교회에 다닐 때는 안식교를 이단이라고 했 던 사람인데, 어떻게 여기와서 신학을 하고 목사가 됐는지 하나님의 은혜에 너무 감사할 뿐입니다. 눈물겹습니다. 여기가 아니었다면 목사될 길이 없었겠죠. 그리고 안식일 교회로 개종하지 않았다면 일반 개신교회의 목사가 됐다면 병으로 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너무 배고프게 자랐기 때문에 일요일 교회의 월급을 받아서 고기든 뭐든 얼마나 잘 먹었겠어요. 저는 키도 작은데 고기 먹고 배 뚱뚱하고 그러면 고혈압이나 당뇨가 생겼을 것 같아요. 은혜로 재림 기별을 받고 내가 병 걸리지 않고 이 나이까지 왔다고 생각하면 나에게 이 교회가, 이 대학이 얼마나 중요하고 좋은지 모르겠어요.

Q. 삼육대학교에 기부금을 후원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처음부터 3만불을 계획한 건 아닙니다. 아들이 정부 보조 없는 삼육고등학교 선생인데 월급이 적어서 손자 대학 가면 등록금이라도 보태주려는 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돈을 모으고 모았습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제 아내가 적극적으로 삼만불 만들기를 지지해 줘서 끝내 마련하게 되었어요. 삼만 불을 마련해 대학에 기부를 하기까지는 아내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있었습니다.

Q. 이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었으면 하시는지요?

어떻게 사용되었으면 좋겠다는 건 생각 안 해요. 대학을 믿기 때문에 관계자 분이 가장 필요한 곳에 가장 필요한 때에 쓰겠지, 라는 마음 뿐이지 이 돈을 여기에 쓰고 저기에 써라 그런 생각은 없어요.

Q. 삼육대학교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지금 있는 총장님과 교수님이 훌륭하게 잘하고 계시기 때문에 저 같은 사람이 바라는 건 없고요, 그저 하나님의 뜻대로 운영되기를바랍니다. 제가 공부할 때는 박사라는 명칭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저 선생님, 교수님 했는데 지금은 거의 다 박사고 공부를 많이 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알아서 잘하리라 신뢰하고 있습니다.

Q. 학교 다닐 때 기억나는 추억이 있으신가요?

학교에 오얏봉이라고 있어요. 기도 동산입니다. 우리 신학생들이 그곳을 많이 이용했어요. 경제적으로나 건강적으로나 신앙적으로나 어려움이 있으면 우선 그곳에 가서 기도하는 것이 풍습이었어요. 그래서 오얏봉이 많이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우리 때는 너무 가난해서 식비가 없어서 식당에서 밥을 먹지 못할 때가 많았어요. 그런 학생들은 공짜로 주는 누룽지를 먹기 위해 식당 문 열기 훨씬 전부터 줄을 섰어요. 그 당시에는 반찬 가지마다 값이 달랐어요. 여유가 있는 애들은 둘 셋 네가지를 사서 먹었지만 여유가 없으면 누룽지에 김치 하나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물론 가난한 학생이 있겠지만 그 당시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저도 누룽지에 김치를 많이 먹었어요.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릴 때 시험공부를 하며 보기도 했습니다.

Q. 인생의 선배로서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저는 신학을 했기 때문에 다른 과 학생들과는 인연이 좀 적어요. 하지만 신학을 하는 학생들은 제 후배죠. 그 분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신학은 학문이기도 하지만 하나님과의 약속된 학문이다 그래서 내가 영혼구원을 하기 위해서 직업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내놓고 희생할 각오를 하고 순교할 각오를 가지고 이 과목을 공부 한다는 마음으로 신학생들이 공부했으면 합니다.

Q. 목사님께 기부란 한마디로 무엇일까요?

재정이 있는 사람들이 기부하는 것은 쉽겠지만 재정이 없는데도 기부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잘 압니다. 이번에 저도 여유가 없는 속에서 재원을 마련해서 기부하기까지 제 아내가 여러 가지로 고생이 많았습니다.
저는 기부는 희생 없이는 기부할 수 없으니까 희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내 쓸 것 다 쓰고, 가고 싶은데 다 가면서 기부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기부는 내가 안 먹고, 안 쓰는 그런 속에서 나오는 것이 기부라고 생각합니다. 여유있는 사람들에게는 기부가 어려운 일이 아닐지 모르겠지만, 없는 사람들에게는 자기희생이 따라야만 됩니다.
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라서 반찬 타령이란 걸 이 나이 먹도록 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아침에 먹은 반찬 그 다음에 먹어도 그뿐이고, 그런 생활을 했기 때문에 조금씩 모을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기부란 자기희생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글·사진·영상 | 삼육대학교 대외협력처 : syufund@sy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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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23.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