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교소식

방글라데시 주간 선교 보고 (4월 첫째주)

2023.04.10 조회수 729 suw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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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병을 앓는 사람은 서로의 처지를 걱정할 수 있다는 뜻의 동병상련이란 말처럼 선교사로 일하는 사람이 선교사의 심정을 이해하고 걱정할 수 있을 겁니다. 지난 29일 수요일에는 저희 사택에서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아드라 신승환 부장 가족들과 바스크 삼육대학 박윤권 목사님 내외 그리고 손영일 집사님 내외가 약 6년간의 치과 원장으로 수고하다가 오는 4월 9일 코스타리카로 영구 귀국하는 프랑크 박사와 다이애나 사모님을 위해 송별 식사를 했습니다. 젊은 나이에 이곳에 와서 많은 어려움 가운데서 의료선교사로서의 봉사를 충성되이 감당한 프랑크 박사 내외의 헌신과 수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투병 중인 아버지가 속히 건강을 되찾길 소망하고 하나님께서 이들의 앞길을 선히 인도하시길 소망합니다.

30일 목요일 이른 아침에는 서대회 나라얀푸르 지구교회로 이동하여 어린이 성경대회를 2박 3일동안 진행하였습니다. 1000권 성경보내기운동의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성경대회는 열악한 환경 가운데 있는 지방 교회에 힘을 싣고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기존의 삼육학교 중심의 운영에서 벗어나 여러 조건이 부족하지만, 지역교회에서 이 집회를 계획하였습니다.

나라얀푸르지구에 속한 10여 곳의 교회에 속한 아이들과 지도자들 420명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어울어져 600명 이상이 운집한 가운데 성경퀴즈와 암송대회, 설교와 성극 경연대회, 복음성가 발표와 문화공연, 각종 세미나와 말씀 집회가 조화롭게 구성되어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샨딸리부족이 주류인 서대회 지역의 고유한 문화적인 색채가 함께 어우러져 더욱 다양하고 현장감 있는 성경대회였습니다. 교회별로 미취학 아동들로부터 중고생까지의 학생들이 팀을 이뤄서 서로 단합하고 협력하여 각종 행사와 발표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기뻤고 돈이 있으면 이런 데 써야 한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안식일에는 48명의 소중한 영혼이 침례를 받고 예수님을 개인의 구주로 영접하였습니다. 특히 파촌돌 교회의 3명의 학생은 본 성경대회에 출석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했으나 다행이 회복되어 안식일에 함께 침례를 받게 되어 더욱 눈물이 나도록 감동이었습니다. 소중한 영혼을 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이번 성경대회에서 설교경연대회에서 1등을 수상하고 기억절 암송에서 2등을 한 입하 쵸라이 학생(11세)이 부모인 순일 쵸라이 전도사님과 함께 저를 찾아와서 도움을 요청했는데 현재 이 아이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데 생후 7개월째부터 매달 2회씩 혈액과 관련된 치료 해야 하는데 임시 사역자 봉급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참으로 총기 있는 아인데 치료와 그 치료를 위한 돕는 손길이 있길 소망합니다.

집회 중 금요일 오전 시간에는 나라얀푸르지구에 속한 인근의 6개 교회를 서대회 임원들과 함께 방문하였습니다.

첫 번째 방문지는 잠톨라(Zamtora)교회였습니다. 성도들이 전통복장으로 춤을 추면서 저희 일행을 교회로 인도했는데 50명의 교우들이 30년 동안 제대로 된 교회가 없이 5평 정도의 작은 움막에서 집회를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교회 장로님 집 마당 한쪽에 지은 것이었습니다. 이들을 격려하면서 온 교우들이 소 1마리나 염소 1마리씩 헌신하자고 호소했고 하나님의 돕는 손길로 이곳에 아름다운 등대가 속히 세워지도록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시 이동하여 칼리톨리아(Kalitoria)교회를 방문하였습니다. 이 교회는 2019년에 김정국 장로님과 이신희 사모님의 헌신으로 건축된 교회로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는 교회였습니다. 담임목사님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격려한 후에 다시 이동하였습니다.

세 번째 방문지는 탈티파라(Taltipara)교회였습니다. 천명 선교사가 파송되어 돌보고 있는 이 교회는 교인수가 256명인 규모가 있는 교회입니다. 온 성도들이 나와서 열렬히 환영해 주었고 안내를 받아 교회에 들어갔는데 전등도 선풍기도 일절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자금이 없어서 교회 마당 귀퉁이에 전신주가 지나가고 있는데도 전기를 끌어들이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지원하기로 약속하고 성도들과 작별하고 지난번 축대벽 공사를 지원한 무훌(Muhul)교회로 이동하였습니다. 축대벽 공사는 마무리 단계인데 벽 안쪽으로 흙을 채워야 하는 공정이 남아 있어서 우기가 오기 전에 조속히 마무리하도록 격려하였습니다.

다시 논들을 가로 질로 모두라푸르(Mothurapur)교회를 방문하여 목사님과 대화하고 교회에 필요한 보호 울타리 건축을 위한 자금을 약속하고 공사를 속히 시작도록 당부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미 시간은 오후 1시간 넘어서 점심 식사를 위해 집회 장소로 돌아가야 했는데 복귀하는 도중에 2020년에 충청합회 삼봉교회가 헌신하여 건축한 삼봉-파촌돌(Pochondor)교회를 방문하였습니다. 교회는 지은 지 2년밖에 되지 않아서 여전히 새 성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교회에 우물이 없어서 안식일이나 집회 시에 모슬렘 사람들의 집에서 물을 빌려와야 하는 상황이어서 우물을 파는 일이 조속히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약 100만 원 정도면 전기 모터식 우물을 파서 물탱크를 통해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는데 이것 역시 돕는 손길이 속히 일어나길 소망합니다.

연합회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이 귀한 사역을 위해 선교사로 불러주신 그 부르심에 마음 속 깊이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순간마다 우리 주님께서 이 다양한 필요를 채우시기 위해 돕는 손길을 일으키고 계심으로 인해 눈물이 나도록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내일(4월 3일)이면 연차 휴가를 얻어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2개월간 휴가로 가지만 거의 모든 시간을 선교자금 모금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 또한 이루시고 채우실 것을 믿습니다. 언제나 기꺼이 주님의 선교사역을 위해 사랑을 주시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상 주간 선교 보고를 드립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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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23.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