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교소식

방글라데시 주간 선교 보고 (1월 넷째주)

2023.02.14 조회수 885 suwmc

1월의 마지막 안식일 잘 보내셨나요? 여전히 기세가 등등한 한파 속에서도 항상 영육간에 강건하시길 소망합니다.

저희는 지난 24일 오후 국내선 비행기로 치타공에 위치한 동대회로 이동하였습니다. 저녁 때에 도착하여 여장을 푼 뒤 다음 날 아침 8시에 출발하여 방글라데시의 유일한 산악지대인 힐트렉에 위치한 삼육학교(AHTSS)를 방문하였습니다. 가는 도중에 1995년 동대회가 치타공으로 그 본부를 옮기기 전까지 대회 본부로 사용하다가 현재는 AWR 훈련센터로 리모델링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리추바간 교회를 잠시 들렸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마지막 한 가정이 있었으나 최근 힐트렉학교 교직원으로 채용이 되어 이주하는 관계로 이 마을에 더는 교인이 없어 건물이 비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앞으로 AWR 훈련센터로 거듭나서 직원들이 상주하게 되면 새로운 선교 도전이 이뤄지리라 생각됩니다.

이곳에서 다시 이동하여 카르나풀리 강을 건너기 위해 찬드라고나 여객선 터미널의 바지선에 차량을 싣고 강을 건너 약 20km 이동하여 드디어 힐트렉 삼육학교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은 반군이 출몰하는 지역이라 외국인의 경우 사전에 서류를 보내 허가를 받아야 하고 이 지역 방문 시 경찰이 에스코트하여 마지막 나오는 순간까지 동행하는 곳입니다. 이렇게 경찰의 호위를 받고 학교에 도착하니 전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나와서 환영을 해주었습니다.

패스파인더 대원들의 행진을 따라서 예배당에 들어가 환영식을 하고 학교 시설을 둘러보았습니다.

5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이 학교는 산등성이 위에 지어져 있으며 꽤 넓은 부지가 있습니다. 1996년에 지어진 학교인데 이 산악지대에 학교가 흔치 않다 보니 우리 교단 학교에 많은 아이가 교육을 받기 위해 오지만 시설이 한계가 있기에 다 수용하지 못해 타 대회의 기숙사학교에까지 이동하여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재정적 한계로 학교 본관도 중앙 계단을 중심으로 한쪽만 2층이고, 남자 기숙사도 한쪽만 2층입니다.

또한, 교사 사택은 정말 남루하였고 어떤 사택은 지붕 함석이 부식되어 구멍이 난 곳도 여럿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내에 천정에 비닐을 붙여놓고 사용하는 집도 있었습니다. 주문진 교회 담임이신 김대수 목사님과 선한 이웃 선교단이 재림신문의 광고를 통해 이곳 사택 수리를 위한 모금을 진행하고 있는데 많은 분의 사랑과 후원이 모이길 소망합니다.

그 외에도 기숙사 화장실과 샤워실 개선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또한 학교 내에 고아원이 있는데 고아원 2층 건물의 천장은 부실공사로 인해 무너지기 직전이어서 골조만 남기고 지붕을 철거한 후에 갓쇼 형태의 가벼운 지붕으로 개선해야 하지만 이것도 재정이 부족하여 추진하지 못하고 아예 2층을 사용하지 않고 비워둔 상황이었습니다.

점심 식사 후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하고 힐트렉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있는 베이툴 노르 교회학교를 방문하였습니다. 이 교회학교는 달랑 교회 건물 하나만 있는데 고아 20명이 교회본당에서 먹고 자고 식사하고 배우고 예배드리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 벽을 따라 개인사물함과 부식들, 요리기구들, 화덕, 이불들이 즐비하게 놓여있었고 화덕에 나무로 불을 때서 요리를 하니 그 연기로 벽들이 그을어 있었습니다. 또한, 생활에 필요한 식수를 이웃집에서 길어다 사용 중인데 이것도 이번 달까지만 사용할 수 있고 다음 달부터는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지만 교회는 우물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교회 뒤편에 한 칸짜리 허름한 화장실 하나가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곳에서 3학년까지 공부하고 힐트렉으로 진학하는 과정을 밟게 됩니다. 이 안타까운 상황이 속히 개선되고 그 필요가 채워지길 소망합니다.

이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뒤로하고 다시 찬드라고나 여객선 터미널을 거쳐 강을 건너와서 이번에는 북쪽으로 산악지대를 가로질러 4시간 만에 산악지대의 분지 도시인 카그라쵸리에 밤중에 도착하였습니다. 머무를 숙소에 인근 교회의 장로님들이 마중을 나와 주셨습니다.

하룻밤 여정을 푼 후에 오전 8시에 사륜구동의 오픈카로 짐을 싣고 옮겨 탄 후에 사젝 마을을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산맥 하나를 넘은 후에 오전 9시에 쟘톨리교회에 도착하였습니다.

지구장 겸 담임목사인 오밋 숄칼 목사와 성도들이 환영 해주었습니다. 그래도 지구장 주재 교회인데 예배당 안에 전등, 선풍기, 마이크도 없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담임목사는 주변 무슬림 사람들이 교회 땅을 무단으로 점유하여 길을 만들었다며 울타리를 설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강력히 요청하였습니다.

교우들과 단체 사진을 찍은 후 다시 출발하여 또 다른 산맥을 하나 넘은 후 바가이핫 검문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지금부터는 반군 지역이기에 신원확인 절차를 거쳤습니다. 여권을 확인하고 직접 인터뷰까지 한 후에 오전 11시가 되어서야 대기하고 있던 100대 이상의 4륜 지프들과 오토바이들이 줄지의 검문소를 지나 가파르고 꼬불꼬불한 산악지역을 청룡열차 타듯이 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도로는 군사용 도로이기에 폭이 1차선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차량은 교행을 위해 한쪽은 포장된 도로에 다른 한쪽 바퀴는 도로 곁에 비포장 된 부분에 걸쳐야 했고 100여 대의 차량이 일으키는 먼지와 오르막을 오르기 위해 뿜어대는 매연에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12:40경에서야 해발 600m 고지대에 있는 사젝에 도착하여 침례교인이면서 거의 재림교인이 다 되어가는 하뽕 집사의 안내를 받아 숙소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오후 1:30에 하뽕 집사님 댁에서 점심을 먹은 후에 걸어서 수년 전에 다카삼육과 동대회가 협력하여 이곳에 학교 및 리조트 용지로 구매해 놓은 땅을 둘러보았습니다. 마을 입구 검문소를 지나 오르막 길가에 있는 이 땅은 앞으로 요긴하게 쓰일 땅으로 판단되었습니다.

다시 마을로 올라가서 마을의 지주이면서 학교 용지를 사도록 허락해 준 촌장님인 랄탕 루사이씨를 방문하여 인사를 나누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는 원래 인도 미조람지역에서 제칠일 하나님의 교회에 출석하다가 사젝 지역에 이주한 사람으로 현재까지 우리와 같이 제칠일을 안식일로 성실히 준수하고 있는 분입니다. 이 지역은 다른 방글라데시 지역과 다르게 주류가 기독교인인 마을입니다. 이 고지대 산촌에 학교가 절실하니 재림교단에서 속히 학교를 건축하여 운영해 줄 것을 호소하였습니다. 국가가 운영하는 학교가 있으나 거리와 인적 자원 문제로 한 달에 2일만 교사가 출장으로 와서 가르치고 있으니 이곳 아이들의 교육은 없다시피 한 상황이었습니다.

방문을 마친 후에 산 정상과 주변을 잠시 둘러보고 저녁 6시에 하뽕이 출석하는 침례교회를 방문하여 토나 목사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말씀을 전했습니다. 목요일 저녁이라 정규 집회 날이 아니었지만, 토나 목사님이 온 교우들을 연락하여 특별한 예배 시간을 가졌습니다. 토나 목사님은 작년에 연합회 사무실을 한 번 방문한 적이 있어서 참으로 반가웠고 부담이 없었습니다.

예배 후 하뽕 집사님의 집에 가서 셋째 아들의 봉헌식을 한 후에 저녁 식사를 하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짐을 싼 후에 토나 목사님 댁에서 아침 식사를 초대받았습니다. 목조건물인 사택에서 함께 식사를 나누며 앞으로 이 지역에 안식일을 준수하는 큰 신앙공동체가 일어나길 간절히 사모하며 기도하였습니다.

목사님과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사젝에서 출발하여 돌아오는 길에 보만파라 교회를 들렀습니다. 논들 가장자리에 있는 이 교회는 2011년에 백하영 성도님의 후원으로 건축되었는데 그간 세월이 흘러 매우 남루하고 예배당에는 의자와 조명, 선풍기가 없이 비닐 매트만 깔고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또한, 사택은 함석으로 만들어진 집인데 정말 남루하고 개선이 필요하였습니다. 임시 사역자인 노코투로 트리푸라 목사님은 우물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면서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성도들의 배웅을 뒤로하여 잠시 이동하여 쟘톨리교회에 다시 들러 점심을 먹은 후에 카그라쵸리로 이동하여 봉고차로 갈아탄 후에 다시 동대회 본부로 돌아오는 10시간의 여정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안식일 아침 7시에 동대회를 출발하여 북쪽으로 3시간 이동한 후에 꾸밀리아시에 있는 꾸밀라 국제학교(AIMS)를 방문하였습니다. 아파트 2개 층을 임대하여 운영하는 이 학교는 좁은 공간에 65명의 학생을 5개 학년으로 나눠서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제대로 된 건물과 운동장을 확보해야 할 큰 도전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안식일 말씀을 전하고 식사를 나누며 교장인 몬돌 박사님의 다양한 도움 요청을 들었습니다. 교실마다 시청각 교육을 위해 모니터 TV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요청하였습니다. 속히 이 필요들이 채워지길 기도드립니다.

연합회로 돌아오는 길에 마음속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속히 이 다양한 필요가 충족되어 복음 전도의 활로가 더 크게 열리길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안식일 일몰 시각에 연합회에 도착한 후 동대회 재무로부터 메일을 한 통 받았습니다. 간밤에 로소예파라교회에 소속된 4가정이 화재사고로 인하여 집이 전소되어서 바깥에서 지내게 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접수되었습니다. 속히 이 딱한 상황이 수습되도록 도움의 손길이 답지하길 간절히 호소드립니다.

한파를 딛고 봄을 맞을 준비가 잘 이뤄지길 소망하며 이상 주간 선교 보고를 드립니다. 마라나타!

후원계좌: 농협3020929301381김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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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23.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