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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받은 인사 전해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필리핀 아드라)

2022.12.14 조회수 1,769 suw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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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일요일,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길을 지나

CSP(Children’s Sponsorship Program) 후원을 받고 있는 아이들을 만나러 갔다.

망고 마을!

가난한 사람들의 보금자리

그러나 그곳에서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을 만났다.

태어날 때 부터 오른손이 없이 태어난 엘리자벳을 만났다.

환한 미소가 너무 예뻐 그녀의 손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

뒤 늦게 발견한 손을 발견하고 애써 놀란 모습을 감추려고 하는 나를 놀리듯이,

그녀는 더 환하게 웃으면서 자신의 손을 보여줬다.

“제 손 끝에 아주 작은 손가락이 붙어 있어요. 귀엽죠?”

그녀가 내민 마디 하나가 부족한 뭉뚝한 팔끝에 보일락 말락하는 작은 손가락이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씩씩하고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고 있었다.

그녀는 올해로 8년째 CSP(Children’s Sponsorship Program)후원을 받고 있다며

이야기 나누는 동안 여러번 엄마와 함께 감사인사를 전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지금(고3)까지 받은 후원으로 학업을 끝까지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교복, 학용품, 교통비, 쌀, ……

그녀는 조목 조목 나열하면서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제 그녀는 대학 진학을 꿈꾸고 있었다.

그녀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커튼이 흔들릴 때마다 커튼 뒤로 보이는 사춘기에 입문한 남동생들이 보였다.

못본척 눈을 피했다.

사춘기 친구들 마음이 불편할까봐….

또 다른 집을 찾아갔다.

집안에 들어서자 마자, 나는 그 안에서 빛나고 있는 희망을 보았다.

엄마 , 아빠의 꿈들이 성장하고 있었다.

또 다른 집.

유난히 미소가 밝은 그녀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우리는 그녀의 부엌옆, 식탁에 자리를 잡았다.

4 아이의 씩씩한 엄마가 끝내 눈물을 터트렸다.

삶의 무게를 넋두리처럼 쏟아 내며 흘린 눈물이 아닌,

5년째 자신의 아들에게 보내주신 사랑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며….

감사의 눈물이 볼을 타고 쉴새 없이 흘러 내렸다.

내 눈가도 촉촉해 졌다.

그리고 나도 감사했다.

내가 이 길을 걷기도 전에 누군가 길을 만들어 돕고 있었기에

오늘 내가 대신 감사 인사를 받았다.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으며, 4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었다.

4아이의 씩씩한 엄마가 계속 환하게 미소지을 수 있는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양철지붕으로 얼기 설기 엮어 놓은 집.

그 안에도 희망이 빛나고 있었다.

5년째 후원을 받고 있다는 소년은 이제 자라서 대학에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소년의 꿈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변호사가 꿈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소녀

그녀의 4명의 형제들의 꿈도 벽 위에서 희망으로 빛나고 있었다.

CSP(Children’s Sponsorship Program)사업은 아이들이 꿈에 도착 할수 있도록 징검다리가 되어 주고 있었다.

골목길을 지나 도착한 또 다른 집.

그곳에서

혼자서 세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29살 젊은 엄마를 만났다.

친척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고 설명하던 그녀는 목이 메어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도 아이에게 보내준 후원에 감사를 전했다.

나는 더 많은 걸 묻고 싶었지만, 그녀가 그 동안 쌓아놓은 눈물이 쏟아져 나올까봐 더 이상 질문을 건네지 못했다.

엄마의 슬픔이 느껴져서 였을까?

아이들이 경계의 눈빛을 보냈다.

아이들에게 준비해 간 색종이, 고무찰흙을 하나씩 나눠 주자

아이들이 해맑게 웃었다.

그리고 빛의 속도로 집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알록달록 색종이로 작품을 만들 수 있겠지?

오늘은 알록달록 고무찰흙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보겠지?

비록 힘든 환경이지만,

아이들의 꿈도 알록 달록 다양하게 아름답게 꾸며졌으면 좋겠다.

망고마을 나무에는 아이들이 주렁 주렁 매달려 있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이 나무도 누군가가 오래전에 심어 두었기에 지금 특별한 역할을 하고 있는 거겠지!’

CSP(Children’s Sponsorship Program)사업도

필리핀에서 12년전에 시작한 누군가가 있었기에

나는 오늘, 8년, 5년동안 도움을 받고 잘 자라준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또 그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오늘 넘치는 감사인사를 대신 받았다는 생각이 들자

먼저 이 길을 내고,

오랜 시간 이 아이들에게 헌신 해 준, 누군가에게 감사인사를 꼭 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동안 CSP(Children’s Sponsorship Program)아이들을 위해 보내주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제가 대신해서 많은 감사인사를 받았습니다.

여러분 대신 받은 인사 다시 여러분께 돌려드립니다.

그 동안 보내주신 사랑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오늘 누군가가 미리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망고마을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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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22.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