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교소식

캄보디아 따게오학교 소식

2022.11.24 조회수 930 suw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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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따게오학교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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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선선한 공기를 머금고 있는 계절이 왔습니다.
그런 계절에 눈을 높이 들어 보면 하늘은 청명하고 망고나무에는 망고꽃이 흐드러집니다.
이렇게 망고나무에 꽃이 그득할때는 하늘 높은 곳에 올려놓은 연이 오래도록 떨어지지 않을만큼
바람이 거세지고, 연을 날리는 아이들은 그 바람을 쫒아 하루종일 들판에서 하늘만 쳐다보며 놉니다.
그리고 그 거센 바람에 흔들리는 망고꽃들은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고 그와중에 여전히 매달려 있는 망고꽃들은 결국 콩알만한 작은 망고가 되어 커지기 시작합니다.
망고꽃은 꼭 한국의 밤꽃과 비슷해서 피기 시작하면 나뭇잎을 다 가릴 정도로 풍성합니다.
하지만 나무는 그 꽃이 다 망고로 열매맺기를 원하지 않는 듯 몇번의 바람에 한두번의 소나기에 약한 꽃들을 다 떨구어냅니다. 그리고 여전히 매달려 있는 꽃들이 열매가 되는것을 허락합니다.
거센 바람에도, 강한 빗줄기에도 일단 작은 멍울이 된 망고는 쉽게 떨어지지 않고 이제 커다란 망고가 될 준비를 합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그 망고 말입니다.
그렇게 4개월후, 이제는 더이상 시원한 바람도 불지않고 더 이상 비도 내리지 않아서 대낮의 기온이 섭씨 40도를 웃돌면 그때서야 망고나무는 커다란 망고들로 그득하게 됩니다.
그렇게 일년중 가장 더운 때, 일년중 가장 메마를 때, 망고나무는 온 힘을 다해 키운 망고를 우리에게 선물합니다.
그런 망고나무로 그득한 따게오 삼육학교가 이제 신학기를 시작합니다.
망고나무로 비유하자면 일년의 농사가 끝나고 망고 열매의 수확이 다 끝나 이제는 가지의 끝에서 연붉은 새잎이 나오는 시기 입니다. 연한 잎인 신입생들과, 적어도 한번쯤은 열매를 맺거나 꽃을 피워본 적이 있는 가지들인 재학생들, 그리고 그 중심 줄기가 되는 선생님들과 선교사.
일년이 지나 다시 노란 망고가 열리기까지 우리는 일년간 또 고군분투 할 것입니다.
연한 새잎들은 나무에 오른 아주 작은 개미의 발자국에도 상처 받을 것이고, 지난해 열매 맺는것에 지쳐 다시 일년을 시작하는 것이 마음에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아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흰개미떼의 공격으로 그 중심줄기가 썩어버리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뿌리를 하늘에 계신 분께 고정하고 있는 한 우리는 온갖 시련에도 다시 열매를 맺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거센 바람에도, 강한 빗줄기에도 떨어지는 꽃잎이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끝까지 가지에 붙어서 꼭 커다란 망고로 열매맺기를 기도합니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기쁨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항상 푸르르기를 소망하는 마음과 함께 응원과 기도를 흠뻑 기대하며 백한번째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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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22.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