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교소식

West Bangal 훈련원과 삼육 영어 초등학교

2022.09.08 조회수 1,322 suw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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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엄청난 폭우가 내립니다.
천둥, 번개까지 한국의 한 여름 장마 때와 같습니다.
그러나 훈련 선교사들은 이런 환경이 익숙한듯 비를 맞으며 운동도 하고 운동장에 둘러 앉아 노래도 하며 마지막 남은 한 주 동안 훈련을 열심히 받고 있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이 되면 둘씩 파트너가 되어 선교지로 떠나게 됩니다.

다른 나라들에서도 천명선교사 훈련 중인 젊은 청년들을 봤지만 이곳 West Bangal 훈련원에는 좀 더 다른 것이 있습니다.
이들의 찬양 목소리에는 열정이 느껴집니다.
이들의 기도하는 모습에는 진지한 감동이 전해집니다.
이들 중 일부는 찬양 선교사로 사역하기도 하고 4년 대학 졸업자 중에서는 작년부터 운영난에 문 닫을 수 밖에 없었던 삼육 영어 초등학교를 인수 받아 봉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천명 선교사들이 봉사하고 있는
삼육 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입구에 들어설 때 낡은 S.D.A ENGLISH SCHOOL 라고 쓰인 간판이 보입니다.
학교가 너무도 조용합니다.
저학년 아이들이 왕방울 만한 눈을 크게 뜨고 시험을 보고있습니다.
시험을 끝내고 나오는 몇몇 아이들에게 같이 사진 찍자고 권해 봅니다.
순진한 아이들은 미소로 대답합니다.
목사님이 학생들에게 축복 기도를 해주겠다고 하자 일제히 아이들은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고개를 숙여 기도에 참여합니다.
이 아이들 중 대부분은 우리 교인 자녀들이 아닙니다.
이 곳에서 하나님을 배우고 기도하는 것을 배우는 것은 기적같은 일입니다.

일부 선생님들과 교장 선생님은 우리도 아는 얼굴이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서로 손을 꼭 잡아봅니다.
9명의 교사 중 교장 선생님을 포함하여 8명이 모두 천명선교사 출신들입니다.
이들은 “한 번 선교사는 평생 선교사다!!”라는 정신으로 이렇게 봉사하고 있습니다.
나는 슬쩍 물어봅니다.
“한달 월급이 얼마나 되나요?” “9,000루피(150,000원)예요.”
몇 배는 더 많은 월급을 받으며 좋은 학교에서 일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도 이 시골 학교에서 오직 선교 사명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 이들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아직은 일부이지만 일년 봉사하는 선교사가 아니라 좋은 직장의 유혹을 뿌리치고 실제로 평생 선교사가 되어 봉사하고 있습니다.

작년 이 학교를 인수할 때에는 전교생이 30-40명뿐 이어서 도저히 운영이 안된다는 이유로 폐교 위기에 처했을 때 이 학교를 천명선교사 캠퍼스로 위임했었는데 지금 현재 불과 일 년만에 117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14억 인구의 인도에서는 영어를 할 수 있다면 상급층으로 승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됩니다.
때문에 영어하는 교사들이 전혀 없는 주변 국립학교들과의 경쟁에서 환경은 많이 부족하지만 100% 영어로만 수업하는 우리 삼육 학교에 학생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심지어 올해 유치원 입학 때는 경쟁이 심할 정도로 많은 아이들이 몰리기도 했었습니다.
계속 더 많은 학부모들이 삼육학교로 아이들을 보내고 싶어하지만 더 이상 학생들을 받을 교실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는 교실과 주변 시설을 둘러 보았습니다.
초라한 놀이터에 그네와 시소등 놀이 기구들이 보입니다.
그나마 다른 학교들에는 없는 새로 만든 시설이라고 합니다.
냄새나는 재래식 화장실, 낡은 건물들, 교무실이 없어서 임시로 지었다는 창고 같은 양철 사무실,
낡은 침대들을 보며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학교 바로 옆 교회 한 쪽을 막아 간이 침대 3개를 붙여 놓은 곳이 교장 선생님과 남자 선생님들의 숙소입니다.
그나마 교실 한 쪽에서 지내던 여자 교사들에게는 한국의 한 장로님의 헌신으로 사택을 구입해 이사를 하고 어제 입주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세상에서의 선물과 축복 또한 그러하다. 그대가 동료들보다 더 많이 가진 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대는 은혜를 적게 받은 모든 사람에 대해 그만큼 빚진 처지에 놓이게 된다.”(산상보훈 136)

너무 가슴이 아파옵니다.
미안한 마음에 그저 선교사들의 손만 꼬옥 잡아줍니다.
이곳 사모님은 나중에 은퇴하면 이런 어려운 학교 맡아서 봉사하며 살고 싶다고 하십니다.
세상 욕심 다 버리고 젊은 청년의 때에 복음을 위해 헌신하는 이곳 천명 선교사들에게 예쁜 침대도 사주고 싶고, 맛있는 음식도 해주고, 깨끗한 교실도 지어주고 싶습니다. “주변 학교들 중에 삼육이 최고야!”라는 말을 듣도록 마음만은 뭐든지 다 해주고 싶습니다.
잔뜩 미안한 마음에 아이들에게 약속합니다.
“다음에 여기 다시 온다면 꼭 여러분 모두를 위한 선물을 준비해 오겠습니다.”
아이들은 박수를 치며 좋아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훈련원 원장 목사님은 여러 계획을 설명하십니다.
신학 대학을 내년부터 천명 훈련원 캠퍼스 안에 세우게 됐다는 것과 천명선교사 출신들이 일년 봉사 후에 일할 수있는 일자리를 마련하는 일과 전국 곳곳에 삼육학교를 세우는 일 등등.
여러 계획을 얘기하시는 동안 나는 창밖을 바라봅니다.
하늘에서 쉬지 않고 내리는 비처럼 이곳 Falakata에 하늘의 은혜가 쉼 없이 내리길 기도합니다.
이 곳에 천명 선교사들은 교회가 없어도, 아무리 학교가 낡았어도, 잠 잘 곳이 없어도 주님을 위해서라면 어디든 무조건 불평없이 떠나갑니다.
이들에게 성령의 능력이 부어지길 또 다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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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22.09.18